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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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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설정과 다름주의 캐붕ㅈㅇ
강징텀 온녕강징 희신강징
강장이 그렇게 도망치는 걸 굳이 따라가진 않았음.
잠시는 남희신이 가끔 꾸는 그 꿈인 줄 알았지만 생시라는 걸 알고 나서는 심장이 너무 뛰었겠지. 언제고 마주칠 것은 알았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으니까. 지금 쫓아가서 일을 그르치기에는 남희신이 강징을 잃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음.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 알았으니까. 이렇게 사라져버리면 또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름.
무엇보다 세상에 정말 아성이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강징과 저 사이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여겼지만, 아성이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남희신이 다시는 가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삶이었는데 정말 꿈처럼 아성이 그자리에 있었음.
인내하며 계속해서 운몽을 떠돌았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마주쳤을 거임. 강징도 아성과 남희신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마음을 정하거나 결론을 내린 게 아니었기 때문에 무작정 회피만 할 수는 없었음.
그래서 다시 마주쳤을때, 강징이 다시 눈 앞에서 아성을 데리고 도망치거나 하지 않았음. 대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온녕을 불러 아성을 데리고 가게 했음. 이렇게 하면 누가봐도 온녕이 애 아빠로 보이는데도. 일부러 조금은 오해하라고 그렇게 한거지만.
물론 남희신이 강징 머릿속을 모르는 만큼 강징도 남희신 머릿속을 모르겠지. 남희신이 멍하게 원래 우리 사이에 혼사가 있었습니다 하고 중얼거림.
공식적이었던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이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걸 다들 암암리에 알았으니까. 남희신 덕분은 아니었고 남들 앞에서는 냉정하다 못해 사나운 강징이 택무군 앞에서만은 은근히 부드럽고 말랑거려서 알았던거지. 듣고 당황했지만, 강징도 오늘 혼사 얘기를 하러 왔던거임.
감정이 남아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아성을 위해서도, 운몽을 위해서도 택무군이 필요했음.
온녕이 직접적인 죄인은 아니지만 이제 온씨는 선문백가에서 인정 받을 수 없는 가문이었고, 강종주를 한결 같이 따르는 운몽에서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존재였지 다른 곳에서는 험한 일을 당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음. 어려서부터 저보다 가문이 더 중요했고 자기가 원하는 걸 포기하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아성도 그렇고 온녕도 그렇고 놓을 수 없게 된거니까 강징으로서는 방법이 필요했겠지.
아성을 되찾기 위해서 자길 한번 버렸던 남희신과 다시 동침했던 것처럼 지금 또 한번 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음. 저번부터 이상하게 남희신이 본인에게 은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하니까. 한참동안 말을 고르고 고르다가 강징이 지금 운몽의 강종주는 근본이 묘연한 아이 하나와 남총을 하나 데리고 있어 곤란하고, 고소 남씨는 과거 염방존과의 인연으로 위신을 세우기 어려우니 결탁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봄.
그 '남총'이라는 말에 남희신 억장이 무너졌겠지만 따져묻거나 거절할 자격이 없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음. 강징이 말한 것처럼 금광요를 둘 사이에 끼워놓고 그 금광요가 아성을 해치는 것까지 묵과했던 게 남희신이었으니까. 지금 강징이 보복으로 똑같은 일을 하는 거라고 해도 남희신이 뭐라고 할 자격은 없었음.
강징은 사생아가 될 처지에 놓인 아성과 온녕에 대한 안위 때문에 이러는 거지만 그렇게까지 절박한 건 아니겠지.
고소 남씨의 후광을 업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운몽 안에서는 안전하게 지내게 해 줄 수 있을테니까. 거기다 위무선이 철이 좀 들어서 잘해주고 있으니 이릉노조 이름까지 더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음. 그저 아성을 사생아로 만들어서 출신을 곤란하게 하는 게 고통스러운거지.
이때 남희신은 그러면 어른들께 청해 얼른 날짜를 정하자는 말로 승락했음. 이거라도 아니면 강징을 붙잡아둘 구실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아성은 제 아이기도 했으니 부친의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생각에 불온하게 가슴이 뜀. 온녕의 존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절반은 질투로 절반은 일종의 안도가 있었음. 혼례를 하기도 전에 정부를 들이밀었다는 점에서, 강징이 언젠가 저와의 인연을 끊고 싶더라도 그리 호락호락하게 정리되진 않을 거라는 계산까지 그 와중에 했음.
희신이 버렸던 삶에서 강징이 매번 저를 부군으로 불렀으니 이 혼사가 성사된다면 적어도 부군 소리는 들을 수 있을테니까.
잃었다고 생각한 아들도 가질 수 있었고, 강징도 적절한 지위로 제 곁에 둘 수 있었음. 다만 강징의 얼굴에서 이전같은 애정은 읽어낼 수 없었지만 당장은 곁에 묶어 두는게 중요했지.
너무나도 쉽게 승락하고 뒷일까지 계산하는 택무군의 태도에 놀라긴 했지만 더이상 표정을 보이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고 나왔음. 다시 아성을 가지기까지 연인 행세를 하며 지내던 시간이 괴로웠지만 어느정도 저에게 진심처럼 구는 남희신의 태도에 정말 조금은 흔들렸던 게 사실이니까. 설레였다 이런 게 아니라 고통스러웠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고 자길 버린 사람인데도 마음이 끊어지지 않아서 괴로웠음. 거기다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아성은 또 남씨 자손이고.. 한번도 완전히 가져본적 없는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둘의 관계는 끝낼 수가 없는 관계같았음
시작한 적도 없는데. 제대로 연인이었던 적도 없는데 끊을 수도 없는 거
허겁지겁 걸음을 돌려서 돌아간 곳은 온녕인데, 온녕은 그간 종주를 잘 보필했다는 공로가 있어서 이미 운몽 수사들에게 일종의 종주 부군 대접을 받고 있었음. 별 다를 것 없이 딱딱한 표정이었지만 기세가 냉랭한 걸 알고 온녕이 말없이 강징을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고, 수사들도 알아서 흩어짐.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온녕이 먼저 안아줬을거임.
온녕은 항상 그럼. 강징이 원하기도 전에 이미 거기 있어줌.
허리에 매달린 강징이 억지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는 목소리로, 내가 다른 이의 부인이 되더라도 곁에 있어줄거냐고 물어봄.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온녕은 그냥 짧게 한숨만 쉼. 강징 머리칼 살짝 만지면서 이제 정말 하인 노릇하게 되는겁니까? 은전 두 잎은 또 주는거구요? 하는 사람에 그 와중에 긴장 풀려서 강징 살짝 웃었음. 이젠 운몽에 왔으니 은전이라면 궤짝으로라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정부, 곁방에 숨겨둔 남총, 밀통 그런 말이 있다고 중얼거리는 강징 목덜미에 입술 누르면서 생각보다 어려운 일 아닐거라며 허리띠 풀어 내리겠지.
온녕도 마냥 괜찮은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 각오도 하지 않고 따라온 건 아니었음. 아성은 애초에 제 자식이 아니었고 강징은 가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 평생 연애 놀음이나 할 수 없으리라 하는 건 이미 알았으니까.
온녕은 그냥 강징을 걱정함. 애초에 강징과 온녕은 너무 다른 사람이라, 습관적으로 포기하고 아무것도 원하는게 없는 온녕으로서는 이렇게까지 뭔가를 지켜야하고 해내야만 하고 본인의 안위는 가장 마지막에 두는 강징이 제일 걱정되는 거. 누구든 강종주가 그저 태산같은 사람인줄로만 알지만 온녕은 안고 있으면 종잇장처럼 얇은 이 사람이 늘 걱정이었음. 언제고 필요하다면 저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곁에 있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온녕으로서는 누이를 제외하고는 이렇게까지 마음에 깊게 품어본 사람이 처음이었을거임.
사실 강징 성격이면 불안하다 못해 차라리 사라지라고 윽박 지르고 위악 부리는 게 맞는데도 온녕이 가버린다면 버틸 자신이 없어서 나름 붙잡은거지. ㅇㅇ 온녕은 거기까지 생각한건 아닌데 그냥 강징 옆에서 떠날 생각이 없음. 나중에 자기한테 질려서 거들떠도 안 보면 그땐 없었던 것처럼 사라기젰지만 지금도 도망치듯이 제 품에 들어오는 사람을 두고 어떻게 감
혼례가 기정 사실화 되면서 실제로 당사자에 속하는 강징, 남희신, 하다 못해 온녕까지도 담담한데 제일 난리난게 위무선이었을거임. 미친거냐고 목소리 높이는 위무선을 빤히 보다가 아성을 위해서는 못할 게 없다고 짧게 말하는 강징 표정에 한숨만 탁 쉬는거지.
위무선은 솔직히 강징이 온녕과 혼인할 줄 알았단 말임. 둘 사이를 굳이 참견하거나 들여다 본것도 아니지만, 얼음 고슴도치가 따로 없는 강징이 온녕 앞에서는 유해지고 온녕은 강징이 뭘하건 다 받아주니까 둘이 꽤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거기다 아성이 온녕을 되게 잘 따름.
대놓고 말한 적은 없어도 위무선 본게 있으니까 아성이 남희신 아들인 것도 알고 있단 말임. 이치 상으로는 옳지만, 어쨌거나 이 선택은 위무선이 안할 선택이었음.
거기다 혼인 준비 시작되고 나서 강징이랑 온녕이랑 운몽, 특히 가주만 쓸 수 있는 공간에서 더 부부처럼 지내는데 무선이 성격으론 이해 못할 거임. 그래도 이제 형노릇 제대로 한다고 마음 먹었으니까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하고 나름 열심히 지원해주겠지. 강징 남한테 약한 소리 절대로 안하고 양친 잃고서는 조금이라도 연약한 부분은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는데 한번 온녕한테 업혀서 들어가는 거 보고 나름 좀 이상한 방향으로 마음 놓은 것도 있긴함.
온녕이 강징에게 마음 있는게 분명한데도 질투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위무선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인간들이라 강징을 닮았지만 포동포동하고 하얗고 잘 웃는 아성이나 잘 데리고 놀거임. 이릉노조 종주대리 내려오자마자 육아하게 됐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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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텀 온녕강징 희신강징
강장이 그렇게 도망치는 걸 굳이 따라가진 않았음.
잠시는 남희신이 가끔 꾸는 그 꿈인 줄 알았지만 생시라는 걸 알고 나서는 심장이 너무 뛰었겠지. 언제고 마주칠 것은 알았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으니까. 지금 쫓아가서 일을 그르치기에는 남희신이 강징을 잃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음.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 알았으니까. 이렇게 사라져버리면 또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름.
무엇보다 세상에 정말 아성이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강징과 저 사이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여겼지만, 아성이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남희신이 다시는 가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삶이었는데 정말 꿈처럼 아성이 그자리에 있었음.
인내하며 계속해서 운몽을 떠돌았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마주쳤을 거임. 강징도 아성과 남희신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마음을 정하거나 결론을 내린 게 아니었기 때문에 무작정 회피만 할 수는 없었음.
그래서 다시 마주쳤을때, 강징이 다시 눈 앞에서 아성을 데리고 도망치거나 하지 않았음. 대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온녕을 불러 아성을 데리고 가게 했음. 이렇게 하면 누가봐도 온녕이 애 아빠로 보이는데도. 일부러 조금은 오해하라고 그렇게 한거지만.
물론 남희신이 강징 머릿속을 모르는 만큼 강징도 남희신 머릿속을 모르겠지. 남희신이 멍하게 원래 우리 사이에 혼사가 있었습니다 하고 중얼거림.
공식적이었던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이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걸 다들 암암리에 알았으니까. 남희신 덕분은 아니었고 남들 앞에서는 냉정하다 못해 사나운 강징이 택무군 앞에서만은 은근히 부드럽고 말랑거려서 알았던거지. 듣고 당황했지만, 강징도 오늘 혼사 얘기를 하러 왔던거임.
감정이 남아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아성을 위해서도, 운몽을 위해서도 택무군이 필요했음.
온녕이 직접적인 죄인은 아니지만 이제 온씨는 선문백가에서 인정 받을 수 없는 가문이었고, 강종주를 한결 같이 따르는 운몽에서나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존재였지 다른 곳에서는 험한 일을 당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음. 어려서부터 저보다 가문이 더 중요했고 자기가 원하는 걸 포기하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아성도 그렇고 온녕도 그렇고 놓을 수 없게 된거니까 강징으로서는 방법이 필요했겠지.
아성을 되찾기 위해서 자길 한번 버렸던 남희신과 다시 동침했던 것처럼 지금 또 한번 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음. 저번부터 이상하게 남희신이 본인에게 은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하니까. 한참동안 말을 고르고 고르다가 강징이 지금 운몽의 강종주는 근본이 묘연한 아이 하나와 남총을 하나 데리고 있어 곤란하고, 고소 남씨는 과거 염방존과의 인연으로 위신을 세우기 어려우니 결탁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봄.
그 '남총'이라는 말에 남희신 억장이 무너졌겠지만 따져묻거나 거절할 자격이 없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음. 강징이 말한 것처럼 금광요를 둘 사이에 끼워놓고 그 금광요가 아성을 해치는 것까지 묵과했던 게 남희신이었으니까. 지금 강징이 보복으로 똑같은 일을 하는 거라고 해도 남희신이 뭐라고 할 자격은 없었음.
강징은 사생아가 될 처지에 놓인 아성과 온녕에 대한 안위 때문에 이러는 거지만 그렇게까지 절박한 건 아니겠지.
고소 남씨의 후광을 업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운몽 안에서는 안전하게 지내게 해 줄 수 있을테니까. 거기다 위무선이 철이 좀 들어서 잘해주고 있으니 이릉노조 이름까지 더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음. 그저 아성을 사생아로 만들어서 출신을 곤란하게 하는 게 고통스러운거지.
이때 남희신은 그러면 어른들께 청해 얼른 날짜를 정하자는 말로 승락했음. 이거라도 아니면 강징을 붙잡아둘 구실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아성은 제 아이기도 했으니 부친의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생각에 불온하게 가슴이 뜀. 온녕의 존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절반은 질투로 절반은 일종의 안도가 있었음. 혼례를 하기도 전에 정부를 들이밀었다는 점에서, 강징이 언젠가 저와의 인연을 끊고 싶더라도 그리 호락호락하게 정리되진 않을 거라는 계산까지 그 와중에 했음.
희신이 버렸던 삶에서 강징이 매번 저를 부군으로 불렀으니 이 혼사가 성사된다면 적어도 부군 소리는 들을 수 있을테니까.
잃었다고 생각한 아들도 가질 수 있었고, 강징도 적절한 지위로 제 곁에 둘 수 있었음. 다만 강징의 얼굴에서 이전같은 애정은 읽어낼 수 없었지만 당장은 곁에 묶어 두는게 중요했지.
너무나도 쉽게 승락하고 뒷일까지 계산하는 택무군의 태도에 놀라긴 했지만 더이상 표정을 보이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고 나왔음. 다시 아성을 가지기까지 연인 행세를 하며 지내던 시간이 괴로웠지만 어느정도 저에게 진심처럼 구는 남희신의 태도에 정말 조금은 흔들렸던 게 사실이니까. 설레였다 이런 게 아니라 고통스러웠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고 자길 버린 사람인데도 마음이 끊어지지 않아서 괴로웠음. 거기다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아성은 또 남씨 자손이고.. 한번도 완전히 가져본적 없는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둘의 관계는 끝낼 수가 없는 관계같았음
시작한 적도 없는데. 제대로 연인이었던 적도 없는데 끊을 수도 없는 거
허겁지겁 걸음을 돌려서 돌아간 곳은 온녕인데, 온녕은 그간 종주를 잘 보필했다는 공로가 있어서 이미 운몽 수사들에게 일종의 종주 부군 대접을 받고 있었음. 별 다를 것 없이 딱딱한 표정이었지만 기세가 냉랭한 걸 알고 온녕이 말없이 강징을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고, 수사들도 알아서 흩어짐.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온녕이 먼저 안아줬을거임.
온녕은 항상 그럼. 강징이 원하기도 전에 이미 거기 있어줌.
허리에 매달린 강징이 억지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는 목소리로, 내가 다른 이의 부인이 되더라도 곁에 있어줄거냐고 물어봄.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온녕은 그냥 짧게 한숨만 쉼. 강징 머리칼 살짝 만지면서 이제 정말 하인 노릇하게 되는겁니까? 은전 두 잎은 또 주는거구요? 하는 사람에 그 와중에 긴장 풀려서 강징 살짝 웃었음. 이젠 운몽에 왔으니 은전이라면 궤짝으로라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정부, 곁방에 숨겨둔 남총, 밀통 그런 말이 있다고 중얼거리는 강징 목덜미에 입술 누르면서 생각보다 어려운 일 아닐거라며 허리띠 풀어 내리겠지.
온녕도 마냥 괜찮은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 각오도 하지 않고 따라온 건 아니었음. 아성은 애초에 제 자식이 아니었고 강징은 가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 평생 연애 놀음이나 할 수 없으리라 하는 건 이미 알았으니까.
온녕은 그냥 강징을 걱정함. 애초에 강징과 온녕은 너무 다른 사람이라, 습관적으로 포기하고 아무것도 원하는게 없는 온녕으로서는 이렇게까지 뭔가를 지켜야하고 해내야만 하고 본인의 안위는 가장 마지막에 두는 강징이 제일 걱정되는 거. 누구든 강종주가 그저 태산같은 사람인줄로만 알지만 온녕은 안고 있으면 종잇장처럼 얇은 이 사람이 늘 걱정이었음. 언제고 필요하다면 저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곁에 있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온녕으로서는 누이를 제외하고는 이렇게까지 마음에 깊게 품어본 사람이 처음이었을거임.
사실 강징 성격이면 불안하다 못해 차라리 사라지라고 윽박 지르고 위악 부리는 게 맞는데도 온녕이 가버린다면 버틸 자신이 없어서 나름 붙잡은거지. ㅇㅇ 온녕은 거기까지 생각한건 아닌데 그냥 강징 옆에서 떠날 생각이 없음. 나중에 자기한테 질려서 거들떠도 안 보면 그땐 없었던 것처럼 사라기젰지만 지금도 도망치듯이 제 품에 들어오는 사람을 두고 어떻게 감
혼례가 기정 사실화 되면서 실제로 당사자에 속하는 강징, 남희신, 하다 못해 온녕까지도 담담한데 제일 난리난게 위무선이었을거임. 미친거냐고 목소리 높이는 위무선을 빤히 보다가 아성을 위해서는 못할 게 없다고 짧게 말하는 강징 표정에 한숨만 탁 쉬는거지.
위무선은 솔직히 강징이 온녕과 혼인할 줄 알았단 말임. 둘 사이를 굳이 참견하거나 들여다 본것도 아니지만, 얼음 고슴도치가 따로 없는 강징이 온녕 앞에서는 유해지고 온녕은 강징이 뭘하건 다 받아주니까 둘이 꽤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거기다 아성이 온녕을 되게 잘 따름.
대놓고 말한 적은 없어도 위무선 본게 있으니까 아성이 남희신 아들인 것도 알고 있단 말임. 이치 상으로는 옳지만, 어쨌거나 이 선택은 위무선이 안할 선택이었음.
거기다 혼인 준비 시작되고 나서 강징이랑 온녕이랑 운몽, 특히 가주만 쓸 수 있는 공간에서 더 부부처럼 지내는데 무선이 성격으론 이해 못할 거임. 그래도 이제 형노릇 제대로 한다고 마음 먹었으니까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하고 나름 열심히 지원해주겠지. 강징 남한테 약한 소리 절대로 안하고 양친 잃고서는 조금이라도 연약한 부분은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는데 한번 온녕한테 업혀서 들어가는 거 보고 나름 좀 이상한 방향으로 마음 놓은 것도 있긴함.
온녕이 강징에게 마음 있는게 분명한데도 질투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위무선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인간들이라 강징을 닮았지만 포동포동하고 하얗고 잘 웃는 아성이나 잘 데리고 놀거임. 이릉노조 종주대리 내려오자마자 육아하게 됐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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