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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6 14:29
다른 지역에 볼 일 있어 다녀오던 망기가 채의진 지나가는데 주변 상인들이 꾸벅 인사하며 남가 공자님이 저쪽 주점에 있다고 함 운심부지처에서 공자 소리 듣는 이들 중 주점에 드나들 만한 사람은 사윤이 밖에 없으니 망기 그 쪽으로 걸음하는데 사윤이 이미 꽤 취해서 헬렐레~ 풀어진 상태임 그 잘난 얼굴로 헤실헤실 웃으며 주변 꾸냥이랑 공자들 시선 한 몸에 받고 있던 사윤이가 망기를 발견하고는 어? 부치잉~~ 손을 붕붕 흔듬 다른 사람들은 표정없이 다가오는 선독 눈치 보면서 어.... 쫌... 화나셨나? 하겠지만 사윤이는 차분한 눈동자 안에서 그저 저에 대한 염려만을 읽겠지 히힛 웃으며 폴짝 일어선 사윤이 술기운에 기우뚱 하면 어느 틈엔가 바로 곁까지 다가온 망기가 든든하게 부축해 줄 거임
야렵에서 만난 요수가 쫌 까다로웠던 놈이라 이래저래 고생했다고, 같이 고생한 다른 가문 수사들에게 술 한 잔 대접하는 거였다고 사윤이가 불분명한 발음으로 설명하면, 망기는 가만히 들으며 그저 아들 넘어지지 않게 신경쓰면서 걸어가겠지
선독이 아들내미에 무른 거야 모르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볼 때마다 신기해서 뒤에 남은 사람들은 똑닮은 두 부자 사라질 때까지 흘끔흘끔 눈을 떼지 못하겠지
채의진 지나 운심부지처 올라가는 산길 중반쯤 갔을 때 사윤이가 아부지~ 윤이 졸려어~ 하고 팔 쭈욱 내밀면서 엉겨들면 그 자세 그대로 당연하게 망기가 사윤이 안아 듬. 고소 남씨 파워에 장성한 아들 코알라처럼 안아드는 거 쯤이야...
안정적으로 아들 안아들고 올라가는 중에 사윤이가 꾸벅꾸벅 졸면서 웅얼거림
아부지... 왜 요새 윤이 안 안아줘?
다 큰 장남 어리광에 함광 미소가 설핏 망기 입가에 스치고 지나가겠지
이제 다 컸지 않으냐
소소는 맨날 안아 주면서....
서운하였더냐
아니이..... 그건 아니구우... 그냐앙....
......아윤....
웅.....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거라.
...네에....
점점 대답이 느려지던 사윤이 깊게 잠이 들어버리면, 잠시 서서 어렸을 적 사윤이가 이렇게 안겼을 때의 기억과 그때의 몸무게를 떠올리면서 가만히 혼자 미소가 떠오르는 망기임. 그렇게 사윤이 안고 운심부지처까지 올라가니 산문 앞 경계서던 수사가 헉, 놀람. 어.... 몇 년 전까지 자주 보던 광경이라 낯설지는 않은데... 그래도... 어....
아버님....!
늦게까지 안 오는 사윤이 마중나와 있던 수애가 깜짝 놀라 다가옴. 취한 부군 안고 있는 시아버지에 제가 더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며 사윤이 받아 내리려 하는데 망기가 괜찮다 물리고 사윤수애 처소까지 걸음함 방 안에 잘 눕히고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준 뒤 망기가 두어 번 도닥도닥까지 해주고 나서 몸을 돌리면 자다깨서 눈 비비는 당삼이가 있음.
하부지.... 압빠 언제 와써...?
부친이 먼저 잠이 들었구나. 내일 인사하렴
녜에....
제 도려 꼭 닮은 손주 안아 토닥토닥 해주니 당삼이 역시 망기 품에서 금세 코~ 잠이 듬. 잠든 아이 수애에게 넘겨주고 망기가 돌아가면 수애가 한심하게 사윤이 내려다 봄. 습관처럼 등짝 스매싱 하려다 제가 당삼이 안고 있는 것처럼 아까 제 부군 소중히 안고 있던 시아버지가 생각나 허공에 손이 멈칫해버리겠지. 동갑내기로 워낙 투닥투닥하던 사이였고 그 투닥거림이 지금은 애정표현처럼 되어 버렸지만 왠지 지금은 그러면 안 될 거 같음.
잠시 후 허공에 멈췄던 손이 부드럽게 내려가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잘 정돈해 줌. 으이그... 하는 작은 타박은 덤. 제가 보아왔던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이 들어있는 사윤이 왠지 얄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결국 잘난 콧대를 살짝 쥐어버리는 수애임.
수애가 조실부모하고 이렇다 할 부모님 애정을 모르고 자란 거 안 망기무선이 더 아끼고 애틋하게 보듬어주었고, 또 사윤이의 아낌없는 사랑 속에서 너무나 행복한 수애지만, 그래도 아까같은 광경은... 여전히 많이 부럽고 마음이 가겠지
담날 깨어난 사윤이 즈그 부친한테 그런 술주정 부린 거 기억나서 쫌 부끄럽지만 이내 조땅당하게 우리 부친인데 뭐! 내가 아들인데 뭐! 아들이 부친한테 안기는 게 뭐! 하겠지
그런 사윤이에게 수애가 눈 흘기면서 아무리 그래도 어? 이렇게 다 커서 어? 애가 둘인데 어? 아버님한테 안겨서 어리광 부리는 게 왜 그렇게 자연스러워 어? 다 큰 거 맞냐? 어? 어? 어? 여전히 세 살이냐? 어? 하는데, 왠지 말 속에 완전 타박이나 한심하다는 느낌보다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들어 있어서 사윤이가 고개 갸웃함...
아마... 나중에 수애가 부친과 자기 모습에서 부러움 느낀 거 알고 사윤이가 우리 색시 이게 부러웠어? 뭐가 부러워, 이렇게 부군이 다 해주는데... 하면서 똑같이 안고 운심부지처 한 바퀴 돌 각
난 망기가 무선이랑 자기 꼭 닮은 아이들에게 사랑 쏟으며 행복하고, 그 아이들도 사랑둥이들인 게 그릏게 좋더라....
사윤이가 아무리 아이 둘의 아비가 되었어도 망기에게는 품 안의 자식이고 여전히 아윤인 거 조치요...
망기무선 사윤수애 고소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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