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89749146
view 4136
2024.04.03 01:29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버그인 것 같다 이십나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버그인게 맞다 / 어나더 / 삼나더 / 사나더 / 오나더



 
3dac03f045c63e3305c1da89f6474031.jpg



.

.

.

.

.

 

 
 

글렌 : 연구원님, 제가 뭔가 굉장히 큰 실수를 한 것 같지 말입니다.

 

허니비 : .........

 

글렌 : 부총장님 표정이 너무 안좋지 말입니다.

 

허니비 : ... 그건 그냥 쟤 인성이 글러서 그런,

 

글렌 : ..?

 

허니비 :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진짜 괜찮아, 실수한거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와 알렉소는 본부 상황실 뒤쪽에 선 채로 다른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잰슨을 바라보았다. 나는 자주 봐왔던 한껏 찡그린 예민한 얼굴을 한 잰슨이었다. 듣자하니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미로가 오른팔조직에 의해 파괴되고 실험체들을 빼앗겼다고 한다.

 

파트 1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토마스가 오른팔 조직에게 미로에 대한 정보를 주게되고, 그 사실을 잰슨에게 들켜서 모든 기억을 잃은채 미로로 보내지게 되는게 기본 스토리 라인이었다.

 

그래서 내가 와 있는 시간대가 대충 어느 정도의 시간대인지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잰슨의 표정이 안좋은 이유도 단순히 미로에 문제가 생겨서만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잰슨에게 얼굴을 붙잡혀 침대 위로 다시 눕혀졌던 조금 전 일을 생각하니 다시 얼굴에 열이 오르는 듯 했다. 이전에 만났던 잰슨도 막무가내기는 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많이 조심스러웠고,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 근데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 잰슨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르고 급하다.

 

이전의 잰슨이야 함께 다닌 시간들이 있었으니까 그렇다 쳐도... 지금 이 잰슨은 위키드 연구원으로서 나를 이제 처음 만난 거잖아. 아무리 계속 나를 봐왔다고 해도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이렇게 중간이 없을 수가 있나..

 

아무튼, 결국 입술이 닿기도 전에 알렉소가 찾아와서 지금 이 상태기는 한데... 확실한건 내 앞에 있는 잰슨은 그동안 봐왔던 잰슨과 다르다는 것이고, 내가

 

 

 

 

 

재생다운로드835ACC24-0734-4A6F-82AA-AF27F97D7CBF.gif

 

 

 

저 눈빛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또 다시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잰슨도 진작 눈치채고 있었다. 하루를 꼬박 잠들고 다시 일어난 뒤로, 내가 자신의 눈을 피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노골적으로 피하고 있으니.. 누구든 눈치 챌 수 밖에 없겠지.

 

 

 

잰슨 : 글렌

 

글렌 : 네 부총장님

 

잰슨 : 나머지 구역별로 본부 연구원들 배치하고 점검하도록 해

 

글렌 : 네 알겠습니다

 

 

 

바로 움직이라는 고갯짓에 알렉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뒤도 안돌아보고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남겨진 잰슨과 나 사이에 숨막힐 것 같은 침묵만 멤돌았다. 이전에도 이런 침묵이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지금은 이 시간을 견디기가 더 힘들다. 여전히 피하고 있던 눈을 돌려 힐끔 잰슨을 바라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그리고 잰슨이 뭐라 말을 하려는 순간 뒤에서 누가 그를 불렀다.

 

 

 

잰슨 :

 

 

 

누가봐도 화가 많이 난 것 같은 목소리였다.

 

 

 

연구원 1 : ... 급하게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요. 일전에 말씀드린 새로운 혈청 관련된 내용입니다.

 

잰슨 : ... 알았어

 

 

 

당장이라도 나랑 뭐가 됐든 끝장을 볼 것 같았는데, 저 연구원이 이야기한게 급한 내용이긴 했나보다. 연구원에게 금방간다는 손짓을 하고는 다시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 내 귓가에 한마디를 던졌다.

 

 

 


재생다운로드GIF13.gif

잰슨 : 나 지금도 간신히 참고 있으니까, 뭐가 됐든 이렇게 피하는 이유를 말해야 할거야

 

 

 

나도 모르게 계속 잰슨의 눈을 피하게 되는데, 그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이걸 어떻게 말하나 싶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다르게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잰슨 : 어디가지말고 내 방에서 딱 기다려.

 

 

 

마지막까지 당부를 하고 저 멀리 떨어진 연구원에게로 가버린 잰슨이었지만 내 귓가에는 여전히 잰슨의 숨결이 남아있는 기분이었다. 괜히 멋쩍은 듯 목만 긁적였다. 이렇게 단호하고도 올곧은 감정을 마주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랬던 잰슨이 어째서 그렇게 불안하고 조심스럽게 되었을까...

 

아니, 애초에 우리 아직 아무 관계도 아닌 상태일 텐데 눈 몇 번 피한 게 뭐가 문제라고. 어쨌든 쟤는 부총장이고 나는 일개 연구원이잖아. 부하가 상사랑 눈 안 마주칠 수 있는거지 뭐.

 

 

 

토마스 : , 허니?

 

 

 

그렇게 잰슨이 잘못된거라며 정신승리같은걸 하며 상황실을 홀로 빠져나왔는데, 잰슨의 방이 정확히 어딘지 몰라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트리사 : 허니, 벌써 일어나도 괜찮은거야?

 

제임스 : 그래, 너 쓰러진거 본부에 소문 다 났어

 

 

 

토마스와 트리사, 그리고 제임스까지...

셋 다 연구원 가운을 입은채 익숙하다는 듯 나에게 다가오며 안부를 물었다. 예상하지도 못했던 인물들을 만나게 되어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토마스와 트리사는 미로로 가기전에 위키드 연구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 이렇게 만나게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제임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 히든캐릭터를 시작했을 때 처음 마주했던 건 바로 제임스였다. 그 또한 나와 친밀한 사이였는지 대하는게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게 스파이로 나를 엿먹일 줄은 몰랐지만.

 

갑작스레 마주한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제임스가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했다.

 

 

 

제임스 : 왜이래? 부총장님한테 또 털렸어?

 

토마스 : 에이, 쓰러졌다 일어난 사람한테 또 뭐라했겠어?

 

트리사 : 그 사람이라면 그러고도 남아. 허니 커피나 한잔 마시러 가자

 

 

 

잰슨에게서 듣기론 분명 나에 대한 존재가 이곳엔 없는 사람이었었는데, 내가 다시 나타남과 동시에 처음부터 위키드 연구원이었던 것처럼 모두가 날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 세 사람에겐 나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걸까. 제임스야 이전에 대하던게 있으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토마스와 트리사는..... 어째서인지 뭔가 낯을 가리게되는 것만 같다.

 

 

내가 저 두 사람의 기억을 없애고 미로에 보낸다는 사실 때문일까. 그래도 다행인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두 사람을 생각보다 빨리 만났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 곳에 왔을 때부터 생각해왔던 일을 실행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리뉴얼 이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전에도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고정된 설정값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하나가 이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오리지널 혈청을 토마스의 피를 통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집에 있었던 그 진짜 혈청 또한 분명 토마스의 피를 얻어 만든거겠지.

 

 

 

제임스 : 트리사, 커피 한 잔 하자면서 연구실로 오는거 실화니

 

트리사 : 잔말말고 포트에 물이나 끓여

 

 

 

제임스와 트리사가 투닥거리는 사이 토마스가 나에게 다가왔다.

 

 

 

토마스 : 허니 왜그래? 아직 상태 안좋은거 아니야?

 

허니비 : 아니.. 좀 생각 할 게 있어서.

 

토마스 : 심각한 거야?

 

 

 

어떻게 해야 토마스의 피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것도 잠시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단도직입적으로 토마스에게 요청 했다.

 

 

 

허니비 : 토마스, 너 피 좀 뽑아줘

 

토마스 : ...?

 

제임스 : 쟤 뭐래

 

트리사 : 토마스 피는 왜?

 

허니비 : 면역자의 피로 뭐 좀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서. 하는김에 트리사랑 제임스 너도 같이. 물론 나도 포함해서.

 

 

 

금새 물을 끓여 커피를 타온 제임스가 종이컵을 내게 건냈다.

 

 

 

제임스 : 우리 피 뽑아서 뭐 어쩌려고?

 

허니비 : 우리가 피 뽑아서 할게 뭐 있어. 혈청 만들어야지.

 

트리사 : 이미 미로에 있던 면역자들을 통해서 만들어 놓은게 있는데 뭔가 더 필요한거야?

 

허니비 : . 네 가지 비교군을 놓고 보고 싶은게 있어서.

 

토마스 : 그래.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

 

 

 

흔쾌히 그러자고 대답해준 토마스 덕분에 제임스와 트리사도 별 말 없이 동의를 해주었고 이왕 이렇게 네 명이 모인 김에 당장 진행하자며 트리사가 차례대로 피를 조금씩 채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트리사가 혈정 제작에 들어갔다.

 

이전의 게임을 진행한 경험과 리뉴얼에 참여한 이력 때문인지 말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월히 흘러가는 상황에 작은 불안감이 생겼다. 스토리상 토마스의 피가 오리지널 혈청이라는 걸 알게되는건 파트 3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였다.

 

분명 잰슨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후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이야기는 꺼낼 수 없었는데....

 

 

 

허니비 : 제임스

 

제임스 : , ?

 

허니비 : 넌 언제부터

 

 

[치직-]

 

 
 

언제부터 스파이였는지 그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역시 스토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다.

 

 

 

제임스 : 언제부터 뭐?

 

허니비 : ........

 

제임스 : 왜 말을 하다 말아

 

허니비 : ... 언제부터 나를 독살하려고 했냐

 

제임스 : 뭔 말이야

 

 

 

조금 전 제임스가 건내주었던 커피를 다시 그에게 넘겨버렸다.

 

 

 

트리사 : 제임스.. 허니한테 블랙커피 준거야?

 

토마스 : 허니 블랙커피 싫어하잖아

 

제임스 : 아니... 왜 답지 않게 가리는게 많은거야

 

 

 

색만 봐도 아주 쓰고 탄맛만 느껴질 아메리카노 덕분에 자연스럽게 말을 넘길 수 있었다. 자주 있는 상황이었는지 트리사와 토마스도 그냥 웃으며 넘길 뿐이었다. 제임스는 툴툴거리며 자리에게서 일어나며 말했다.

 

 
 

제임스 : 프림 하나 설탕 둘 맞지?

 

토마스 : 위키드에 허니비 커피 취향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지

 

 

 

그들의 대화에 잊고 있던 대화가 떠올랐다.

 

 

 

잰슨 프림 하나, 설탕 둘. 마시던 대로 넣었어

 

 

 

또 다시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이 너에게로 흘러갔다. 이전에 만났던 미래의 너에게로.

 

그러고 보니, 처음 잰슨은 나에게 블랙커피를 줬다. 나는 그걸 마셔야 친밀감이 오른다는 선택지 때문에 그 커피를 마셨고.

그런데 그 이후에 잰슨이 나에게 다시 준 커피는 프림 하나, 설탕 둘. 내가 늘 마시던 대로였다. 그 커피를 전해주던 잰슨은 당연히 내 취향을 알고 있다는 듯 했다. 처음부터 이곳이 게임이고 내가 게임 플레이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잰슨은 어째서 나에게 블랙커피를 건냈을까.

 

블랙커피를 받아 든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지금 이 과거의 순간을 알지 못하는, 그저 갇 게임을 시작한 나라는 걸 알기 위해서 였던 걸까.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으면서, 그 긴 시간 동안 혼자 기약없는 시간들을 지나왔으면서, 어떻게 또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와 함께할 수 있었어? 해야하는 걸 하라는 말이, 알아서 따라가겠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어.

그때도 지금도....어떻게 나한테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어
.

 

 

 

허니비 : 트리사, 혈청 완료되면 보관 좀 해줘. 나중에 받으러 올게

 

트리사 : ?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성될건데?

 

허니비 : 잰슨 오기 전에 가봐야 할 것 같아서

 

 

 

나도 너에게서 듣고싶은 대답이 있었다. 적당히 시간도 지난 것 같으니 지금쯤 돌아가면 너를 바로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말에 다들 알만 하다는 듯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도대체 너와 나의 관계가 저들에게 어떻게 인식되어 있는건지 참 궁금해졌다.

 

세사람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내고 복도로 나왔다.

 

 

 

허니비 :

 

 

 

한걸음 내딛으려다가 잊은게 하나 생각나 다시 세 사람이 아직 머물고 있는 연구실의 문을 두드렸다.

 
 

 

제임스 : ? 뭐야, 왜 문을 두드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제임스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허니비 : ... 잰슨 연구실 어디야?

 

 

 

.

.

.

.

.

 

 

 

- 네, 부총장님

 

“CCTV 돌려서 허니비 어딨는지 확인해봐

 
- 알겠습니다

 

 

 

방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걸 보고 괜히 불안해졌다. 드디어 널 다시 만났는데, 이곳이 게임 속 세상이라는 걸 알았고 네가 그저 게임 플레이어일 뿐이라는 사실도 알았지만 그래도 종료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시선을 계속 피하는 너의 모습에 당장 게임을 그만두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금방이라도 네가 다시 사라질 것만 같아서.

 

 

 

- 부총장님

 

말해

 

- 연구원님 조금전까지 다른 연구원님들과 함께 계셨고, 지금 부총장님 방으로 이동중이십니다

 

“..알았어

 

 

 

생각해보면주인공 일행들과 함께 하던 너는 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을 하곤 했다. 매번 혼자 이상한 곳을 찾아가고 가끔은 위험해보이는 행동들도 주저없이 하곤 했다.

 

조금의 여유를 가져도 괜찮을까. 나도 모르게 너를 몰아붙인 것만 같았다. 네가 다시 나타나고 나서 미래의 일이 시작됐지만 아직은 토마스와 트리사를 미로로 보낼 만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시간은 있었다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문이 열리며 네가 들어왔다. 먼저 와 있는 나를 보곤 놀랐는지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에 불안감은 사라지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 언제 왔어?”

 

좀 전에. 가서 앉아있어. 커피 타 줄게. 이야기 좀 해.”

 

“.... 내가 뭐 마시는지는 알고?”

 

 
 

살짝 굳은 듯한 너의 목소리에 몸을 돌려 너를 마주보았다. 계속 나를 피하던 눈이 지금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 프림 하나에 설탕 둘. 늘 마시던 거잖아

 

어떻게 알았어?”

 

“...늘 그렇게 마셨으니까

 

 
 

미로를 탈출하고 스코치의 시설에 들어왔을 때, 수 없이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넌 늘 틈만 나면 커피를 마셨다. 뜨거운 커피가 생명수라도 되는지 한 모금 하고는 풀어지는 표정이 떠올랐다.

 
 

 

“......”

 

 
 

나의 대답에 크게 동요하는 눈동자가 보였다. 그리곤 고개를 숙이는 너였다. 이전처럼 나를 피하는게 아니라 그냥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허니?”

 

“... 날 사랑해?”

 

 
 

떨리는 너의 목소리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당연했다.

 

 
 

그런 말로는 부족해

 

“............”

 

 
 

그런 말로는 설명 할 수 없었으니까.

 

 
 

여기에서 있던 일들은 오직 나만이 기억하고 있잖아

 

 
 

그 모든걸 경험했고 눈 앞에서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너는 고개를 흔들었다.

 

 
 

...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그런걸 생각하는건 그만둔지 오래야

 

 
 

내가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자 너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

 

 
재생다운로드GIF11.gif

말했잖아. 허니. 네가 내 전부였고, 지금 내 앞에 네가 있으니까. 그거면 됐다고

 

 
 

그래도 멈추지 않고 너에게 다가갔고 더 물러날 수 없게 되자 그제서야 너는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마주했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히 말로만 설명될 일이 아니었다.

 

 
 

고작 사랑한다는 그런 말로 설명이 될 거였으면...”

 

“...........”

 

여기까지 올 생각도 안했어

 

 
 

내 손이 너의 볼에 닿았다. 여전히 거짓말 같은 너의 온기가 느껴졌다.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있는 너의 모습에 지나왔던 그 긴 시간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재생다운로드FBA62100-9ABE-4325-A291-83DAA9FCF32B.gif

나는 널 위해서, 이렇게 널 만나려고 그 시간들을 반복해왔으니까

 

 


 

.

.

.

.

.

 

 

 

[치직-]

 

 

[과거의 조각 1/20]

 

 

 

.

.

.

.

.

 


 
에이댇너붕붕 잰슨너붕붕
2024.04.03 06:13
ㅇㅇ
모바일
달달하다.....
[Code: aab5]
2024.04.03 09:58
ㅇㅇ
모바일
잰슨 진짜 허니만을 바라보고 사는구나...자신이 게임속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허니랑 만나서 좋다고 하는 잰슨이 안쓰럽고 너무 귀여워 흑흑 센세 천년만년 억나더까지 함께하자
[Code: ee44]
2024.04.03 16:18
ㅇㅇ
모바일
미쳤어 너무 재밌다 ㅜㅜㅠ
[Code: 439e]
2024.04.03 18:20
ㅇㅇ
모바일
잰슨 일편단심 미쳤고.... 센세 나 진짜 센세의 천재적인 스토리에 소리질렀어요. 저거 과거의 조각 그거잖아 그 과거의 기억들!!! 저거 저각 다 모으면 이제 다시 미래로 갈 수 있나 ㅠㅠㅠㅠㅠㅠㅠ 정주행 하고 온다 정주행 한다ㅠㅠㅠㅠㅠㅠ 풀어나가는거 미친거 같아요 센세ㅠㅠㅠㅠㅠ 내 센세 개천재야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70d]
2024.04.04 09:08
ㅇㅇ
모바일
내가 이 걸작을 이제 보다니ㅜㅜㅜ 지난 햎생 부질없다ㅜㅜㅜㅜㅜ 허니에 대한 잰슨의 깊은 애정 정말 미쳤고 과거의 조각은 나중에 어떤식으로 작용될지 너무 궁금함. 둘이 진짜 행복하자ㅜㅜㅜㅠㅠ
[Code: bde0]
2024.04.04 16:23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 지난 시즌부터 읽고있는데ㅠㅠㅠㅠㅠㅠ 센세가 다시 나타났어ㅠㅠㅠㅠㅠㅠ 고마워센세ㅠㅠ
[Code: 508c]
2024.04.22 11:25
ㅇㅇ
모바일
센세 진짜 천재같아
[Code: 34a8]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