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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본드는 전화를 받았다. 

"지금 당장, 가능하겠나?"

본드는 시간을 확인했다.

"Certainly."

102.



"페달 감도는 어때요?"
"완벽하지. 늘 그랬듯이."

본드는 빠르게 시내를 벗어났다.

103.



"그렇게 밟고 싶으면 아우토반을 가지 그래요."
"비행기 없이 가는 법을 만들던가."
"속도 줄여요. 임무 중도 아니면서."

본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04.



"..멈춰요, 본드."

Q는 핸들을 잡았다. 본드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본드의 차가 큰 호선을 그리다 멈췄다. Q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대의 차를 쳐다보았다.

"더블오세븐, 무슨 짓이에요?"
"임무 수행중이지. 내려."

Q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무슨 일인지 설명부터 하세요."

105.



"간단해. 내려."
"이제 그만. 이런 장난 재미 없어요."
"내가 한 번이라도 임무를 장난으로 한 적이 있던가?"

총을 든 MI6 현장요원들이 Q를 향해 다가왔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지간에,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데?"
"상관없잖아요."

총알이 차 유리에 박혀도 Q는 여전히 본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글록 17 4개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지?"
"..앞으로 8발이요."

Q는 하얗게 변해가는 방탄유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106.



Q가 양 손을 들자 총소리가 멈췄다. Q는 천천히 조수석 문을 열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Q는 다시 한 번 본드를 쳐다보았다.

내가 대체 누굴 걱정한거지. Q는 눈을 감았다.

"..Notflucht."

Q가 중얼거리자 본드는 말 그대로 운전석에서 튕겨져나갔다. Q는 잽싸게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닫았다.

107.



본드의 차는 원을 그리며 MI6 요원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간신히 몸을 피한 본드는 차를 뒤쫓아 달렸다. 본드를 매단 채 한참을 달리던 Q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본드의 몸이 차 지붕을 넘어 앞으로 굴러떨어졌다.

Q는 조수석 문을 열었다.

"타요."
"면허가 있는 줄 몰랐는데."
"안 물어봤잖아요."
"지하철만 타길래, 당연히 없는 줄 알았지."
"없어요. 다만 차를 만들 줄 알 뿐이죠."

108.



Q는 본드를 태운 채 어디론가로 달렸다. 본드는 여전히 갑자기 튕겨져 나간 것에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었다.

"아까 그거, 꽤 유용한데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어?"
"아직 정식 테스트를 마치지 못 한 기능이거든요."

본드는 Q가 핸들을 꺾느라 속도를 줄이자 Q가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

"Notflucht."

109.



"흥."

하지만 아까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Q는 본드의 얄팍한 수에 코웃음을 쳤다. 

"MI6 모든 장비의 마스터는 저에요. 당신이 아니고."
"이제 무슨 일인지 말해봐."
"당신이 먼저 말해야죠."
"아침에 전화를 받았어."

110.



"Q가 아틀라스로 기밀을 빼돌렸어. 그를 생포해. 반드시 살려서 데려와. 시간이 없으니 지금 당장, 가능하겠나?"








본드만큼이나 운전 잘하는 Q 보고싶어서 일벌림

휘쇼큐 닼크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