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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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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고소 패밀리

무선이가 운심부지처 비운 날










또?


사윤은 손에 들린 붉은 봉투를 난감하게 바라보았음. 


왜?


겉면에 '함광군 친전'이라고 선명히 쓰여있는 서찰은 의심의 여지없는 혼서였음. 


요 근래 좀 잠잠하다 했더니만.
이게 받아들여질 가능성보다 천지가 개벽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모르는 가문이 아직도 있어? 정말?


봉투에 새겨진 문양은 얼마 전 고소 수학에 참여했던 OO가문의 것이었음. 사윤은 한숨을 내쉬며 커다란 눈을 굴렸음. 올해 고소 수학에는 특별히 함광군의 수업이 몇 번 포함되어 있었음. 사윤이 처음으로 고소 수학에 참여했기 때문임. 아들내미가 있으니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망기가 다소 무리해 가며 시간을 낸 거지. 부친의 수업 때마다 수업은 뒷전이고 멍하니 부친만 바라보며 발갛게 얼굴을 붉히던 꾸냥들과 음인 공자들이 기억남. 일일이 세어 본 적은 없지만, 그 수를 꼽으려면 아마 열 손가락으로는 모자랄 거임.


부친은...... 어...... 잘나셨지. '함광군'이란 호에 걸맞게 가만히 있으셔도 빛이 나시는 거 응, 알지. 게다가 강력한 영력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도 족히 이백년은 저 외모 그대로 아름다우실 부친임. 얼굴만 잘나셨나, 그 명성에도 금테를 두르셨는 걸. 
뿐인가. 그리 잘난 사내가 도려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들은 또 어떻고. 


사윤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음. 그래. 동경하고 흠모할 만 하지. 하지만 그게 오로지 '위무선'이라는 한 사람에게만 향한다는 걸 이제는 모두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아니, 다른 걸 다 떠나서 이미 도려가 있는 사람에게 꾸역꾸역 이런 걸 보내는 게 정상이야?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점점 열이 오른 사윤이 붉은 봉투를 와락 움켜쥐었음. 사윤은 부친과 모친이 운심부지처를 비워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망기는 운몽에서 열린 청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 아침에 무선과 함께 길을 떠났고 사윤이 몇몇 일을 대리하는 중이었음. 덕분에 이런 쓰잘데기 없는 서찰이 제 손에 먼저 들어오게 된 거지. 부친이 직접 받으셨어도 즉시 돌려보내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거임. 일말의 가치조차 없는 이 종이 쪼가리 때문에 잘못도 없이 모친께 한참이나 미안해하셨을 테니까. 그럼 그런 부친을 보는 모친 또한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테고.


사실 후처나 첩을 두는 것이 다른 세가 기준으로는 흔한 일이었으니, 남망기를 향한 혼서가 그렇게 상식에 어긋난 일은 아니었음. 


위무선이 남망기와 정식으로 혼례를 올린 후에도, 사윤이 태어난 다음에도, 남망기를 향한 혼서는 종종 날아왔었음. 망기가 거들떠도 보지 않으니 나중에는 좀 뜸해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서 빙운이가 태어나고도 잊을만하면 붉은 봉투가 한 번씩 도착했었음. 절반은 함광군을 흠모하는 자식을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고소 남씨와의 연을 원하는 것이었지. 대부분이 망기에게 닿기도 전 택무군의 선에서 걸러졌지만 가끔은 무선이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음. 그리고 무선에게 알려진 것이 사윤의 탓이었던 적도 있음.


막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던 시기였으니 아주 어렸을 때였을 거임.
자주 그랬던 것처럼 그날도 사윤은 다정한 백부가 주시는 간식도 먹고 공부도 배우며 한실에 있었음.


사윤의 공부를 봐주던 택무군이 밖에서 온 전갈에 잠깐 자리를 비웠었음. 혼자 남겨진 사윤은 그날 배운 글자를 열심히 써서 완성하고는 스스로 뿌듯하여 백부의 서탁 위에 자랑스레 올려놓으려 했음. 제 글씨 잘 보이게 놓으려 서탁 위의 책들을 바닥에 내려놓다가 제일 밑에 깔린 붉은 봉투와 꺼내어진 서찰을 발견했었음.


아마 백부께서 보시다가 제가 들어오니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서책 밑에 넣어두신 거였을 테지. 모르는 글자들 사이로 어린 사윤의 눈에 '남망기' 세 글자가 똑똑히 보였음.


이거 부친!


아는 글자가 나와 신이 난 사윤은 봉투와 서찰을 집어들고 한실을 나왔음. 부친 함자가 써 있으니 당연히 부친 갖다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었음. 나 이제 부친 이름도 읽을 줄 안다고 자랑도 하고 싶었지.


정실에 돌아와 모친! 이거 부친 거예요! 하고 자랑스레 내밀었을 때, 서찰을 받아 본 모친의 표정이 어땠었더라? 기억나지 않음. 그저 부친 앞으로 온 혼서를 옆으로 내려놓고 와아- 우리 윤이 정말 똑똑해! 하던 명랑한 목소리만 기억남. 그리고 장난스레 옆구리를 간질이던 개구진 손길에 오후 내내 아주 재밌었던 기억도.


무선은 재밌는 하루를 보낸 사윤이 점심 나절에 있었던 작은 일은 잊기를 바랐지만, 저녁에 돌아오신 부친에게도 칭찬받고 싶었던 사윤은 부친! 윤이가 부친 거 갖고 왔어요! 하고는 모친이 애써 감춰두었던 봉투를 찾아 온 방안을 돌아다녔음. 결국 무선이 침상 이불 밑에서 붉은 봉투를 꺼내 흔들었지.


- 남잠! 이것 봐. 아윤이 벌써 부친 이름을 알아.
- 요기. 요기 있어요!


사윤은 바닥에 서찰을 펼쳐서 자랑스레 '남망기' 세 글자를 손으로 짚었음. 아들 손에 있는 것이 무언지 한눈에 알아본 망기의 얼굴이 확 굳었었음. 당혹스런 눈동자가 도려를 향했지만, 무선은 모른 척 '우리 아들 천재!'를 외치며 작게 박수치고 있을 뿐이었음. 망기도 애써 표정을 가다듬고 칭찬을 바라며 반짝반짝한 눈동자로 올려다보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었음.


그날 밤, 망기는 품 안의 사람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퍼뜩 잠에서 깨었음. 반사적으로 일어나 그를 잡으려는 몸을 이성이 붙잡았음.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무선은 건너편 사윤의 방으로 향하는 듯 했음. 무선이 혼자 있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지만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던 망기 역시 잠시 후 침상에서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지. 저녁 내내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더 밝게 웃었던 제 사람은 곤히 잠든 아이 머리맡에 앉아 하염없이 그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음.


인기척에 무선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옆으로 손을 뻗었고, 곧 커다란 손이 내밀어진 손을 다정하게 감쌌음.


- 미안. 나 없어서 깼어? 잠깐 윤이만 살피고 금방 돌아가려고 했어.
- 위영.....


망기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음. 잡히지 않은 손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넘기는 무선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망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음. 한참 동안이나 아들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머리칼이며, 이마, 눈썹, 뺨 등 아이 얼굴을 매만지던 무선이 마침내 조용히 입을 열었음.


- 나는 상처받은 게 아니라 질투하는 거야.


무선이 고개를 돌려 온 얼굴에 죄책감과 미안함이 가득한 망기를 바라보았음. 무선은 망기의 손을 놓고 두 손으로 망기의 뺨을 가만히 감싸쥐었음.


- 내 부군 이렇게 잘나서 어떡하지?


망기가 고개를 비틀어 제 뺨을 감싼 손에 깊게 입술을 묻었음. 그런 망기를 보며 무선이 장난스럽게 눈가를 휘었음.


- 괜찮아. 마음에 들어. 내 거니까. 그렇지요, 둘째 오라버니? 우리 남이 공자님한테는 나만 보이잖아. 
- 응. 네 거야. 다 위영 거야. 너만 보여.


그날 밤 사윤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건 사윤이도 아마 딱히 알고 싶지 않을 비밀.


그후로도 두어 번 백부의 서탁에서 붉은 봉투를 발견했었음. 붉은 봉투=부친 거. 라고 생각한 사윤이 '이거 윤이가 부친 갖다드릴래요.'라며 집어들었을 때는 다행히 택무군이 말릴 수 있었음.


빙운이가 사윤에게 횬장, 그럼 안됨미다. 하면서 종종거리며 쫓아다니던 나이가 지나고, 형장ㅠㅠㅠㅠ 하고 발 동동 구르던 나이도 지나고, 사윤의 장난에 눈살 찌푸리며 하.... 형장.... 하고 한숨쉬는 나이가 되었을 때 쯤. 기억에서 잊혀졌던 붉은 봉투가 다시 운심부지처로 날아든 것을 발견하고 그제야 그것의 의미를 알았을 때. 사윤은 머리를 감싸쥐며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었음. 이걸 내 손으로 모친께 갖다드렸었다고?


그리고 사윤이 뭘 하든 빙운이 평온하게 무시하며 제 갈길 가는 나이가 된 지금, 다시 사윤의 손에 들어온 거임. 그 붉은 봉투. 혼서가.


법도를 따지자면 숙조부님이나 백부께 갖다드려야 했지만 그럴 필요 뭐 있어. 어차피 뜯지도 않고 그냥 돌려보낼 건데. 아니지. 이걸 왜 곱게 돌려보내? 이미 구깃해진 혼서 봉투를 보다 열이 오른 사윤은 붓을 들었음. 빈 종이를 서탁 위에 쫙 펼치는 동작에 감정이 실려 거칠었음.


사윤은 하고 싶은 말 일필휘지로 써내리고 에라 모르겠다 부친 낙관까지 콱! 찍어서는 뜯지도 않은 혼서와 함께 보내버렸음. 빙빙 돌리기는 했으나 결국 '이미 도려가 있고 자식을 둘까지 본 이에게 혼서를 보내다니 무슨 짓이냐.'라고 불쾌해하는 답신이었음. 마음만 먹으면 부친 못지 않은 명필 문장가가 될 수 있는 사윤이었으니, 그 답신이 충동적인 치기어린 글로는 보이지 않았을 거임.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분명 같은 말씀하셨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가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거절하였으니 단념하겠지. 이거 받으면 알아서 소문도 좀 퍼뜨리고 그러세요. 사윤은 생각했음. 다른 가문에서도 이런 거 다신 안 보내게. 


며칠 후 돌아오신 부친이 별 일 없었느냐, 수고했다. 하실 때 사윤은 그 일을 말씀드리지 않았음. 부친 뿐 아니라, 다른 어른들께도. 


뭐 좋은 일이라고 굳이. 말씀드리나마나 거절한다는 결론은 똑같았을 텐데.


그리고.... 사윤의 바램대로 수선계에 소문 하나가 퍼지기 시작했음. 남의 말 전하거나 뒷말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가규 탓에, 운심부지처에 그 소문이 도착한 것은 소문이 수선계를 한 바퀴 빙 돌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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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윤은 근래 들어 기분이 아주 저조했음. 얼마 전부터 수애가 그를 전혀 상대해 주지 않았기 때문임. 


참다못한 사윤은 수애네 집까지 찾아갔음. 도대체 왜 그러냐고 내가 정말 잘못한 게 있으면 무릎이라도 꿇고 빌겠다고 할 작정이었음. 그렇게 대화를 좀 해 보려고 기다렸는데, 분명 제가 집 앞에 서 있는 걸 봤음에도 수애는 제가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그냥 지나쳐 들어가려고 했음. 이렇게 무시하는 것에 사윤도 드디어 화가 좀 나서 수애의 팔을 붙잡았음. 아니. 붙잡으려고 했음. 그런데.....


탁! 쳐내어진 제 손을 사윤은 멀거니 바라보았음. 분명 그전까지 틱틱거리기는 해도 그닥 제게 반감은 없는 것 같은 수애였는데, 지금은 전혀 달랐음. 제 손을 쳐내는 동작에는 일상적인 감정을 넘어 거부감이 실려 있었지. 


- 수애야.......?


그리고 가만히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사윤은 가슴이 쿵. 내려앉았음. 더이상 아무런 말을 붙일 수가 없었지. 


운심부지처로 돌아오는 길 내내 사윤은 심란했음. 상처받은 눈빛이었는데..... 아닌가? 내 착각인가? 그럼 화가 난 건가? 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아닌데. 나 요새 되게 착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운심부지처 산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동생인 것도 미처 못 알아봤음.


- 형장. 


웬일로 먼저 아는 체를 하는 동생이었으나, 그걸 궁금해할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음. 그냥 건성으로 대답하고 지나치는 사윤을 빙운이 다시 불렀음.


- 형장.


두 번이면 이건 쫌 심각한 일인지라, 만사가 귀찮은 와중에도 사윤은 동생을 향해 돌아섰음.


- 아 왜에. 무슨 일이건 그거 내가 한 거 아냐. 나 오늘 아무 짓도 안했어.
- 제게 조카가 있습니까?
- 어?


빙운이 차분하게 다시 물었음.


- 제게 조카가 있습니까? 그것도 둘이나?


사윤이 뭔 헛소리야라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음.


- 무슨 조카? 너 조카 있어?


되묻는 사윤을 잠시 빤히 바라본 빙운이 이내, 아닙니다. 하고 돌아섰음. 심란해 죽겠는데 쓸데없이 뭔 소리야. 구시렁거리던 사윤이 퍼뜩 뭘 떠올렸는지 얼른 빙운에게 다가섰음.


- 형장들한테 아이라도 생겼어? 우리 조카 있대? 왜? 어쩌다? 누가? 근데 왜 나는 몰랐지? 헉! 설마 나 없을 때 어떤 비련의 음인이 운심부지처 찾아와서 책임져라 소란이라도 막 피웠냐? 


사윤은 제게 조카를 안겨줄 형장들이 누가 있나 떠올렸음. 


- 사추 형장......?이 그럴 리는 없고. 그럼 경의!....... 형장 배부른 모습은 내가 본 적이 없고..... 그럼 누구지? 여란 형장? 여란 형장 사고 쳤대?


호기심에 질문을 쏟아놓던 사윤이 문득 이상한 걸 떠올리고 마지막으로 물었음.


-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 
- ...........부친께 가 보세요.


공손히 포권을 하고 가버리는 빙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윤이 머리를 긁적였음. 


그리고 날벼락을 맞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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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려요? 아이요? 둘이요? 제가요?!!


숙조부님, 백부님, 부친, 모친 모두 계신 곳에서 사윤은 기겁을 했음. 네 분 모두 심각한 표정(모친은 어쩐지 뭔가 기대하시는 것 같기도....?)이시기에 저도 모르는 새 뭔가 사고를 친 게 있던가, 내심 긴장했었는데 떨어진 말이 저거였음. 어른들 모르게 연을 맺은 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반사적으로 수애를 떠올렸던 사윤은, 뒤이어 들려오는 질문에 기함했음. 


숨겨둔 음인이라니요, 자식이라니요, 몰래 살림을 차리다니요? 제가요? 놀라 어버버하는 사윤을 보며 망기가 남계인에게 조용히 말했음.


- 헛소문이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아윤은 그럴 아이가 아닙니다.
- 그럼 이런 말들이 왜 도느냔 말이다. 
- 남들이 무슨 말을 옮기던 그건 그들의 잘못입니다. 애초에 제가 그런 서찰을 쓴 적이 없으니 근거 자체가 잘못되었지 않습니까. 제게 직접 들었다니. 그것이 거짓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 근데......


조심스럽게 끼어드는 무선에게 방 안의 시선들이 모였음.


- 그 서찰에 네 낙관이 찍힌 걸 강징이 직접 봤대... 헛소문이라고 강징이 화 내니까 OO종주가 그 서찰 가져와서 직접 징이한테 보여줬다는....데.....?
- 강종주가 잘못 봤겠지. 


망기가 단호하게 부인했음. 난 OO가문에서 윤이 혼서를 받은 적도, 그런 답신을 보낸 적도 없어 위영.


어........ OO가문.....? 혼서......? 부친 낙관........?


- 저기요....... 부친........


사윤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음. 


- 남사윤!!!!!!!!


곧이어 남계인의 노성이 아실을 뒤흔들었음. 


이크. 숙조부님 빈혈약 다시 다리라고 해야겠네.......




















사윤이가 받았던 혼서 자기한테 온 거
당연히 멋진 부친께 왔을 거라고만 여겼지 
설마 자기한테 그런 게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사윤이
부친 흘끔거리는 거라고 생각한 시선들 중 절반은 제게 머물렀었는데 수애에게만 온 신경 쏠려 눈치채지 못함
졸지에 자기한테 도려 있고 아이 둘 있다고 호통친 셈

수애 오해 푸느라 시간 좀 걸렸을 거....
그래도 덕분에 수애도 자기한테 마음 있었다는 거 눈치챘겠지....




망기무선 사윤수애 고소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