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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에게 어깨를 붙들린채 황후는 그대로 입술을 내어줬어. 보는 눈들이 많아 그게 신경이 쓰여 집중을 못 하고 있는게 느껴졌는지, 어깨를 압박하는 황제의 손힘이 더 세졌지.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혀는 마찬가지로 평소의 황제와 똑같이 뜨거워. 추위를 많이 타서 간절기에도 솜을 누빈 침의를 입는 저와는 달리 황제는 몸에 열이 많아 한겨울에도 얇은 침의조차 훌렁훌렁 벗어버리거든. 데일듯한 온기가 뜨거운건 내가 이분을 그만큼 사랑해서일까. 아니면 서늘해진 비오는 날의 냉기 때문일까. 합궁할 때 이외엔 단 한 번도 사적으로 입맞춤을 해준 적 없는 황제가 어쩐 일인가 싶어. 다신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몰라서 황후는 우산을 든 황제의 소맷자락을 살그마니 붙잡아. 마음 같아서는 꼭 끌어안고 매달리고 싶지만 함부로 옥체에 손을 대면 안 되거든. 

비가 내리는 차가운 공기에 곱아든 손가락이 붉은 금의에 맞닿아. 여느때보다 뜨겁고 급한 살덩이가 입안을 침범해. 살그머니 붙든 옷자락이 떨어진다 싶더니, 금세 어깨를 붙들어오지. 떨어진 우산이 흙바닥에 나뒹굴지만 이제 두 사람은 이제 우산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아. 나중에 체신머리 없이 행동한 황후라 손가락질을 받아도 좋아. 합궁 때처럼 늘 조심스럽고 허락을 구하는듯한 입맞춤이 아니라 정말로 나를 원하는 것 같은 몸짓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끈해져. 평소보다 난폭하고 조급한 입맞춤이라도 황후는 기꺼웠어. 정말로 눈 앞의 사람이 저를 원하는것 같았거든. 성급한 움직임이 입천장을 간질이다가 혀를 서로 얽는 움직임이 너무 노골적이라 평소라면 기겁을 했을 황후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응할거야.


뒷꿈치를 살짝 들고 조심스럽게 황제의 어깨를 잡으면 황제가 황후의 허리를 붙들고는 잡아 당기지. 아웁. 맞물린 입술 틈사이로 미처 맺히지 못한 신음이 새어나오고, 귓가를 스치는 제 신음소리에 한층 붉어진 얼굴을 한 황후가 부끄러운듯이 손 끝에 들어가는 힘이 더욱 세져. 그럼 살짝 고개를 튼 황제가 허리를 잡았던 손을 옮겨 황후의 뒷목을 받치지. 뒷목을 살며시 감아오는 따뜻한 체온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눈을 뜰까 말까 망설이다가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들어서 저보다 짙은 피부색의 황제의 뺨을 쳐다봐. 조금만 올라가면 눈이 보일텐데 그게 무서워. 어떤 눈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데 무서워서. 결국 파들거리는 황후의 황금빛 속눈썹은 내려앉았지. 차마 뜰 용기가 나지 않은 황후는 눈을 감는 대신 용기를 내 황제의 목에 팔을 걸었어. 





황제의 거친 입맞춤을 따라가지 못 해 버거운 황후가 숨을 헐떡이며 황제를 밀어낼때에서야 황제는 떨어졌어. 입맞춤을 하는 내내 묻고 싶었던걸 물었지. 이건 무슨 뜻이에요? 한순간의 충동임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도 물었어.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도. 어쩌면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는 거짓말처럼 정적이 이어졌지. 매정한 분 같으니라고. 차라리 거짓으로라도 답을 해주지. 그대가 고와서 그랬다고 말 해도 어차피 믿지는 않을건데 그렇게라도 말씀 해주시지. 하지만 입에 발린 말이라고는 한 적 없는 황제에게 뭘 기대하겠어. 거기다 본인이 해놓고도 혼란스러운 얼굴인데.

정적이 두 사람 사이를 가르고 두 사람은 어느새 세차게 바뀐 장대비를  그대로 맞았지. 고개를 숙인 태감들조차 분위기를 파악하고 감히 우산을 다시 주워들지 못 했어. 작게 누군가 폐하, 불렀지만 황제가 응하는 일은 없었어. 그러고보면 한번도 황제는 사적인 애정표현을 한 적이 없어. 황제가 저에게 손을 대는건 오로지 합궁을 할 때 뿐이야. 사적인 감정이라고는 한톨도 섞이지 않은 날의 밤을 보낼 때마다, 서글픈 다정이 저를 감쌀 때마다 황후는 울음을 목너머로 삼켰어. 다정하고 정중한 손길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신성한 의례 중 하나인 합궁할 때의 얘기야. 그러니 이렇게 다 트인 곳에서, 더군다나 보는 눈이 이렇게나 많은데 마치 노류장화를 꺾듯이 저를 대한다는건. 아마 평소에도 저를 이렇게 생각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안 좋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없는 수렁으로 빠져드는것 같아. 기울어진 애정의 천칭이 이렇게까지 기울어졌다는걸 그동안 눈과 귀를 막으며 애를 써왔는데, 입맞춤 이후 잔혹한 현실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황후의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흘러. 



황후는 제 손목을 붙잡은 황제의 손을 놓았어. 이정도 무례는 눈감아 주시겠지. 그간 봐온 정이 있는데 말이야. 예상대로 황제의 손은 큰 저항없이 떨어져나갔어. 아쉬운것 없다는 것처럼. 그래, 늘 이렇지. 저에게 입을 맞추며 그 사람을 생각했느냐는 질문은 목구멍 너머로 삼켜. 그것까지 물으면 내가 너무 비참해지잖아. 아쉬운것 하나 없는 황제가 다른 후궁들을 제쳐놓고 저를 가장 자주 찾았다는 것도 큰 위로가 되지 않았어. 선황후를 닮은 이 얼굴이 아니라면 황제가 저에게 그렇게 신경이나 썼을까 싶어서. 하필 다른 이유도 아니고 산고 끝에 죽었다잖아. 이번에는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싶지 않으신가보지.  











황제도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 돌아서는 황후를 붙잡지 않았어. 못 했다는게 옳은 표현일거야. 살벌하게 욕을 짓씹는 황제에 감히 숨도 제대로 못 내쉬고 저에게 불똥이 튈까봐 다들 고개를 조아렸지. 황제는 익숙한듯이 선황후의 사당을 찾았어. 한때는 거의 이곳에서 살다시피 한 적도 있었지. 마지막 한 장 남은 소중한 초상화가 있는 사당은 황제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도피처가 되었어. 무언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넋두리를 하듯 혼잣말을 늘어놓는거야. 모든 이들을 물린채 혼자 그렇게 넋두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묘한 위로를 받곤 했어. 황제도 알아. 남이 보면 미친짓이고 쓸데없는 짓이라는걸. 하지만 오래된 습관은 묘한 안정을 준단 말이지.

황제는 어린 황후와 혼인을 한 뒤로 한동안 사당을 찾지 않았어. 나름의 맹세이자 어린 황후에 대한 예의였지. 하지만 막상 입궁한 어린 황후는 생각보다 톰을 너무 많이 닮았더란 말이지. 황궁 안의 곳곳에 톰과의 추억이 남아있었어. 어딜가나 톰 생각 뿐이었지. 복숭아를 좋아한다는 어린 황후의 말에 복숭아 알러지가 있었던 톰이 생각나고, 반대로 견과류를 좋아하던 톰과 달리 싫어하는 황후를 보면 또 저절로 톰이 생각나고. 닮은듯 비슷한구석이 있으면서도 분명 다른 점이 많았지. 닮은 곳을 찾으면서 모순적으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거야.


둘은 사람들이 보면 흠칫 놀랄 정도로 닮았지. 그래서 처음에 황제도 많이 헷갈렸어. 제이크란 이름이 버젓이 있으면서도 매번 황후라는 명칭을 고집한것도 저도 모르게 톰이라고 부르게 될까봐 그런거였지. 그 녹음에 담긴 애정을 어찌 모르겠어. 천치가 아니라면 다 알아보고도 남았지. 가뜩이나 닮았다는 소문을 듣고 심란할지도 모르는데 이름까지 잘못 불러봐. 더욱 상처받을게 분명해.
어린 황후의 마음을 알면서도 무시한건 본인이었어. 가시밭길을 가는구나. 동시에 깨달았지. 보답받지 못 할 애정을 바라는걸 황후도 알고 있음을. 좋아한다는 티를 있는대로 내면서 단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는게 그 반증이겠지. 기울어진 관계 속에서 황제는 기묘한 안정감을 찾았지. 여전히 저는 톰을 사랑한다고 믿으면서. 




하지만 원래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더 쉬운 법이거든. 평소엔 사당을 찾지 않기로 결심을 해놓고 별 수 없이 똑같이 닮은 얼굴에 심란해진 황제는 사당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감히 황제가 사당에 가는 것에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이들은 그저 황제가 새 황후를 맞이한것만으로도 황제가 많이 양보한거라 차마 입을 댈 수 없었지. 그렇다고 어린 황후가 황제의 행동에 입을 댈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히나 선황후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아는 이들은 입을 댈 수 없었지. 감히 누가 황제를 막을 수 있겠어. 어린 황후는 황제에게 그런걸로 왈가왈부 할만큼 황제를 잘 알지도 못 할 뿐더러 입궁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더더욱 그랬겠지.

지금도 마찬가지야. 황제는 어린 황후를 들인 뒤로 이처럼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어. 아까 왜 그랬을까. 저도 모르게 든 충동이었지. 이건 무슨 뜻이냐고? 거창하게 뜻이랄것까지 있나. 그저 그 얼굴에 어린 수심이 보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지. 당황한 황후가 저를 밀어내다 어깨즈음을 붙잡았을때는 뜻모를 희열마저 들었어. 황후는 늘 수줍게 굴었어. 조금만 불이 밝아도 부끄럽다며 얼굴을 숨겼고.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행동에 모른척 계속 이어가려하면 품 속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대며 눈동자를 도르륵 굴려대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야. 막둥이로 태어나 어화둥둥 사랑만 받고 자란게 틀림 없어. 말꼬리를 늘리면서 칭얼거리는걸 본인이 알기나 할까몰라. 그냥 버릇대로 튀어나오는게 분명했지. 볼을 수줍게 붉히며 늘 저에게 웃어주던 황후.



황제도 황후가 사당에 들어갔던 일을 기점으로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걸 알아. 모를 수가 없는게, 예전처럼 향낭이니 부채니 손수건이니 그런걸 보내오지 않으니까. 그런 핑계로 제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했던 그 달큰한 애정이 어느덧 끊겼지. 자신이 황후를 찾지 않는 동안에 말이야. 황실 연회다 합궁이다 뭐다 사적으로 찾지 않아도 얼굴을 보게 되니 그리 자주 못 봤다는 생각을 못 한거야. 그런 사이에 삼개월이나 흘렀고. 다시 황후전을 찾아 확인한 어린 황후의 얼굴은 볼살이 쪽 빠지고 힘아리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게 딱 봐도 많이 아파보였지. 아픈데가 없다면 마음고생을 한게 분명해. 왜 아니겠어.

그러니 회임을 하니 자주 들여다본건 당연했어. 그러니 황후가 요즘 내도록 음울한 기색을 비친채 시들어가는게 신경이 쓰였어. 그냥, 그 얼굴이 평소처럼 저를 향해 웃어주길 바랐어. 평소처럼 저를 보면 빵긋 올라가는 광대나 붉어지는 뺨이 보고 싶었고, 받은 선물을 걸치고 나가거나 사용하는걸 발견하면 또 볼록해지는 광대나 올라가는 입꼬리가 보기 좋았지. 

아까의 입맞춤은 아마 그 연장선이었을거야. 사실 황제 본인도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몰라. 황제는 충동적으로 움직인걸 후회했지. 대체로 황제는 후회하는 법이 없었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황제의 유일한 후회는 열성임에도 아이를 가지고 싶다며 떼를 쓰던 톰을 강하게 말리지 못 한거야.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였으면서도 아이를 살려달라는 부탁을 끝내 거절치 못 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이니까. 하지만 욕심이 과했던걸까. 아이를 살려달라는 톰과 함께 아이마저도 죽었고, 동시에 황제의 마음도 죽어버렸지.



입맞춤에 거창한 뜻은 없을거야, 아마도. 그저 그 얼굴이 웃길 바랐는데. 황제도 자신의 마음이 무언지 잘 몰랐어. 차라리 누가 좀 알려줬으면 했지. 이게 황후가 웃길 바라는건지, 아니면 톰을 닮은 이가 웃길 바라는건지.  황제도 자신이 황후에게 상처를 준 건 알아. 분명 혼인식 첫날에 총애를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건 상관 없다는듯이 반짝이는 녹음을 닮은 눈동자가 눈에 밟히지. 이건 연민일까, 애정일까 아니면 그리움일까. 닮은 얼굴과 닮은 머리색 그리고 똑같이 녹음을 닮은 눈동자. 모든게 닮았어. 어린 황후가 나이가 어린탓에 좀 통통 튀는 구석이 있다는걸 빼놓고는 전부 다. 아니면 닮은거라 믿고 싶어서 그럴지도 모르지.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잡은 손목을 떼어내는 손이 비오는 날의 냉기로 차가웠지. 떨어지는 손이 아쉬웠지만 황제는 손을 놓았어. 잡아서 뭘 할건데? 뭐라고 말 할거냔 말이야. 여태 보답하지 못 할 애정을 실켯 즐겨놓고서는. 손아귀를 빠져나가는 손가락이 아쉬었어. 늘 저에게만큼은 변함없는 애정을 줄거라 믿었던 황후가 상처받을 줄도 아는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이 황제의 뒤통수를 강타했지.










황제가 저에게 입을 맞춘 후 사당으로 갔대. 그걸 알게 된건 우연이었어. 아랫것들이 떠드는 소리를 우연히 들은거였지. 그래서 그 뒤로 폐하께서 사당으로 가셨대요! 아니, 한동안 사당에 안 가셨잖아? 기일 뒤로. 황후마마께서 회임하신 뒤로 출입을 안 하셨다 들었는데. 폐하께서도 마음이 혼란스러운게 아닐까요. 두런두런 이어지는 소근거리는 소리에 설핏 들었던 잠이 깼어. 저가 잠든줄 알고 방 정리를 하던 모양이야. 떠드는 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황후는 생각하지. 사당에 가셨구나.

 침상 곁에 있는 탁자에 놓인 봉잠을 집어 들어. 황제가 처음으로 준 선물이야. 봉황모양의 봉잠이었지. 으례 황제가 황후에게 선물한다고 해. 황제가 황후에게 하사하는 것들이야 많겠지만 혼인 첫날에 주는 봉잠은 특별한 의미라고 들었어. 황제가 혼인식을 올리게 되면 봉잠을 두개 만들어서 하나는 황제 본인이 가지고 하나는 황후에게 주는 풍습이 있어. 그 두개를 서로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사랑할 수 있대나. 그저 의례적으로 하는 의식중 하나인걸 알면서도 황후는 황제가 준 봉잠을 소중하게 간직했지. 선황후에게도 봉잠을 주었을텐데 그렇게 간 걸 보면 역시나 그냥 풍습인가봐. 하도 만져 반들반들해진 표면이 매끈매끈하지. 원래 보통 옥으로 만든걸 주는데 황후는 이번에 금칠을 한 봉잠을 하사받았어. 하도 만져 반들반들해진 표면에 흠이라도 날까, 금칠한게 벗겨지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애지중지 하느라 막상 몇 번 해보지도 못 했어. 머리장식이야 수두룩하고 명색이 황후인데 당연히 장신구들은 많았으니까. 



황제가 생각날 때마다 쓸어보던 봉잠은 손때가 많이 묻어날거야. 특히나 황제가 저를 찾지 않았던 그 세 달간 황제가 보고 싶을 때마다 만져댄 덕분에 한층 더 그래 보일거야. 미련인걸 알아. 아무 상관 없다는 것도. 선황후를 봐, 황제가 그렇게 총애했다는데도 지금은 무덤에 묻혀있잖아. 아니지, 죽지 않는다는 말은 없었나? 사랑이 영원하게 지속된다고 했나? 같은 말인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말이 될수도 있다는걸 지금에서야 깨달아. 
하지만 아무렴 어떄. 어차피 그 분의 마음엔 내가 없는걸. 

이제 황후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면 열릴거라 생각한 적도 있어. 총애를 기대하지 말라 했지만 언젠가 돌아봐주시겠지. 막연히 믿었던것 같아. 꼭 그걸 믿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좋아서 한거야.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이러면 황제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거라 믿어서 그리한 것도 아니야. 그냥 그러고 싶었어. 황제의 사랑을 모두 가져간 선황후가 봉잠을 받고도 죽은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걸 따르고자 한 것도 아니야. 다만, 저를 보며 짓는 웃음이 좋았어. 설령 다른 사람을 향한거라해도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니 같은 얼굴이 아니었으면 아예 그 미소가 저를 향하지 안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보여서 그런지 황제는 자주 오겠다는 약조를 했고 정말로 그 약조를 지키려는지 황제는 자주 황후전을 찾았지. 거기다 비슷한 시기에 회임을 했고.


저를 자주 찾는 이유가 회임 때문인지 스스로 한 약조 때문인지, 아니면 닮은 그리운 얼굴 때문인지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린듯이 다정한 황제는 자꾸만 황후를 기대하게 만들었어. 자신이 선물한걸 사용하는걸 보면 슬금슬금 올라가는 입꼬리를 끌어내리느라 애를 써야했고, 황제가 귀엽다는듯이 저를 보면 체신머리도 없이 얼굴이 붉어졌지. 별로 큰 의미는 없을거야. 스스로 되내어도 다시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곤 했어. 이래서 그만두질 못 한거야. 마음이 쓰여서든 저가 고와서 그랬든 황제가 자꾸 반응해주니까. 애초에 될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에 자꾸 희망을 갖게 하니까.  




황후는 봉잠을 내려놨어. 이제는 좀 내려놔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루스터행맨

2023.12.20 02: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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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야밤에 센세가 느닷없이 붕붕이 심장 후드러패네 ㅠㅠㅠㅠ 물만두 안쓰러워죽겠다 ㅠㅠㅠㅠ 센세는 천재야 존잼ㅠㅠ
[Code: e9ea]
2023.12.20 02:30
ㅇㅇ
모바일
아미친 키스할때 설렜는데 이렇게 찌통으로 가다니ㅠㅠㅠㅠㅠ 내려놓지마ㅠㅠㅠㅠ 황제 빨리 마음 자각하라고ㅠㅠㅠ
[Code: 31a2]
2023.12.20 05: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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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류장화를 꺾듯이 행맨을 대한게 아니라 순간 사랑스러움을 참지 못해서 애정을 내비친거 아니냐고 ,,,,,,,
[Code: 8512]
2023.12.20 05: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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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설레 죽었다가 또 찌통이라 죽을 것 같네 센세 ㅜㅜㅜㅜㅜㅜ 정말 이렇게 내 마음 들었다가 놓는 것도 재주야 ༼;´༎ຶ۝ ༎ຶ༽ 센세 덕분에 오늘도 풍족한 하루야 증말로 고마워 흑흑
[Code: a12b]
2023.12.20 05: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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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기대 내려놓지 마!!ㅠㅠㅠㅠㅠ이제 좀 분위기 좋아지고 사이가 가까워 지려나 싶었는데 역으로 오해의 늪만 더 깊어져가네ㅠㅠㅠ황제는 아직 혼란스러운 시기여서 솔직히 생각을 말로 옮기지 못 하고 황후는 불안감만 커져가다가 그냥 자포자기하고....ㅠㅠㅠㅠㅠㅠ
[Code: 1374]
2023.12.20 08: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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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ㅠㅠㅠ얘들아 쌍방인데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물만두 마음 접는거 마음이 아프다 근데 이제 마음접은 황후 보고 루황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95d]
2023.12.20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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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황제 정신차려ㅠㅠㅠㅠㅠㅠㅠㅠ니가 맘 다잡지 못하는 동안 황후는 마음 접고 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eb5]
2023.12.20 09: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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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저에게만큼은 변함없는 애정을 줄거라 믿었던 황후가 상처받을 줄도 아는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이 황제의 뒤통수를 강타했지.

당연히 황후도 사람이니까ㅠㅠㅠㅠㅠ이 바부야ㅠㅠㅠ아 마음아파ㅠㅠㅠㅠ 지금 사당갈때가 아냐 당장 황후한테 가서 좋아해서 키스한 거라고해ㅠㅠㅠㅠㅠ
[Code: beb5]
2023.12.20 09: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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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빨리 정신 차려ㅠㅠㅜ
[Code: a22d]
2023.12.20 09: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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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하필 그 뒤에 사당은 또 가서는 오해가 더 깊어지게 만드시는거예요ㅠㅠㅠㅠㅠㅠ 애기황후님 말라죽는다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찌통인데 너무 재밌어 너무 맛있어ㅠㅠㅠㅠㅠㅠㅠ
[Code: a21a]
2023.12.20 09: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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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ㅎㅐ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Code: a21a]
2023.12.20 1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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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ㅏㅏ 물만두 절대 지켜ㅜㅜ
[Code: 2921]
2023.12.20 1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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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마음 복잡한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때 사당을 가면 어떡하냐 아이구 루스터야ㅠㅠㅠㅠㅠㅠㅠ 센세가 말아주는 물만두 찌통이 완벽해서 죽을 거 같다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7c9]
2023.12.20 1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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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얻나더 어서ㅜㅜㅜㅠ
[Code: 4641]
2023.12.20 20: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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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루스터야.... 가마 앞에 서봐라......
[Code: fa21]
2023.12.20 23: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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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물만두 ㅠㅠ 소중한 우리 물만두 ㅜ
[Code: 5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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