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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23:37
1. 샹크스의 독백이: https://hygall.com/565174713
2. 크로커다일의 사정이:https://hygall.com/565319296
3. 쥬라클 미호크의 시야가: https://hygall.com/565517430
4. 버기의 속사정이: https://hygall.com/565670486
5. 기분이 나쁜 샹크스가: https://hygall.com/5658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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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위의 아침 9시. 평소보다 한참이나 늦은 기상시간에야 눈을 뜬 사막의 대부, 무려 '경'이라는 존칭의 이름을 달은 남자는 나른한 기지개를 내보냈다. 크나큰 바다악어와 같은 몹집이 유연하게 움직였다 금세 제 자리를 찾았다. 그에게서는 흔하지 않은 은은한 미소가 입에 걸리고, 후크 선장은 익숙한 장소에 손을 뻗어 시가를 입에 물었다. 이유는 간단하지, 기분이 좋았으니까. 햇살도 밝았고 제 품 안에는 광대가 있었다. 무대 기술자인 자신은 누군가를 극단의 꼭대기로 올려보내는 것에는 늘 재주가 있었다. 그것이 사업이든, 조직이든, 커리어든 - 하다못해 누군가의 기분이든 간에. 더는 못 하겠다는 걸 끌어안고 화려한 1막의 엔딩을 본 밤. 모래의 왕은 그 존칭만큼이나 능력이 굉장한 남자였기에. 그는 애초부터 목표한 것은 확실하게 부여잡고 있을 남자였다. 돈, 명예, 실력, 능력, 인간. 그 모든 것이 모래처럼 전갈의 손아귀 안에서 춤을 추었다. 사막의 왕, 알라바스터의 대부. 비록 추악한 이면이 드러난 지금, 그것이 더 이상 이제는 제 것이 아니더라도. 미스터 크로커다일은 그런 남자였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함없이.

눈물 때문에 반쯤 번진 마스카라가 손길을 불러 일으켰다. 까만 색이 갈고리에 묻어나와 모래에 섞여 날렸다. 분장 같은 건 더 이상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특히 새빨간 립스틱은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것이 번지는 것은 취향의 범주였으나 색깔은 영 기분이 나빴다. 저 색도 그 놈이 정해주었을까. 붉은 색을 보면 우습게도 자꾸만 그 놈이 생각났다. 우습지, 사업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도. 모래폭풍답게 입은 바싹 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수완이 좋았기에 영 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남자였다. 몸을 기울이는 잠깐의 행동 때문에도 목에 걸린 금색 로켓 목걸이가 묵직하니 잘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모피 코트 바깥으로 흘러내렸다. '광대'라는 이명에 어울리지 않게 녀석의 소지품은 글쎄. 머리를 기르는 것도 그러하고 - 실상 꾸미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긴 했으나 그의 소지품은 단촐하고 단색적이었다. 분장에나 맞춘 옷 몇 개, 모자 정도나 그럴듯한 색상을 가졌다. 삭막하기만 한 그의 방안 몇 개 남지 않은 사진 속 누군가마냥.
 
솔직하게 굳이 소지품을 따지자면 오히려 제 쪽이 더. 광대에게 빼준 반지의 원래 자리였던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제외하고서도 그의 손가락은 온통 장신구로 가득했고, 귀걸이도 있는데다 이번에는 목걸이까지 하나 구했으니까. 이 녀석에게 광대라는 이명이 붙은 건 오롯하게 분장 때문이었다. 사실상 분장을 왜 했는지는 알 법 했으나 크로커다일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사람에게는 모두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으니까, 제 흔들리는 목걸이 속 안의 사진마냥. 대신 그는 광대의 네 번째 손가락에 걸쳐 있는 반지의 푸른 보석에 입맞추었다. 이것은 그의 추억과 맞바꾼 것이었다. 반지를 하나 줘. ...그런 것에 의미부여를 하고, 역시 애새끼냐? 싫음 말고. 아쉽지 않다는 듯 돌아서는 그 태도에 급하게 반지를 빼어주었다. 괜시리 심란하지 않은 척 혀를 한 번 차고. 그 많은 반지 중에 왜 굳이 푸른색을 골랐는지는 스스로도. 사막 왕국의 국민은 언제나 오아시스를 그리워하니까. 그는 푸흐흐 웃고야 말았다. 모든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애새끼는 나인지도 - 우습게도 또 다시 사람을 믿고 싶어졌으니까.

- 보스, 전보가 왔는데. 한 번 들어보셔야...
- 다즈. 

난처한 얼굴의 충성스러운 제 킬러가 방 문을 두어번 두드리고 눈치를 살피며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조용하게 속삭였다. 그 망할 빨간 머리가 전보를 보냈다고. 빚을 갚아줄 테니 제 것을 돌려달라고. 분노가 치밀어 가슴이 뜨겁고 머리가 차가웠다. 한참 이전부터 그 녀석에게 속한 건 모두 그를 비이성적으로 열받게 만들었다. 이 광대부터 저를 임펠타운에 가둔 그 망할 꼬마, 그리고 태양처럼 작열하는 바다 위의 그 오롯한 붉은 머리까지. 그러나 알라바스터의 대부, 지략의 크로커다일 경은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므로 그는 이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것이 여전히 너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본데. 차가운 갈고리가 창 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 외팔잡이는 모르지. 같은 외팔잡이더라도 자신은 대책없이 빈 공간을 남겨두는 사람은 아니었다.

- 크하하, 빚은 없다고 말해. 이 망할 길드를 창조하면서 다 상쇄됐다고. 동업자에게 빚을 받을 생각이란 없으니까.
- 보스.
- 그게 그놈이나 그놈의 미쳐버린 애새끼나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신뢰'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전해주라고, 다즈. 녀석은- 

제 자유의지로 남아 있는 거라고. 이 정도 멘트에도 그 망할 첫사랑의 얼굴이 일그러질 것을 전갈은 알았으니까. 다즈가 떠나는 것을 보며 사막의 왕은 모래가 날릴 정도로 분노에 차 즐거이 웃었다. 역시 자신은 재주가 있었단 말이지. 누군가를 끌어 올리는 것에도, 그리고 반대로 누군가를 끌어 내리는 것에도. 비극의 주인공에게 눈 뜨고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판을 짜는 것은 작가고 움직이는 것은 영웅이어도 - 그것을 가능하는 것은 기술자니까. 위대한 군벌은 자신의 손아귀에서 움직이는 판에는 절대로 당해줄 사람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라고, 빨간 머리. 푸른 빛만 잔뜩 가득한 망망대해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그 머리가 자랑이었는가. 무엇보다도 애초에 그의 것은 '붉은 머리 해적단' 이었으며 - 제 것은 '황제의 길드'였다. 그것도 이 망할 광대놈의 얼굴을 제일 앞에 매달은. 이제 푸른 머리와 붉은 머리는 교집합이 아니었다. 따로 존재하는 무언가이지. 교집합은 오히려 다른 쪽. 이 수완 좋은 사업가는 망할 감옥에서 탈출한 후 - 밀짚 모자에 의해 산산조각나버린 제 모든 것을 다시 붙이며 격노를 어떻게 값진 것으로 바꾸는지 명확하게 깨달았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그동안 유일하게 비어 있었던 네 번째 손가락으로 반지를 옮길 기회가 눈 앞에 있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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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더 잘 쓸 수 있을 거 같은데..하면서 쓰다가 그대로 망작되는 케이스
근데 이거 진짜 왜 봐..? 댓글 왜 많이 남겨줘? 너무 고맙게...

샹버기 크로커다일버기 
2023.09.27 23: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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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크로커다일 경 존나 무섭고요 존나 쎅ㅡ쓰...
이미 품에 끌어안고 손에(무려 네번째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는데도 첫사랑 질투하는 크로커다일 경... 캬~ 마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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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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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존!!!!잼!!!!!!
[Code: 7544]
2023.09.28 0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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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두고 신경전하는 두사람이너무좋다!!!!!!!
[Code: 7544]
2023.09.28 0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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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센세 너무감사합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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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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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에 캐해에 너무나좋아서 말이안나와요.....
[Code: 7544]
2023.09.28 00: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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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센세때문에 맨날 햎 와요 진짜 천재만재야 센세는
[Code: 5157]
2023.09.28 0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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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센세 없으면 죽어 하루종일 기다려 미저리처럼 센세 잡아가두고싶어
[Code: db01]
2023.09.28 01: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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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재미따 크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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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1: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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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억나더까지 가보자고
[Code: 232c]
2023.09.28 02: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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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다일 버기한테 집착하는거 개좋다 집착같으면서도 존나 진심인거 개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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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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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속 사진 버기 어릴적 사진이냐고ㅠㅠㅠ찐이다 이거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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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3: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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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 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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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3: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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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ㅁ짜 센세는 최고야
[Code: cda8]
2023.09.28 03: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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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애초에 그의 것은 '붉은 머리 해적단' 이었으며 - 제 것은 '황제의 길드'였다. 그것도 이 망할 광대놈의 얼굴을 제일 앞에 매달은.' 버기가 원하는 걸 제대로 알고있네 샹크스와는 다르게 근데 그게 외사랑의 숙명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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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4: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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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너무 좋다…진짜진짜 너무 좋아서…너무 좋아…집착하는 크로커다일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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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7: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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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센세 센세는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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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08: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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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쟈밋어 센세ㅜㅠㅠ 센새는 나의 빛과 소금이야❤️
[Code: 330e]
2023.09.28 14: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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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센세가 성실수인이라 나는 너무 기뻐... 센세 영원히 함께야 억나더 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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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21: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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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미쳤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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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6: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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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팔잡이는 모르지. 같은 외팔잡이더라도 자신은 대책없이 빈 공간을 남겨두는 사람은 아니었다. 캐해석 진짜 개미쳤어요 센세
[Code: c752]
2023.11.16 0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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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둘다 너무 멋있네
[Code: 7514]
2023.11.19 02: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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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보 원피스는 이곳에 실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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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19: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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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빈틈 없이 조각한 완벽하고 거대한 조각상을 보는 것 같아요 센세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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