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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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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년 더 지나고 상류는 정말 뼈저리게 후회함 
무공을 연마하고 원래도 성격이 냉정했던 살구가 헌원국 대장군이 되어버렸음 
현오, 여겸이가 살구 하나를 이길 수가 없음. 아명은 살구 얼굴은 선녀인데 전장에선 마귀가 따로 없는지경임 
나가기만 하면 승전인데 살구는 자기 몸을 딱히 아끼질 않아서 흉터가 많고 다쳐서 돌아오면 상류가 상처받음 

다 자기 때문이라고 때때로 방풍 비가 앓아 눕는데 창현은 살구가 왕손으로서 기백을 보인다고 뿌듯해 하고, 소요와 경은 살구 마음에 있는 뜻을 존중함. 누구도 예상못한 구두 요괴만 출정할 때마다 새파랗게 질려서 비틀거리고 끊기면 몇개 안남은 목숨 떨어질 지경으로 힘들어함. 상류가 정신을 못차리고 슬퍼하니까 소요가 어르고 달래고 난리를 치는데 조금 진정하긴 하지만 한번 약한 모습 보이기 시작하더니 끝도 없이 연약하게 굴듯

진짜 살구는 모비에게 보복성으로 장래희망을 결정해버린건데 그게 천성에 맞는 천직이었을 뿐임.. 나중엔 상류한테 자긴 나라 지키고 병사들과 달리는 순간이 제일 좋다고 해명 아닌 해명 하는데도 상류는 여전히 자기가 그때 출정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서 슬퍼함
종종 염색하는 것도 잊고 슬퍼하느라 흰머리가 보이는데 이때쯤엔 다들 이해하겠지 살구 걱정하느라 방풍 비 흰머리까지 났다하니 소요가 무척 안타까워하며 잘 보살펴줌 
의도치 않은 거울 치료가 되어버려서 이 시점에 상류 성격 더이상 예전의 그 성격이 아닐거임 

이 시점엔 살구도 상류가 너무 슬퍼하니까 자긴 객사할 팔자가 아니라고 달래고 달래는데 부왕도 모후도 모비도 하지 않는 마음 고생을 하느라 눈가가 새빨갛게 짓물러버린 상류를 보고 당황스러운 거 
예전에 상류가 소요한테 너무 막대했다가 뒤늦게 후회한거처럼 살구도 자기 반항이 너무 심했나 싶음 
근데 또 둘다 성격 비슷해서 누가 져주고 그런게 안됨 
상류가 그렇게 나를 걱정하면 칼잡는 일은 하지 말라고 말리면 살구는 그럼 나라는 누가 지켜요; 하고 도돌이표 

상류 몸이 이제 예전만큼 튼튼하지가 않아서 너무 우울하면 아프고 그러면 소요가 뒤집어지고 이 순서임
그냥 몸을 너무 막 써서 닳고 쇠한거라 보양을 해도 그리 좋아지지 않음. 방풍패로 지낼 땐 사람흉내를 내야해서 머리칼도 검고 혈색도 사람 색인데 점점 다 귀찮고 힘들어서 창백해지는 거지. 근데 그게 원래 하얀 요괴인걸 모르니 사람들은 방풍 비가 왕희 장군을 걱정하느라 몸이 약해져서 안색도 유리처럼 차갑다고 받아들일 거 아님 
은은한 불효자식이 되어 뒤늦게 친근하게 굴어보지만 상류 맘고생은 사라지지 않음. 이 고집은 자기도 가지고 있었던 고집이라 소요가 자길 마음에 품고 나서 신농의군 일 때문에 마음고생한 거 고대로 겪게 됨 

살구는 자기가 얼마나 강하고 똑똑하냐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모비를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냥 그게 살구의 천직이라 놓지도 못하고, 상류는 한번 인간의 감정을 알아버리고 나니까 접을 수가 없어서 엄청 괴로워함
도산 경은 자기 딸을 위해서 뭐든 다 해주고 전장에 나간다면 지원을 하고 같이 고민해주면서 지켜주는데, 상류는 그걸 못함 
한때 자기 뱃속에 있던 작은 존재로만 인식하고 그걸 못 바꿔서 살구 출전하면 그날부터 거의 빈사 상태임
소요가 워낙 잘 달래주고 그러긴 하는데, 이제 상류 완전히 경계 내린 상태로 살랑살랑 웃기도 하고 자기 약점 다 꺼내놓고 거기다 또 사랑한다고 표현도 하고 그러는데 그 와중에 살구 때문에 무너져서 힘들어하는 거 보니 소요 마음도 힘들겠지 
양심이 좀 아프기도 함. 딸 걱정은 안하는데 (능력치를 너무 잘 아니까) 상류 슬퍼하고 우는 거 보면 속이 너무너무 괴로움
한참 눈 빨개져서 우울해다가 겨우 새벽에나 좀 잠드는게 일어나보면 늘 소요보다 먼저 깨서 이미 울고 있음 
원래 후궁이 그렇게 마냥 우울해 하면 제왕의 총애를 잃지만 예쁘잖음..
예쁜 애가 눈물 조용히 흘리면서 인형처럼 앉아있다가 자기가 달래주면 달래준다고 살짝 웃기도 하고 얌전하게 구는데 이게 은근히 마음도 시리고 살짝 자극되는게 소요의 그 태생적인 오지랖과 공감능력 또 근래 얻은 가학성을 잘 충족시킴 
좀 피곤하게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 본인의 욕정 해서 자주 색사하는데 덕분에 색기만 덕지덕지 붙어서 외모는 최상치 찍음 

그렇게 누구도 계획한 건 아니지만 소요도 과거의 응분을 갚게 되고 상류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내면에 침착하게 깔려 있는 질투를 가지고 있는 도산경과 창현 둘 다 은근히 기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