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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9:02

 

약 ㅇㅇㅆ
ㅇㅅㅈㅇ
다각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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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미도 사실 저번에 그 잠깐 보러 밤새 달려온 것도 있었고 그 쯤하면 둘 마음 확인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었음. 본인은 원래 가지고 있던 마음이고, 백수비 마음은 이제 생긴 거 같아서. 뢰미 세상 보는 눈이 좀 단순해져서 좋으면 좋은거지, 그거면 됐다 생각하고 얼굴 한번 보기가 이렇게 어려운 사이지만 그래도 관계를 유지할 작정을 했었음. 
그래서 바로 안 달려 오고 씻고 온거지.... 저번에 백수비만 끓었던 게 아니니까... 근데 눈 앞에서 뢰순이 그러고 있는 걸 보니 자연히 과거 생각이 나버렸고 마음이 신기할 정도로 빨리 식어버렸음 

따지고 보자면 뢰순이 선점한건데 나머지 세 주인이 전부 백수비를 싸고 돌아서 흐지부지 됐겠지. 온유는 거의 강제로 뢰순 끌고 나갔고, 소몽침도 백수비가 힘들어하니 굳이 그래야겠냐 하고 약혼자 자격으로 다독이는데 뢰순은 좀 억울함 
진짜 백수비한테 해끼치러 온거 아니고 정말 괜찮은지 궁금했고, 혹 정말 괜찮다면 깊다면 깊은 인연인데 자기도 하룻밤 정도는 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했었음. 전에도 육분반당에 온 백수비 보고 스스로 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건 아닌데 그땐 좀 방향을 잃은 원한이 백수비한테 꽂혀있어서 그렇게 여기저기 굴리고 상처만 냈으니까 한번은 그래도.. 

어떻게 보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지만 백수비가 한때 본인에게 진심이었으니 하루 정도는 다정하게 보낼 수 있지 않나 싶었던 거임. 온유에게 거의 끌려나오고 소몽침에게 감시 아닌 감시 당하고, 그리고 새벽에 아직도 훌쩍거리는 백수비 달래주는 뢰미까지 보고 그 자격이 이제 없다는 걸 확인했음. 뢰미가 겨우 재웠는데 잠귀가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라 사람들 돌아다니는 소리에 깬거. 깨보니까 여전히 서러워서 울고 뢰미는 에휴 그래 차라리 울어라 싶어서 창틀에 기대서 달구경하고 그러면서 달래주는 중 
이번에 뱃길이 어찌나 험했는지 자다가 바닥에 수십번 내팽개쳐져서 나중엔 그냥 이불로 몸을 감싸고 굴러다니면서 잤다던가 그런 얘기 해줌. 

백수비는 자기랑 인연이었다고 조차 말할 수 없는 뢰순이 찾아와서, 뢰미한테 그런 꼴 보여준게 너무 미안함
그것도 여긴 뢰미 처소인데.. 뢰미 돌아올 날 기다리면서 자기가 그래도 잘 관리해놨는데.. 그러니까 자꾸 서러워서 눈물남. 그냥 이 사건 하나가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놓은 과거가 새삼 후회되니까 
뢰순이 본인도 설명할 수 없는 고집으로 기어이 보러 갔을 때 침상 아래 바닥에 앉은 백수비를, 뢰미가 온몸을 다 써서 안아주고 있는 거 봄. 백수비가 워낙 크니까 그렇게 해야 안아지는 체격차이임. 뢰미가 아이 다루듯이 등허리 다독이며 괜찮다는데 그럴수록 더 서러운지 계속 우는 거. 아마 그 눈물이 작금의 상황 때문 만은 아닐거임. 백수비.. 더럽게 운이 나쁜 사람임. 뭐하나 풀리는 게 없어서 결국 일생이 여기까지 떨어졌음. 무공도 낮지 않고 그림도 그렸다하고 노래도 했다 하는데 무엇도 백수비를 창공으로 날게 해주지 않았으니까 저렇게 됐지 
그렇게 생각하면 뢰순은 자기가 살아본 삶이 아니어도 동정하게 됨. 천애고아라 누구하다 받쳐줄 사람이 없어서 저렇게 된거라 

생각해보면 백수비는 멍청할 정도로 뢰순을 좋아했고 잘 따랐으니, 혹 둘의 인연이 정말이었다면 무공은 부족하지만 심계가 깊은 뢰순을 보필하며 복종할 저 사내가 그리 나쁜 짝은 아닌거임.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기도 함 
뢰미 역시 뢰순과 처지가 그리 다르지 않은데 뢰미는 다른 선택을 했고 그래서 백수비가 오늘 안겨 울기로 한 대상이 뢰미가 된거고 
정말 언제든 뢰순이 가질 수 있는 사람이었음 버리고 버렸고 또 버려서 이젠 자기게 아니게 된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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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정신을 못차리니까 뢰미가 옆에서 결국 살랑살랑 달래주겠지 
나는 너무 울면 싫던데.. 원래 이렇게 많이 울어? 하고 허리 스윽 쓰다듬고 턱 간지럽히면서 물어봄 그러니까 너무 울면 내가 미안해서 손이라도 잡겠냐고 놀리듯이 말하니까 좀 진정함 
원래도 눈이 크지 않은데 이렇게 울었으니 아침에 눈은 떠지겠냐고 걱정하는데 백수비도 이점이 굉장히 걱정스러웠음

그래서 백수비 뭐했냐면 뢰미보다 일찍 일어나서 온유한테 옥 팔찌 같은 거 빌려서 퉁퉁 부어오른 눈 위에 굴리고 있었음
온가의 귀한 소저라 돈 많은거 사실이기도 하고 온유가 백수비한테 안 아끼기도 하고  
뢰미는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백수비 면경보면서 그러고 있어서 순간 넘 귀여웠음. 근데 쥐고 있는 옥팔찌는 너무 비싼 물건이라 놀람 
그렇게 안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뺨에 뽀뽀해주는데 백수비 표정 관리 못하고 막 쑥스러워함. 원래 뢰미의 계획도 어젯밤에 도장 찍는거였는데 그렇게 안돼서 아쉽긴 하지만 백수비 예쁘니까 뭐 

뢰미가 너 이런거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하고 서국에서 사온 책 보여주면서 말 가르쳐줌 
근데 또 백수비 똑똑해서 금방금방 알아듣고 기억하는거임? 원래도 멍청하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총명한 거 보고 진짜 아쉽다고 생각함. 없는 살림 이라도 양친이 살아만 계셨더라면 뭐든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에 왔을텐데.. 가진 재능은 있었는데 하나도 빛 못보고 나쁜 선택하고 결국 강호인들 공용 첩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아쉬운 노릇임 
뢰미 원래도 다정하고 성격 자체가 말랑하니까 백수비 꿀단지처럼 껴안고 귀여워함. 그러다가 그림 족자에 예쁘게 말아서 정리해둔거 보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토닥토닥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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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백수비는 이렇게 귀여움만 받고 싶지 않았음 
본인이 원했던 것도 뢰미랑 같은데, 뢰미 하는 거 보니까 예뻐해주긴 하지만 막 자길 원하지는 않는 거 같아서 갑자기 막 울컥하는 거 
이제 뭐 가진 것도 없고 뢰미 붙잡을 방법도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데.. 뢰미가 아직 언제간다 말은 안했지만 행장이 작은 거 봐서 오래있지 않을 거 아니까 속도 새까맣게 타고 
잘 웃어주고 안아줘서 좋긴하지만 이제 가면 또 언제 볼지 모르니까 불안함. 그래도 조급하게 굴면 예전 뢰순이 그랬듯 점점 더 멀어질까봐 속앓이만 할거임. 연애도 해본 적 없고 백수비 주변의 인간관계가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으니 애가 정신을 못차리는 것도 당연한 것임 

기대 앉아서 노는데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계속 긴장 됨. 거기다 백수비가 나머지 세명과의 관계에서는 무척 수동적이었던지라 뭘 해본적이 없음. 날짜 맞춰서 침소에 맞게 들어가거나 아니면 찾아오면 받아주면 그만이고 원래 음인이 그러는거라. 거기까지 생각이 드니까 원한다고 해서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구나 싶어서 살짝 우울해짐
둘이 책보면서 놀다가 나중엔 뢰미가 또 손으로 맞추는 조각같은 장난감 줘서 그거가지고 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어린 조카랑 놀아주는거지.. 정인 삼고 싶은 생각은 없나 이쪽으로만 자꾸 생각하게 되는 거. 물론 뢰미는 백수비가 너무 울어서 잘 달래줘야지 이 생각뿐이지 그런거 아닌데 

둘이 가깝게 앉아서 놀다가 뢰미가 배고프지 않냐고 같이 차려놓고 먹는데 백수비 먹는 둥 마는 둥 젓가락만 빨고 있어서 신경쓰임 
보다못해서 이거 먹어봐 하고 입에 대주는데 백수비는 여전히 실의에 빠져서 별 생각 없이 주니까 먹음
혼자 심각해서 백수비는 몰랐는데 뢰미는 백수비 목젖이랑 턱이랑 빤히 쳐다보고 있었겠지
외양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안 든적이 없었는데 유독 요즘 정말 아무리 봐도 너무 취향임. 마음 안 급한 거 아닌데 너무 힘없어 보이고 우울해보여서 참는 중인거 백수비는 모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