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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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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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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최종 계급은 중령, 그 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007은 영구결번. 머니페니는 본드에게 읽어주었다.

"하나 더 올려줄 줄 알았는데."
"그냥 선 하나일 뿐이잖아요?"
"내가 아직 물불도 못 가리는 그 애송이랑 고작 한 단계 차이라고?"

본드의 말에 머니페니는 납득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M에게 말해둘게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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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드는 자신의 은퇴식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머니페니는 주인공인 본드가 나타나지 않자 불나게 전화를 했고 본드가 겨우 받자 소리를 질렀다. 

"대령으로 부족한거에요? 별이라도 달아달라고 시위하는거에요?"
"M이 승인했는데 뭐가 더 필요해?"
"아니요. 엄밀히는 은퇴식이 끝난 뒤에 은퇴한거죠. 끝까지 오지 않으면 당신은 여전히 더블오세븐이에요."

본드는 신문을 침대 밖으로 던지면서 몸을 일으켰다. MI6가 언제부터 그런 거창한 걸 좋아했다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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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페니만큼이나 난리가 난 것은 Q였다. 어떻게 자기 은퇴식을 빠질 생각을 했냐면서 Q는 본드를 닥달했다.

"어떻게 은퇴식을 안 갈 생각을 했어요?"
"귀찮으니까."
"숨 쉬는건 안 귀찮아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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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는 본드의 단추를 대신 하나하나 잠갔다.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이 날이 올 수 있을까, 얼마나 걱정했는지도 알아요?"

Q는 마지막으로 본드에게 넥타이를 매주었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에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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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은퇴식에 1시간이나 늦은 본드는 M에게 받은 마티니만 한 잔 마시고 그대로 나왔다. Q는 한숨을 쉬고는 본드의 이름이 적힌 표창장과 훈장을 대신 챙겼다.

"더블오세븐."

Q는 습관처럼 본드를 불렀다. 본드는 못 들은 척 차를 향해 걸었다.

"..대령님."

본드는 여전히 듣지 못 한 척 걸었다.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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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이제 뭐라고 불러줄까요?"
"본드. 본드라고 불러."
"그 이름 들은 사람은 다 죽였으면서."
"난 이제 총도 없는걸."
"...정말요?"
"아마도?"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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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멋있는데요?"
"편의점에서나 파는 그런 것과는 다르지."
"불만 잘 붙으면 되죠."
"선물이야. 퇴원 선물."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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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는 조수석 차 문을 열었다. Q는 본드가 준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고 조수석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이 차, 내가 계속 타면 안 되나?"
"..아, MI6거죠? 엄밀히는."
"MI6보다 훨씬 정이 들어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개조한거구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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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는 마지막 한 모금을 삼키고 말했다.

"가져요. 늘 그랬듯 당신이 부숴먹었다고 하죠 뭐."
"많이 대담해졌네 퀜틴."
"제가 주는 은퇴 선물이에요, 본드."

본드의 은퇴는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휘쇼큐 닼크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