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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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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ㄴㅈㅈㅇ
ㄱㅈㅅㅈㅇ






12-2

너붕은 어떻게 아파트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스티브 생각에 밥도 못먹다가 우연히 만나 한식을 먹고, 데이트를 하자고 했어. 아마도 연이은 야근으로 인한 피로와, 리스트 작성 중에 생겨난 용기가 만들어낸 괴상한 합작품일거야.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 잘생긴 사람1 중 하나였는데.. 게다가 너붕의 데이트 신청에 대답 않고 다먹었으면 일어나자는 스티브였어. 망했다싶어 없던 일 셈 치고 뻔뻔히 식당 밖까지 나가 이만 들어가보겠다고 인사하려는데, 스티브가 먼저 걷더니 안가냐는거야. 얼떨결에 함께 걷기 시작해 별 말없이 걷다보니 너붕이 사는 아파트까지 왔어. 오는 동안 부끄럽던것도 그럴 수 있지 싶게 가라앉은 너붕이 이제는 인사를 해야겠다고 하는데, 스티브가 안들어가나? 하며 문을 여는거야. 어디까지 쫓아올 셈인가 싶어서 우물쭈물하는데 앨리베이터를 잡은 스티브가 안타나? 하며 물어. 너붕이 타자 5와 6에 불이 들어와있어.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우고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려는데 띵 소리가 나며 스티브가 5층에서 내려. 그러더니 뒤를 돌아 이번주 토요일 2시쯤 데리러 가면 되겠나 하고 물어. 너붕은 연달아 일어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잘 안가. 문이 닫히려고 하자 스티브가 다시 손으로 막더니, 토요일 2시 괜찮나? 하고 묻자 너붕은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말해. 스티브는 손을 떼더니 잘 자라고 말하고 문이 닫혀. 너붕은 집에 돌아와 이게 무슨 일인지 다시 생각해. 분명 데이트 신청에 대한 답 같은데, 처음부터 식당에서 말하면 되는걸 왜 여기까지 와서 말하는건지. 게다가 왜 5층에서 내린건지 잘 모르겠어. 너붕은 복잡하게 적어둔 리스트를 쳐다보더니 그대로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어.
저거 다 필요없었네. 아는게 하나도 없구만.











12-3

스티브는 호쾌하게 토요일 2시에 데려가겠노라 말했지만, 뭘 해야할지 뭘 입어야할지 감이 안와. 옷장문을 여니 지금 입고 있는 체크무늬 셔츠와, 배까지 오는 청바지들이 걸려있어. 당장 삼일 뒤의 데이트인데 머리가 아파. 잠시 고민하던 스티브는 플립폰을 들어 최근 통화목록으로 가 전화를 걸어.
헬로 캡. 연결음은 길지 않았어. 아 혹시 바쁜가. 아니, 무슨일 있어? 그런건 아닌데, 아니, 무슨일이 있네. 혹시 내가 갈만한 옷가게를 아는가. 스티브는 샘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얻기로 해. 와우, 스티브, 설마 데이트라도 있는거야? 스티브가 대답을 못하자 샘은 크게 웃더니, 내일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하며 상대가 누구냐고 물어. 스티브는 허니비. 짧게 대답했고, 샘은 그럴줄 알았다며 내일 기대하라고 해.

너붕은 샤워하고 누워서 자신이 스티브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걸 받아들이고 있어. 핸드폰을 들어 5번을 꾹 누르자, 다이얼이 걸리고 상대편에서 왜. 하는 소리가 들려. 나 캡틴아메리카랑 데이트해. 뭐? 완다는 크게 놀라서 소리를 질렀어. 완다는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얘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었어. 아무래도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아야 할 것 같아 잠시만, 하더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 너붕은 저녁에 있던 일을 말했고, 완다는 얘기를 들으며 지나가던 샘을 조용히 손짓해 불러 이어폰으로 통화를 같이 듣고 있어. 너붕은 장소도 모르는데 뭘 입어야 하냐며 완다에게 물었고, 이때다 싶은 샘이 상대방은 뭘 입으면 좋을지 완다에게 물어보라고 온갖 손짓 발짓을 하며 설명해. 완다가 묻자, 너붕은 잠시 망설이더니, 어차피 뭘 입어도 잘어울릴걸. 몸이 좋잖아. 그러자 완다와 샘은 고개를 저으며 짜증난다는 듯 얼굴을 구겨. 그래도 좋아하는 스타일 없어? 짜증을 누른 완다가 재차 묻자 깔끔한게 좋아. 몸이 좋아서 화려한거 입으면 부담스러울것 같아. 훈련할 때 봤지, 놀라면 가슴도 같이 움직인다. 너무 신기해. 너붕이 스티브에 대해 더 말하려하자 샘이 이어폰을 빼더니 간다고 손을 흔들어. 완다는 일을 벌인 자신의 숙명이겠거니 하며 너붕이 하는 얘기에 건성이지만 대답을 해주며 다시 몸을 풀어. 그리고 그 모든걸 멀리서 보던 나타샤는 무슨일이 진행되고 있는건지 궁금해져. 

데이트 당일,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너붕은 다시 한 번 거울을 보더니, 가슴을 지나는 가방끈을 질끈 잡아. 일생 첫 데이트라 뭘 입을지 모르겠어서 완다에게 상담한 결과로 꽃무늬 프린트의 원피스를 골랐어. 길이감도 품도 적당해서 움직이기 편하지만 동시에 밝은 무늬가 마음에 들었어. 문을 열자 푸른색 수트를 몸에 꼭 맞게 입은 스티브가 서있어. 손에는 주황색 꽃 한 송이가 들려있어. 고맙다고 웃은 너붕은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 문을 닫으려다, 잠시 들어와계시겠어요 하며 문을 잡고 물었어. 안에서 기다리는게 더 낫겠다고 생각한 스티브는 너붕 방안에 들어와 찬찬히 둘러보고 있어. 너붕은 꽃을 꽂아둘 만한 병을 찾는데 마땅치가 않아. 물건을 잘 두지 않아서 유리병은 커녕 플라스틱병도 없어. 어쩌나 싶다가 씻어 말려둔 우유팩이 보여. 너붕은 윗부분을 안으로 접어 물을 채우곤 스티브가 준 꽃의 끝부분을 잘라 넣어둬. 너붕이 바지런히 움직이는 동안 스티브는 어쩐지 휑한 집이 신기해서 둘러봐. 그런데 뭐가 없는 집 치고는 쓰레기통이 가득차 있어. 자세히 보니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어. 집어서 읽어보니 스티브와 연애하면 좋은점 따위가 적혀있어. 너붕이 우유곽을 접는 동안 종이를 접어 안주머니에 넣었어. 너붕이 다됐다며 뒤돌자 주머니에 손을 꽂은 스티브가 서있어. 너붕은 자신도 모르게 와, 반하겠네요. 라고 말해. 그러자 스티브가 한발 두발 너붕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해. 이미 나한테 반해있던거 아니었나. 너붕은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내리려는데 스티브가 턱을 손으로 잡아 다시 올려 볼을 쓰다듬어. 너붕은 지금인가 싶어서 눈을 감는데, 더 다가오지 않아. 눈을 살짝 뜨니 스티브가 너붕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어. 그러다 스티브가 너붕의 이마에 입을 맞춰. 그러고는, 아직 첫 데이트인데 여기서 시작해보세. 라며 뒤로 물러나. 너붕은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이런 스티브가 마음에 들어. 그렇게 둘은 첫 데이트를 시작했어.













* 너붕이 입은 원피스


플라워 원피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스티브가 샘이랑 고른 옷

관련 이미지





스팁너붕붕 버키너붕붕 게통너붕붕 세즈너붕붕

 

 
2020.02.01 0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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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감사합니다 센세
[Code: 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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