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39741367
view 785
2023.04.28 10:28
1: https://hygall.com/539163321

--

 

숙제 복습

 

내담자는 자신의 첫 번째 기억에 대해 일기를 작성하고 상담에서 원하는 목표와 결과에 대해 쓰도록 지시받음.

 

저널 작업 과제 1: 추억

 

가장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는 첫 기억은 무엇입니까?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이건 터무니없는 활동입니다. 기억은 신뢰할 수 없으며 우리가 나이를 먹고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분류함에 따라 변합니다. 그러나 상담 한 세션에 250파운드나 나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어보겠습니다.

 

지난 세션에서 논의되었듯이, 나는 어린 시절을 많이 기억하지 못합니다. 내 정신병자 비밀 여동생 (그녀가 마이크로프트와 나를 죽이고 존을 우물에 빠뜨리려고 시도하기 전에야 알게 된 - 마이클,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할 겁니다)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첫사랑을 죽였기에 나의 어린 7살짜리 뇌는 엄청난 양의 기억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느 날 오후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밖에 앉아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때였을 겁니다. 내가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중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밥을 먹었던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다른 아이들이 나를 '돈만 많은 퀴어 새끼"라고 놀린 게 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나는 벤치에 앉아 무릎 위에 샌드위치를 올려놓았고, 한 남자아이가 갑자기 달려와 내 손에서 샌드위치를 뺏어 바닥으로 떨어뜨렸습니다. 그날 아침 비가 내렸고 땅은 흠뻑 젖어 진흙 투성이였습니다.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자 한 선생님이 다가와 내 옆에 앉더니 자신의 샌드위치의 반쪽을 나에게 권했습니다. 로우리 씨, 그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지금은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30년이 넘었는걸요. 나는 그 날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면서 어떤 감정이 떠오릅니까?

 

놀랍게도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을 느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로우리 씨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내가 점심을 굶지 않도록 해 준 것을 생각하면 안도감을 느낍니다. 나는 그 남자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의 샌드위치에 닭고기, 치즈, 살짝 시든 양상추가 들어 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나는 그의 향수 냄새와 우리가 조용히 앉아서 점심을 먹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그를 꽤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 해 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도 보냈거든요. 어리석었지만, 어린아이에 불과했으니까요.

 

첫 번쨰 기억과 유사한 최근의 경험에 대해 써 주세요.

 

보이지 않는 어떤 작가가 어디선가 자신의 재미를 위해 내 인생을 책에 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존 왓슨을 만난 날은 이 질문에 대한 너무나 분명한 대답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났을 때 나는 겨우 35살이었고, 마약을 끊고 룸메이트를 찾고 있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 스탬포드는 저를 돌보기 위해 같이 살 사람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존을 데려왔고, 그때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 경험은 첫 번째 기억과 어떻게 비슷하고 다릅니까? 이러한 대조에 대해 작성해 주세요. 

 

공통점: 존과 로우리 씨를 만나기 전에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도 느꼈고요. 사람들에게 거부되고, 보이지 않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느꼈습니다. 로우리 씨와 존은 일종의 친절을 베풀어 주었는데, 그때까지 그런 친절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서로 다른 이유로 두 사람 모두에게 '구원'받았다고 느꼈습니다. 로우리 씨와 존은 모두 내가 낮은 지점에 있었을 때 나에게 다가왔고,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고립뿐이었을 때 상냠함을 주었습니다.

 

차이점: 로우리 씨에 대해 샌드위치의 내용물과 향수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지만, 존 왓슨과의 첫 만남의 모든 것을 섬뜩할 정도로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의 피부는 향수와 커피향이 났고, 머리카락은 샴푸 냄새가 희미하게 났지만 이전에 흡연자들과 가까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담배 냄새가 조금 베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의 전화기가 내 손에서 어떻게 느껴졌는지, 그리고 내가 그것을 사용하는 동안 그의 시선이 나에게 어떻게 고정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이 모든 쓸모없는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는 게, 여전히 그 시절 어리석은 아이처럼 느껴집니다. 그날 오후 쉬는 시간 이후로 나는 조금이라고 성장했을까요? 존이 나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마당에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 

 

 "셜록, 솔직하게 물어봐도 될까요?" 나는 내 노트 넘어에서 그를 흘끗 보고 그의 숙제를 내 파일에 조심스럽게 넣는다. "존과 화해를 시도한다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 것 같아요? 가정한다면."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의 의뢰인들이 왜 그를 무서워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지는지 알 것 같다. 그의 얼음장 같은 눈이 내 벽에 구멍을 뚫을지도 모른다. 그는몇 번 다리를 꼬았다 폈다 하며 한숨을 쉰다. 

 

"가정을 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거절일 것입니다."

"폭력이 아니고요?" 나는 다시 펜을 든다. "그가 또 신체적으로 폭력을 가할까 봐 두렵지 않은 건가요?"

셜록은 시선을 멍든 손목으로 옮긴다. "아뇨," 그가 잠시 후 말한다. "만약 그가 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거나, 무엇이든 한다면..." 그의 목소리가 조금 갈라진다. "나는 그것을 환영할 것입니다. 적어도 그가 아직도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는 계속하기 전에 숨을 날카롭게 들이마신다. "그가 나를 완전히 무시하는 날... 그날은 내 삶에 모든 의미가 사라진 날일 것입니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자 나는 조심히 티슈 상자를 건넨다. 그는 눈물을 닦고 나를 올려다본다. "그가 나를 포기하고 잊기보다는 차라리 나를 죽여 줬으면 좋겠어요. 죽는 것에 개의치 않을 것 같거든요. 나를 죽이는 게 그라면." 그가 내 눈을 바라보자 나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안다. 

 

사무실 창문 너머로 내리는 빗소리와 내 펜이 종이 위를 휘갈기는 소리 뿐만이 우리 둘 사이의 긴 침묵을 채운다.

 

.

2023.04.28 11:25
ㅇㅇ
모바일
그가 나를 포기하고 잊기보다는 차라리 나를 죽여 줬으면 좋겠어요... 아 셜록ㅠㅠㅠㅠㅠㅠ
[Code: d885]
2023.05.01 09:02
ㅇㅇ
모바일
셜록 진짜 넘 눈물남ㅠㅠㅠㅠㅠㅠ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비정상적인 관계에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할 셜록이 집착한다니ㅜㅜㅜㅜ 번역붕 덕에 완전 내 취향인 영픽 알게됨
[Code: ca74]
2023.06.05 19:52
ㅇㅇ
모바일
붕붕아 넘 좋아서 늦게나마 댓 단다 일단 번역 넘 취향이고 자연스럽고 고마워ㅠㅠㅠㅠㅠ 셜록이 이렇게 감정적인게 무척 딱하고 안타깝다진짜ㅠㅠㅠㅠㅠㅠ
[Code: 80d6]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