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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8 23:34

 

 

약 ㅇㅇㅆ
ㅇㅅㅈㅇ
다각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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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미 가고 나서 우울해하는 백수비 소석이랑 온유 둘이 잘 놀아주고 하면서 위로해줬음
셋이 작당모의를 해서 나름 재미 삼은 건 이제.. 루주 소몽침을 보필한다는 핑계로 매일 탕약 끓이고 보양식을 해줌
그니까 그냥 소몽침 몸에는 좋은건데 하루종일 탕약으로 배부르게 만들어서 소몽침은 효도(? 좀 그만해라 이 망할.. 내새끼들아 되는 그런거임 

소몽침도 그냥 다 아는데 셋이 그게 뭐 대단한 교활한 짓거리라고 키득키득거리는게 귀여워서 받아주는 거임. 거기다 소몽침 약 필요한 건 사실이고.. 백수비 상태도 그렇고 지금 육분반당과 애매한 관계도 그렇고 지금 죽을 수는 없음. 소몽침은 뢰미가 얼른 자리 잡아서 완전히 백수비 데려가길 바랄 듯. 원래 자리 마련해줬을때 원래 백수비가 뢰미한테 마음이 없었던 거 아니까 그렇게 큰 기대도 안했는데 애가 죽었다 살아나니 사람 보는 눈이 바뀐건지 아니면 사람이 바뀐건지 뢰미한테 그렇게 푹 빠질 줄은 몰랐음. 
뢰미는 원래 백수비를 좋아했고 아껴줬으니까 놀라울 건 뭐 없고 
백수비가 음인이긴 하지만 무공도 있고, 도성 내에서나 평판 망가진 음인이지 배타고 떠나버리면 주인 될 뢰미와 함께 지내니까 어쩌면 그 편이 더 안전할거니까. 소몽침이 생각하기에 백수비는 원래 하늘을 날아야 하는 사람인데 자기 욕심도 그렇고 그 방향도 그렇고 상황도 그랬고 가라앉았다고 봄. 그리고 백수비는 늘 그랬지만 운이 안 좋은 편이라.. 
뢰순과의 일만해도 그렇게 나쁘게 일이 벌어졌다는 게 종종 믿기지가 않음. 뢰순이 마음을 나쁘게 쓰긴했지만 일이 그렇게까지 어그러질 줄 누가 상상했겠음. 그래서 더 뢰미와는 앞으로 운 좋게 평탄하게 그저 안온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거지. 

자기 전에 약 가져다준 백수비가 루주 처소에서 자도 되냐고 묻는데 소몽침은 종종 백수비 머릿속을 모르겠음. 백수비는 가장 천한 신세로 전락했지만 동시에 이제 뭐든 지멋대로 하도 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 루주 침상이 아니라 세우루 꼭대기에서 잠들어도 아무 문제 없는데. 그래도 소몽침 성격이 좋으니까 옆에 자리 내주면서 침상이 짧아서 괜찮겠냐는 농담까지 함
아무말 없이 둘이 누워있다가 소몽침이 네가 원하면 일 접고 빨리 들어오라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주어 없어도 뢰미 얘기힘
머뭇거리던 백수비가 그럴 거 없다고 할듯 
백수비도 바보가 아니니까 정황은 알지.. 애초에 자기가 소몽침이랑 틀어지고 벌여 놓은 일 때문에 뢰미가 지금 정신 못차리게 바쁜거니까. 물론 그것마저도 온전히 백수비 탓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인생이 이렇게 꼬여서 힘든데 본인이 꼬아놓은거라고 생각하고 남 탓도 안함. 단지 뢰미 인생도 쉽지 않았는데 자기로 인해서 더 고되어 지는 거 같으니까 면목없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정 떨어지지 않으면, 싫어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함.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다가 어느날 자기에 대한 마음이 휘발되었다고 한다면 정말 거기다 할말은 없으니까 

입 한번 맞추지 않았고 정조차 논하지 않아서 정인이라고 하지도 못하는데 보고 싶겠지. 
뢰미한테 아무거나 다 주고 싶고 해주고 싶은데 줄 정조 조차 없어서 가끔 그냥 막막하다고 느낌. 소몽침이 예전에 무릎이 좀 아프다고 하더니 이제는 괜찮냐고 챙기는데 그때 심하게 다치고 사실 안 아픈 곳이 없었음 
지금은 그나마 괜찮지만 전성기 기량으로는 무예를 펼칠 수 없을 거고 기본적인 체력도 바닥을 치고 있긴함. 다만 음인 된 이후로 양인들이랑 그렇게나 붙어먹었으니 어떻게 회복이 되긴 했음. 그게 몸이 좋긴 했지만 막 그렇게 즐겁지는 못했는데 결론적으로는 호재였구나 싶어서 백수비 또 멍하게 천장만 바라봄. 
이 지경이 되고 나니까 작은거에 감사하게 됐겠지. 소몽침이 일어나 앉아서 백수비 무릎부터 정강이 발목 가만가만 주물러 주는데 할말 있는 거 눈치채고 백수비도 가만히 있었음. 요즘 자길 좀 피하는 거 같았는데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랬던 거구나 싶겠지 

세우루와 육분반당은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니, 묶어야지..

소몽침이 중얼거리듯 말하는데 백수비는 바로 알아 들었을거임. 일어나서 형님 혼인하는구나. 하고 웃어줌
원래 소몽침의 자리였던걸 백수비가 억지로 탐냈던거라 뭐라 할말도 없음
뢰순이 자길 그렇게 싫어하고 모질게 대한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하겠지. 싫다는 사람을 주저 앉힌거니까. 거기다 백수비 주인은 원래 넷이라 뢰순이 백수비에게 무슨 짓을 하건 상관은 없음. 본인이 화낼 자격은 없고, 다른 세 주인들이 말 얹을 자격이나 있지 
다만 세우루에서는 좀 힘들더라도 잘 대해주는데 육분반당 가는 건.. 
기억도 없는데 얼굴 하얗게 질리는 거보고 소몽침도 걱정하겠지. 뢰순이 원한을 품는 건 이해하는데 심해도 너무 심했으니까. 백수비 다독이면서 우리 둘째는 세우루에서 지내면 된다고 달래줌
백수비는 어쩌다 이렇게 보살핌 받는 처지가 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솔직히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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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뢰순이 백수비 한번 보겠다고 함. 그냥 그렇게 말했음 한번 보겠다고 
원래 세우루에 뢰순이 올일도 없고 피하고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온 바람에 막기도 어려웠음. 그래도 소몽침 왕소석 두 고수가 있으니까 여차하면 소석이가 들어가서 어깨에 메고 나오고 소몽침이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 
백수비는 그냥 어차피 아무 가치 없는 자기 몸이라고 생각하면서 덜덜 떨고 있었음. 그니까 기억이 없는데도 뢰순이라는 말 들으니까 과거에 가졌던 감정은 이미 없고 본능적으로 무서운거 
담담한척 하려고 했지만 소몽침은 애가 반은 넋이 나간 거 알고 더 걱정하고 소석이는 사실 잘 몰랐는데 형님이 걱정하는 눈치라 따바이 지금 심기 안 좋구나 싶어서 같이 걱정함. 온유는 원래 뢰순에 대한 감정이 좋았었는데, 저번 일 이후로 인간적으로 실망해서 애초에 이 일 자체를 반대하고 아예 가까운 곳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을거 
사실 온유가 대거리해서 정리되면 그게 제일 나은 상황이긴함 변명하기도 편하고 

그래서 소석이는 지붕위에 소몽침은 루주 처소에 온유는 아예 계단에 앉아서 손님 맞이를 했음
뢰순은 전부 검은 옷을 입고 들어와서 담담히 인사했는데, 너무 일찍온거임
백수비가 이때 마음 정리하기가 너무 힘드니까 뢰미 처소에 있었고. 뢰순이 뢰미 처소에 들어오자마자 백수비 표정이 변함. 여기는 뢰미랑 지내는 곳이니까, 뢰순이 오면 안된다고 그 생각하나만 한 거 

뢰순은 그때 사경을 헤메는 백수비 세우루에 보낸게 마지막이었는데 지금 보는 얼굴이 단정하고 초연해서 처음보는 사람처럼 느껴졌음
예전에는 자기 욕심을 버리지 못한 티도 났고, 열등감도 있었고 치기도 있었다면 지금은 다 놓아버리고 또 어느 정도 망가져서 유약해 보였던거지. 뢰순은 본인이 악당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겠지. 자기 손으로 망가뜨린 사내가 과거의 백수비보다 더 기꺼워서 
이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 본적이 없는데 우울하고 슬퍼보이는 미인이라 손 한번 뻗어서 얼굴 쓰다듬었음. 그게 전부였는데, 백수비가 당주를 모시기에 좋지 않으니 처소로 가겠다고 약간 횡설수설함 
사실 다른데 갈 생각 없었는데 온유가 튀어나와서 뢰언니, 왔으면 회포를 풀어요. 우리 배추는 이제 몸이 약해서 아무데도 가지 않으니 서두를 거 없어요. 하고 조금도 가려지지 않는 백수비 자기 등 뒤에 놓고 빤히 쳐다봄 
여전히 온가의 아가씨이기도 하고 왕소석과 인연도 맺어서 이제 온유의 이름이 완전히 허명은 아닌지라 뢰순이 무시하기도 힘들었음 

온유가 딱 눈치좋게 뢰순 데리고 나가버리고 백수비는 왠지 뢰미에게 죄지은 것 같은 기분 들어서 허탈하게 서있었겠지 
뢰미는 항상 진심으로 대해줬는데... 가만히 바닥쳐다 보다가 눈물 그렁그렁 고이는데 어디서 비누향기가 나는거
뭐지 싶어서 고개 드니까 뢰미가 웃으면서 거기 서있는거임
백수비는 그게 진심으로 웃는게 아니라는 거 바로 알았음. 지금 다 봤나 싶어서 아무 짓도 안했는데 식은땀 나겠지
그러니까 뢰미가 이제 더이상 백수비를 보고 싶어하지 않아할까봐
백수비는 그 보고 싶었다는 말 한 마디를 마음에 품고 몇달을 얌전히 기다렸으니까 

뢰미가 무슨 말 하기도 전에 눈물 뚝뚝 흘리면서 뭐라고 하려는데 말을 못함 
잘못했다는 말은 이상하겠지 아무것도 안했고 둘도 아무 사이가 아닌데. 미워하지 말라거나 그런 말도 이상함. 백수비는 그저 음인이고 음인이 희롱을 당하건 주인에게 처벌을 받건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 
뢰미가 가만히 쳐다보더니 양손으로 백수비 뺨 잡고, 엄지 손가락으로 눈물 쓱 닦아주는 거. 눈 마주보면서 이렇게 우는 거 보고 싶어서 급하게 온 건 아닌데.. 하고 다정하게 웃어줘서 겨우겨우 마음 놨을거임. 뢰미가 문 닫고 들어와서 전에 그랬던 것처럼 백수비 침상에 먼저 앉혀주고 옆에 앉으려는데 애가 허리에 매달려 안겨버림. 백수비는 엊어 맞거나 뢰미가 적어도 뿌리칠거라고 생각했겠지. 얘는 그냥 거절 당하는게 너무 익숙해서.. 근데 뢰미가 안아주면서 뒤통수 쓰다듬어줌. 그러면서 비야 너는 정말 너무 커서 내가 안아주기가 쉽지 않다고 중얼거리듯이 말함. 
백수비가 어디서 그렇게 다정한 이름을 들어봤겠음.. 살짝 올려다 보는데 뢰미가 자기 쳐다보는 표정 바로 읽겠지. 양인들이랑 지낸 시간이 얼만데.. 뢰미는 백수비에게 의미가 다르니까 얼굴 살짝 달아오르는 거 같고, 사실, 정말 오늘 밤을 보내게 되면 좋을 거 같은데... 

오늘은 날이 좋지 않고 내가 좀 쉬었으면 하는데. 

그러더니 뢰미가 그냥 드러누워버림. 백수비 어정쩡하게 있다가 거절당한 거 알고 안색 하얗게 질리겠지 
뢰미가 자길 거절한거면.. 
물론 그렇게 오래 두진 않고 어깨 쯤 잡아서 확 눕히겠지. 아까 뢰순이 만졌던 뺨 위에 자기 손 올리면서

오늘 무슨 일을 하면 화풀이 밖에 안 되잖아. 오늘 밤만 밤이 아닌데 뭘 서두르겠어.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다독여주는데 그럼 적어도 내일까지는 같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니까 안심하면서도 서러워서 결국 울어버림. 뢰미를 그렇게 기다렸고, 만약 뢰순이 오늘 없었다면 어느 정도 정인 흉내는 낼 수 있었을텐데.. 생각해보면 결국 본인 죗값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는 거 뢰미가 지쳐서 잠들때까지 안아서 다독여줬겠지 
비야 너 진짜 눈물 많구나 세상에 하면서 살짝 놀리기도 하는데 그 다정한 칭호가 너무 좋아서 꿈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