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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18:55






이제 짧머 훈남이 짤 쓸 수 있다!!!!!!!
이번편은 내용도 별로 없고 짧아서 미안해 흐흑흑ㅠㅠ 다음편을 위한 발판이라고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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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나더

 

 

 

"의원님 짧게 잘라드려요?"

"흠.. 네."

"얼마나 짧게...길이만요?"

"아, 잠시만요."

 

 

의원님은 바버샵 의자에 앉아있는 상태로 커트보를 밀어내고 휴대폰을 꺼냈어. 입가엔 숨길 수 없는 설렌 미소가 지어졌겠지.

 

'머리카락 자르러 왔는데 어느정도를 원하세요 부인?'

 

문자를 보내자마자 다급함이 느껴지는 진동소리가 바로 울렸을거야. 의원님의 수화기 너머로 여사님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놀란 목소리가 쩌렁쩌렁 바버샵 내에 울렸겠지.

 

 

- 의원님! 머리자르시게요?!!

"찰리, 허니. 그리고 머리카락"

- 갑자기 왜 자르시려구요.

"자른게 더 이ㅃ... 낫다면서."

 

찰리의 말에 수화기 너머에서는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어. 웃음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듯 찰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지. 곧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허니는 말 했을거야

'사..사진 보내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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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메세지함에 n년전 찰리가 당선된 후 소감을 말하던 영상속 캡쳐본이 수신되었겠지. 쑥스럽기도하고 좋기도하고. 꼭 처음 연애를 해 보는 사람처럼 마음이 뭉글거렸을거야. 

 

의원님은 그 사진을 그대로 바버에게 보여줬겠지. 말하는걸 좋아하는 바버는 환하게 웃으며 의원님께 말을 걸었어.

 

"여사님 취향이신가봐요 의원님."

"아마도요.."

 

n년간 찰리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의원님이 지금처럼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본 적 없었어. 의원님은 아내가 보내 준 그때 그 머리 모양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달라 마지막까지 요구했을거야.

 

 

 

 

 

 

미쳤네 내가 미쳤어.

 

 

허니는 찰스 매튜 허냄과의 계약 결혼이 기정사실화된 후,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정치인이면서도 굳이 거액의 자금을 쓰면서까지 거짓결혼을 할까 포털에서 검색해보고 제일 처음 나오는 그 사진에 마음이 두근거려 더이상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였을거야. 계약서를 보기 전에 말이야.. 그때 저장해둔 사진을 방금 보낸거겠지.. 언제 말을 했지. 생각해봤지만 떠오르지 않았음. 당연히 토막난 기억속의 일이니까. 허니는 부끄럽고 민망했지만 머리카락을 자르러 가서 어떤 모양이 좋겠냐고 묻는 찰리 때문에 설렛겠지. 간질간질한 기분에 텃밭을 가꾸는 손길이 분주해졌을듯.

 

 

 

창고 정리는 찰리가 같이 하자고 했으니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뤘어. 출퇴근 하는 사용인들이 차려 준 점심은 확실히 사라의 음식보다 덜 맛있었을거야. 곰곰히 생각하던 허니는 퇴근하는 찰리에게 직접 저녁밥까지 만들어 주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 서프라이즈 말이야. 사용인들에게 이른 퇴근을 하셔도 된다 이야기하고 결혼 후 지금까지 차고에만 갇혀있던 조그마한 자신의 차량에 시동을 걸었어. 와인도 고기도 각종 야채들도. 휴대폰에 메모해 둔 식재료들을 생각하며 엑셀을 밟았지.

 

 

 

 

 

 

허니는 나름 부유한 집에 자녀였지만 그런 여유로움을 거의 느끼지 못 한 채 자랐어. 왜냐하면 허니는 열다섯이 되는 그 날까지 아버지가 세상에 없는 줄 알았거든. 왜냐하면 그때까진 허니는 어머니랑만 살았으니까. 아버지의 아내가 자식도 없이 병으로 죽자 그제서야 허니는 정식으로 허니 '비'가 될 수 있었고, 어머니도 아버지의 법적 아내가 되었어. 허니가 유일한 핏줄이었지만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랑을 주지 않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숨 죽이고 살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허니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질 수 없는건 빠르게 포기하는 것, 눈치보는 것 두가지였겠지.  그래도 이 결혼으로 허니의 어머니는 죄인으로 숙이고 살던 고개를 들 수 있을테니까 짧은 고민 후 결혼을 결정한거였어.

 

 

이러저러한 이유로 허니는 텃밭을 가꾸고 요리를 하고 할 수 있는것의 범주가 또래 여자들보다 훨씬 더 넓었겠지. 지금도 그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일반 시장에서 깐깐하게 물건을 고르고 나이에 맞지 않게 식재료들에 대한 지식들이 상당하다는건 안타까운 이유이긴 하나, 정치인의 아내로서는 대단히 긍정적인 요소였을거야. 특히 서민들의 지지가 절실한 보수당 의원인 찰리에게는.

 

 

"아이고 이제 보니 여사님이네...!"

"앗. 비밀로 해 주세요. 저 남편 모르게 장보러 나온거라구용"

"왜~"

"맛있는거 해주려구요"

"그럼 진짜 좋은걸로 줘야겠구만"

"당연하죠. 오늘은 특별이 최상급 소고기가 필요해요 사장님. 안심으로요."

 

 

 

눈을 찡긋거리며 조용히 말을 하는 허니는 상인이 내미는 고기들을 이것저것 골랐을거야. 오늘 저녁 찰리에게 구워줄 고기와, 집에 출근하는 사용인들과 내일이면 올 사라를 위한 고기들까지 넉넉하게 장바구니에 담았어. 인사까지 깍듯이 하며 가게를 나가는 허니를 상인은 사진을 찍었겠지. 

 

적당한 가격에 와인 한 병을 사고 주차되어있는 차에 타서 휴대폰을 확인했지. 처음 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어. 허니는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겠지. 걸지말까.. 고민하는 사이 같은 번호로 또다시 전화가 왔어. 망설이다가 받았지.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 목소린.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정확하게 기억했어. 고작 하루 전에 들었는데 몇일은 지난 기분이 들었겠지.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허니는 짧게 심호흡을 했어.

 

-어제 일은 내가 사과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요.

 

거짓말을 했으니까.

허니는 입술을 깨물었어.

 

-할 말도 있고.. 만날 수 있죠? 

 

허니는 잠시 머뭇거렸어. 만날 이유가 있을까.. 앤과의 만남이 꺼려졌을거야. 하지만 언제까지 피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문제이니까. 

 

"언제가 좋으세요..?"

-지금이요. 

 

지금..? 생각하던 허니는 같은 번호로 병원명과 병실번호가 적힌 문자를 받았어. 

 

-문자 확인했어요?

".....네"

-찰리 사촌형이 하는 병원이예요.

 

처음 듣는 말이었겠지. 사실 그러고보면 허니는 찰리의 직업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것 들이 많이 없었어. 그저 인터뷰에서 밝힌 취향?같은 것들 말고는... 허니는 입술을 깨물었어.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좋아요.

 

허니는 종료버튼을 누르고 핸들을 붙잡은채 긴장을 풀었을거야. 잘한 결정일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심하게 다친 앤을 외면할만큼의 마음까진 안되는 허니였지. 목적지를 병원으로 바꾸고 차를 출발시켰어.

 

 

 

 

 

 

 

 

 

 

 

 

 

 

 

 

 

 

 

주차를 하고 집으로 들어온 찰리는 온 집안에 가득찬 허기를 앞당기는 음식 냄새에 미소를 지었어. 서류가 가득 든 가방을 쇼파 위에 올려두고 훈기가 가득한 집안을 둘러보았지. 할머니가 살아계셨을때 그 때로 돌아간 것 만 같았어. 사람 사는 집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사라는 내일 오니까. 아마도 허니가 요리 하는 중 이겠지. 지금까지 허니가 찰리를 위해서 한 크고 작은 일들은 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어. 모든게 찰리를 위한거였음. 결혼 하고 첫날부터 다른 사람과 밤을 보낸 매정하고 끔찍한 남편임에도 허니는 최선을 다 했지. 물론 처음 시작은 순수하지 않았지만, 허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동적인 결정을 한 것 뿐이니까.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히 걸었어. 아침과는 다르게 콧노래까지는 부르지 않았지만 뒷모습이 즐거워보였을거야. 천천히 걸어 조심스럽게 허니의 허리에 손을 올렸지. 화들짝 놀래서 뒤를 돌아보던 허니는 환하게 웃으며 찰리를 쳐다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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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찰리 너무 멋져요."

 

눈가가 촉촉하고 부은것같은데.. 찰리는 긴 엄지손가락으로 허니의 눈가를 만졌어. 허니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는 물기 어린 두 손을 앞치마에 대충 닦아내고는 찰리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을거야. 착각인가.. 잠시 안겨있던 허니는 가슴을 두어번 두드리더니 씻고오라며 찰리를 온 몸으로 밀었겠지.

 

 

 

'허니 비 당신은 선거까지만 곁에 있어주면 되요.'

'어차피 그 아이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

 

 

 

 

환자복을 입고, 파리한 안색으로도 앤은 당당했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찰리는 저를 찾을거라고 자신했지. 그 당당함이 어디에 기반했는지 알기에 허니는 대답을 찾지 못 했어. 마음같아선 정신 좀 차리고 제 인생을 살아라고 말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겠지. 앤의 모습이 너무나 아슬아슬 해 보였으니까. 하지만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지금, 그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앤의 말들이 귓가에 맴돌았어.

 

 

 

'난 붙잡는거 안해요. 날 찾을때 받아주기만 했죠. 찰리는 언제나 내 앞에선 열일곱이니까요.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앤은 찰리를 아직 어린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어. 저런 남자가 어떻게 열일곱이야. 그 둘의 오래된 시간들이 부러운 마음에 괜히 기분이 나빠져 얼굴을 굳혔겠지. 소스가 졸여지다 못해 까맣게 타고 있는 것도 모른채말이야.

 

"허니. 불 낮춰야 할 것 같은데."

 

웃음기 어린 찰리의 목소리가 복잡했던 허니의 머릿속을 말끔히 지워버렸어. 허둥지둥 불을 낮춘 허니는 당황한 채 미소를 지었을거야.

 

"와인도 샀네"

"네. 그냥 결혼 전에 마셨던걸로 샀는데 찰리 입맛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거나 다 잘 마셔"

"얼른 앉아요."



 

허니는 찰리 앞에 잘 구워진 스테이크를 내어놓았어. 인터뷰에서 봤다고. 미디움 레어를 좋아한다면서요. 환하게 웃으며 말을 하면서 말이야. 찰리는 나름 미뤄둔 일들은 처리하느라 배가 무척 고팠을 거야. 생각보다 잘 구워진 고기와 달짝지근하면서도 새콤한 소스를 맛 보았지. 허니는 당연히 맛있을거라 생각하는지 긴장한 구석이 전혀 없었어.

 

 

"내가 엄마한테 배운 것 중에 진짜 자신있는 게 이 소스라구요."

"맛있다"

"자주는 아니더라고 가끔은 해 줄 수 있을것 같은데"

"매일매일 먹고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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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하는 찰리가 괜히 미웠어. 너무 좋은데 밉고 너무 설레는데도 두려웠지. 허니는 자꾸만 복잡해지는 자신의 마음이 싫었을거야. 오늘 앤 작가님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해결해 달라고 할까. 진짜 작가님이 말한대로 당신은 어린아이일뿐이고, 곧 작가님한테로 떠날거냐. 나의 유효기간은 올해 선거 때 까지만인지... 묻고 싶었지. 근데 그냥 허니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음. 먼저 마음을 준것도 허니였고, 고백을 한것도 한마디 한마디에, 상대의 표정변화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것까지 전부 허니였으니까.

 

 

 

"밥 먹고, 지하 창고에 같이 가볼까?"

"아직 지저분할텐데"

"거기 와인창고가 있어."

"아 진짜요? 와.."

"구경하러 가자."

 

 

 

 

 

 

허니는 창고 안쪽. 허니가 들어가보지 못했던 공간들을 보고 입을 벌렸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와인창고 안 와인병들이 알콜성애자인 허니를 흥분시켰지. 거기다가 서늘한 공기와 습도까지 모든게 와인을 숙성시키기에 알맞은 환경이라는 찰리의 말에 더 신뢰가 갔을거야. 

 

"이거 한병 마셔봐도 돼요?"

 

눈을 반짝거리며 말을 하는 허니를 웃으며 내려다보던 찰리는 본인도 너무 오랜만에 내려오는 곳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 하면서 언제 숙성시키기 시작했는지 할머니가 적어놓은 메모지를 유심히 살펴보았겠지. 

 

조명을 켰어. 주황빛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지하 창고는 생각보다 아늑하게 느껴졌어. 찰리는 허니가 뱀에 물린 날 정리하다 만 나무 테이블 위로 바람을 후후 불더니 고르고 고른 와인을 올려뒀지. 

 

"근데. 어제도 엄청 마신 것 같더니 오늘도 마시려고?"

"왜, 술 많이 마시는건 싫으세요?"

"아니. 술이 아니었으면 언제 네가 날 좋아한다고 말 했겠어"

"그럼 의원님은 술도 안마셨는데 왜..."

 

허니는 고개를 숙였어. 양 볼을 붉게 물들이고는 말을 잇지 못 했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다 보이는 허니의 모습에 찰리는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을거야.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 찰리 주변엔 안타깝게도 거의 손꼽을 정도로 있었겠지. 돌아가신 조부모님, 그리고 보좌관인 가렛. 이정도만 말이야.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공간만 대충 손으로 훑어 내리고 찰리는 허니를 앉혔어. 그리고 자신도 그 옆에 앉았지. 뿌연 조명 사이로 먼지가 흩날렸어. 숨 쉬기가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겠지. 찰리는 허니를 제 어깨에 기대게 했어. 추운 밖과는 다르게 조금 덥다시피 한 실내에 둘 다 조금 마음이 이상했을거야. 찰리는 허니의 어깨를 잡았어. 그리고 제 얼굴을 보게 만들었겠지.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있는 허니는 입술까지 옴짝달싹 시선을 어디다가 둘지 전혀 몰랐을거야. 찰리는 손을 들어 허니의 입술을 어루만졌어. 

 

"찰리..."

 

허니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 눈을 감아야 하나. 아니면 밀어내야하나. 난 선거까지만 있어주면 되는 인연 아닌가. 찰리는 기다리고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 했지만 조금... 두려웠겠지. 하지만 찰리의 진득한 눈빛과 손길을 거부하기 힘들었을거야. 허니는 고개를 조금 틀어 눈을 살며시 감았어. 








 

허니의 입술을 조금씩 핥으며 찰리가 몸을 붙여왔어. 귓가에서 목으로 그리고 등으로 쓸며 내려갔지. 야릇한 소리를 내며 허니가 입술을 벌리자 찰리는 조금 더 가까이 허니를 당겨 안았어. 그리고는 제 무릎위로 허니를 앉혔겠지. 빨간 입술 사이로 숨을 몰아 쉬는 허니가 사랑스러워 보였으면 좋겠다. 그 감정은 앤에게 가졌던 그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겠지. 찰리는 두 손으로 등을 쓸어당기며 다시 한번 입술을 빨았을거야. 충실하던 하체는 점점 더 크기를 키워갔고, 하체의 실루엣을 느낀건지 아니면 다른 감정적인 이유가 있는건지 두려운 허니의 마음이 몸의 떨림으로 그대로 드러나버렸어. 찰리는 더이상 붙힐 수 없을 만큼 가까이 있던 몸을 조금 떨어뜨리고는 입술을 떼고 목 언저리에 입술을 갖다 대었어.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야릇한 기분에 둘 다 조금 뚝딱거렸으면 좋겠다. 

 

찰리는 애꿎은 허니의 발개진 귓가를 어루만지다가 짐짓 오늘 있었던 일이 생각났는지 그 자세 그대로 말을 걸어왔지.

 

"내일 J마켓 같이 갈 수 있겠어?"

".....ㅇ응? 그때 그 불난곳 말이죠..?"

"응. 사실.. 다시 거기 가 봐야 하는데 조금.."

"같이 가요. 사람들 많이 몰리겠다 그쵸..?"

"좀 그럴껄"

"운동복같은거 말고 좀 단정한거 입어야겠네요."

 

언제 야릇한 분위기였냐는 듯 허니는 또다시 설레는 얼굴로 찰리에게 말을 했어. 그러면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 찰리는 갑작스럽게 자리를 뜨려는 허니를 조금은 멍청한 얼굴로 올려다봤을거야. 허니는 야무지게 와인 한병을 챙기고 손을 뻗었지. 

 

"빨리 가요. 와인 조금 맛 보고 빨리 자야죠. 얼굴 퉁퉁 부은거 사진 찍히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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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찰리는 느끼지 못 했겠지만 허니는 두려운 마음에 몸을 떨었던 게 아니었을거야. 그건 허니만 알고 있는 이유이겠지.

내민 손이 민망해질 때 즈음, 찰리는 손을 맞잡았어. 그리고는 미소를 지은채 허니와 함께 창고를 빠져 나왔을거야.

 

 

 

 





 

훈남너붕붕 가렛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