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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3:24
"내가 원할 때, 이곳에서 다리를 벌리는 것. 그게 부인의 역할이오."
"내가 내 부인을 만나겠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17.
등불이 흔들린다. 손끝을 매만지는 투박한 손길에 귓볼이 붉어지고, 숨결이 스칠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제이크는 숨을 멈춘다. 연고가 튿어진 살결에 스며들자 따끔거렸다.
"이리 다칠 거면, 자수는 왜 놓겠다고 한 것이오."
양 손가락에 연고를 모두 바르고도 브래들리는 손을 놓지 않으며 물었다. 고개를 슬쩍 들어 그 얼굴을 바라보니 어쩐지 서글퍼 보여서, 브래들리는 저도 모르게 엄지로 제이크의 손등을 매만졌다.
"...태자비 된 도리를 다하려 했을 뿐이옵니다."
손바닥이 땀에 젖어 축축해졌지만 제이크는 감히 손을 빼낼 생각도 하지 못한채 답했다.
"......태자비 된 도리가 무엇인데?"
그것이 대체 무엇이기에, 비궁은 제 몸도 살피지 않는 것이오.
브래들리는 목구멍에 턱 걸린 말을 차마 뱉지도, 삼키지도 못했다. 혈혈단신으로 황궁에 들어온 어린 태자비. 가르쳐 주는 이 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따랐어야 할 제이크.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테고, 하기 싫은 것도 많았을 텐데, 그저 눈치만 살피며 법도를 따르기 위해 숨을 죽이고 납작 엎드려 있었을-.
"황실의 법도와 예절을 따르며 황제폐하와 황후마마를 보필하는 것이옵니다. 아랫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내 지금 그대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자는 게 아니잖습니까."
잠깐의 침묵. 내리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그 아래에는 짙은 녹빛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혈색이 돌아온 입술이 뻐끔거리다가, 마침내 말을 내뱉는다.
"전하께서 원하실 때 다리를 벌리는 것이옵니다."
"...무어라?"
"제게 그러시지 않으셨습니까. 이곳에서 제 역할은...... 전하께서 원하실 때 다리를 벌리는 것이라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은 기분. 브래들리는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제이크와 눈을 맞추려 하지만 비스듬히 돌아간 고개와 아래로 내리깐 시선은 그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다시 떨려오는 몸, 불안한 듯 거칠어지는 숨소리. 브래들리는 그것의 원인이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안다.
비궁이 저를 겁내고 있다. 제게 겁탈 당할까봐.
"......."
그런 주제에.
"...불을 끌까요?"
그대는 맹랑하게 옷고름을 푸는구나.
18.
브래들리는 옷고름을 푸는 제이크의 손목을 낚아챘다가, 흠칫 굳어버리는 몸에 다시 놓아버린다.
"내 이만 돌아가보겠소."
그렇게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은 제이크에게 불청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제가 이 곳에 머무르면, 그는 오늘밤 편히 잠들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문이 닫히고, 브래들리는 휘청이다 벽에 부딪힌다.
무엇이 태자비를 그리 만들었나 했더니, 나였구나. 내가 그리 하였구나.
생전 처음 느껴보는 자책과 절망이 황태자의 가슴을 짓눌렀다.
"미안하오."
그 애달픈 사과가 벽을 타고 제이크에게 닿기를 바라며.
"그날은 내가 잘못했소, 부인."
브래들리는 방 안의 등불이 꺼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그제야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19.
황후마마를 위한 연회는 이후로도 엿새나 더 이어졌지만, 브래들리의 온 신경은 온통 제 옆에 앉은 제이크에게만 쏟아졌다. 연신 예쁜 미소를 띄고 있다가도 문득 허공을 바라보며 옷자락을 움켜쥐는 태자비가 왜 이토록 신경이 쓰이는 것인지. 브래들리는 제이크가 그럴 때마다 하얗게 질린 손을 가져와 맞잡고 싶은 마음을 외면해야만 했다.
연회의 마지막 날, 기수들이 말을 타고 장기를 뽐내는 것을 내려다 보던 브래들리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짙은 녹안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 햇빛을 피하기 위해 눈꺼풀이 깜빡거렸다. 브래들리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그 앞에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아래를 내려다보던 고개가 느리게 돌아오니, 간만에 시선이 통했다.
"계속 보시오. 재밌어 하는 것 같던데."
브래들리는 몸을 기울여 제이크에게 속삭였다. 제이크는 브래들리가 다시 몸을 바로 세워 경기장을 내려다 보는 것을 빤히 쳐다보았다. 시끄러운 소리들이 멀어지고,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다가, 곧 멈춰지는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
"치울까요?"
제이크의 시선을 눈치챈 브래들리가 의아함을 띄고 물어온다.
"...아니요, 좋습니다."
멍하던 표정에 작은 미소가 담기고, 브래들리는 어쩐지 처음으로 그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이상한 착각에 휩싸인다. 황궁에서 제이크는 늘 웃고 있었는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수백 마리의 나비가 뱃속에서 동시에 날아오르는 것만 같은 기분에 브래들리는 다시 시선을 옮겨버리며 묻는다.
"타본 적 있소?"
"...네?"
"말 말이오. 타본 적 있느냐고 묻고 있소."
질문의 연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를 돌아보아도 그의 시선은 마주칠 줄을 몰라서. 제이크는 결국 그처럼 경주장으로 시선을 옮기며 대답한다.
"어릴 때는 좋아했습니다."
"말을 타는 것도 활을 가르쳐준 그 형님께 배운 것이고?"
"......네."
브래들리의 그늘 속에서 안정을 찾았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지만 브래들리는 그 모습을 미처 보지 못했다.
"설마 기마궁술도 배웠소?"
"......."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브래들리는 다시 제이크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비궁?"
여전히 은은히 감도는 미소. 그러나 조금 전과 같은 따스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초조해진 황태자는 혹 제가 또 말실수를 하였는지 한 번 더 태자비를 부른다.
"부인. 왜 그러시오?"
"......제 생각에는 제게 배우지 않은 것이 무엇이냐 묻는 게 빠를 성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기우였을까. 제이크는 다시 편한 미소를 지으며 흔들리던 브래들리와 눈을 똑바로 맞춘다. 샐쭉 당겨진 입꼬리와 들뜬 듯한 목소리. 브래들리는 다시금 안심하여 고개를 바로하며 묻는다.
"그래, 내 그렇게 묻겠소. 부인은 배우지 않은 것이 무엇이오?"
"...자수 놓기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는 것이 아니오. 그러니 손이 그 모양이 되었겠지."
"시조를 짓는 것은 배우긴 하였으나, 형편 없습니다."
"...괜찮소, 어차피 그대가 시조를 지어 선물할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소."
살풋 터지는 웃음. 브래들리는 태자비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을 훔쳐본다. 생기가 가득한 표정. 그러나 어쩐지 슬퍼 보이는, 이상한 얼굴.
"손재주가 좋지 못해 그리는 것에도 소질이 없사옵니다."
"그것 또한 같은 연유로 괜찮소."
"...악기와 무용도 배우지 않았-."
"그것 또한."
"...전하."
"어차피 내게만 보여줄 것들 아니오?"
괜찮다. 어차피 나만 볼 것들이니.
지나간 말이 가슴을 찔러온다. 애써 모른척 하려해도 스며드는 기억이, 자꾸만.
"...그렇습니다."
"그래, 그러니 괜찮소."
그도 그리 말하였다.
활을 가르쳐주고, 기마를 가르쳐주고, 검술을 가르쳐준 그도. 내 색시로는 풍류를 즐기는 이보다는 무예에 능한 이가 좋겠다며 웃던 그도.
그리하여, 그것들을 이야기 할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그도. 그래서 그럴 때마다 그리워지는 그도.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남쪽 숲에서 사냥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압니까?"
알다마다. 그 역시 나이가 찬 뒤로 매 해마다 나갔던 대회인 것을.
"그대도 나와 함께 갑시다."
"......소첩이 그래도 되나요?"
"안 될 것은 또 무어가 있겠소."
그러나 제이크는 애써 그를 털어내며 미소를 짓는다. 두고 온 것을 돌아보지 말고, 돌아오지 않을 이를 기다리지 말아야지. 자꾸만 떠올라도, 떠올라서 그리워져도, 그리워져서 아파도, 그래도,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니 앞으로 심심하면 자수 바늘 대신 국궁장의 활을 드시오. 내 그게 마음이 편할 것 같으니."
"...정말입니까?"
"그래, 그러시오."
그것들은 금빛 노리개와 함께 황궁 밖에 두고 왔으니. 잊어야지.
20.
활시위를 잡은 손 위로 하나의 손이 더 겹쳐진다. 굳은살과 흉터로 거칠지만 따뜻한 손이 여린 손등을 감싸쥐고.
"셋을 세면 놓는 것이다."
귓가에는 다정하지만 진지한 목소리가 속삭인다.
"하나."
제이크는 숨을 들이킨 채로 멈추고.
"둘."
저 멀리 떨어진 과녁만을 응시한 채.
"셋."
활시위를 놓는다.
날아간 화살은 과녁의 정중앙에 꽂히고, 제이크는 숨을 뱉어내며 뒤를 돌아본다. 그는 품에 안겨드는 제이크를 향해 양 팔을 벌리며 환하게 웃는다. 꽃이 만개했던 어느 봄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날. 고작 화살 하나를 명중한 것 가지고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던, 어린 날.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과녁의 정중앙에 박히고, 과녁의 옆에 선 이가 흰 깃발을 들어올리며 명중이오-, 소리친다. 다섯발 모두 과녁에 명중하였는데, 속이 후련하기는 커녕 답답해진다. 제이크는 한 번 더 활시위를 당기고, 날아간 화살은 이번에는 본래 꽂혀있던 화살을 반으로 가르며 과녁에 꽂히지만, 제이크는 그럴수록 선명해지는 그 사람의 기억에 잠겨들어서 숨이 막혀온다.
화살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던 아이는 이제 없다. 그 아이에게 세상을 안겨주겠다던 그도 없다.
제이크는 활을 내려놓고 미련없이 돌아선다. 그리움 또한 무뎌지는구나.
국궁장을 떠나는 그의 손끝은, 언제 튿어졌었냐는 듯 말끔했다. 울긋불긋 물들었던 단풍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한 어느 날이었다.
21.
가장 큰 짐승을 잡아오는 이에게는 황제폐하께서 직접 하사품과 함께 황실 친위군의 작위를 내리시노니, 이에 따라 대륙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여든다면, 이것 또한 어찌 경사가 아닐 수 있겠는가.
브래들리는 제이크의 허리를 품에 안듯 말의 고삐를 감아 쥐었다.
"혹 몸이 안 좋아지면 언제는 내게 말하시오, 부인."
귓가에 속삭이는 걱정스러운 목소리. 제이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손길이 닿아도 이제는 몸을 떨며 물러서지 않는다. 반복되는 시간은 많은 것을 무디게 만들고 많은 것에 익숙케 한다.
"보는 눈이 줄어들면 내려주겠소."
곧 커다란 뿔나팔 소리가 울려퍼지고, 브래들리는 고삐를 잡아 당겼다. 뿔뿔히 흩어지는 이들 틈으로 브래들리와 제이크도 숲 깊숙한 곳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수도보다는 따뜻한 남부라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인지라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런데도 제이크는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이 속도감이 좋고, 폐를 가득 채우는 찬 바람이 좋아서, 자유로이 세상을 가로지르는 기분을 느끼며 숨을 크게 들이켰다.
"들로 내려갈까요?"
그 사실을 눈치챈 브래들리가 제이크에게 묻는다.
브래들리는 이제 제이크를 조금은 잘 안다. 답답한 황궁보다는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태자비. 글과 그림에는 식견이 없지만 활과 검에는 재주가 뛰어난, 특별한 제 부인.
"...사냥감을 찾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소."
"그럼요?"
"그대가 웃는 것이 중요했지."
브래들리는 곧바로 고삐를 당겨 방향을 틀었다. 말은 이제 숲을 깊이 들어가는 대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고, 찬 바람이 붉어진 제이크의 얼굴을 식힌다.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말은 황궁에서도 귀히 여겨지는 혈통을 타고난 것 답게 두 사람을 태우고도 빠르게 달려나갔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풀이 스치우며 부서지는 소리를 내었다. 꼭, 파도가 부서지는 것만 같은 소리. 제이크는 조심스레 눈을 감고 브래들리에게 몸을 기댄다.
황궁에 들어온지 벌써 석 달.
제이크는 이제 브래들리가 자신을 내치지 않을 것을 안다. 톰과 닮은 얼굴 덕분에, 브래들리가 자신의 얼굴을 마주할 때면 약해진다는 것을, 모를 수 없었다. 그래서 첫 한 달간은 부러 얼굴을 피하며 저를 냉대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에는, 이리 되어버렸지만.
"가끔 이렇게 나올까요?"
브래들리가 제이크에게 묻는다.
"...전하께서 그리 권해주신다면, 소첩이야 감읍할 따름입니다."
제이크는 브래들리의 온기를 느낀다. 그의 다정을 느끼고, 그의 배려를 느낀다.
그러나, 이토록 외로울 데가 있을까.
채워지지 않는 공허는 커져만 가고, 타들어가는 갈증은 심해져만 간다. 그를 도려내어 텅 비어버린 마음에는 시린 바람만이 드나들 뿐이다.
"눈을 뜨고 앞을 보시오, 부인."
"......."
"아름답지 않습니까."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찬란하고 기묘한 빛이 쏟아진다. 세상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오직 이 세상에 저만이 존재하는 이상한 기분. 위대하고 거대한 세상에 짓눌리는 것만 같은.
"...아름답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방울은 풀숲으로 스며든다.
세상이 이토록 거대하고 아름다운데, 제이크의 몫으로 주어진 것은, 함에 넣어두고 온 금빛 노리개 하나 뿐이니, 실은 이제 그것조차 제 것이 맞긴 한지 도무지 말 수가 없었다.
"부인?"
그 또한 저를 떠났고.
"왜 그러시오, 부인."
이 애정 역시 온전한 제 것이 아니니.
"비궁. 갑자기 왜......."
외로움에 지쳐, 이것이 무뎌진 것인지, 포기해버린 것인지, 제이크는 스스로를 살피지도 못하는 아둔한 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제이크는 단 한 번도 그리움에 무뎌진 적 없었다. 그저, 살기 위해 잊었을 뿐.
단 한 번도 아픔에 무뎌진 적 없었다. 그것 또한, 살기 위해 잊었을 뿐.
늘 그가 그리웠고, 늘 브래들리가 아팠다.
둘 모두에게 돌려받지 못할 마음을 내어줘 버렸기에.
"너무 아리따워 그럽니다."
제 것이 아닌 다정함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태자비는, 그렇게 한참을 너그러운 황태자의 품에 기대어 눈을 감고 세상을 느꼈다.
여기부터 구구절절 ㅈㅇ
시간대가 헷갈릴까봐 덧붙이자면
제이크가 황태자비로 책봉되고 바로 첫날밤을 가짐
>한 달 동안 브래들리가 제이크를 냉대함
>황후의 생일(=제이크가 입궁한지 한 달 지난 시점)
>기마 공연을 보며 나눈 대화를 계기로 이후의 두 달 동안 브래들리는 제이크를 다정하게 대하고, 둘 다 그게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사냥 대회에서 스킨십이나 낯 간지러운 대화에 어색함이 없음) 제이크는 여전히 브래들리가 자기에게서 톰을 본다고 생각하고 있음
그래서 현 시점에서 보면 입궁한지 석 달 정도가 지난 게 되는 거..! 그 사이 제이크는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에도, 브래들리가 제게서 톰을 보는 것에도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혀 아니었던 거임ㅜ
물론 브래들리는 톰은 잊은지 오래인데 제이크는 모름. 제이크한테 그걸 살필 여유가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뭐 브래들리가 쌓은 업보 때문이기도 하고ㅋㅋㅋㅋㅜㅜ
루스터행맨 루행
"전하의 씨를 받겠다 말하고 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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