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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18:49

네임은 몸 어딘가 새겨진 채 태어나는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으로 새겨지는 경우로 분류됨. 반드시 파트너 동시에 발현되는 게 아닌 짝사랑이 깊은 한쪽에만 새겨지는 경우도 있고, 현대에 와서는 애정표현으로 레터링처럼 단순히 짝의 이름을 새기는 타투정도의 개념이라고 여겨질 만큼 가벼운 문화로 정착함. 그런데 상대방이 죽었을 경우에는 이름이 사라지니까 죽음을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지할 수 있겠지. 




릴리랑 큐팁은 뭔가 네임발견하고는 슬쩍 옆에 가서 스크루비~ 너도 있냐? 하면서 툭 치고 물을 거 같음. 릴리는 약지 손가락 사이에 적혀있을 거 같고, 큐팁은 허벅다리에 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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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는 캠코더 들 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큐팁 네임에 괜히 손 꼼지락거릴 거 같다. 눈에 바로 보이니까 좋은데 고작 이름하나 박혀있는게 대수라고, 이걸 보고 늘 설레하겠지. 


둘이 험비도 다르고 무전 칠 일도 없어서 고작해야 쉬는 시간에 겨우 얼굴 보는 사이인데 그것마저도 좋다고 틈만 나면 붙어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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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전쟁통에 큐팁 부상입는 거임. 아무래도 전시상황이다 보니까 무전도 엉망이고, 여기저기 맨다운찾는 소리에 정신 하나도 없겠지. 릴리 문득 탄창갈다가 손가락을 봤는데 큐팁 네임이 물감 번지듯 희미한 거임. 밤이라 시야확보가 안돼서 그런가 눈 세게 깜박거리고 다시 봐도 흐린 네임이 돌아올 생각을 안 하겠지. 험비 바로 옆으로 총알이 박히며 불빛 튀는 바람에 확실하게 보이면서 정신 차리겠다. 이 네임 절대 없어지면 안된다고. 고작 이딴 걸로 사라질 네임 아니라고 꾹꾹 눈물 참으면서 다시 사격 준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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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우 상황 호전되고 나서야 큐팁보러 뛰어가는데 다리 절면서도 릴리 걱정스러운 얼굴보고는 큐팁 웃으면서 입 떼겠다.


산탄세례로 스크루비하게 끝내줬지.




그 말에 또 릴리 안심되면서도 찢어진 전투복에 피 물든 거 보고 다시 울상 짓겠다. 아니 초상났냐고 울긴 왜 우냐고 큐팁이 더 당황해서 달래는데 릴리가 손, 손... 하고 말하는 거 보고 릴리도 부상입었나 싶어서 살펴보니 네임이 희미한 거임. 


난 또 뭐라고. 그깟 네임이 뭐 중요한데! 여기 살아 있잖아 그치! 하고는 가뜩이나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로 파들파들 떨리는 몸 서로 끌어안고 진정될 때까지 도닥이겠다. 






상처 아물고나서 보니까 큐팁 종아리에 총알 스치면서 화상처럼 그슬렸는데 그게 하필 릴리 네임 위를 덮듯이 흉져서 나중에 큐팁이 릴리와 같은 손가락 위치에 타투 남기는 게 보고싶다. 





젠킬 릴리큐팁릴리 릴큐릴




브랫과 네잇의 경우
거니와 네잇의 경우
트럼블리와 닥의 경우
파피와 루디의 경우
2022.01.12 18:50
ㅇㅇ
모바일
미친미친미친 릴큐릴!!!!!!!!!!! 센세 사랑해요
[Code: 96d0]
2022.01.12 22:39
ㅇㅇ
모바일
아 허벅다리 네임 흐려져서 손가락에 다시 한다니ㅜㅜㅜㅜ 큐팁 진짜ㅜㅜㅜㅜㅜ
[Code: fe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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