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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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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줍는 쿄스케   1   2   3  
 
토끼수인 히데아키   1   2   3   



히데토끼 얼굴 보자고 사무실 바닥에 붙어서 이리저리 딸기를 들이밀고 있는 쿄스케. 깍뚝쓰들도 매번 놀라움의 연속인데, 뒷세계 도모다찌들이 보면 까무러칠 모양새겠지. 그러든가 말든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님. 순둥한 히데토끼가 오늘따라 뭐가 불편한지 자꾸 끙끙거리잖음. 쿄스케 애가 타 죽겠는데 딸기 간식도 정답이 아닌 거지.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지 말을 못 하니 알 수가 없잖아. 이쯤 되니 깍뚝쓰들은 속으로 행또병(행님 또라ㅇ... 또 병원가시것네) 하겠지. 역시나 동물병원 개근 찍을 요량으로 한숨 작게 뱉으며 일어서는데





퐁-!


...? 쎄한 느낌을 받은 쿄스케가 고개를 들었더니 저 뒤에선 ㄴㅇㄱ된 깍뚝쓰들이, 눈앞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 똥그랗게 뜨고 저를 올려다보는 뽀오얀 나신이 있는 거 ?????????

히데아키..? 생각이 들자마자 몸이 먼저 반응했음.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쿄스케가 자켓을 벗어 희고 마른 어깨 뒤로 둘러주었음. 놀랄 시간은 사치였지. 이 반짝이는 눈동자는 히데아키임에 틀림이 없으니까.





히데아키는 자신의 손을 요리조리 살폈음. 신기한 듯 쫙 펴보고 접어보고 뒤집어도 보면서 생각했지.

'사람.'

쫙 편 손가락 사이로 자켓의 앞섬을 여며주는 쿄스케가 보였음. 가느다란 제 손과 달리 두툼하고 거친 손. 그렇지만 늘 그랬듯 다정하고 샹냥한 손길이었음. 히데아키는 손을 뻗어 쿄스케의 손을 잡았음.

그대로 멈춘 쿄스케가 히데아키를 보자, 언제나처럼 반질반질 까맣고 빛나는 눈동자가 마주했음. 희고 여린 손이 핏줄이 제멋대로 툭 툭 불거진 투박한 손을 세상 소중하다는 듯 양손으로 꼬옥 잡고서 입을 오물거렸음. 뭐가 답답한지 살짝 구겨지는 미간, 달싹이는 입술, 저를 비추는 눈동자 하나하나를 따라 그리듯 새겨보는 쿄스케였음. 오롯이 서로를 향한 둘의 시간이 흐르고,


-코...


들릴 듯 말 듯 히데아키의 말소리에 쿄스케의 심장이 쿵쿵 거렸음.


-코요-..코...


제 생각 같지 않은지 눈썹을 찌푸리고 흐응, 약간의 투정까지 부려,


- ... 쿄오-스케.


그리곤 해냈다는 듯이 히- 환하게 웃었음.


-사랑, 해. 만-이!


두 팔을 뻗어 훅 안기는 히데아키에 쿄스케는 뒤로 넘어갈 듯 크게 휘청였음. 아까부터 머릿속이 새하얘진 상태였지. 그동안의 육토일기가 촤라락 지나가는 게, 이게 주마등인가 싶었을 거야. 히데아키가 배시시 웃자 그 떨림이 맞닿은 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졌음. 쿄스케는 눈을 감고서 빈틈없이 꼬옥 히데아키를 끌어안았음. 그리고 이 순간 생각나는, 어쩌면 처음 만난 날부터 생겨났을 그 말을 히데아키의 귓가로 속삭였지.


-사랑해, 더 많이.





한참이 흘러서야 며용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깍뚝쓰(병풍)들이 보였음. 쿄스케 얼굴 삽시간에 구기더니 개살벌한 표정 지으니까 깍뚝쓰들 히익 얼른 튀어 나감. 깍뚝쓰들은 정작 수인 이슈보다 형님의 따뜻한 미소에 오소소소소름 개깜놀했는데 쿄스케는 내 토끼 털끝이라도 보면 죽여버리겠단 거시에요. 서로 안고 있으니 등 뒤 사정은 전혀 모르는 히데아키는 그저 햅삐할 뿐이었음.








-
'쿄스케.'

히데토끼는 속으로 몇 번이나 쿄스케를 새겼는지 몰라. 쿄스케가 제 이름을 불러준 순간부터 자신이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제일 먼저 쿄스케를 불러야지. 수백, 수천, 수만 번 되뇌었거든. 쿄스케가 이 사실을 알면 ~마이 스윗 럽 리를 토끼~주마등 아맥으로 관람하고 염라대왕 지옥사옥 다 뿌시고 토끼궁전 만드는 거지 모.





마치아카
토끼짤햎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