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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20:09
아카시우스너붕붕마크리누스로 지독하게 얽힌 세 사람이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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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성난 코뿔소가 점점 다가오자 의원들 중 누군가는 전의를 잃고 검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다른 누군가는 체념한듯 자리에서서 죽음을 기다렸지. 경기장 철문으로 도망치는 의원들에게는 자비없는 화살이 날아들었어. 죽음에 열광하던 관객들도 의원들의 비명소리에는 차마 아무런 소리조차 낼 수 없었지. 코뿔소위에 탄 검투사가 마크리누스쪽에 손을 뻗자 카라칼라는 흥분하며 박수를 쳤어.
이곳 경기장에서 죽음이란 거대한 공포에 익숙한 사람은 딱 세 사람뿐이었지. 아카시우스는 검을 고쳐잡고 코뿔소를 향해 달렸어. 마주한 검투사도 코뿔소의 허리를 차며 아카시우스에게 돌진했지. 충돌 직전 아카시우스는 위에서 날아든 철퇴를 몸을 숙여 피하고 코뿔소의 투박한 다리를 검으로 베었어.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공격은 코뿔소의 다리를 묶어둘 정도로 깊었지. 다음 공격이 있기 전 아카시우스는 최대한 벽쪽으로 물러섰어. 절뚝이는 코뿔소를 달래며 검투사는 다시 아카시우스를 향해 내달렸지.
흙바람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적을 보며 아카시우스가 떠올린건 어린시절 연무장의 모습이었어. 나무 그늘아래 웃음짓는 허니를 떠올리며, 아카시우스는 아무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중얼거렸지.
“버티겠어, 네가 올때까지 어떻게서든.”
안개처럼 짙은 모랫바람을 뚫고 철퇴가 날아들었어. 아카시우스의 귀를 찢고 날카로운 철퇴는 경기장 벽에 꽂혔지. 뜨거운 핏줄기가 터지고 아카시우스는 높이 몸을 띄워 철퇴를 잡았어.
“으윽!”
벽에 박힌 철퇴를 지지대 삼아 아카시우스는 코뿔소 위에 올라타 검투사의 배에 칼을 박아넣었지. 검투사가 바닥으로 떨어지자 아카시우스는 코뿔소의 머리 중앙에 있는 힘껏 칼을 찔렀어. 뼈가 부서질정도로 강한 충격이 손에 닿자 아카시우스는 비명을 질렀지. 몇 번의 내리침 후, 코뿔소는 바닥에 주저 앉았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경기장에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지. 핏자국을 내며 기어 도망가는 검투사를 아카시우스가 향해 걸어갔어. 한쪽 귀가 뜯겨나간채로 칼을 겨눈 모습은 배신자라 하기에는 너무도 고결하고 또한 공포스러웠지.
사람들의 환호가 울려퍼지고 검투사에게 칼을 겨눈채로 아카시우스는 카라칼라를 쳐다보았어. 새하얗게 겁에질린 얼굴로 카라칼라가 파딜라와 마크리누스를 쳐다보았지. 손톱을 물어뜯으며 파딜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카라칼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카시우스에게 엄지 손가락을 내렸어. 아카시우스는 검투사의 목에 칼을 꽂았지. 명백한 승리에 사람들은 또다시 환호했어.
“아카시우스! 우리는 아직 당신을 믿습니다!”
그러다 조용한 경기장 가운데 객석쪽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외쳤어. 파딜라가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눈빛을 보내자 객석 앞에 서있던 근위병중 한 명이 목소리를 낸 시민에게 주저없이 화살을 쏘았지. 무고한 시민의 죽음에 그제서야 사람들은 앞다투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 삽시간에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사회자는 나팔대에게 다급히 손짓했지. 부우우우-, 귀를 찢을 정도로 나팔 소리는 컸지만 성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덮기엔 턱없이 부족했어.
경기장 가운데서 아카시우스는 카라칼라를 노려보았어. 그 모습을 보던 파딜라가 손을 들자 아카시우스 뒤에 서있던 의원들에게 화살이 쏟아졌지. 하나 둘 쓰러지는 의원들을 보자 관객들은 들고 일어나 물건을 던지며 항의하기 시작했어.
“무엄한 것들! 비록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저들이 로마의 적인건 변함없거늘!”
카라칼라는 돈다스를 품에 안고서 외쳤어.
“모두 다 죽여라! 로마의 적을 처단하라!”
카라칼라의 말에 근위대는 당황한듯 활시위를 들지 못한채 당황했어. 반란에 동조한것도 아닌, 시민들의 분노는 정당한 것이었기에 모두가 망설이는 사이 날아간 화살 하나가 젊은 남자의 가슴에 박혔어. 무고한 이의 피가 경기장에 흐르자 사람들은 앞다투어 근위병들에게 달려들었지. 이 모습을 보던 파딜라는 코웃음치며 앞에 놓인 과일을 베어물었어.
“어서 몸을 피하시지요.”
마크리누스가 파딜라에게 다가와 말하자 파딜라는 손을 들어 거부했지.
“그대는 해야할 일이 더 남지 않았나. 나도 나의 결말을 지어야하네.”
마크리누스는 파딜라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지. 파딜라가 미소지으며 마크리누스에게 말했어.
“덕분에 무척이나 즐거웠어, 마크리누스.”
“모시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 파딜라.”
근위대장과 함께 마크리누스는 경기장을 빠져나갔지.
-
“카라칼라.”
끽-끽-! 시끄러운 고함소리에 견디지 못한 돈두스가 품안에서 빠져나가자 카라칼라는 울먹이며 돈두스의 이름을 불렀어. 하지만 돈두스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객석 틈새로 빠져나갔지. 옥좌에 혼자 남은 카라칼라에게 파딜라가 다가왔어.
“파딜라! 돈두스가 도망쳐버렸어!”
“괜찮아요, 배가고프면 다시 돌아올거에요.”
“하지만 돈두스가 없으면! 난 이제 혼자란 말이야.”
불안해하는 카라칼라를 안고서 파딜라는 등을 두드려주었어.
“예전부터 당신만큼은 내 편을 들어줬었죠.”
부드러운 손짓에 카라칼라는 파딜라의 어깨에 볼을 부비며 아이처럼 웃었어.
“하지만 게타가 날 욕보일때 내 팔을 붙들고있던건 바로 당신이었어요.”
파딜라는 손에쥐고있던 바늘을 카라칼라의 귀에 꽂아넣었어. 경련에 떨던 카라칼라가 조용해질때까지 파딜라는 하나뿐인 가족을 껴안고있었어. 차갑게 식은 게타를 옥좌에 앉히고는 파딜라는 어수선해진 경기장을 내려다 보았지. 어느샌가 흐른 눈물이 파딜라의 손등에 떨어졌어.아카시우스는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지. 눈물을 훔친 파딜라는 아카시우스를보며 중얼거렸어.
“여전히 재미라곤 하나없네 저자는.”
파딜라는 아카시우스에게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고는 경기장 밖을 나섰어.
-
곁을 지키던 시종들은 모두 도망쳤고, 경기장 밖은 근위병들과 아카시우스의 군대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지. 홀로 거리에 나선 파딜라는 혼란속에 유령처럼 떠다녔어. 그러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한 누군가의 얼굴을보자 파딜라는 환히 웃었지.
“왜 이제서야 온거야.”
반가움에 달려가려던찰나, 성난 시민들이 파딜라의 모습을 발견했지.
-아카시우스를 고발한 마녀 파딜라를 처단하라!
“아아…,”
날아오는 돌에 머리를 맞은 파딜라가 쓰러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어. 사람들 틈 사이로 새하얀 파딜라의 손이 튀어나왔어. 어딘가를 향해 간절하게 뻗으려는 손은 곧 바닥으로 떨어졌지.
-
뒤따라오던 근위대장을 따돌리고 마크리누스는 로마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향했어. 서로에게 칼을 꽂는 로마군을 보며 마크리누스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지. 그토록 꿈꿔왔던 멸망의 모습이었어. 말에서 내린 마크리누스는 말에서 내려 흙바닥 위에 앉았지. 언덕 뒤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폭포가 있었어. 마지막 무대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거야.
“크흡, 푸흐흐. 하하하!”
광기어린 웃음에 말도 도망쳐버렸어. 허리춤에 찬 쌍검을 앞에 내려두고 마크리누스는 자신이 일으킨 거대한 혼란을 음미했지. 끝을 장식해줄 두 배우를 기다리며.
-
“명을 받고 달려왔나이다, 장군.”
파딜라가 사라진지 얼마 되지않아 경기장 안으로 아카시우스의 병사들이 들어왔어. 불리한 전세를 직감한 근위병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투항했지.
-아카시우스! 아카시우스! 아카시우스!
경기장에 아카시우스의 이름이 울려퍼지자 아카시우스는 질린듯 귀를 틀어막고싶었지. 자신 앞에 무릎꿇고 있는 부하에게 아카시우스가 말했어.
“카라칼라가 죽었다.”
아카시우스의 말에 사령관은 흠칫하며 귀빈석을 쳐다봤어. 축 늘어진 카라칼라곁에 어느새 돈다스가 돌아와 미동없는 주인의 머리맡에 앉아있었지.
“내가 보낸 자는 어떻게 되었지?”
떨리는 목소리로 아카시우스가 물었어. 그러자 부하가 뒤를 바라보았지. 경기장 안으로 병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허니의 모습이 보였어. 조금의 주저도 없이 아카시우스는 허니에게 달려갔지.
“허니!”
피를 너무 많이 흘렸던 모양인지 허니의 얼굴은 새파랬어. 더이상의 말은 필요없었지.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을 확인하며 잠시나마 안도했어. 그러다 비어있는 귀빈석을 보게된 허니가 아카시우스에게 물었어.
“마크리누스는요?”
허니의 물음에 사령관이 대답했지.
“제2 집정관 파딜라의 시신은 발견했으나, 마크리누스는 이미 도주한 모양입니다.”
“그럴리 없어요!”
허니의 외침에 아카시우스는 입술을 깨물었어. 그 누구보다 마크리누스의 속내를 잘 알고있던 허니는 그가 어디선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직감했지.
“혼란에 빠진 로마야말로 그가 바라던거예요.”
잠깐의 생각 끝에 허니는 마크리누스가 있을 곳을 짐작해냈지.
“이 모습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을거에요. 그 사람이라면.”
경기장 너머 보이는 언덕을 바라보며 허니가 말했어. 아카시우스는 사령관을 향해 말했지.
“더이상의 피를 볼 수 없으니 신속히 이곳을 정리해라.”
따라나서려는 병사들을 물리고 아카시우스는 허니의 손을 잡았어.
“마크리누스는 직접 잡아들이겠다.”
"존명!"
병사들의 길을 터주자 아카시우스는 허니와함께 말을 탄채 경기장 밖을 나섰어.
-
언덕 아래애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자 마크리누스는 검을 들고 일어났어. 그렇게 기다리던 두 사람의 모습에 마크리누스가 미소지었지.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값을 치러야겠군.”
말에서 내린 아카시우스가 검을 뽑았어. 검에 새겨진 문양은 마크리누스에게 새겨진 인장과 같은 것이었지.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마크리누스가 칼로 로마 시내를 가리키며 말했어.
“로마는 다시 안정을 되찾을거다. 네 놈 하나의 수작에 몰락할만큼 로마는 나약하지 않거든.”
“날 죽인대도 언젠가 또 나와같은 누군가가 나타날거다. 그때도 로마가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 장담할 수있나?”
“지금의 그때에도 나처럼 당신을 막을 사람도 있겠지.”
마크리누스는 허니를 바라보았어. 다행히 어깨의 상처는 깊지 않았던 모양이야.
“차라리 그대로 도망이라도 갔다면 좋았을것을. 끝까지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구나, 허니. 네게 공들인 시간이 아까울지경이야.”
마크리누스가 아카시우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어. 수많은 전투를 치러왔던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지. 하지만 고문과 경기장에서의 여파 때문인지 아카시우스는 점점 밀리고 있었어. 내리꽂는 쌍검을 아카시우스는 겨우 막아냈지. 손을 파고드는 칼날에 아카시우스가 신음했어. 안간힘을 다해 검을 밀어낸 순간 마크리누스의 칼날이 아카시우스의 옆구리를 스쳤지.
“아카시우스!”
쓰러지려던 아카시우스는 바닥을 차 마크리누스에 얼굴에 모래를 날렸어. 마크리누스가 모래를 뱉어내며 뒤로 물러선 순간 아카시우스는 검을 휘둘러 마크리누스의 손을 베었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마크리누스가 잘린 손을 붙잡았어.
아카시우스는 옆구리를 틀어막으며 마크리누스에게 칼을 겨누었지.
“지금 네놈을 처단하지 않겠다. 신의 뜻이 아닌 공정한 법아래 넌 죽게되겠지.”
아카시우스의 말에 마크리누스는 가소롭다는듯 코웃음 쳤어. 피가 흐르는 팔을 소매로 대충 감싸고서 마크리누스는 그대로 허니에게 달려들었지.
“네놈들의 법아래 죽을바엔 차라리 내 스스로 지옥에 걸어들어가겠다.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누이와 함께말야.”
허니의 몸을 단단히 감싸안고서 마크리누스는 칼날을 목에 바짝 들이댔어. 천천히 언덕 끝 절벽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쏴아아아- 물소리가 가까워지고 마크리누스가 허니의 귓가에 속삭였어.
“한번도 네 이해를 바란적 없다면 그건 거짓이겠지.”
거짓말을 일삼았던 마크리누스였지만 진실을 털어놓자, 불에탈듯 아려왔던 손가락이 개운해졌어. 무언가 깨달은듯 마크리누스는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지. 아카시우스 뒤로 몰려드는 병사드를 보자 마크리누스는 팔에 힘을 풀었어.
“신은 또다시 내게 모든 걸 주고서, 앗아가는군.”
“마크리누스?”
있는힘껏 허니를 밀치고 마크리누스는 언덕아래 절벽으로 몸을 던졌어. 허니가 뒤돌았을때 마크리누스의 모습은 이미 없었어. 절벽으로 뛰어가려던 허니를 품에 안고서 아카시우스는 병사들에게 다급히 명령을 내렸지. 아카시우스의 품안에서 허니는 몇번이고 마크리누스의 이름을 부르짖었어.
-完-
그동안 읽어준 붕들 너무 커맙. 캐릭터들에대해 말하고 싶은게 더 많지만 내가 답을 내려주는 것보다 읽는 붕들이 느끼는게 더 맞는거라 생각해서 줄임. 무순은 댓글과 2인3각인게 정말 맞다. 댓글 덕분에 완결낼 수 있었어.
밑에는 글 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임. 띵곡이니 한 번씩만 들어봐줘. 다시 한 번 허접한 글에 댓글 달아주고 개추준 붕들 고맙다!
에필로그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때쯤, 허니는 집밖을 나왔어. 허니의 집 하얀 벽에는 벽화들로 가득했지. 나무 밑에 앉은 소년 소녀의 모습, 그리고 그 너머 검투 경기장과 로마의 전경이 그려져있었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허니는 바닷가로 향했지. 곧 겨울이 올모양인지 날이 제법 쌀살해졌어.
모든 일이 끝난 후 로마가 이전과같은 평화를 되찾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어. 그럼에도 한번 겪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모두가 힘을 합쳤지. 아카시우스는 매일 격무에 시달리다 대화할 틈도 없이 쓰러져 잠들었지만, 그의 얼굴은 더이상 고단해보이지 않았어.
광장을 지나자 마크리누스의 검투장이 보였지. 지금은 폐쇄되고 잡혀있던 검투사들도 자신의 고향으로 각자 떠난지 오래였어. 매일 지나치던 곳이지만 허니는 이 검투장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어. 하지만 오늘은 무슨 바람인지 허니는 뜯겨진 문틈을 넘어 검투장으로 들어섰지.
먼지쌓인 관중석을 쭉 둘러보다 허니는 마크리누스의 사무실로 들어갔어.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사무실을 보자 허니는 이상한 마음이 들었지. 고개를 흔들며 다시 나가려는데 발밑에 무언가 밟혔어.
“정말이지 끝까지 싫은 게임이네.”
짝을 잃은 검은색 말은 먼지가 가득했어. 소매로 얼룩을 닦아낸 허니는 말을 품속에 집어넣었지.
마크리누스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어. 몇 달이나 수색을 했는데도 발견한건 옷 몇 벌뿐이었지. 결국 수색은 성과없이 끝나고, 마크리누스는 공식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공표됐어. 저 먼 인도에서 팔이 잘린 남자가 몇 번 목격되었다는 소리가 있지만…, 허니는 애써 생각을 멈췄지.
검투장에서 나온 허니는 멀리 부둣가를 향해 걸었어. 코에 가득한 바다내음을 들이키며 허니는 작은 배를 향해 손을 흔들었지.
“아카시우스!”
-에필로그 完-
페드로너붕붕
아카시우스너붕붕
덴젤너붕붕
마크리누스너붕붕
[Code: 5f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