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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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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SD / 어나더 / 삼나더 / 사나더 / 오나더 / 육나더




20. 두 번째 스페어







- 두 번째 스페어?
- 네. 저로 결정해 주십시오.
- 미션 멤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스페어로 발탁해 달라, 그것도 두 번째? 스페어는 한 명이네. 대위.

- 팀 리더는 대령님이실 거고, 윙맨은 루스터로 마음먹으셨을 겁니다. 스페어는…두 명이어야 합니다. 

- …그걸 어떻게 알았나?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 대령님께서 2분 15초의 벽을 넘으셨을 때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이클론 중장님은 성공 가능성을 보셨고 대령님 외의 팀 리더는 생각할 수 없으실 겁니다.

- 첫 번째 스페어가 자네일 수도 있지 않나.
- 근소한 차이로 행맨이 저보다 점수가 높지 않습니까? 분한 일이지만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2주쯤 더 대령님께 배우면 뒤집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포기할 밖에요.

- …자네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돼.
- 죽을 생각이시죠.
- …!!

- 루스터여야 평소보다 더 간절하게 미션에 임하실 수 있고, 행여 무슨 일이 생긴다면 대신 죽을 수 있을 만큼
 루스터를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걸 압니다. 

- …

- 하지만 대령님. 대령님이 돌아오시지 못한다면 루스터도 죽을 겁니다. 살아 돌아온대도, 남은 인생은 산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겠죠. 
- 기요틴, 나는…
- 제가 대령님의 비밀을 알았으니 제 비밀도 말씀드려야 공평하겠죠? 사실 별 네 개를 다는 게 제 꿈입니다. 
- …꿈이 꽤 크군.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 그러려면 좋은 스승과 저와 함께 올라가고 받쳐줄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어야 제가 끝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허…


- 그러니 저는 저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봐야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스페어를 저로 발탁해 주십시오. 






병실에 들어와 경례하는 허니를 보며 매버릭은 푸스스 웃어 보였다. 목숨 빚을 졌군. 매버릭의 말에 허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침대 옆 의자를 빼서 앉았다. 루스터는 남은 검사를 위해 병실을 비운 터라, 2인실 병실 안에는 매버릭과 허니 둘뿐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는 건 원치 않았던 터라 허니는 내심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다친 데는 없는지, 식사는 했는지 짧은 이야기가 오갔다. 


“살려 줘서 고맙네. 대위.”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령님.”

“...자네는 정말… 신기한 사람이군. 신호가 잡히기 전에 출격했다는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나?”
“무리한 요청을 드렸으니 보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 장난기가 잔뜩 묻어있는, 자신만만하고 단호한 얼굴에 은근슬쩍 넘어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매버릭은 이 젊은 대위에게 어떻게 하면 두 명분의 목숨값을 치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아이스맨의 라인을 타게 해 줄까?매버릭의 말에 허니는 고개를 저었다. 주목을 받는 건 원치 않았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비행 기술이나 알려 주십시오. 대령님께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내가 더 이상 알려줄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언제나 제가 목표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파일럿으로 남아 주십시오. 저에겐 목표가 필요합니다.”



최고의 칭찬이다. 멋쩍게 웃고 있으려니 누군가가 급히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쾅 하고 문이 열렸다.
매브! 나 왔어요! 루스터가 바보같이 웃으며 들어오다가 허니를 보고 헙, 입을 다물었다. 나름대로는 표정 관리를 하는 것 같은데
이미 다 들켜버려서, 허니는 쿡쿡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조금 있다가 퇴원입니다. 저녁에 하드덱에서 뵙죠.”
“같이 귀환하지 그러나?”

“음…저는 따로 귀환하겠습니다.”
 
어쩔 줄 모르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루스터에게 가벼운 포옹을 한 후, 허니는 매버릭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무어라 소근거렸다.
루스터의 얼굴이 벌겋게 익자, 허니는 하하 웃으며 문밖으로 나갔다. 


“여기 병원이다, 맘은 급하겠지만 장소 정도는 가려.” 



















21. 영건즈 단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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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 : 설마 기요틴 아직 안 깼나?
헤일로 : 자다 죽은건 아니지?
예일    : 기요틴 대답 좀 해라 오바

루스터 : 기요틴 아까 병실에 왔다 갔어. 매브랑 난 지금 퇴원하는 중 :)

밥       : 진짜? 근데 왜 둘만 와? 기요틴은? 
루스터: ;;;
           뭐…일 있나 보던데?
코요테 : 검사가 늦어졌나 보지 뭐.
하버드 : 5시에 하드덱에서 뒤풀이 하는 거 누가 알려주긴 했나?
피닉스 : 지금 네가. 근데 기요틴 술 마셔도 되는 거야?

                        

기요틴 : 완전 가능!!!!!!

프리츠 : 술 이야기 하니까 바로 튀어나오네 ^^
코요테 : 야 언제 퇴원해 데리러 갈까?
팬보이 : 역시 기요틴이죠~~~
페이백 : 기요틴 퇴원했냐!
           
            얘 또 메시지 안 보네…

—-----------------------------------------------------------------------------------

“니들 입은 얻다 두고 핸드폰으로 대화 중이냐.”
“그러는 너는 기요틴이 걱정도 안 되냐? 어째 물어보지도 않아? 무심한 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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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맘을 어떻게 알겠냐! 페이백의 핀잔에 행맨이 한숨을 쉬며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휴게실 안, 작전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다들 늘어진 상태였다. 오늘 저녁 뒤풀이가 끝나고 내일 하루 휴가를 받고 나면 영건즈 멤버 모두
본대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오세아나에 본대가 있는 루스터와 예일, 하버드, 팬보이만 제외하면 모두 본대가 르무어 공군기지에 있다.
워낙 넓은 곳이니 지금처럼 매일 얼굴을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신경을 좀 쓰면 만날 수 있을 테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 조금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행맨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야 아직 자냐? [삭제]
살아는 있어? [삭제]
퇴원 몇시에 해? [삭제]
내가 데리러 갈까? [삭제]


어제부터 썼다가 지운 문자가 과장 좀 보태서 백개쯤 되었다. 당장 병원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작전 후 보고서를 쓰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허가받지 않은 출격으로 경위서도 써야 했고 왜 허가도 안 받고 출격했냐고 묻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주저리주저리 설명도 해야 했다.루스터와 매버릭, 허니 셋 다 조금 피곤할 뿐 아무 이상 없다는 검사 결과를 전해 듣기 전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늦은 시간 겨우 관사에 홀로 남은 행맨은 침대 위에 대충 걸터앉아 핸드폰만 붙들고는
한숨만 푹푹 쉬었더랬다. 코요테는 데리러 갈까 라는 말도 잘만 하는데!! 나는!!!  그런 맘도 모르고 매정한 놈이라고
핀잔이나 듣고 있으니 속이 매우 쓰렸다.



—---------------------------------------------
기요틴 : 좀 늦겠는데? 검사 하나만 더 하고 퇴원이래.
             관사 들러서 옷 좀 갈아입고 갈게
             다들 하드덱에서 봐!!

밥       : 알았어:)  얼른 와! 
헤일로 : 너 오기 전에 내가 술 다 마셔버릴 테다!! 으하하! 
팬보이 : 헤일로님 고정하십시오 굽신굽신 
예일    : 저거 농담 아닐지도 몰라 ㅡㅡ;;;
오마하 : 야…사이클론 중장님 오신대.
피닉스 : 적어도 기요틴 올 때까진 살아는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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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휴대폰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행맨의 눈이 빠르게 액정화면을 스캔했다. 조금 늦음. 퇴원. 하드덱. 입력 완료.


"오늘 뒤풀이는 사복 착용 가능이랬지? 야 그럼 우리도 옷 좀 갈아입고 가자. 2차도 가고~3차도 가고~"
"2차 어디로 갈 건데?"
"볼링장 어때?"



하나둘씩 관사에 들르기 위해 느릿느릿 일어난다. 빡센 그루밍을 계획하고 있던 행맨이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따라 일어났다.
나야 원래 멋지지만, 군복을 입어도 사복을 입어도 멋지지만! 그래도 오늘은 더 멋지게 입어야지. 흠. 향수는 뭘 뿌려야 할까?
행맨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22. 타이밍 





별것도 아닌 검사의 대기가 왜 그렇게 길었는지, 허니가 관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다음이었다.
헤일로가 진짜로 술을 다 마셔 없애기 전에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급했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있으니
덜 마른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어깨가 살짝 젖는 중이었다.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다들 하드덱에 가 있을 텐데 누구지? 허니가 빠른 걸음으로 문 앞에 섰다. 


“누구세요?”
“나야.”


반가운 목소리에 서둘러 문을 열었다. 문 밖에 있던 남자가 빠르게 들어와 몸을 끌어안았다.
단단히 몸을 옥죄어 오는 남자의 어깨 뒤로 쿵 하고 문이 닫혔다. 평소와 다른 향수 냄새, 얼굴에 닿는 질 좋은 재킷의 질감.
놀라 몸을 빼려던 허니는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경직된 몸을 느른하게 이완시켰다. 손을 들어 너른 어깨를 톡, 톡 도닥이자
커다란 손이 목덜미를 감싸 당겼다. 조금 숨이 막혀 불평을 하려던 찰나,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친 데 없는 거 맞지?”
“응.”
“...머리 좀 제대로 말리라니까 늘 말을 안 듣고.”

“근데, 지금 어디 가…?”


허니의 말에 남자는 몸을 조금 떼어내 고개를 조금 숙여 눈을 맞췄다. 껴안고 있는 손은 그대로였고 허니도 마찬가지였다.
표정을 살피느라 느리게 깜박이는 말간 눈을 오래 들여다보지 못하고 남자는 시선을 위로 돌렸다. 이 감 좋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켜 봐야 좋을 게 없었다. 수건 어디 있어? 남자는 부러 수건 핑계를 대며 몸을 떼어냈다. 


“...급한 호출인가 봐. 오늘 같은 날 가야 하는 거면…”

욕실로 들어가 새 수건을 가지고 온 남자의 옷차림이 평소와 많이 달랐다. 얌전하고 단정하기 짝이 없는 어두운색 정장을 입고
평소와 다른 향수를 뿌리고 머리 스타일도 다르게 세팅했다는 건 달갑지 않은 곳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남자는 침묵을 긍정으로 표현하며 허니의 손을 끌어와 의자에 앉혔다. 길고 까만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하면서, 언뜻언뜻 보이는 목덜미를 욕망에 젖어 바라본다.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이 샜다. 


“...애들한테는 인사하고 오는 길이야.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한다고.”
“다들 서운해했겠네.”
“너도 안 왔는데 간다고 투덜대길래 르무어에서 또 자리 만들자고 했어.”


“...얼마 안 남은 거야?”

 
허니가 반쯤 몸을 돌려 물었다. 올려다보는 시선에 목이 아플까 남자가 제 무릎을 반 접어 내려와 시선을 맞췄다.
아직은 아니야. 준비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남자의 대답에 허니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밍 진짜… 하필 이럴 때.”

허니가 입술을 댓발 내밀고 투덜댄다. 남자는 조금 웃었다. 연락을 받고 속으로 얼마나 저주의 말을 쏟아냈는지 모른다.
오늘은 정말 너랑 놀고 싶었는데. 남자가 중얼거렸다. 허니는 킥킥 웃으며 오늘 다들 미쳐 달릴 거라고 말했다.
헤일로가 정말 내 술까지 다 마셔 버린 건 아니지? 해맑게 웃는 표정 속에서도 기분이 확 가라앉은 게 보여서, 남자는 쓰게 웃었다. 


“애기야.”
“으음…또 잔소리 시전할 준비 한다…”


남자는 눈을 감으며 예쁜 이마에 제 이마를 콩 하고 부딪혔다. 


“부탁이니까… 적당히 놀아.”
“무슨 소리야. 오늘은 다 같이 달릴 건데? 술 막 들이붓고, 토하고?”

“...내가 걱정하니까. 적당히. 응?”
“하여간 애 취급은…알았어. 술 적당히 마실게.”


늦겠다. 얼른 가. 남자의 재킷 카라를 정리해 주며 허니가 말했다. 남자는 못내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문을 열기 전, 남자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먼저 가서 기다릴게. 르무어에서 봐. 허니는 싱긋 웃으며 남자를 배웅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히자마자, 언제 웃고 있었냐는 듯 허니의 얼굴이 딱딱히 굳어졌다. 

















23. 감출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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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덱 안에는 미 해군뿐이었다. 특1급 기밀 작전이라, 혹여 술이라도 취한 군인들의 말실수를 방지하자는 이유이기도 했고  
슈터와 관제탑 요원 등 워낙 많은 인원이 투입된 탓도 있었다. 승리. 안도. 성취감과 고양감에 신이 난 해군들이 끼리끼리 모여
당구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췄다. 행맨은 적당히 장단을 맞추며 맥주 한 병을 비우고 있는 참이었다.

사이클론과 워록이 앉아있는 자리에 불려갔다가, 매버릭이 있는 자리로 슬그머니 도망가기도 했다가, 포켓볼을 치고 있는
밥의 큣대를 뺏어서 대신 치기도 했다가… 하지만, 시선은 자주 하드덱의 정문을 향했다. 늦게 온다고 말은 했지만 해가 진 지가 언젠데
왜 아직 안 오지? 전화라도 해 볼까 고민을 하던 차였다. 기다림이 지나쳐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 생각하고 하드덱 입구로 나가는 길에도 수많은 사람이 행맨에게 악수를 요청하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바람에
걸음이 자꾸 멈춰졌다. 겨우 문밖으로 나가자 시원한 바닷바람에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는 온통 캄캄했다. 하드덱 유리창을 통해 조명이 새어 나와 발밑의 모래는 구분할 수 있었지만
조금만 더 걸어 나가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어디 있는지 가늠을 못할 정도로 밤이 깊어져 있었다.
행맨은 소금기 어린 바닷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데이트 하는 연인들과, 어린아이와 산책하는 강아지가 종종걸음을 하며
고운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겼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하고 와서 겪는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를, 행맨은 나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고개를 돌리던 때에…



저 멀리서 낯익은 인영을 발견했다. 누구인지 뇌가 인지하자마자 표정이 화악 풀렸다. 






택시에서 내려 해변을 천천히 걸었다. 가라앉은 기분은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았고, 지금쯤 신이 나 놀고 있을 동료들에게
이런 표정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으므로. 허니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바닷가를 걸었다.
소근대는 연인의 목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강아지가 왕왕 짖으며 어린 주인을 쫓아가는 사랑스러운 소리와 낮은 파도소리가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하드덱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홀로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허니는 걸음을 멈췄다.
익숙한 뒷모습, 깔끔한 사복을 입은 채 서 있는 그가 행맨이라는 것을 허니는 금방 알아챘다.
단톡방에서도 괜찮냐는 문자 한 통이 없던 터라 조금 기분이 상했던 차였다. 또 뒤통수나 갈겨 줄까 저 자식. 하고 속으로 투덜대는데
순간 바람이 세게 불어와 허니의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날렸다. 시야를 가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는데 눈이 마주쳤다. 







웃는다. 헤실헤실 풀어졌던 입꼬리를 다시 내렸다가, 이번엔 아주 주체하기 힘든 듯 또 사르르 올라가는 입꼬리.
표정을 감추려 고개를 돌렸다가 입가를 손으로 가린 채 행맨이 걸음을 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가
꽤 있는 터라 행맨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 위험해. 



무언가에 짓눌린 듯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 훅 가벼워지는 걸 느낀 허니가 몸을 굳혔다. 머릿속에서 삐익. 삐익. 하고 경보음이 들린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허니의 야생동물 같은 감이 위험을 느끼고 경고를 하고 있었다. 








더 이상 가까워지면 안 된다. 
저 남자. - 행맨 - 은 위험하다고. 















행맨너붕붕 파월너붕붕 ???너붕붕(?)
->팔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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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은 저 우주 멀리…다크스타와 함께 장렬히 산화하였음.
늘 읽어줘서 고맙…ㅠ.ㅠ
 
2022.12.08 1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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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허니 진짜 대단하다 ㄷㄷㄷㄷㄷㄷㄷㄷ 글구 저 남자설마 프리츠?????? 행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자 백개도 넘게 못 보내다가 허니 보자마자 표정 풀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진짜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d50]
2022.12.08 13: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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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허니야 왜! 어째서..! 행맨 오늘 향수도 바꿨단 말이야!!
[Code: 4896]
2022.12.08 13: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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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무어에서 기다린다는 남자 프리츠 맞지!!
평소와 다른 헤어스타일이랑 단정하기 짝없는 정장
달갑지 않은 곳..이게 프리츠가 아님 뭐야...!
[Code: 4896]
2022.12.08 14:07
ㅇㅇ
╲           ╱
          /
   ╲        ╱
  ╲   센세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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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Code: 35fc]
2022.12.08 14: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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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 남자 누구지 영건즈중에 한명인건 맞네!!!!
[Code: b48b]
2022.12.08 14: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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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행맨아니고 진짜 프리츤가 아니 근데 그 남자는 무슨일이지 얼마 안남았다는건뭐지)?)₩)!!!!!?!?!??????!!
[Code: b48b]
2022.12.08 15: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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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ㅠㅠㅠㅠㅠㅠㅠㅠ행맨은 이렇게까지 꾸몄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저남자 누구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b13]
2022.12.08 16: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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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이랑 프리츠⚡️같은데 존맛탱… 센세 무순이 젤 맛있어,,,,,,,,,,,,,
[Code: 7145]
2022.12.08 17: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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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프리츠일까!
[Code: b10c]
2022.12.08 18: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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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남자 영건들중에 하나네!!!!!!!!!!!
[Code: 0f22]
2022.12.08 18: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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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보자마자 표정 풀어지는 행맨 서술 부분에서 벽 허물었어 센세........
[Code: 1577]
2022.12.08 19: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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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인줄 알았는데 사이클론은 하드덱에 있댔으니까 아니고.. 진짜 프리츠구나 캬
[Code: 546d]
2022.12.08 2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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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향수도 알아채줘..!
[Code: acdb]
2022.12.08 2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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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프리츠인가봐 진짜 ㅁㅊㅁㅊ 얼른 다음편이요 얼른 제발요
[Code: d8c2]
2022.12.08 2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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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 재미있어요ㅠㅠ
[Code: 5725]
2022.12.09 0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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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이 달려왔어요 센세 존잼이야ㅠㅠㅠ
[Code: a315]
2022.12.09 01: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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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Code: 1436]
2022.12.09 0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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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링해..센세. .정말로..
[Code: eb6d]
2022.12.09 06: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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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이클론일줄 알았는데 누구야누구야 으아아아 궁금해
[Code: b625]
2023.02.06 0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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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센세의 무순은 완벽하다 그냥 내맘이 그래
[Code: ce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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