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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00:06
크리스배리네 피트로 이 구역의 놀이터 대장을 꺾고 대장의 자리를 노리는 피트 미첼 씰 시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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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배리네 피트로 아무래도 톰이 이상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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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배리네 피트로 피트가 자꾸 피해서 슬픈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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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구스의 입에서 나온 순간, 피트는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워졌어. 눈앞이 어지러울 만큼 부끄러웠지. 토미의 표정을 봐! 토미가 저렇게 놀란 건 처음 봐. 피트는 톰의 표정이 달라진 것이 너무도 두려웠어. 당장 톰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지 모를 일인데도 크게 동요했지. 그래서 큰 소리로 외쳤던 거야.


아냐! 안 좋아해!
어? 하지만 너무너무 좋아하면 숨도 못 쉬고 얼굴도 빨개진다고!
아니야! 토미 안 좋아해! 토미 싫어!


피트는 씩씩거렸어. 그런 거 아니야. 좋아하는 거, 아니란 말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던 피트가 문득 뺨에 닿는 시선에 서둘러 고개를 돌렸어. 톰이야. 배리도, 크리스도, 구스도 모두 톰을 보았지. 피트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어. 매번 어른스럽고 형 같던 톰이 울고 있었거든.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어. 훌쩍이며 톰이 눈가를 훔쳤어.


나 싫어? 
토미….
피트. 나 미워?


톰이 울면서 묻자 이번에 당황한 건 피트야. 아니야, 그런 게 아닌데! 피트가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동안, 공기를 깨듯 누군가 손뼉을 짝, 하고 쳤어. 크리스였지. 크리스가 주방에서 성큼 걸어나오며 말했어. 


꼬맹이들. 둘이 2층 올라가서 얘기해.
네? 
아기 돼쥐. 아빠 가게는 뭐라고 했지? 
손님들이 도넛 사러 오는 곳!


피트가 두 눈이 동그래진 채로 답했어. 그제야 울고 있던 톰도 정신이 들었는지 아, 하고 세모 입을 벌렸지. 크리스는 착실하게 상황을 정리했지. 너희 둘은 도넛 갖다줄 테니까 올라가서 먹으면서 얘기해. 애기 거위. 너는 저 둘 쫓아갈 생각하지 말고 이리 와서 아저씨 좀 도와라. 반죽 조물조물해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돼쥐. 그만 관전하고 애기 거위 앞치마 좀 가져다 줘. 내 가게에서 펼쳐지는 내 새끼의 유년기 로맨스를 계속 보고만 있기엔 크리스 씰 시헬리스 씨는 손님을 받아야 했어. 그렇게 도넛 가게 사장님의 교통 정리를 끝마치고 톰이 먼저 피트의 손을 꼭 잡았어. 피트가 톰을 올려다 보았지. 


톰의 눈이 아주 빨갰어.
피트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화가 났어. 그래, 아주 속상했어. 



그렇게 둘은 가게 2층에 위치한 피트의 집에 들어왔지. 아기자기한 피트의 방에서 두 아이는 서로 나란히 앉았어. 눈앞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배리가 가져다준 크리스 특제 도넛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었지. 하지만 둘 다 그 맛있는 도넛에 손도 대지 않았어. 톰은 코를 훌쩍였고, 피트는 톰을 보았어. 톰이 물었지. 


피트, 내가 잘못한 게 있어?
….
나는 피트랑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어.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칠게. 


톰이 피트의 손을 꼭 잡았어. 


나 미워하지 마. 피트. 


톰이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어. 그 모습을 보면서, 피트는 이번엔 가슴 한 구석이 무척 아픈 걸 느꼈어. 속상했고, 제 입이 미웠어. 아닌데, 싫어하는 게 아닌데. 피트가 조금 울고 싶어졌는지 아랫입술을 비죽비죽 내밀었어. 하지만 울진 않았어. 대신 힘을 내서 말을 꺼냈어.


너랑 같이 있으면 내가 이상해. 
응?
여기가 콩콩콩해. 얼굴도 빨개지고, 숨도 못 쉬겠어.
지금도? 
아니, 지금은….


피트가 톰을 돌아보았어. 톰의 눈가가 여전히 빨개. 톰이 울었어. 피트가 톰이 싫다고,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말해서 톰이 울었어. 어린 나이여도 알고 있지. 톰은 상처 받았어. 피트가 톰을 상처 입혔어. 그게 너무 속상했어. 아닌데, 진짜 그게 아닌데. 피트의 눈가며 뺨, 코끝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어. 마치 물만두처럼 울음을 꾹꾹 참던 피트가 목이 메어 말했어. 


안 싫어해….
피트?
토미, 안 싫어해. 미워하지두 않아. 그냥… 미안해! 
피트….
그니깐, 울지 마. 토미 우니까 속상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정작 자기가 곧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아. 톰은 얼른 제 눈가를 다시 문질렀어. 그리고 따뜻하게 데운 우유가 담긴 컵을 피트에게 건네주고 피트가 먹기 좋도록 딸기잼이 든 도넛도 네 조각으로 잘랐어. 피트는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울음을 삼켰고, 도넛도 한입 오물거렸어. 단 게 들어가니까 기분이 조금 나아졌나 봐. 피트는 남아 있는 딸기잼 도넛의 조각을 포크로 콕 찍어서 톰에게 줬어.


토미두 먹어. 맛있어….


톰은 피트가 건넨 포크를 잡고 도넛을 먹었어. 입안 가득 진한 딸기잼과 슈가 파우더의 맛이 섞여서 퍼졌어. 피트는 도넛을 먹는 톰을 빤히 바라보았어. 톰은 웃으면서 말했어.


맛있어. 피트!


아, 톰이 웃으니까 머릿속의 먹구름이 걷히고 반짝반짝한 햇님이 웃으면서 나타나는 것만 같아. 피트는 그제야 울음을 잊고 환하게 웃었어. 


기분이 풀린 두 아이는 도넛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러던 중, 피트가 자꾸 가슴이 자꾸 콩콩콩해서 피했다는 이야기에 톰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지.


나도 그랬어. 피트. 너만 보면 가슴이 콩콩콩 했어. 
…거짓말! 얼굴도 안 빨개졌으면서!


톰의 말에 피트가 놀라 세모 입을 벌렸어. 톰은 피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납득했지. 얼굴도 화끈화끈했는데 피트는 몰랐나 봐. 담백하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톰이 피트의 손을 가져다 가슴에 대며 말했어.


응. 그렇지만 여기가 엄청 콩콩콩했어. 지금도 콩콩콩해.
와…. 토미 심장 엄청 빨리 뛰어.
응! 피트랑 있으면 계속 떨려. 그래서, 너랑 말하는 것도, 엄청 열심히 연습했어. 안 떨려고. 
…난 네가 힘든 줄도 몰랐어. 토미.


피트가 뜻밖의 사실에 시무룩하게 중얼거렸어. 자기랑 있어서 토미도 아팠대. 피트는 그것도 참 속상했어. 그때 톰이 웃으면서 피트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머리를 맞대었어.


처음 보았을 때부터 네가 너무 좋았어. 가슴도 콩콩콩하고. 부끄럽고. 그런데, 보고 싶었어.
….
놀이터에서 널 만날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졌어. 너는? 피트?


그렇게 묻는 톰의 목소리는, 도넛보다도 달콤한 것만 같아. 피트는 조금 수줍은 지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어.


나도…. 너만 만나면 기분이 좋았어.
응.
그리구! 다른 애들이랑 있으면 싫어. 대장이 이러면 안되는데, 나랑만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커다란 두 눈이 비 개인 숲처럼 반짝거렸어. 너무 예쁜 눈이야. 톰은 지금까지 그렇게 예쁜 눈을 본 적이 없어. 그 시선이 올곧게 톰을 향하지. 가슴 뛰는 일이야. 톰은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어.


나도 피트가 구스랑만 먼저 노는 거 싫어.
응?
나랑도 놀아. 피트. 


도넛보다 달콤한 목소리로, 톰이 웃으면서 말하지. 마치 동화 속 왕자님처럼 멋지고 근사한 토미.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피트의 가슴이 또 콩콩콩 했어. 피트가 제 가슴을 꼭 잡고 말했어.


나 또 콩콩콩 해! 숨 못 쉬겠어. 토미. 
나도. 
그런데, 기분이 되게 좋다? 


피트가 그림으로 그려낸 것처럼 아주 예쁘게 웃어. 톰의 눈에는 누구보다 반짝반짝 귀엽지. 피트의 가슴이 콩콩콩 뛰는 것처럼 톰의 가슴에도 아주 간지러운 바람이 든 것만 같아. 가슴 한 구석이 간지러웠어. 사랑스러운 피트. 귀여운 피트. 톰이 저도 모르게 쪽, 하고 피트의 볼에 입을 맞추었어. 갑작스러 볼에 입술이 닿자 피트는 또 귀엽게 두 눈을 동그랗게 떴어. 톰이 피트를 꼭 끌어 안았어.  


피트, 내가 많이 많이 좋아해. 
…나두 토미가 많이 많이 좋아!


두 아이들은 마주 보고 배시시 웃었어. 고사리 손으로 서로의 손을 꼭 잡았지. 그러다 피트가 말하는 거야. 어른들은 너무 좋아하면 입술에도 뽀뽀한대! 꽤 대담한 직진에 톰이 놀라 말했어. 우리 부모님이 그랬는데, 입술에 뽀뽀는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거랬어.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미 톰의 입술에 피트의 입술이 닿았어. 쪽, 하고 두 아이의 입술이 떨어졌지. 피트가 말했어.


토미. 난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토미는 알아?
아니? 그냥 피트가 내 입술에 뽀뽀했어.
그렇지? 어른들은 입술에 뽀뽀하면서 엄청 즐거워하던데. 이상해. 어른이 되면 알까?
그러면, 어른이 될 때까지 매일매일 뽀뽀하면 되지!


두 아이의 눈이 마주쳤어. 아직은 뽀뽀가 얼마나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건 좋은 것 같아. 톰과 피트는 사이좋게 웃었어. 이제는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아프지 않아. 왜냐면, 톰은 피트를 좋아하고 피트는 톰을 좋아하니까!


어른들이 올라왔을 때는, 초저녁 즈음의 일이야.
구스는 오늘 직접 만든 도넛을 품에 안고 데리러 온 부모님과 함께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고, 톰의 부모님이 도넛 가게에 찾아왔어. 아이들만 아니라면 서로 접점이 없었을 부모님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고, 배리가 2층으로 올라 와 아이들의 방문을 열어주었어. 시니어와 슈슈는 그 안의 풍경을 보고 서로 웃음을 참았지. 마치, 30분 전의 크리스와 배리처럼 말이야. 


아이들이 서로 꼭 끌어안고 자고 있었어.  
크레파스를 꺼내서 함께 그린 그림처럼 말야. 슈가 파우더가 묻은 입가에는 천사와 같은 미소가 맺혀 있었지. 귀여운 풍경에 두 부모님들은 두 눈을 마주하며 웃었어.





...



애기들은 정말 어른이 될 때까지 매일 뽀뽀를 했을까? 
아무튼 애기들 사랑을 시작함 ㅋㅋㅋㅋㅋㅋ






#아이스매브  
 
2024.05.14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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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와 동접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
[Code: e2bb]
2024.05.14 0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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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으로 서로의 가슴이 콩콩콩 뛰는걸 느끼는 토미와 피트 아기천사들 같아 가슴이 몽글몽글 막 행복해져 ㅠㅠㅠㅠㅠㅠ배리옆에 자리잡고 앉아서 크리스의 특급 도넛 먹으면서 토미와 피트의 사랑얘기 억나더로 보고싶다 ㅠㅠㅠㅠㅠ
[Code: e2bb]
2024.05.14 01: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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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뽀뽀햇다구요 동네사람들 ㅠㅠㅠㅜ 이제 둘이 꼼짝없이 겨론해야하는거자나 그치 맞자나 ㅠㅠㅠㅠㅠ 흐어엉 너무귀여어
[Code: 5b97]
2024.05.14 08: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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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알때까지 매일매일 해보자니 얘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eed8]
2024.05.14 08: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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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귀엽잖아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엽잖아ㅠㅠㅠㅠㅠㅠㅠ
[Code: 28fb]
2024.05.14 08: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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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의 사랑 너무 깜찍하고 달콤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592]
2024.05.14 10: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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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뽀뽀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애기들 사랑 응원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d76]
2024.05.16 01: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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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귀여워
[Code: 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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