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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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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노출... 노출이 심하시네요.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를 모르겠네."



오마르의 첫 화보를 보고 허니는 화들짝 놀람. 막 상의를 벗어제끼고... 내 건데. 하면서 허니 입이 비죽거려지던 걸 오마르가 본 게 함정이었음. 이미 다 본 거면서 이정도 노출 가지고 뭐, 하려던 오마르는 허니가 질투하는 건 진짜 오랜만에 봐서 조용히 웃고 있었음.



"어때, 맘에 들어?"



"어어.. 잘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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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영 맘에 안 들어 보이는데?"



"아닌데? 누가 그래, 맘에 안 든다고. 너무 잘 나왔는데? 누구 남자친군지, 어, 아주 섹시해."



"질투하지 마. 다 벗은 것도 봤으면서."



"질투 안했거든?"



옹졸해보일까봐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게 제법 귀여웠음. 허니는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짓는 표정이 있는데, 막상 본인은 못 알아차린 모양이었겠지. 간만에 카페 테라스에서 둘이 브런치 먹으면서 오마르가 나온 잡지를 보고 있는데, 이땐 둘다 생각 못했을 듯. 오마르는 이제 저한테 파파라치가 붙을 만큼 유명해졌다는 사실을 허니에게 말하는 걸 잊었고, 허니는 선글라스조차 쓰지않은 자기를 누가 관심이나 주겠나 싶었고.



"허니, 너 남자친구 있는 거 왜 지금까지 말 안 했어?"



"... 안 물어보니까?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뭔 소리야. 지금 인터넷에 온통 너랑 니 남친 파파라치 찍힌 사진 뿐인데. 이거 봐."



오, 쉣. 동료가 보여준 화면에는 오마르랑 허니가 카페에 마주 앉아서 브런치를 나눠먹고 있는 사진 뿐만 아니라, 쿠키를 고르고 있는 허니의 허리를 감싸고 오마르가 볼에 입맞추고 있는 사진도 있었음. 허니는 저희 둘이 헤어진 동안 오마르가 슈퍼스타가 됐단 사실을 잊고 있었겠지. 허니한테 오마르는 슈퍼스타가 아니라 오마르니까.



딱히 비밀연애를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모두의 관심을 받을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게다가 오마르는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혹시나 팬 떨어지는 원인이 되는 건 아닌가 고민했겠지. 허니가 고민하는 동안 오마르 회사는 이미 n>5년째 만나고 있고, 한번 깨졌다가 붙었으며, 확 뜬 이별 노래의 주인공이 된 연애라는 걸 알고 환호했을 듯. 이슈가 될 거니까.



자기야. 나 다음주에 토크쇼 나가는데... 우리 사귀는 거 이야기 해도 돼?
- 엉, 해. 못할 건 또 뭐 있어. 이미 다 알던데.
그래?
- 응. 헤어졌던 이야기도 할 거야?
... 해야지, 뭐.
- 네가 찬 거라고 꼭 말해야 해- 난 매달렸는데 네가 매몰차게 헤어지자고 했다고.
알았어, 슬픈 애기를 왜 이렇게 해맑게 말해... 밥은?
- 먹었지. 자기는?
먹으면서 미팅하고 있지. 알았어, 이따 전화 또 할게.
- 웅, 미팅 잘해.
응, 사랑해.
- 어어, 나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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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고... 우리 헤어졌던 이야기도 꼭 하래요. 내가 자기 찼다고. 뭐 이렇게 덤덤한지 몰라."



"다시 붙었으니까 덤덤하지. 그리고 너같은 애 만나려면 덤덤해야 해. 같이 오르락 내리락했으면 너랑 어떻게 오래 사귀겠어?"



"내가 뭐 어때서."



맞는 말이긴 했음. 허니는 저보다 감정기복도 덜하고, 여유로웠으니까. 승부욕이 강하지만, 그래야 운동선수로서 성공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오마르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해보고 이렇게 그저그런 보이밴드 멤버 중 하나로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불안해할 때 계속 다독여준 건 허니였음. 



"오마르! 컴백을 앞두고 엄청난 소식을 들었어요. 우리의 인어여왕과 연애중이라고- 그것도 하이스쿨 스윗하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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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이미 다 알고 있네요."



"데뷔한 지 꽤 됐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숨긴 거예요?"




"음,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 사귈 때부터 숨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제가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때는 허니가 SNS를 잘 안 썼고, 미성년자인데다가 자기 분야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 관심 받고 싶지 않아 했고요. 그러다보니 얘가 내 여자친구다, 하지만 않았지 오래된 팬분들은 다 알고 계셨어요."



"좋아요. 둘이 어떻게 사귀게 된 건지 처음부터 하나도 빼놓지 말고 말해줘요,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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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면 다들 안 믿을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 1학년 중반 쯤에, 저희 학교에서 엄청 부자인 친구가 파티를 열었어요. 저도 제 친구들이랑 갔고, 허니는 원래 컨디션 조절하느라 밤늦게 하는 파티를 절대 안 가는데 그날 어떤 친구가 오라고 닦달을 해서 억지로 갔다더라고요. 그 파티엔 진짜 거의 전교생이 왔다시피 했는데... 그중엔 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있었어요. 음악하고 삐쩍 마르고...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좀 있는, 유럽 출신이니까요."



"하이틴 드라마 서두 같은데요."



"그 남자애들 중 하나가 제가 수영을 못하는 걸 알고 있었고, 저를 잡더니 그 집 수영장에다가 내던졌죠. 저는 놀라서 다리에 쥐까지 났고, 허우적거리다가 깜빡 정신을 잃었는데- 허니가 뛰어들어서 저를 구해줬어요."



"하이틴인 줄 알았더니 디즈니였어요? 인어공주 그 자첸데요."



"하하, 맞아요. 허니가 저를 구해주고, CPR도 해서 정신차리게 해주고... 누가 가져다준 비치타월을 두르고 덜덜 떨고 있는 저한테 괜찮냐고, 자기 지금 집에 갈 건데 자기 차 타고 갈 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 차에 있던 옷 꺼내서 갈아입으라 하고 집 앞까지 데려다줬어요. 제가 놀랐는데 말 자꾸 시키면 힘들까봐 일부러 말도 안 시켰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반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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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진짜 그뒤로 졸졸 따라다녔는데, 분명 얘가 나한테 이성적으로 그닥 관심이 없다는 건 아는데 또 다정은 하니까 미쳐버리겠는 거에요. 같이 다니는 무리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니까 겹치는 과목 수업시간에 냅다 옆에 앉고, 점심시간에 옆에 붙어서 점심 메뉴로 말 걸고... 그러다가 친구한테 허니가 동네 수영장에서 파트타임으로 강사 일을 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마침 주말에 개인강습이 딱 한자리 빈다는 것도요."



"... 눈물겹네요."



"그래서 수영강습 신청을 했어요. 아직도 그 당황한 표정이 생각나요.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그런 표정. 그래서 수영 끝나고 뭐하냐고 나랑 밥 먹자고 물어봤더니 너 안 바쁘냐고 묻더라구요. 면박 주는 게 아니라 진짜로 궁금한 얼굴로."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요?"



"그래서 너 눈치 없냐고 했더니 좀 시무룩해선 없진 않은데 좋지도 않다, 뭐 그렇게 대답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내가 왜 수영까지 다니겠냐고, 당연히 너 좋아하니까 같이 있으려고 그러는 거라고. 냅다 말하고 나서 저녁 내내 진짜 온갖 여우짓 다했어요. 밥 먹으면서 얼굴에 뭐 묻지도 않았는데 닦아주고, 산책하면서 슬쩍 손잡고... 집 가는 길에 한방 날렸죠. 우리 오늘 친구끼리 논 거 아니라 데이트한 거라고."



관중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음. 진짜 여우 중에 상여우가 따로 없었으니까. 진행자도 이미 친구 연애사 듣는 모드여서 오마르도 웃음이 터져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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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여러분. 저 여우에요. 그러고 나서도 한참 쫓아다니다가, 허니가 제 작업실에 처음 놀러온 날, 허니가 저한테 먼저 키스했어요. 그러고 나서 사귀기로 했네요."



"지금 넷플릭스 드라마 작가들이 영감 받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요. 그럼 둘이 작년에 N사에서 한 요리방송에서는, 고등학교 때 왜 별로 안 친했던 것처럼 허니가 대답했죠?"



"저는 줄곧 보이밴드에 있었으니까 배려한 부분도 있고... 그때 사실 헤어진 상태였거든요. 헤어진 지 일 년 좀 못 됐던 거 같아요. 허니는 정리하고 있고, 저는 후폭풍이 와서 엄청 힘들어하고 있었구요."



"헤어졌었다고요? 그치만, 방송에서 둘이 되게 케미가 좋았잖아요. 서로 되게 잘 챙겨줬구요. 허니가 오마르에게 담요 챙겨준 장면은 아직도 화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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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허니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자격지심 때문에 자기를 찬 엑스도 감기는 걸리지 않았으면 하고 걱정하니까요. 그리고 그 누구에게나 향하는 다정이 제가 다시 허니에게 매달리게 했구요. 여러분, 엑스를 후회하게 하는 건 쿨하게 베푸는 보편적인 다정이에요. 그리고 절대 다시 만나주지 마세요. 진짜 미쳐버리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촬영 마지막날 밤에 얘기 좀 하자니까, 허니가 싫다고 했어요. 어차피 신경도 안 쓰니까 늘 그랬듯이 네 맘대로 하라면서요. 그때서야 진짜 이별한 거 같아서 밤새 울었어요. 허니가 다시 와서 달래주지 않을까 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기다려도 안 오더라구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러닝도 나가구요."



"오... 상처 받았을 테니까요."

 

 

 

"그래놓곤 밤새 제가 운 거 같으니까 아이스팩을 챙겨줬다구요. 허니도 문제가 있어요, 이거는. 엑스가 울던 말던 알 게 뭐예요. 그 뒤로 진짜 몇주동안 밤새 알림 꺼두지도 않고 허니 전화만 기다렸단 말이에요. 전 전화할 자격도 없으니까요. 그러더니 허니가 취해서 데리러 오라고 전화가 와서..."



"밥 먹으라고 주인이 부른 개마냥 뛰어갔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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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저희집에서 재우고, 다음날 일어나서 자존심 부리다가 허니가 다신 보지 말자길래 쫄아서는 엉엉 울면서 매달렸어요. 아, 매달렸단 말만 할 걸 그랬네요. 너무 없어보이는데. 그런데 그땐 너무 절박했어요. 진짜 다신 안 만나줄 거 같아서."



"이번 앨범도 다 그 마음 아픈 시기를 담은 건가봐요. 이별 노래가 엄청 많아요."



"맞아요. 조금 구질구질하다 싶은 곡들이 많죠."



"허니는 듣고 뭐라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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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말 없더니 이 명곡들 또 쓰고 싶지 않으면 잘하라고 하던데요."



허니는 토크쇼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트레드밀 위를 뛰고 있었음. 오마르가 방송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서 좀 머쓱하긴 했지만, 그래도 초반에 오마르가 저를 왜 좋아했는지, 왜 다시 매달렸는지 짐작도 못한 허니 입장에서는 재밌기도 했음. 그래서 오마르도 자기를 매체에서 보면 좀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화보 촬영 요청을 받아들인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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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이 화보를 찍겠다고 보여주는 거야?"



"아니이, 안 예뻐...? 나 이렇게 예쁘게 하고 나온 거 처음인데?"



"그러니까, 예쁜 거야 엄청 예쁘지... 근데 지금까지 나한테도 안 보여준 걸 왜.."



"안 보여준 건 아니지. 너는 이 안에 있는 것도 다 봤잖아. 나 진짜 배만 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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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자기는 맨날 수영복 입으니까 유일하게 가리고 다니는 게 배인데 왜 그걸 까냐고... 너 이렇게까지 예쁜 건 나만 알고 싶은데 왜애..."



그게 여름 맞이 화보라 복근 노출하는 뭐 그런 거라서... 오마르가 이렇게까지 징징거릴 줄 알았으면 그러지 말걸 하고 허니 생각했겠지. 그리고 집 가서 오마르가 입는 독기 씨스루 블랙 셔츠 이런 거 입어주고 몸으로 달래줬을 듯.










오마르너붕붕
오마르 루드베리

2024.04.13 15: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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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귀엽네
[Code: c093]
2024.04.14 00:06
ㅇㅇ
모바일
ㅠㅜㅜㅜㅠ둘이 영사해ㅜㅠㅠㅠ
[Code: b1a8]
2024.04.24 2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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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잘 지내지???? 여기 지하실 에어컨 완비 웰치스 제로로 구비해뒀어 돌아와....
[Code: 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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