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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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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되자 셜록 대신 왜소하고 나이가 든 여자가 나를 맞는다. 나는 조금 놀란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반쯤 열린 문에 부드럽게 노크를 하며 나를 부른다. "러벳 교수님, 셜록의 상담사 맞으시죠?" 그녀가 묻는다.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네, 셜록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내가 묻는다. 갑자기 셜록이 나에게 알려 준 허드슨 부인의 겉모습이 기억이 난다. "혹시 허드슨 부인이신가요?" 나는 그녀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쪽에 앉아 주세요. 부인에 대해 많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는다. 부인은 조심스럽게 치마를 매만지면서 내 맞은편에 앉는다. 그녀는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죄송합니다만, 왜 셜록 대신 여기에 오셨습니까?" 나는 그녀에게 물을 한 잔 따라 준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바닥으로 향한다. "그는... 그는 오늘 아침 몸이 안 좋아요." 그녀가 한참동안 입술을 깨물더니 마침내 입을 연다. "대신 그의 세션을 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부인은 휴지를 손에 꽉 움켜쥔다. "그는 제가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고 말했어요. 요즘 자신을 걱정하는 건 너무 피곤할 일일 거라고..." 그녀는 울기 시작했고 그녀와 같이 울지 않기 위해 나는 침착하려 애쓴다. "아아, 선생님! 최선을 다 하고 계신다는 건 알지만, 그 아이를 살려주세요... 이제 그는 내게 남은 전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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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후 관찰한 내용을 휴대폰 노트 앱에 적어 놓았으며, 돌아와서 이 파일을 검토하고 다시 기록할 것이다. 허드슨 부인이 두 시간 동안 그들의 첫 만남, 존과의 삶, 그가 없었던 동안의 시간, 존이 결혼하고 변한 상황- 그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가 쏜 총에 맞아 죽을 뻔한 트라우마, 그리고 그의 딸이 태어나고 일어난 모든 일들- 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 사무실을 떠난 순간, 나는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고 바로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프렛으로 가서 술을 한 잔 마신 뒤 공원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 때만큼은 사무실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파일들을 책상에 두고 왔는데, 지금은 그저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허드슨 부인은 셜록이 20대 중반일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작은 카페를 자주 방문했고 카페가 영업을 종료할 때까지 부스에서 잠을 잤다. 부인의 사건은 셜록이 자문탐정으로서 처음 맡은 것으로, 그녀를 폭력적인 결혼에서 구하고 남편의 사형선고를 처리하여 "그녀에게 다시는 손을 댈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 부인은 셜록을 세입자로 들이기 위해 아파트를 개조하고 그를 마약굴에서 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그의 중독 회복을 모니터링할 마이크 스탬포트와 만나도록 도왔다. 마이크 스탬포드 또한 나중에 일종의 멘토가 되어 셜록이 그의 연구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셜록은 어찌 됐든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그의 뇌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에 잘 된 일이었다. 물론 셜록은 같은 이야기를 나에게 조금씩 들려주었지만, 부인 자신에게서 그런 사랑스럽고 다정한 어조로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다른 경험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셜록이 존을 221B에 데려왔을 때 그녀가 본 변화가 얼마나 눈에 띄었는지 자세히 설명했고, 셜록이 사건 소식을 듣고 흥분해서 문을 향해 달려갔던 일과 존이 그의 전쟁 부상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 그녀에게 소리친 일을 좋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정보에 의해 나는 그녀에게 존이 항상 폭력적이었는지 물었는데, 여기서 대답은 흥미로웠다.

 

부인에 의하면, 처음부터 존이 셜록을 매우 좋아하긴 했지만, 그는 설거지와 같은 일상적인 일이나 장을 보는 일에 대해 종종 셜록에게 소리쳤다. 그녀는 이런 일이 몇 달 동안 반복되자 존이 집안일 때문에 셜록에게 화를 내지 않도록 플랫을 그들 몰래 청소하고 정리했다고 고백했다. 자주 언성을 높이는 남자와 결혼했던 그녀는 그것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이런 식으로라도 셜록을 돕는 것이 행복했다고 한다. "셜록은 아마 눈치채지 못했겠지만요." 그녀가 다정하게 덧붙였다. 내가 그녀에게 더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부인은 그녀가 셜록이 젊었을 때부터 알고 지냈으며, 그는 존을 화나게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생각하는 구조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저분"하다거나 "깨끗함"의 개념이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동의 없이 그들을 추리하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의 마인드 팰리스에 필요로 하지 않는 정보라고 판단되면 지워버리거든요. 그래도 정말 중요한 것들은 기억해요. 그거 알아요, 그는 매년 나의 이혼 기념일에 나와 외식을 하러 나가요. 10년이 넘었지만 셜록은 여전히 나와 함께 축하한답니다."

 

집안일과 일반적인 예절에 대한 존의 답답함이 그의 군대 배경 (그리고 어린 시절 습관? 그의 아버지가 군인이었는지 조사해야 한다)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허드슨 부인은 존이 셜록을 때때로 정리와 관련 없는 일로 불필요할 정도로 야단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셜록에게 "공감능력이 전혀 없다"라고 훈계하면서, 기계라고 부른 적도 있었다. 또한 존은 그들이 커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가 그 사람들을 탓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셜록이 뛰어내리기 전까지 항상 붙어다녔다) 친구조차 아닌, 단지 동료일 뿐이라고 크게 주장했다. 한때는, 부인이 신문을 가져오려고 했을 때 존이 전화로 누군가에게 셜록이 얼마나 로봇 같고 유치한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엿들었다. 셜록은 결코 존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고 부인이 덧붙였다. 존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그는 그저 가만히 서서 받아들이거나 그의 말에 동의하며 조용히 사과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그가 자라면서 항상 이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괴롭히는 아이들이 그를 내버려두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나 그녀는 존이 셜록을 지키기 위해 도를 넘어 반응한 여러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느 날 존은 셜록을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경찰서장의 코를 부러뜨렸고 물론 택시 기사와의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존은 셜록을 향해, 그리고 셜록을 위해 극도의 분노를 느낀 경험이 있지만, 이 이유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이 두 사람이 상대방과 관련된 일에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도록 하는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더 일찍 털어놓았더라면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또한 부인과 나는 셜록이 가짜 죽음에서 돌아온 후 존과 메리의 결혼식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서 부인은 다시 울음을 터뜨렸는데, 이런 반응을 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셜록은 단지 존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했어요. 그것이 그가 원했던 전부였어요, 러벳 선생님. 존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는 존과 메리의 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내내 존을 바라보았어요. 엄마로서 나는 그가 몹시 괴로워했다는 걸 알았어요. 게다가 그는 결혼실을 일찍 떠났어요. 용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거죠. 나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여기서 존의 결혼식 직후에 셜록이 상실감에 대처하기 위해 마약을 다시 사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그가 존과 다시 사건 해결을 시작했을 때가 되고 나서야 약에서 손을 뗀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는 존의 딸이 태어난 후 한 번, 그리고 존의 아내가 죽은 후 또 한 번 다시 주사기를 잡았다.

 

"그들의 관계에 대한 부인의 솔직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여기서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부인은 눈물을 참으며 처음에는 그들을 일종의 완벽한 팀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항상 서로를 향해 웃으며, 문장을 끝맺어 주고, 셜록의 형을 놀리며 침입 사건을 처리하고 그녀를 구해 주기까지... 셜록의 주변인들은 원래 이렇게 대담한가? 

 

셜록이 처음으로 존을 플랫에 데려왔을 때, 부인은 그들이 이미 서로에게 얼마나 반했는지를 보았고 사실 존이 그들이 함께 이사할 준비가 될 때까지 비밀로 숨겨 둔 남자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녀의 이웃과 마찬가지로 약혼한 세입자 커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말을 실제로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다. 셜록은 항상 자신이 사랑이나 관계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다녔으며, 존은 (그녀에 의하면- 반대되는 증거가 무수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게이가 아니다"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당부했다.

 

모리아티가 나타나 그들 사이를 갈라 놓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항상 무겁고 부담스러운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고, 또 메리가 셜록을 쏘고 존에게 그녀가 누구인지에 대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거짓말을 한 일도 있었다. 부인은 갑자기 셜록 대신 메리를 선택한 존에게 화를 냈다. "그 여자가 셜록을 쐈어요! 셜록은 의학적으로 몇 분간 사망했다구요. 셜록은 존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줬는데, 어떻게 그런 여자에게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 셜록의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한 존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는 한참동안 이 점에 대해 논의했다. 부인은 메리가 아직 은퇴하지 않은 암살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존을 셜록으로부터 떼어 놓으려고 그를 쐈다고 말했다. 그리고 셜록이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을 때, 그가 한 첫 번째 행동은 존과 메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메리를 그 삶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는 존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메리가 셜록을 죽이기 위해 쐈다는 사실을, 그리고 몇 분 동안은 성공했다는 사실을. 셜록은 왜 이것을 존에게서 숨겼을까? 존이 진실을 알았다면 메리를 떠났을까?

 

셜록이 존과 메리를 대했던 이타심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하면서도 나를 화나게 한다. 셜록이 자신을 죽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존을 사랑하는 것일까? 허드슨 부인은 세션 내내 "그가 원했던 것은 존의 행복 뿐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언뜻 보기엔 그 말에 감동을 받을 수 있지만, 셜록은 너무나 연약하고 무너진 자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세션이 끝날 무렵, 나는 허드슨 부인에게 셜록이 여기 없는 진짜 이유를 솔직하게 물어볼 수 있을 만큼 친밀감을 쌓았다고 느꼈다. "저는 부인이 그를 아들처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셜록은 오늘 어디에 있나요?"

 

그녀는 휴지 뭉치를 한손에 꼭 쥐고는 다른 손으로 젖은 뺨을 닦았다. "그는 집에, 플랫에 있어요. 하지만..." 부인은 훌쩍거리더니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어요, 러벳 선생님. 분명 레스트레이드 경감님도 찾을 수 없는 어딘가에 그것을 깊숙이 숨겼을 거예요. 난 그를 막을 수 없었어요. 내가 동생의 집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난 그가 다시 자해를 시작했다는 걸 알아요. 그가 약에 취해 있을 땐, 흔적을 잘 가리지 않아 화장실에 핏방울이 보이거든요. 불쌍한 셜록... 내가 그를 더 잘 지켜봤어야 했는데, 나는..." 나는 부인의 손을 잡고는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녀는 너무 피곤해 보였다. 나는 부인이 셜록을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는지, 그가 어떻게 성장하고 자신을 위한 삶을 꾸렸는지, 그리고는 그 모든 것을 어떻게 뺏겼는지를 본 것에 대해 생각했다. 

 

부인과 나는 다음 단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녀에게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와 레스트레이드 경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플랫을 뒤져 보고 의사와의 회의를 몇 차례 주선해야 할 것이다. 셜록을 폐쇄된 정신과 시설로 보내 그가 또 다시 버려졌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늘은 다른 예약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공원의 풀밭에 앉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눈물 몇 방울을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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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20:06
ㅇㅇ
허부인의 시선으로 보는 셜록과 존의 관계 좋다 나는 아무래도 존의 입장에 이입하게 되는데 허부인은 당연히 셜록의 입장에 이입하는 거고... 존이 셜록에게 강압적으로 굴고 셜록은 그저 받아들이기만 했다는 부분이나 존이 또 과하게 셜록의 적에게 난폭하게 구는것을 봤다는 부분은 아무래도 당신의 결혼생활이 투영된 시선이겠지... 그런데 셜록은 또 약을 하고 있는 거냐ㅠㅠㅠㅠ 센세 늘 고마워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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