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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22:37

 크리스배리네 피트로 이 구역의 놀이터 대장을 꺾고 대장의 자리를 노리는 피트 미첼 씰 시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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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놀이터 대장 피트 미첼 씰 시헬리스!
피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함이지. 피트는 아주 멋진 놀이터 대장이 되었고, 동네 친구들과도 무척 친해졌어. 동네에서 피트의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도 없고, 피트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없지. 피트는 그게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좀 이상하기도 했어. 다른 동네에서는 놀이터 대장이 되면 전 대장이 된 녀석과 그 친구들은 피트를 무척 싫어했단 말이야. 그런데 친구들도, 전 대장인 톰도 달랐어. 톰은 피트랑 잘 지냈거든. 대장을 빼앗겼는데도 분한 구석을 전혀 내보이지 않았어. 그런 것보다도 톰이 예민하게 구는 부분은 따로 있지.


피트, 꽃반지가 떨어졌어!


톰은 늘 그렇게 왼손 약지에 놓여 있는 꽃반지를 챙겼어. 꽃반지가 있어야 진정한 대장이라나, 뭐라나? 뿐만 아니라 늘 피트의 옆에 딱 붙어서 다니고 피트가 해달라는 건 다 해주지. 심지어 동네에서 제일 높은 미끄럼틀도 대장이니까 제일 먼저 타라고 양보해주기도 해. 피트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른 친구들과 놀다가도 얼른 달려와서 호, 해주고 주머니에서 밴드를 꺼내서 피트의 무릎에 붙여주기도 했어. 다정하고, 꼼꼼하고, 이상한 친구.


원래 토미는 그래?
웅?
밴드를 가지고 다니는 건 어른들이 하는 일인데 토미는 다 하잖아. 


이상해. 
피트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 오물오물거리며 중얼거렸어. 그러자 옆에서 쭈쭈바를 물고 있던 구스가 고개를 내저었어.


톰 원래 안 그랬어. 
원래 안 그래?
응, 너한테만 잘 하는 거야.


왜? 피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지. 그건 나도 모르지? 구스가 답했어. 구스와 피트는 서로 마주 보면서 두 눈을 깜박였어. 이 꼴을 본 다른 친구들이 속닥거렸지. 둘 다 바보 같아, 하고 말야.


피트는 그날 이후로 톰이 자기한테 어떻게 하는 지 관찰해보기로 했어. 여전히 톰은 피트를 보면 약지의 반지부터 보고, 가장 재미있는 놀이를 먼저 양보해주곤 했어. 다른 애들과도 얘기를 하는 건 맞는데, 피트가 일부러 어디 부딪힌 척을 하면 바로 몸을 돌려서 달려왔어. 뿐만 아니라 이따금 다른 동네 녀석들과 피트가 시비가 붙으면 가장 먼저 나서서 사이를 막고 중재를 해주기도 했지. …어, 이거 대장이 하는 일 아니야? 피트가 두 눈을 깜박이며 물으면 톰은 대답했지. 응. 그렇지만, 대장이 다치면 안되니까 내가 도와주는 거야. 내가 대장할 때는 론이 도와주기도 했어.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 피트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는 와중에도 톰은 집에서 가져온 쿠키 중 가장 초콜릿 칩이 많이 박혀 있는 쿠키를 피트의 입에 손수 물려주었어. 



…그래서 톰은 어떤 아이 같아?
응, 토미는 착하고 다정해! 나만 보면 웃는데 꼭 햇님처럼 환하게 웃어줘!
그렇구나. 톰은 피트를 아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응, 그런 걸까?
그럼. 톰이 그렇게 웃을 때 피트는 어때?
기분이 아주 좋아!
톰과 친해져서 행복해?
응! 너무 행복해! 토미랑 친해져서 너무 좋아! 그래서 나랑만 놀았으면 좋겠어. 그런데, 그러면 안돼.
왜 그러면 안될까? 
대장은 모두모두 사이좋게 지내야 하거든. 그래도 토미가 날 계속 좋아했으면 좋겠어.


잠자기 전의 일이야. 피트는 배리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아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집중을 하지 못했지. 머릿속이 온통 톰이었거든. 피트가 이상한 걸 알았던지 배리가 슬쩍 피트에게 물었고, 피트는 배리에게 톰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쏟아냈어. 배리는 피트의 이야기를 미소를 띠며 들어주다 피트의 머리를 쓸어주며 말했어. 피트도 톰을 아주 좋아하는 구나? 이 한 마디에 피트는 두 눈을 깜박였어.


이상해. 방금 심장이 콩 했어.
이게 뭘까?



다음날, 피트는 놀이터에서 다시 톰을 만났어. 톰은 다른 친구들과 웃으면서 놀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니 조금 화가 나는 것도 같아. 하지만 톰이 피트에게 고개를 돌려 환하게 웃는 순간, 피트는 화가 나는 것도 잊어버리고 톰을 보았어. 심장이 콩콩 뛰었어. 아니, 이제는 쿵쿵 뛰었어. 피트! 톰이 이름을 부르며 다가온 순간, 피트는 깨달았어.


어떡하지.
톰이 이상한 줄 알았는데, 이상한 건 나인가 봐!


피트의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졌어.





....


어린이날이니까 애기들의 풋사랑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 아맵 사랑을 해라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