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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23:02






희대의 탕아 션 오프라이, 그것은 그의 수식어였다.
션 오프라이가 부인에게 미쳤다는 소문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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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안 갈 것 같은 놈이 간다니까, 그건 또 그거대로 재미있네."

술이 떨어진 빈 잔에서는 차마 녹지 않은 얼음만 달그락거렸다. 시시덕거리며 웃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로지 션 오프라이, 3일 뒤 결혼을 앞둔 오프라이 소공작만 웃지 않았다. 남들이 본다면 결혼이 아닌 장례식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결혼을 앞둔 신랑답지 않게 그의 표정은 무표정했다. 정작 주변에 있는 그의 절친한 친구들은 원래 그런 놈이라는걸 잘 아는 탓인지, 무표정한 신랑을 옆에 끼고 술을 퍼먹을 뿐이었다. 이 곳의 술값은 일주일째 모두 오프라이 가로 청구되고 있었다.

"네가 가면 우린 이제 누구랑 노나? 같이 카드쳐줄 사람도 없고."
"여기 들어오고 싶어 줄서는 놈들이 한둘이야. 아무나 골라서 잡아."
"그래도 '오프라이'만한 매물은 없지. 알잖아, 이 클럽의 룰."

참으로도 같잖은 룰이었다. 션 오프라이가 거의 중심으로 활동하던- 나름 젊은 귀족 남성들 사이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이 클럽의 룰은 하나였다. 결혼하지 않은 귀족 남자만 가능하다는 것. 그마저도 클럽룸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가문의 배경이며 자산, 개인의 씀씀이와 성격을 기존의 멤버들이 고르고 따졌기에 어째 클럽은 점점 고만고만한 놈들만 넘쳐나는 곳이 되었었다. 그마저도 션 오프라이에겐 열린 문이었지만. 오프라이라는 이름의 가치, 그가 가진 얼굴과 돈, 오만한 성격과 방탕한 취미는 전통적인 클럽이 오래도록 바랬던 리더였다. 정작 션은 그러거나 말거나 심심풀이로 카드를 칠 때나 찾았던 클럽룸이었다. 이유야 뭐, 털어먹을 호구새끼들이 많다는. 딱 그정도. 하지만 결 결혼으로 인해 클럽을 나가게 되면서 무려 일주일 간 클럽의 술값은 고스란히 션의 몫이 되었다. 참으로 영양가없는 클럽이었다.

"그나저나 결혼하는 기분은 어때?"

테리 피셔. 피셔 후작가의 막내 아들이자 션의 탕아 타이틀을 지독하게 위협하는 그가 잔뜩 취해 꼬인 혀로 물었다. 사실 실제 태도는 션보다 테리 피셔가 더 막장이고, 개새끼에 가까웠다. 션이 가진 희대의 탕아란 타이틀은 그가 가진 오프라이라는 이름값과 건조하고 과묵한 성격 탓에 과장된 것이 없잖아 있지만 테리 피셔는 정말 365일 사시사철 발정난 개새끼였기 때문이다. 션은 제 앞의 칩들과 테리 피셔 앞의 칩을 비교해보았다. 압도적인 션의 승리가 연이어 이어진 탓에 테리 피셔는 곧 룸에서 쫓겨날 예정이었다. 돈도 없는 거렁뱅이 새끼는 뭐가 좋다고 자꾸 이 클럽 안에 들어와서는, 남의 돈으로 잔뜩 술을 쳐먹고 남의 돈으로 카드를 쳤으며, 끝끝내 쫓겨나면서도 기어코 다시 들어오는 기이한 개새끼였다. 물론 그건 다 테리 피셔의 마르지 않는 샘인 피셔 후작가의 자본 덕택이었겠지만. 피셔 후작가의 영지에 있는 광산에서는 아직까지 보석이 나온다지. 그 보석들은 죄다 테리 피셔가 까먹고 있는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궁금하면 하지 그래. 할 상대도 많을텐데."
"다 같잖은 계집들이지. 비 영애정도의 깨끗한 꽃이라면 모를까."

술에 취해 그런지. 아니면 션이 판돈을 죄다 따간 것이 고까웠는지. 테리 피셔는 계속해서 션을 자극하고 있었다. 하지만 션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이었다. 신부가 어찌 불리우든 그건 제 알 바가 아니란 식에 가까워 보였다.

"피셔."
"젠장!"
"집에 곱게 들어가."

패가 꽤 좋았는지 들뜬 상태로 션을 자극하던 테리 피셔는 션이 내던진 카드를 보고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씩씩대기 시작했다. 들고왔던 판돈을 또 잃은 테리 피셔는 결국 경비들에게 들려 질질 끌려나갔다. 문이 닫히고, 시끄럽게 떠들던 개새끼가 사라지자 그제서야 션은 찌푸렸던 미간을 피고 위스키로 목을 축였다. 평소라면 개가 짖는다며 넘겼겠지만, 오늘은 묘하게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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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고 지루했다. 사제의 목소리는 잠들기 딱 좋은 자장가와 같았다. 션은 답답함에 한숨을 쉬려다 겨우 참아내곤 제 손에 들린 작은 손을 신경쓰기 시작했다. 결혼을 준비하며 몇번 마주한 얼굴이건만. 이 작은 여자는 봐도봐도 적응이 안 됐다.

비 영애정도의 깨끗한 꽃이라면 모를까.

그 빌어먹을 새끼의 목소리가 왜 하필 이 신성한 곳에서 떠오르는지. 션은 테리 피셔를 이번에야말로 거렁뱅이로 만들고 말겠노라 다짐했다. 지금쯤 션이 준비한 도박장에서 신나게 돈을 까먹고 있을 즈음이니까. 이 여자 저 여자 다 건들고 다녀 안 건든 여자가 없고, 이미 사생아도 여럿 낳았다는 테리 피셔의 말처럼 허니 비는 희대의 탕아에겐 아까운 꽃과 같은 여자였다. 그건 사실이므로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허니 비와의 결혼은, 허니 비에 대한 마음보다는 계속 오프라이의 것이었던 그 황금알같은 영지가 국가의 자산이 되는 것이 아니꼬왔을 뿐이다. 황량하던 그 땅을 비옥한 곡창지대로 바꿔놓은 것온 오프라이 가의 노력이었고, 오프라이 가의 자본이었다.

"신부에게 맹세의 키스를-"

사제의 말에 션을 허니를 가리고 있던 베일을 걷었다. 굴할 것 없단듯 눈을 똑바로 마주할 때는 언제고, 이제사 베일을 걷고 눈을 맞추니 흔들리는 두 눈동자가 션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미가 당겼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 여자는 어떤 여자일지. 션의 궁금증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여자였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여자에게 묶이는 이 순간이 제법 싫지만은 않기도 했다.

"긴장 풀어."

입을 맞추기 위해 살짝 몸을 숙이자, 흠칫 떨리는 어깨가 보였다. 이 추운날 어깨를 훤히 드러낸 드레스를 입힐 생각을 당최 누가 했는지. 허니의 웨딩 드레스를 고를 때 보지도 않고 대충 고개를 끄덕인 것이 본인이란 자각도 하지 못한채 션은 작은 신부의 떨리는 어깨를 살짝 붙잡고 입을 맞췄다. 딱딱하기 그지없는 입맞춤이었다. 짧은듯 길었던 키스가 끝나고, 션은 입꼬리만 올린 미소를 띄우고 허니를 바라보았다. 심통난 표정이 꼭 토라진 것 같았다. 이 여자가 떠난다고 하면 막지는 않겠으나, 제법 아쉬울 것 같긴 하다. 그정도가 션의 첫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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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여자, 이젠 제 아내가 된 허니 비는 첫날밤부터 계약을 요구해왔다. 으레 정략적인 것이 더 많은 귀족 간의 결혼에서 계약서란 크게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션과 허니도 공식적으로 서로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사항을 정리해둔 계약서가 있었다. 이것은 그 계약과 별도의, 정말 션과 허니 둘 만의 계약이자 거래였다. 결혼을 전제로 하는 장사. 션은 자신에게 요구 조건을 조곤조곤 설명하는 허니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건 으레 여자들에게 느끼는 애정이나 욕정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느낌이 더 강했다.

"당신도 돈만 펑펑 쓰던지 도움 안되는 여자보단, 내가 낫지 않겠어요?"

특히. 이런 부분에서. 허니는 침대로 자빠트리고 싶은 상대보단 거래에 대한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상대였다. 션은 부정하지 않았다. 시끄럽거나 번잡스러운 것은 질색이다. 사랑을 요구하는 것도 싫었다. 오히려 서로 건조한 관계가 더 낫다 결론을 내렸다.

"담보는 뭘로 하겠어?"
"지참금이야 가문 간의 계약이니 우리의 거래와는 논외죠. 내가 운영하는 상단이 있어요. 그걸 공작가로 가져올게요.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금방 키울 자신이 있어요."
"상단의 자산 쯤은 차고도 넘치는게 이 곳인데."
"돈이야 많겠지만. 그 돈을 어찌 쓰느냐도 중요하겠죠. 난 외국과의 무역을 목표로 해요."
"무역 상단을 꾸리겠다?"
"반년 안에 그렇게 만들 자신이 있으니까요. 자. 이게 내 담보예요. 이걸 걸도록 하죠."
"다시 말하지만, 못 버티겠으면 이혼하는게 더 빨라."
"거래를 할 때는 후퇴하지 말라고 배웠죠, 항상."

계약 사항을 검토하는 션의 손에 들렸던 계약서를 휙- 채간 허니는 제 이름의 자리에 서명을 휘갈겼다. 션은 피식 웃으며 마찬가지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둘은 더이상 부부가 아니었다. 결혼 서약을 한 사제의 앞에서는 부부였을지언정, 둘은 완전한 동업자였다.

"잘 부탁해, 부인."
"저야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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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이 지났다. 결혼한지 2년. 둘 사이엔 아무런 변화도, 관계도 없었다. 오히려 변화라 부를만한 것은 션에게 있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눈에 띄였다. 시선이 그 여자를 쫓았다. 저도 모르는 변화였다.

"...지금 저게 어디 가는 길이지."

한창 요즘 회사의 가장 중요 사항인 노선 확장과 관련해 열변을 내뱉던 션의 (비즈니스적)노예이자 철도 회사의 실무를 맡고 있던 헤일로는 뜬금없는 션의 물음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지금 사업 설명과 전혀 설명없는 물음이었던 탓이다. 이 노선이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신건가? 열심히 머리를 굴렸지만, 그보다 집사가 한발 더 빨랐다. 오랫동안 오프라이 공작을 모셔온 노련함의 대처였다.

"지난 번 감기에 걸리셨던 뒤로 주치의가 가벼운 운동을 권한지라, 매일 이 시간 즈음이면 하녀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신다 합니다."
"하녀? 메리라고 했었나."
"네, 전하."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던 션은 금세 시선을 거두고 헤일로에게 다시 집중했다.

"뭐해? 설명 안 하고."
"아, 네. 네! 전하. 그 이번 철도 노선 확장은 수도 역사 확장 사업과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의 철로를 활용한 직통 노선을 개발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마침 왕실에서도 지방 시찰의 규모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어, 그 수요와도 맞아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 후보지는."
"수도 근교 5개 도시와 지방 소도시 중 우선 서부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후보로는 피벗과 에리트, 템플턴이 있는데-"
"템플턴?"

어디서 들어본 지역명에 션의 미간이 다시 찌푸려졌다. 익숙한 도시의 이름인데 왜 익숙한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템플턴으로 해. 마침 서부 지방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니 거기를 중심으로 타 지방까지 철로를 놓으면 되겠군."
"네. 넵.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더 필요하신 것이 있으실까요?"
"중간에 정차역이 너무 쓸데없이 많군. 템플턴까지 가는 노선에서 정차역을 5개 이상 줄이도록. 기차 이용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이니."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네, 전하?"
"...됐어. 그만 나가봐."

헤일로는 뒤를 돌아 그대로 션의 결재를 받아 나갔고, 션은 한숨을 쉬며 의자에 몸을 던졌다. 이제사 템플턴이 떠오른 탓이다.

"일부러 말리지 않았군."
"그저 말을 꺼내지 않았을 뿐입니다."

템플턴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 집사가 침묵을 택했다는 것은 결국 정해진 답변이었다. 템플턴. 지난 해에 허니와 템플턴 문제로 지독하게 싸운 덕분에 머리에 강력하게 남아있는 지명이었다. 비 백작가의 영지 중 한 곳이자 허니의 어머니가 있다던 곳이었다. 정작 션은 가본적이 없었지만. 매년 기일에 맞춰 템플턴에 방문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션이 제멋대로 공작가의 영지로 휴양을 가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에 허니는 무조건 따라야 했었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템플턴에 홀로 가겠다 우기기에 서로 목소리를 높여 싸우다, 결국 뒤늦게 사정을 알곤 템플턴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얹지 않는 션이었다. 내가 그걸 까먹다니.

"부인을 위해 철도를 깔았다고 호사가들이 떠들겠군."
"글쎄요, 그보다는 전하께서 템플턴이 중요한 곳이라 생각했다 납득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겠지요."

하아. 깊어지는 한숨을 뒤로 하고 집사는 하녀 아이에게 차를 건내받아 션에게 내밀었다.

"불면에 좋은 차라고 합니다. 요 며칠 잠을 못 주무신다 하여서요."
"갑자기 웬 차야."
"부인께서 요즈음 차에 빠지셨거든요. 비엘로 제과점에서 파는 디저트와 차는 전부 저희 공작가에서 사들이는 수준이라서요."
"뜬금없는 사치군."
"그렇다기엔 하녀 아이들도, 시종들도 모두 하나씩 달콤한 디저트를 뇌물로 받은지라. 사치라고 하기에는 저도 양심에 찔리네요."
"자네도 뇌물을 받았군."
"뇌물을 받아 그렇다 그냥 넘어가 주시지요, 전하."

션은 차를 천천히 마셨다. 비엘로 제과점이라고 했었나. 허니 비는 타고난 장사꾼이었다. 자신이 공략해야하는 대상을 정확히 알고 뇌물까지 돌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이 허니 비에 대한 션의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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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이 쎄다고 해야할지, 배포가 크다고 해야할지. 션은 바쁘게 검토하던 서류를 내려놓고 허니와 눈을 맞췄다. 한창 바빠 말도 제대로 섞지 못하는 시기임을 아는데도 허니는 구태여 집무실까지 찾아와 션을 기다렸다. 그게 몇 시간이든 기다릴 기세라 결국 한숨을 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뾰루퉁해진 표정이 이제야 잘도 물어본다며 타박하고 있었다. 물론 말이 아닌 표정으로. 평소라면 그 표정의 변화를 재밌게 즐겼겠지만 그럴 체력이 지금의 션에겐 없었다. 새롭게 개통된 노선과 이 외의 영지에서 벌어진 문제들, 최근 새롭게 발견된 탄광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결재를 해야했다. 며칠째 자지도 못하는 중인지라 션은 자연스레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허니가 찾아온 이유는 하나였다.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것. 주말에는 이미 휘슬렛 백작의 요트 파티에 참석하기로 전해둔 터였다. 어긋나는 스케줄에 션의 미간은 더더욱 깊어졌다. 틀어짐. 션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였다.

"부부동반이야."
"혼자 가요. 이번주는."

대체 뭐에 심통이 또 났는지. 하다가 션의 눈에 우연히 달력이 들어왔다. 이래서 그랬군.

"수행인 붙여줄테니 다녀와."

휘슬렛 백작의 파티 따위야 이미 저 여자의 안중에도 없을 것임을 안다. 션은 백작에게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 편지를 써야겠다 생각하며 다시 서류로 눈을 돌리려 했다. 수행인을 붙여 마차로 이동하는 것이 더 편할 터였으니까. 그건 오프라이 공작이 공작부인에게 하는 배려였다. 부부 간의 애정이 아닌, 서로의 권위에 대한 배려.

"요란스레 갈 생각 없어요. 메리와 둘이면 충분해요. 마침 이번에 바로 가는 기차가 생겼기도 하고요."

기차. 잊었던 기억 속에 기차가 떠올랐다. 그 노선이 벌써 다 지어졌나. 잠시 대답을 미루던 션은 완강한 허니의 눈빛에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시선을 서류로 옮겼다. 어차피 템플턴까지 기차가 생겼다고 고마워할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그런 살가움은 둘 사이에 불필요한 감정이었다.



온종일 피곤함을 감수하고 은행장들과 투자자들을 만났다. 지들이 좋아서 투자해놓고 웬 지랄들인가 싶다. 션이 오프라이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빌려 운영하는 도박장에 죄다 무기징역으로 가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끈리게 울리는 머리에 차라리 허니가 저택에 없는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이 컨디션으로 휘슬렛 백작의 파티에 갔다간 쓰러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차라리 허니도, 그 누구도 없는 곳에서 쉬는게 더 마음 편했다. 해가 다 져버린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마지막 투자자와의 미팅이 끝나 션은 애써 졸음을 삼키며 차에 올랐다. 봄이 다가오는지라 조금 따뜻해진 밤공기가 션을 잠에 빠트리고 있었다. 오늘은 아무 것도 더 하지 않고 바로 쉴 요량으로 애써 뻐근한 몸을 좌석 깊숙히 뉘였던 그 순간.

션의 시야가 뒤집히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너무 졸려서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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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달링?"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션에게 오로지 남은 감정과 생각은 단 하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 사람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다. 오직 그 뿐이었다.

"달링, 어디 갔었어. 보고 싶었잖아."

완벽하게 허니와의 계약이 휘발된, 오로지 아내를 향한 사랑만 남은 한 사람.

션 오프라이의 사고는 정확하게 허니 비에 대해서만 기억조작을 일으킨, 참으로 우스운 사고였다.




















아수라 공작님 귀신같이 부인만 다르게 기억해버림,,,

혐관에서 다시 시작하는 돌아버린 남편과의 선결후연 로맨스
션오너붕붕

2023.10.06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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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05c8]
2023.10.06 2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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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성실수인이라 나는 너무 행복해
[Code: 64e7]
2023.10.06 23: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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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 재밌어 (˃̣̣̣̣︿˂̣̣̣̣ )
[Code: f402]
2023.10.06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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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내센세가 이렇게 성실해 센세 사랑해!!!!!! 진심 너무 재밌어 둘 관계가ㅠㅠㅠ
[Code: fc27]
2023.10.06 2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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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션오 너무 맛도리다 증말...
[Code: 579a]
2023.10.06 2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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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신의 계시다
[Code: 8efe]
2023.10.07 00: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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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저 오밤중에 기립박수 쳤어요 센세ㅜㅜㅜㅜ 아니 템플턴까지 가는 길목 뚫은거 무슨 일이야 션ㅜㅜㅜㅜ 이미 허니에 대한 마음이 있었구만! 너무 좋아요ㅜㅜㅜㅜ
[Code: 85a7]
2023.10.07 00: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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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 센세 ㅠㅠ
[Code: b315]
2023.10.07 0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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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 진짜 사고때문이었네
[Code: 4b39]
2023.10.07 01: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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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으으 미칠것같아요 센세
[Code: 4f6f]
2023.10.07 02: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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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
[Code: cb02]
2023.10.07 04: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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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 존꼴
[Code: c3dc]
2023.10.07 05: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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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다른 건 다 잊고 지도 모르게 허니한테 감겼던 기억만 남았구만 짜슥 넌 이미 끝났어 임마 기억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될라나 궁금하다 그러니까 센세 어나더!!!!!
[Code: 1041]
2023.10.07 08: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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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희귀한 사고 결과가!
진짜 재미있어 너무 잘 어울려 션이랑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려
[Code: 7579]
2023.10.07 09: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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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억나더 하
[Code: c361]
2023.10.08 09: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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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존잼존잼존잼존잼존잼존잼
[Code: 654d]
2023.10.09 05: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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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 존맛
[Code: e8ca]
2023.10.09 16: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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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기가 아니었군 센세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다음편도 기다려
[Code: 7e86]
2023.10.25 22: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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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아니ㅋㅋㅋ 계략이나 연기 뭐 이런게 아니고 찐이였다니ㅋㅋㅋㅋ 사업가로는 똑똑하고 희대의 탕아였을지 모르지만 걍 자기 감정 하나 모르는 남자였구만ㅋㅋㅋㅋ 존나 걍 사랑이잖습니까(˘̩̩̩ε˘̩ƪ)
[Code: a346]
2023.10.28 2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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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에엑 왤케 글 잘써?!? 젭알 억나더 plsㅜㅠㅜ
[Code: 3690]
2024.01.08 04: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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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제발 어나더...
[Code: 4dde]
2024.05.12 14:03
ㅇㅇ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의 이 시리즈물을 표절한 사람입니다. 내용 전체를 표절했으며 https://posty.pe/h7dxbw https://posty.pe/hcihy3 표절한 글 링크를 올립니다. 링크를 올린 이유는 확인하셔야 할 거 같아 올리는 것입니다. 거듭 사죄드리며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작가님.
[Code: f4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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