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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본드는 사실 늘 따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었다.

"..격한 운동을 많이 하시나요?"
"음, 1년에 3~4개월 정도?"
"3~4개월이요?"
"평균적으로요. 그 3~4개월 중에서도 정말로 격렬한건 10일 정도 되죠."

"수술이 필요하겠는데요."
"반드시요?"
"..권장드리고 싶군요."

흠. 본드는 무릎에 손을 얹었다. 본드는 자신의 가명을 부르는 의사의 진료실을 빠져나갔다.

82.



"Yes, Q."
"아, 하도 연락이 없길래요."
"왜, 죽기라도 했을까봐?"
"그럼 안 돼죠. 한 달 뒤면 제 진급날인데."

83.



본드는 커프스를 정리했다.

권장이라고 했으니, 아직 괜찮아. 본드는 한 쪽 다리를 살짝 털었다.

84.



Q는 훈련을 마치고 대기중인 요원들의 데이터를 밤새 분석하고 평가서를 작성했다.

부적합, 부적합, 보류, 부적합, 보류. 

한낱 소령이어도 그 정도 의견은 낼 수 있었다.

85.



"더블오세븐은 아직 최소한 10번은 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요."
"그는 40이 넘었어."
"객관적으로 전성기는 지났겟지만 아직 낡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직 고쳐 쓸 수는 있다?"
"사용연한이 남았다는 뜻이에요."
"얼마나."
"..5에서 10년 사이요."
"그래서 얼마나."

86.



"능력을 증명하는건 나이가 아니라 경험과 실적이죠."
"아, 실적. 그래 실적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하지."
"더블오세븐은 분명 컨트롤하기 힘든 개새끼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개새끼구요."
"말 돌리지 마, Q. 그래서 우리가 본드를 얼마나 더 쓸 수 있지?"
"5에서 10년 사이라고 아까 말씀 드렸.."
"그럼 5년이겠군. 자네가 잡은 최대치가."

87.



"어떤 동앗줄을 잡아야 할 지 심사숙고 하길 바래,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저번의 그 일."
"..무슨 일이요?"
"내 비행기가 하루 종일 회항을 반복해야 했던 일은, 진급 선물로 불문하겠어."

Q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88.



본드는 피를 씻어내다 거울을 쳐다보았다. 코, 송곳니, 왼쪽 뺨, 오른쪽 어깨, 왼쪽 발목. 부상 입었던 부분을 차례차례 떠올리다 수건을 바닥에 던졌다.

"살아있군."

아직도.

89.



"빨리 돌아왔네요."
"나랑 같은 계급이 될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서 말이야."
"누구만큼 실적 좋고 능력있는 사람이겠죠."
"내일인가?"
"미뤄져서 사흘 뒤요."
"그럼 아직 시간이 있군."
"그동안 누구 덕에 직소마냥 발터 조각을 모아야 하지만요."

90.




"퍼즐 맞추기는 집어치우고 저녁이나 하지."
"아, 누구에겐 일거리 안겨주고 본인은 한가하다?"
"난 하급자하고만 데이트하자는 주의라."
"전 동료하곤 데이트하지 않는 주의라서요."

Q는 나가기 전에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나흘 뒤요. 그리고 전 야채 싫어해요."










그게 본드의 첫 데이트 신청이었던게 보고싶음

휘쇼큐 닼크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