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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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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Q는 이번이 처음 필드에 나간 미션이었다. Q는 새까맣게 탄 채 이리저리 금이 간 메모리카드를 복구하느라 애썼다. Q가 노트북 화면만 바라볼 동안 본드는 커튼을 살짝 열고 밖의 동태를 살폈다.
"불안해요?"
"방금 전까진 아니었지."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할테니까."
12.
"여긴 왜 온거야?"
"비행기요."
"어떻게가 아니고 왜."
"이번엔 모든게 완벽해야하니까요."
13.
"...더블오세븐."
"왜."
"놈들의 전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얼마나?"
"...2분 17초 뒤면 만날 것 같네요."
14.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지?"
"앞으로 4분 49초요. 더 끌어주면 좋고."
"6분까진 해볼게."
"네."
15.
Q는 귀를 막고 싶었지만 꾹 참고 계속 메모리를 복구했다. 가까이 총소리를 듣는 것은 익숙했지만 서로의 몸이 부딪히고 날아가고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는 익숙하지 않았다.
안 돼, 이렇게 망칠 순 없어. 30초만, 제발 30초만 더. Q는 버튼이 부러져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Q!"
본드가 외치자 Q는 원래는 본드에게 마지막으로 빌려주려던 발터를 꺼내 쏘았다. 남자가 쓰러지면서 Q를 묵직하게 눌렀다. Q는 앉은 채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전 괜찮아요. 메모리도 M에게 모두 보냈.."
Q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외벽에서 줄이 내려왔다. Q는 줄에 목과 오른 팔이 묶인 채 그대로 땅을 향해 추락했다.
16.
[더블오세븐, 자네 임무는 완수했어.]
"아니, 아직입니다."
[메모리는 우리에게 온전히 넘어왔어.]
"Q는 MI6 메모리 그 자체에요."
[..Q는 매뉴얼대로 스스로 삭제할거야.]
본드는 일방적으로 교신을 끊었다. 총도 눈 감고 쏘는 애가 잘도 그러겠다.
17.
본드의 걱정과 달리 Q는 나름대로 잘 버텨냈다. Q는 놈들이 자신의 손가락을 건드리지 않아서 오히려 고마웠다. 다리는 부러진 것 같지만.
필드는 이런거구나. Q는 자신이 살아서 돌아간다면 다시는 본드에게 무기 반납으로 잔소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알려줄까요?"
Q는 힘겹게 고개를 들고 아직 성한 손으로 담배를 꺼냈다.
"비행기에요."
18.
Q는 힘겹게 불을 붙였다. 담배를 타고 피가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오지 않아. 그의 임무는 끝났거든. 너흰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어."
Q는 마지막 연기를 내뿜고 담배 안의 캡슐을 터트리려고 했다. 눈치챈 놈이 Q에게서 담배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리고 총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Q의 몸이 묵직하게 짓눌렸다.
19.
"..놓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망쳐서 미안해요."
"내 임무는 메모리를 지키는 거였어."
"..더블오세븐."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체력 아껴."
"..비행기 타기 싫어요."
20.
본드는 Q를 실은 전투기가 이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15년만에 다시 피는 담배는 미치도록 달았다.
본드는 10초간 자신이 수행한 미션들을 빠르게 되감았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
끝이 났다.
휘쇼큐 닼크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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