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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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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곳으로 돌아온 후 내린 첫 비였다. 굵은 빗방울이 창문을 요란하게 때렸다. 그런 모습을 행맨이 답지 않게 맹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해?"
루스터가 행맨의 뒷목에 얼굴을 파묻으며 물었다. 얇은 실크 소재 파자마 위로 뜨끈한 체온이 느껴졌다.
"스파이가 센티넬이라면 왜 진작에 몰랐을까."
계속 행맨 곁을 맴돌고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면 분명 눈치 챘을 것이다. 저번처럼 파장이 느껴졌을테니. 파장인인 가이드와 헷갈릴 수 있으나, 어쨌든 그동안 시간을 건너 뛰면서 자신과 루스터 외에 사람에게 파장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럼 스파이는 파장까지 숨길 수 있는 것일까? 그날 그건 정말 자신을 향한 선전포고 같은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왜? 갑자기 자신을 드러낸 이유가 뭐지?
"행맨, 정말 너답다."
눈 뜨자마자 일 생각하는 건 너 밖에 없을 거야. 행맨의 짧은 머리칼에 가벼운 입맞춤이 내려앉았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여기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알지. 하지만 우리는 적응기가 필요하잖아."
루스터는 반복되는 시간이 처음이었고 행맨은 트라우마와 같은 이 시기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다. 루스터가 곁에 있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행맨은 이 시간으로 돌아온 후 제대로 잠에 든 적이 없었다.
"니 말대로 지금은 우리가 유리해."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다분히 루스터다운 말이었다. 행맨은 자신의 허리께에 있는 루스터의 손을 겹쳐잡았다. 울렁이는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듯 했다. 행맨이 느린 호흡으로 대답했고 느리게 눈꺼풀을 깜빡였다. 창문에서 조금만 시선을 옮기자 탁자 위에 올려진 꽃다발이 보였다. 노란 꽃잎 대부분이 떨어져나가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이 애처롭게 달려있었고 줄기는 짓뭉개진 엉망인 상태였다. 지난 밤, 사람들 눈을 피해 행맨에게 온 루스터가 내일 비 온대. 스파이 때문에 데이트는 나가지도 못하고 사실상 첫 데이트도 아니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커다란 품에 겨우겨우 숨겨뒀다가 꺼내든 탓이었다.
"갑자기 왜 웃어?"
그 엉성한 모습이 떠올라 결국 웃음을 터트린 행맨을 보고 루스터가 말했다. 행맨을 몸을 뒤척여 루스터와 마주했다. 아직 웃음기를 머금은 행맨이 좋아서, 라고 답했다. 루스터의 눈매가 행맨을 따라 휘었다.
오랜만에 와서는 내용도 없고 양도 없는 것만 찍 갈겨서 미안 ㅠㅠ 연중할 생각 없어서 구상은 계속하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막상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 조온나 느리게 진행 될 것 같음 내용도 그만큼 더 개판날테지만 그래도 끝까지 노력해볼 생각임 오늘도 읽어줘서 고맙고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해라 붕붕이덜아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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