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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23:52
 
군대 잘 모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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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길 온다고 하셨습니까?"
"A부대에 있던 여군 하나가 여기로 올거라고."

4달 전, 다임은 자신의 소대에 전출자가 한 명 온다는 소식을 듣고 눈쌀을 찌푸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은 그가 싫어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그녀가 이곳에 오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의 상관은 선임을 폭행한 여군이라고 하며 어차피 결정된거 거스르지 말고, 보고서나 읽어보라고 하였다.

 

‘허니 비..상병..’

 

[가정은 불우한 편이라서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입대, 군 월급의 절반 이상을 집으로 보내는 편.]

 

원래라면 일병 그대로 그녀가 진급 누락될 뻔한 것을 A부대의 그녀를 아끼던 하사가 진급은 할 수 있도록 손을 써놓았다는 것을 다임은 보고서를 읽다가 알 수 있었다.

 

[선임 폭행 및 명령 불복종]

[하지만 지속적으로 선임에게 가혹행위, 성희롱을 당해왔던 것으로 그녀의 하극상은 전출로 정리.]

 

허니의 프로필 파일을 살피던 다임은 생각보다 더 앳된 얼굴의 그녀의 사진을 보자 다임은 자신의 속에서 무언가가 일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사막에서 모래를 휘날리며 달려온 지프차에서 내린 검은 머리를 가진 허니는 자신의 생각보다 체구가 더 작았으며 군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하얀 얼굴을 가진 허니를 직접 보자 다시 한 번 무언가 느껴지는 다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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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소대에 전출 오게된 상병 허니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브라보 소대에 온 걸 환영한다. 허니 비 상병.]

 

 

다임은 허니를 처음 마주한 날 그녀를 사무실에 불러 보고서를 펼쳐놓고 기본적인 질문을 하며 대화를 하였다. 자신이 전출왔다는 사실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또렷한 눈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아시아인데다가 여자인 그녀는 군대에서 물어뜯겨지기에 너무나 쉬워보였다. 다임은 자신의 소대 안에서 허니가 또 다시 사고를 칠까, 걱정이 되었기에 허니가 오기 3일 전부터 그녀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과 차별적인 언행은 일절 하지 말라며 당부하였고 발각된다면 처벌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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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상병은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게 어떻겠는가 그래?]

[전투 상황인데 지금 웃음이 나오나?]

[지금 상병이 달리는 꼴을 보아하니 곧 전역할 거 같아]

[허니 비! 지금 똑바로 안하지?] 

 

다임도 스스로 알고 있었다. 허니를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털고 있다는 것은. 허니가 오히려 소대 안에서 겉돌까봐 더더욱 엄하게 그녀를 다그쳤고, 다임은 다른 소대원들에게 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혼을 내곤 하였던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거친 배려였다.

 

오히려 자신이 그녀를 배려하는 것이 소대원들에 눈에 안 좋게 보일까봐 두배는 더 엄하게 대했던 행동들이 허니가 자신을 무서워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한 둔한 다임이였다.

 

평생 연애라고는 고등학교때 한 번 스쳐지나간 여학생이 있었을 뿐, 제대로 된 연애는 해본 적 없는 다임은 자신이 허니에게 반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첫 눈에 반한 것은 아니였다. 선임 폭행으로 전출되어 자신의 소대로 온 허니가 처음엔 별로였지만 어느 훈련이든 악착같이 버텨내고 작전을 수행하는 그녀의 당찬 모습을 보면서 돌덩이같던 다임이 점점 허니에게 빠져든 것이다.

 

여군인 허니는 상대방이 자신을 약하다고 생각할까봐 더 거칠게 행동하였고 어떻게든 버텨내는 강인한 모습을 소대원에게 보여주었다. 소대원들도 다임의 협박이 담긴 당부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를 잘 받아들여주었다. 다임은 그녀가 속해있던 전 부대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혹시라도 그녀가 그런 일을 겪을까 더욱 더 엄하게 대했던 행동들은 다임이 자신이 허니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자각도 못 한 채 했던 것이였다.

 

자신이 허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깨닫게 된 일은 바로 허니와 빌리가 불침번을 선 날의 대화였다.

[하아..모르겠다 나만 보면 좆나게 갈구시는데 염병할거...진짜 씨발..연금 받으려면 존나 말뚝 박아야하는데…진짜 개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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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나를 무서워 한다고? 다임은 평소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부하들을 다스리는지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잘 안 되어있는 남자였다. 저 말을 들었을때 그는 자신의 가슴 한 쪽이 욱신거리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다른 소대원들도 가끔씩 저 소리를 하는 것을 간간히 들어왔다. 평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자신과 관련된 뒷말이였지만, 그날따라 이상하게 행동하고 싶었다.

 

항상 정해진 루트대로만 행동하는 다임이 모든게 ‘원칙대로’ 돌아가야하는 군대 안에서 처음 이상행동을 한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는 허니의 모습은 안쓰러울 지경이였다. 그 옆에 서 있던 빌리도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많이 무섭나 허니 비.]

[티나는 거짓말은 그만하지 그래]

[내 행동이..불편했다면 사과하지 상병]

 

자신도 모르게 사과가 튀어나온 다임은 스스로에게 놀랐었다. 내가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였던가 스스로 생각을 했다. 만약 저 대화를 들은 소대원들이 있었다면 그가 내뱉은 말들을 비꼬는 것으로 느끼고, 아무도 그가 다정하게 말했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아침훈련이 있던 날에 허니는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자신을 보자마자 미친듯이 밥을 퍼먹는 허니의 모습은 마치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이가 눈치를 보는듯한 행동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자신의 과거를 책망하고 싶은 다임은 허니가 빠르게 식당을 나서는 것을 걱정스레 바라봤지만, 다른 소대원들이 보기에는 허니를 조지려는 표정 같아보였던 것이 문제였다.

 

결국 다임은 자신때문에 급하게 먹은 허니가 제대로 급체한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마음이 아려왔다. 약이라도 갖다줄까 하고 소대로 들어가려던 찰나 소란이 일어났고, 허니가 아침에 먹은 식단을 그대로 게워내는 것을 보고 말았다. 그녀를 빠르게 열외시킨 다임은 의무실로 직접 데려다 주고 싶었지만, 자신을 여전히 무서워하는 허니에게 쉽사리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 순간 계단을 오르며 비틀거리던 허니가 벽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평소라면은 부대원들이 아프면 약을 먹으면 되고 건강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한다고 한 소리를 퍼부을 자신이였겠지만, 또 다시 마음대로 몸이 나가고 있었다. 허니를 부축해주기 위해 그녀의 팔을 붙잡고 나름 부드럽게 데려다듯이 의무실로 향하였다. 여기서 또 문제는 허니를 데려다주는 게 허니한테는 무표정인채 로봇처럼 자신의 팔을 잡은 채 끌고가는 것 처럼 보였다는 것.

 

창백해진 안색을 하고 있는 허니가 주사까지 맞는 것을 기어코 지켜보고 나와서 다임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요새는 모든 것이 다 과거의 자신과 반대로 행하고 있었다. 여성대원에게 반해서 이런 고등학생이나 할 법한 행동을 하고 있다니 자조하는 얼굴을 하고선 허니의 기록을 다시 펼쳐 보고 있었다.

 

그 날 새벽 1시쯤 되었을까, 다임은 의무병이 잠시 비운 사이에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갔다. 허니는 색색 거리며 잠들어 있었고 낮보다는 한결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허니의 이마에 붙은 머리를 조심스레 넘겨주었다.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나..허니...ㅂ”

“으..음…"

 

작게 말한다고 말한 것이였는데 허니가 다임의 목소리때문인지 움찔거리며 눈을 떠버렸다. 답지 않게 당황한 다임은 (절대 표정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였다. 다시 허니를 재우려하였지만, 다임임을 눈치챈 허니가, 자신의 속에 불을 지르는듯한 말을 내뱉었다.


[갑자기..왜 이러심까..? 저 싫어하던거 아니였습니까..]

 

허니를 나름 배려한답시고 한 행동들이 이렇게 돌아오다니 다임은 속에서부터 저릿해오자, 훨씬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내가 부하에게 이렇게 사과를 해 본 적이 있던가. 다임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일어나려는 허니를 부드럽게 제지하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단단히 허니에게 빠졌다는 것을 깨달은 다임은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그녀가 눈치채지 못 할만큼 작은 움직임으로 링거가 꽂혀있는 허니의 왼손을 조금 스치듯이 만졌지만 눈치 빠른 허니가 절대 이것을 느끼지 못할 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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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의 손을 스쳤을 때, 다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의 손 반에 겨우 미치는 그녀의 손과 접촉했을 때는, 마치 자신이 법조계로 가라는 가족의 말을 거스르고 미식 축구를 하던 반항기 가득하고 철 없던 고등학생 시절에나 느꼈을 설렘이라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다. 

 

하지만 다임은 언제나 감정을 절제하고 드러내지 않는다는게 문제였다. 엄한 집에서 자라면서 감정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실이였고, 타고나기를 냉철하게 태어난 다임은 평생을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거의 없었다.

 

소대원들이 속 터질만한 일을 하면 호통을 치기보다는 비릿한 웃음을 지어내 미소같지 않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가령 부인이 있는 대원 하나가 포르노를 보겠다고 신용카드 한도를 넘기는 멍청한 짓을 하거나 훈련에서 뒤쳐지는 모 습을 보이면 오히려 화내는게 좋겠다 싶은 웃음을 지었다. 

이랬던 다임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과거를 사과하고 자기 기준에서 다정하다고 느낄 정도로 허니를 유하게 대했다. 나름의 플러팅일 수도 있었다. 

 

문제는 허니는 이를 절대 알 리가 없었다. 다임은 절대로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본인이 내색한다고 생각해도 남은 전혀 그렇게 느낄 수 없는 다임의 표현이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마음을 허니가 알아챌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방을 나갔지만, 다임의 행동에 의문이 가득한 허니는 깊은 고민에 빠진채 밤을 지샐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엇나가 있던 둘이 몸을 섞게 된 것은 겨우 한달 뒤였다. 그것도 군부대 안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게 될 것이란 것은 다임도, 허니도 상상하지 못 한 일이였다.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2024.01.29 2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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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ㅠㅜㅜㅠㅠㅜㅠㅜㅜㅠㅠ
[Code: 2ddc]
2024.01.30 00: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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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사요?!!! ㅇ0ㅇ 하 진짜ㅜ센세 이렇게 끊으시다니 미치겠서 (˃̣̣̣̣︿˂̣̣̣̣ )
[Code: df1b]
2024.01.30 00:01
ㅇㅇ
모바일
갸ㅏ아아아악 한달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해요 센ㅅㅔ
[Code: ae29]
2024.01.30 00: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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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막문단 시급해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f16a]
2024.01.30 00: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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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ㅂ 안자고 있던 내가 센세의 무순을 차지했다 제발요 한 달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센세 !!!!!!!! ༼;´༎ຶ ۝༎ຶ`༽
[Code: dce1]
2024.01.30 0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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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감정 전달하는 거 서툴어서 고민하는 돌덩이 ㅁㅊ 너무 맛이 좋습니다
[Code: dce1]
2024.01.30 0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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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 미친 그래도 한 달 뒤에는 진전이 있구나!!!!! 센세 어나더 올 때까지 안 일어날래 O-<<
[Code: 69c5]
2024.01.30 0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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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성실해서 조 하
[Code: 3d80]
2024.01.30 01: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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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몬대 한달뒤무슨일인대 붕키죽어욧
[Code: f44e]
2024.01.30 03: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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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문단을 보고 내눈을 의심했다 센세 미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5ae]
2024.01.30 10: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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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뭐...뭐요? 한달뒤에 예? 센세ㅠ
[Code: 26bb]
2024.05.14 18: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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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섞어????????!?????!?!!!?
[Code: 9a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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