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11
그리고 그걸 토미가 알게 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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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헌신과 사랑을 다했지만 버림받은 허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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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쉘비는 사람 꼴로 살지 못했다. 한 달 동안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으며, 자꾸 허니의 뒷모습이 아른거렸다. 처음에는 분노와 절망이 그를 집어삼켰다가, 이제는 걱정이 더 앞섰다. 지금 독감이 유행하는 마당에 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자꾸만 애가 탔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성치 않은 상태에서 왜 이렇게나 꽁꽁 숨어버린 것인지, 대가리를 굴려봤자 모든 원인은 그에게 있었다. 

옷을 따뜻하게 입기는 한 건지, 숨는다고 뭘 제대로 먹기는 하는지... 

잠들 수 없었다. 침대에 누우면, 휑한 옆자리가 토마스를 미쳐버리게 했다. 품에 다 들어오는 따뜻하고 여린 몸, 작은 숨결 하나부터 팔에 엉기던 부드러운 머리카락까지. 어느 것 하나 없었다. 침대에 눕게 되면, 영영 혼자서, 허니 없이 이렇게 잠들 것 같아서 겁부터 덜컥 났다. 

토마스는 동양인 여자가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지 직접 갔다. 아직 제대로 사과를 하지도 못했기에,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으니까. 그도 이것이 자신의 욕심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허니가 그를 떠났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허니는 해외는 커녕 다른 지역 한 번 나간 적 없는 사람이었다. 낯선 환경을 싫어했고, 아무래도 그녀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는 이 낯선 나라 속에서 허니는 자신이 틀게 된 둥지 안에서 좀처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허니가 토마스를 따라 런던에 왔던 것은 정말 놀랄 일이었는데 그걸 왜 그때는 깨닫지 못했는지. 조금이라도 낯선 곳은 싫어하던 그 애가 순전히 토마스 쉘비만 보고서 따라온 것이었는데. 

- 토미가 곁에 있으면 돼. 

웃어주던 그 얼굴이 자꾸만 아른거렸다. 네가 없는 나는? 모든 것이 익숙한 이곳에서, 이 나라에서, 네가 없어진 나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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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던 고양이 눈, 앙증맞은 코와 입술. 예쁘게 올라가던 입꼬리도, 사랑스럽게 그의 애칭을 발음하던 혀와 고른 치열도. 반듯한 이마와 앳된 얼굴, 어릴 적의 순수함이 아직 엿보이던 그 웃는 얼굴이. 파란 원피스와 땋은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살랑살랑 춤을 추고, 칙칙한 이곳의 날씨 속 조그만 햇살 같던 그 여자애가, 여전히 곁에 있을 것 같던 허니 비가. 너무,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그래서 죄스러워서. 토마스 쉘비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질끈 감았다.


-


허니는 달랠 틈도 없이 숨이 넘어가게 울다가 지쳐 기절했다. 무슨 정신으로 허니를 안고 저택에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형편없이 떨리는 손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은 그녀의 아랫배가 조금 솟았다는 것 외에는. 

"..."
"임신하셨네요. 16주차 정도요."
"... 건강은."
"성인 여성으로서도 최악입니다. 영양 결핍도 상당한 걸 보니 입덧으로 고생했을 테고, 우선 안정된 심신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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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는 눈물이 말라붙은 제 얼굴을 거칠게 쓸었다. 

- 말하려고 했다는 것은?
- ... 없어... 없어졌으니까.
-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더 고통은 없을 거야.
-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못 믿는 거면, 말해도 할 수 없어. 

- 들려... 

- 아기... 우는 소리가... 

토마스는 지금 이 순간이, 이전과 같은 레퍼토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그때와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럽고 좆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만 악물었다. 

결국 쉘비를 위해 죽을 생각까지 했던 허니가, 아이를 위해 도망까지 감수했다. 아이의 아비는, 그래. 토마스 씨발 쉘비이고. 멀쩡한 애비가 아니니 허니가 선택한 것은 그의 곁을 떠나는 것이었다. 토마스는 여전했다. 여전히 이기적이었고, 여전히 좆같았다. 한 여자의 남자로서도, 아비로서도. 

그는 이미 아주 오래 전에 타이밍을 놓쳤다. 늘 반복되는 실수를 했고, 지금이 그에 대한 결과이자 완전한 절망의 시작이었다. 토마스는 더 마른 듯한 허니의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혹여나 부서질까 허니의 아랫배의 그의 손을 올려놓았다. 

- 맹세코, 내가 아니야. 나는 그저 감히 당신을, 사, 사랑했을 뿐이었지만. 정말, 정말로 토미가 행복하기만을 바랐어. 근데 내가 어떻, 어떻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 사, 살려줘. 아이만. 아기만은 살려줘. 제발,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 당신 사랑하지 않을게, 다시는. 바라보지도 않을게. 

허니, 너는. 

"... 내가 얼마나 무서웠니." 

얼마나 무서웠으면 도망쳤을까. 네가 왜 날 무서워하게 된 걸까. 

"..." 

잘 알고 있잖아. 토마스가 질끈 눈을 감았다. 지독하게 끝까지 회피만 하던 그는 허니에게 치명적인 독이었다. 

허니 비를 사랑한다. 그 간단한 문장 속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가. 사랑하는 두 연인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만이 남았다. 너무도 명확했다.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에도 피투성이이던 허니의 희미한 웃음이 자꾸만 보였다. 곧 사라질 사람이 짓던 후련함 같은, 비웃음이. 그래서 토마스는 그녀가 깨어나기 전까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절박하게 그녀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일 초가 수십 분처럼 느껴지는 며칠이 지나서 그녀가 눈을 뜰 때까지.


-


"허니...?"
"..." 

천장을 향해 부유하던 허니의 시선이 토마스에게 닿았을 때, 그녀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그에게 붙잡히지 않은 손으로 배를 감싸안기 급급했다. 최대한 멀어지려고 했다. 

"나, 나, 나는. 난," 

그러나 바싹 마른 목구멍으로 마른 기침만 나오며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토마스가 다급하게 허니의 입술에 컵을 대었다. 그마저도 거부하며 몸부림치는 허니는 힘이 남아있지 않아 손쉽게 붙잡혔다. 물이 겨우 입안으로 조금 들어왔지만, 역한 느낌 때문에 힘없이 헛구역질을 했다. 

내장을 토해낼 것처럼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을 본 토마스의 다급한 외침에 의사가 뛰어와 응급처치를 한 후에야 허니는 버거운 숨을 색색 쉬며 힘없이 침대의 헤드 구석에 기대었다. 물은 넘기지도 못하고 마른 입술에 젖은 천으로 간신히 입술을 적신 허니가 겨우 한 첫마디는, 

"나, 나 갈래."
"허니,"
"미, 미안해. 눈에 띄지 않을게.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 각서도 쓸 수 있어...! 이 나라를 떠날게. 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 한 번만 봐줘, 한 번만, 제발. 관련된 어떤 말도 하지 않을게. 정말이야, 아이한테도 당연히! 당연히 말 안 할 거야."
"뭐...?" 

그게 문제였구나. 허니가 토마스의 반응을 바로 캐치하고는 다시 횡설수설 말을 이었다. 

"아이에겐 기족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친부 같은 건, 절대로 모를 거야. 그치? 친부는 당신이 아닌 거잖아, 아닐 거니까, 걱정하지 마, 나 혼자 낳을 애니까... 절대로 당신 눈에 띌 일은 전혀 없을 거야!"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아이의 친부가 토마스 쉘비가 아니라면 누구란 말인가. 그럼에도 허니는 스스로 먼저 부정해버리면서 토마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소동물과 다를 바 없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와, 흐트러진 머리칼,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침대 구석에 있는 모습이 토마스의 심장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토마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몇 번이고 입술을 혀로 축였다. 차라리 허니가 쏘는 총에 맞고 뒤져버리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았다. 이 연약한 몸으로, 이 작은 머리로 생각해낸 것이 그에게서 어떻게든 멀어지려는 것이었다니. 첫 단추부터 아주 제대로 잘못 끼웠던 원인은 오로지 토마스에게 있었다. 

"... 널, 네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그렇게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외면하면서..." 

"... 미안해."
"..."
"..." 

"어떠한 말을 해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겠지." 

토마스가 몸을 최대한 낮추고 천천히 허니에게 더 다가갔다. 움찔거리며 더 물러날 수 없는 벽으로 더욱 몸을 붙이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아직 너에게 사죄할 게 너무 많잖아."
"..."
"가지 마... 네가 내 죗값을 다 받아낼 때까지 있어야 하는 거잖아. 응? 허니, 제발..."
"..."
"의사가 먼길 가지 말고 절대 안정이랬어. 아이 낳으려면 네가 건강해야지."
"..." 

"... 낳게 해주는 거야?"
"... 응."
"낳고 나면...? 혹시 뺏어가?"
"... 허니." 

가슴이 쥐어짜이는 듯한 통증에 토마스가 얼굴을 구기려는 것을 겨우겨우 참아냈다. 대신 눈가에 열이 잔뜩 몰려, 시야가 흐려지자 그가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이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 너와 나의 아이잖아. 같이 있으면 안 될까?"
"..."
"내가, 내가 너무 늦었지만..."
"..."
"내가 못 미더운 거 알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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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내 곁에 있어주면 안 될까..."
"..."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짓들 하지 않을게. 평생 네게 속죄하면서 살아갈게. 그러니까 부디. 

토마스가 허니의 앞에서 또다시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킬리언너붕붕
토미너붕붕
피키장님


아쉽게 잡혀버림... 하지만 잡았다고 후회닦개 청산하는 건 아니조. 늦어서 정말 미안합니다ㅠㅠ 시동만 걸었으니 아직아직 갈 길이 멉니다!!
2024.05.13 0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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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 내센세 오셨다ㅠㅠㅠ
[Code: f838]
2024.05.13 0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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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다시 쭉 정주행하고 왔다ㅠㅠ너무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새벽에 오열하고 있지만 너무 좋아ㅠㅠ
[Code: bf63]
2024.05.13 01: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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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 사랑해 읽으면서 손 끝이 저릿저릿한게 흐회물 제대로여서 너무 좋다
[Code: adee]
2024.05.13 02: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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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왔다!!!!! 기다렸어ㅜㅜㅜㅜㅜ사랑해
[Code: c9cb]
2024.05.13 02: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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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와줘서 고마워ㅠㅠ 먼 길 같이 가봅시다
[Code: 9d60]
2024.05.13 0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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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랑해 센세 ㅜㅜㅜㅜ
[Code: 592d]
2024.05.13 0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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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시 이거 보려고 내가 안 잤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ecf]
2024.05.13 0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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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ㅜㅜ진짜 가슴 찢어진다ㅜㅡㅜㅜ
[Code: 88dc]
2024.05.13 0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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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ㅜㅜㅜㅠ 잊지 않고 와줬구나ㅜㅜㅠㅠㅜㅜㅠ 이제 시동만 걸었다니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
[Code: 6555]
2024.05.13 03: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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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온거 보자마자 숨도 안쉬고 달려왔다.. 이건 마스터피스야 센세
[Code: 7cf5]
2024.05.13 03: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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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선생님 여기서 센세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구청가서 혼인신고 합시다 이제 안 놔줘
[Code: 5714]
2024.05.13 05: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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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와줘서 정말 고마워 항상 기다리고 있고 재밌게 보고있어 ㅠ 갓글 써줘서 너무 고맙고 근데 킬리 두 빌어라 뭐하냐 굴러라 굴러 더 굴러
[Code: 4b82]
2024.05.13 06: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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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에에에에에 이걸보려고 내가 이시간에 깨어있었구나
[Code: ea7c]
2024.05.13 06: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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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ㅜㅜㅜ 드디어 돌아왔다ㅠㅠㅠㅠ
[Code: ec32]
2024.05.13 09: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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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센세ㅠㅠㅠㅠㅠ
[Code: ae38]
2024.05.13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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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오셨다 사랑해 센세ㅠ 아 진심 허니 찌통ㅠㅜㅠ
[Code: f44e]
2024.05.13 09: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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큽ㅠㅠㅠ 내센세 와서 너무 고마워ㅠㅠㅜ 그와중에 허니 짠내나서 억장무너지고ㅠㅠㅠ 토마스 ㅅㅂ새끼야ㅠㅠㅠㅜ
[Code: 58e7]
2024.05.13 11:11
ㅇㅇ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렸어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굴려줘 토미 마구 굴려줘 바닥 기게 만들어줘....ㅠㅠㅠㅠ항상 고마워 센세
[Code: 64e7]
2024.05.13 1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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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기다려ㅜㅠㅜㅜㅜㅜㅠ
[Code: 30fb]
2024.05.13 12: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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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b58]
2024.05.13 13: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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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내센세ㅠㅠㅠㅠ 너무 존맛이다
[Code: d5fe]
2024.05.13 18: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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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드디아오셨다 와 진짜 계속 기다렸는데 색창에서 제목 보자마자 달려왔어 역시 최고야 센세 개맛있다 진짜
[Code: 7baf]
2024.05.13 2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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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안오는줄 알았어ㅜㅜㅜ너무 춥고외로웠어ㅜㅜㅜ 다신 놓지않을거야ㅠㅠㅠ내가 센세를 놓지않듯이 토미도 허니 놓지말고 행쇼해 제발 ㅠ
[Code: 6f5a]
2024.05.13 23: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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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제 내 곁에 영원히 함께야
[Code: 2acc]
2024.05.13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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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셨다!!!!!!!!!!!!
[Code: f593]
2024.05.14 0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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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강림하셨다!!! 토미 더 굴러라 굴러 ㅠㅠㅠㅠ
[Code: ce8f]
2024.05.16 23: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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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어가냐니ㅜㅠㅠㅠㅠㅠ 존나 찌찌 뜯어진다고ㅠㅠㅠㅠ
[Code: 9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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