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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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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는 문 앞에서 숨을 들이켰다. 아 정말 이런 짓까지는 안 하고 싶었는데. 그녀는 문을 똑똑 두드리며 제가 부디 해리와 조용히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녀가 서 있는 곳은 프리빗가 4번지, 해리가 방학 때 울상을 지으며 돌아간 곳이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날, 해리는 허니와 같이 지내길 원했고 허니도 그랬으나, 허니의 긴 출장과 해리는 프리빗가 4번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덤블도어의 결론으로 해리는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되었다. 물론 덤블도어와 허니의 기나긴 설전으로 인해 그녀의 출장이 끝나는 대로 해리는 허니와 지낼 수 있으며, 다음 방학부터는 한 달만 프리빗가 4번지에 머물고 나머지 시간은 허니와 보내기로 합의했다. 그들의 긴 설전을 지켜보던 스네이프는 그녀의 끈질기고 집요한 요구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정말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허니는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찌푸려지는 표정을 관리하려 노력했다. 어렸을 때부터 딱히 호감을 사는 인물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이 해리를 돌보고 있고, 자기가 이 집 안으로 정상적인 루트로 들어가려면 찡그린 표정으로 들어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누구...

 

페투니아는 허니의 얼굴을 보고 기겁하며 문을 닫으려고 했고, 허니는 급하게 닫히는 문틈 사이로 제 발을 넣어 틈을 만들었다. 꽤 오랫동안 안 봤는데 자기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그녀가 대단할 지경이었다. 허니가 손에 지팡이를 든 것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문을 닫으려는 손이 느슨해지는 찰나, 그녀는 힘껏 문을 들이밀었다.

 

 

 

당장 신고할 거니까 나가!”

 

해리만 보내줬어도 이렇게 집에 안 들어왔어

 

엄마, 저 사람은 누구에요?”

 

 

 

소파에 케이크를 먹으며 허니를 포크로 콕 집어 물어보는 거구의 남자아이를 힐끗 보며 허니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페투니아는 2층에 해리가 없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허니는 더즐리네 집 구조를 집주인만큼 잘 알았다. 복도를 둘러보다 몇 겹의 자물쇠가 채워진 문을 보며 허니는 문으로 달려가 두드리며 크게 소리쳤다.

 

 

 

해리 거기 있니?”

 

허니, 정말 허니에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문 건너에서 들리는 해리의 목소리를 들으며 허니는 올라오는 분노를 다스렸다. 그의 목소리는 기운이 없었는데, 오랫동안 감금 생활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겨우 12살인 아이를 감금해? 페투니아와 그의 아들, 언제 들어온 건지 남편까지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것을 들으며 허니는 가볍게 자물쇠를 풀었다. 문이 열리고 해리가 튀어나와 허니에게 안겼다. 겨우 한 달 정도 못 봤는데, 해리를 그전보다 말라 있었다. 제 아내와 아들을 뒤로 보호하며 허니에게 다가간 버논은 그녀가 해리를 제 뒤로 오게 하며 보호하는 것을 보며 분노하며 소리쳤다.

 

 

 

당장 내 집에서 안 나가? 저번에도 와서 그러더니 정신을 못 차렸나?”

 

여긴 집이 아니라 범죄 현장인데? 요즘은 범죄 현장도 집이라고 불러?”

 

그리 뻔뻔하게 구는 것도 경찰이 오기 직전이지. 마법을 쓰는 것들은 다 그런가?”

 

뻔뻔하게 구는 건 너희가 최고지. 경찰 안 부른 거 다 알아. 너희 3명이 허겁지겁 올라온 걸 보면 말이야. 그냥 나랑 해리를 보내주면 되는데 이럴 거야? 편지도 받아놓고선!”

 

난 정당하게 벌을 주고 있던 거야. 저놈이 우리 연회를 망쳤다고. 벌을 받아도 뻔한 놈이었다고. 누굴 닮은 건지

 

얘 앞에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마.”

 

 

 

허니는 버논을 노려보며 경고했다. 해리는 자기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며 괜찮다고 속삭였지만, 그 말은 그녀의 분노를 더 일으킨 꼴이 되었다. 버논은 허니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그때처럼 끌려나가고 싶나? 그걸 또 보는 것도 유쾌한 일이지

 

지금은 아니지

 

 

 

허니의 말이 끝나자마자 벽에 걸려있던 액자들이 떨어졌다. 떨어진 액자 조각들은 허니와 버논 사이에 흩뿌려졌고,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한 발자국 물러났다.

 

 

 

다가오지 마. 물론 조각을 밟고 다가올 용기도 없는 것 같은데

 

그 흉측한 마법을 쓴 거지? 내 집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집이 낡아서 액자가 툭 하고 떨어진 걸 나한테 돌리네. 해리 들어가서 짐 싸

 

 

 

해리는 방으로 들어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 집에서 단 1초도 더 있기 싫었다. 버논과 허니의 대화는 그의 흥미를 자극했지만, 묵묵히 짐을 싸는 것에 열중했다. 해리는 허니를 호그와트 1학년 때 처음 봤는데, 도대체 그녀는 언제 이곳을 왔던 것일까?

 

 

쟤는 못 가! 남아서 벌을 받아야 해!”

 

한 번만 더 막으면 아동학대로 신고야. 마법사 세계가 아니라 머글 세계에서. 나도 머글 세계에서 전화하는 방법은 알거든. 궁금하면 한 번 더 막아봐

 

 

 

손으로 지팡이를 빙빙 돌리며 그녀가 말하자 버논 일행은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그 정신나간 늙은 노인네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기네들이 나가 있을 때 썩 꺼지라며 소리를 지르고 밖으로 허둥지둥 나갔다. 현관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들리며 허니는 해리가 머물고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해리는 짐 싸는 것에 정신이 없었고, 허니는 천천히 방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방은 창문도 쇠창살로 막아버려 최소한의 햇빛만 들어왔지만 칙칙하고 먼지가 가득했다. 모든 가구는 기능을 잃어버렸고, 매우 좁아 둘이 있기만 해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허니는 호그와트로 돌아가면 덤블도어에게 항의할 것을 기억하며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은 쇠창살로 촘촘하게 막아놨는데, 쇠창살 밑으로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허니는 먼지가 잔뜩 쌓인 것을 꺼내 깨끗하게 닦았다. 반짝이던 것은 작은 팬던트로, 목걸이로 쓸 법한 것이었다.

 

 

 

맞다. 제가 여기 갇혀 지내는 동안 이상한 일이 하나 있었어요

 

무슨 이상한 일이니 해리?”

 

자고 있을 때 누군가가 쇠창살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꿈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계속 나길래 누군가 확인하려고 했는데 새벽이어서 잘 안 보였어요. 창문으로 가까이 가려고 했는데 버논 삼촌이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사라졌어요

 

 

 

허니는 해리의 말을 들으며 팬던트를 바라보았다. 눈에 익었다. 어디서 봤는지 도통 생각나지 않아 얼굴을 찌푸리자, 해리는 허니에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보았다.

 

 

 

저를 해치려고 온 걸까요?”

 

 

 

걱정이 가득한 해리 얼굴을 보며 허니는 제 표정을 숨겼다. 퀴렐 사건 뒤로 해리는 모르는 사람이 제게 다가오는 걸 경계하곤 했다. 허니는 퀴렐의 계략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것이 그녀의 마음을 괴롭혔다. 제 장신구를 두고 간 누군가가 정말 해리를 해치려고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안해하는 해리를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해치려는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 해치려고 했다면 버논이 올라오는 소리를 들어도 도망가지 않았겠지. 아마도 너에게 할 말이 있었다거나, 도움이 필요해서 온 것 같아

 

허니 말이 맞다면 절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내가 알아볼게. 걱정하지는 말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에는 너무 일러

 

 

 

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리는 항상 허니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부모님 이야기부터 많은 것들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 해리는 갑자기 생겨난 가족에 1년이 다 된 지금에서야 겨우 적응을 하고 있었다. 해리는 론과 함께 트롤을 무찔렀던 날을 기억했다. 트롤이 쓰러지고 허니는 교수들과 함께 나타났고, 맥고나걸이 그들에게 감점과 점수를 동시에 주는 것을 보면서 해리는 그녀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퀴렐이 자신들을 기숙사로 인도하려다 제지를 하고 허니가 인도를 하면서 해리는 그녀에게 약간의 칭찬을 기대했다. 맥고나걸 말대로 1학년이 트롤을 상대로 무찌르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허니는 그리핀도르 기숙사까지 데려갈 때까지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론을 따라 들어갈 때 그녀는 살며시 해리를 붙잡아 제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상처라도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며 한숨을 쉬더니 해리를 똑바로 보며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 자기를 꼭 부르라는 말과 함께 보호자는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때 허니는 자신을 11살 아이를 보는 눈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꼬마를 걱정하는 눈빛. 물론 해리는 11살이 맞기는 하지만 주변에서는 자신은 11살 아이라기보다는 세상을 구할 영웅으로 취급을 했으니까.

 

 

 

허니는 발견한 팬던트를 주머니에 넣었다. 해리가 짐을 다 싸자, 그들은 짐을 들고 집에 나왔다. 더즐리네 집 앞에는 하늘색 자동차가 있었는데, 허니가 그쪽으로 다가가자 해리는 믿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허니는 웃으며 해리의 짐을 실었다.

 

 

 

해리 안전벨트 꼭 하렴

 

운전도 할 수 있어요?”

 

 

 

해리가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자, 허니는 제 지갑을 꺼내 운전면허증을 보여주었다. 해리는 웃음을 터트렸고, 허니는 그저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물론 이 자동차는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오늘은 머글 세계에 있으니까 머글식 운전을 해보겠어요

 

나중에 하늘을 나는 것도 보여주세요

 

당연하지. 집에 들르기 전에 우선 식당으로 갈까? 거기 후식으로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나오는데, 진짜 맛있거든

 

좋아요!”

 

 

 

허니는 부드럽게 운전하기 시작했다. 해리는 편안하게 조수석에 기대어 편지를 시작했는데, 더즐리네를 탈출하고 허니네 집으로 가고 있다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허니는 팬던트를 제 책상에 올려두었다. 방학인 호그와트는 매우 조용하기에 일을 하기에 딱 좋았다. 해리는 위즐리네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도 함께 어울리기 바랐지만, 허니는 다음을 기약했다. 푸른빛을 띠는 보석들을 박은 팬던트는 섬세한 세공으로 누가 봐도 값어치가 나가는 것이었다. 분명히 이 장신구를 본 적이 있는데. 도대체 어디서 봤더라? 머릿속을 샅샅이 뒤져도 떠오르지 않자 그녀는 제 머리를 책상에 박았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잠시 복도라도 거닐어 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방학인 호그와트는 매우 조용했다. 학기 중일 때 학생들로 가득한 복도는 허니의 발걸음만 크게 울리고 있었으며 햇빛이 들어와 그녀가 걸어가는 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허니는 마치 새벽에 몰래 복도를 걷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필치와 기숙사 사감들의 눈을 피해 복도를 조용히 걸어다닌 건 학창시절의 허니비가 거의 매일 한 일이었다. 저학년 때는 릴리, 아주 가끔 스네이프와 함께, 고학년 때는 레귤러스를 만나기 위해 기숙사 점수를 걸고 복도를 돌아다녔다.

 

 

 

정말, 정말로 레귤러스가 살아있다면? 긴 시간 동안 허니가 품어온 질문이었다. 레귤러스가 살아서 눈앞에 보인다면 나는 무슨 행동을 할까. 분노하며 소리칠까 아니면 행복하면서 눈물을 흘릴까. 많은 가정이 있지만, 그녀는 그 무엇도 확신하지 못했다. 물론 호그와트를 졸업하고 마법부에서 일할 때 레귤러스가 제 앞에 나타났다면 기뻐하며 껴안았을 것이다. 자초지종을 묻는 것도 빼놓지 않았겠지. 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흘러버린 지금은, 그리워하는 것도 습관이 되어버렸고 살아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헛된 망상이 되어버린 것 같은 지금은 그를 만난다고 해도 꿈일 것 같았다.

 

 

 

허니? 무슨 일인가?”

 

교수님도 계신지 몰랐는데요

 

 

덤블도어는 허니에게 다가왔다. 덤블도어는 방학 때 나타난 허니를 보고 의아한 눈빛이었다. 해리랑 있는 줄 알았는데. 덤블도어는 조용히 중얼거렸고 허니는 위즐리네랑 함께 있다고 대답했다. 짧은 대화 후 정적이 흘렀고, 덤블도어는 허니에게 산책을 권유했다. 그들은 호그와트를 벗어나 검은 호수 쪽으로 향했다.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어지러웠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교수님은 정말 모든 걸 아시는군요

 

내가? 난 그저 산책가자고 권유했을 뿐이라네. 자네가 고민이 있다는 건 얼굴만 봐도 아는 사실이긴 했지만

 

 

 

허니는 덤블도어에게 작은 감사를 표하며 무의식적으로 팬던트를 꺼내 만지작거렸다. 그것을 손에 넣은 이후 그녀는 그것을 습관적으로 만지곤 했다. 보호 마법이 걸려있는 팬던트는 만지는 건 자신에게 어떤 효과도 주지 못했지만, 그녀는 만지는 걸 멈추지 못했다.

 

 

귀한 것이로군. 한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그런 보물 말일세

 

어떤 것인지 아세요? 해리가 사는 방 창문에 떨어져 있었어요

 

 

 

덤블도어는 고개를 저었다. 허니는 실망한 기색을 숨기며 제 주머니에 넣었다. 아마도 자신이 따로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자네가 호그와트에 들어오고 스네이프가 많이 기뻐했지

 

자기가 이제 막내 교수가 아니라는 것에 기뻐했을 것 같은데요

 

오 아니라네. 스네이프는 정말로 기뻐했어. 자네가 교수직을 허락했을 때, 얼마나 기뻐했던지 학생들에게 점수를 깎지 않더군

 

걔는 언제나 본인 감정을 숨겼어요. 제가 몰아붙여야만 조금씩 꺼내놓았는데...지금은 그러기 어렵죠

 

솔직하지 않은 점은 스네이프만 가진 것이 아니라네. 난 아직도 자네가 5학년 때 찾아온 날을 기억하지. 나한테 한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지

 

죄송하지만 지금도 없었던 말로 할 생각은 없어요

 

자네는 그 누구보다도 날 놀라게 하는 것으로는 전문이지. 언제나 그랬어

 

 

 

바람은 거세게 불었다. 더 오래 있다가는 감기에 걸릴 것이 뻔했다. 허니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덤블도어는 몸을 돌려 다시 호그와트로 향했고, 허니도 덤블도어의 뒤를 따라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그날 허니비는 스네이프에게 편지를 썼다.

 

 

 

 

세베루스에게

 

네가 이 편지를 보자마자 불태우는 건 아닐까 고민을 했지만, 뭐 불태워도 난 다시 보낼 거니까. 꼭 답장해주길 바라. 애칭으로 부르지 않은 게 어디야. 우리 2학년 방학 때 편지 다발을 기억하지 못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걸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면 꼭 답장을 해줘. 방학은 잘 지내고 있어? 곧 호그와트는 북적이고, 우리는 또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겠지. 뭔가 이렇게 편지를 보내니까 우리가 어렸을 때 생각난다. 사담은 이 정도로 하고. 궁금한 것이 있어서 편지를 보내. 같이 보낸 팬던트에 관한 거야. 혹시 누구의 것인지 안다면 나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어. 프리빗가 4번지에서 주웠어. 그럼 학교에서 보자.

 

 

P.S. 레귤러스를 본 것 같다고 말하면 내가 미친 걸까? 오늘 검은 호수를 다녀왔어. 거긴 언제 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야.

 

 

허니가.

 

 

 

허니 비에게.

 

물론 편지를 보고 불태울까 했지만 2학년 때를 떠올리니 답장을 보내주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더군. 프리빗가에서 한 일은 들었어. 꽤 무모한 짓이었는데, 호그와트 시절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 5학년 때 날 구해준 것도 엄청나게 무모한 짓이었으니까. 네가 보낸 팬던트는 잘 받았어. 내가 이쪽에 문외한인 걸 잘 아는데도 보낸 것을 보면 꽤 급한 일이겠지? 알아봤는데 정확히 누구의 소유인지는 알 수가 없어. 여기까지 읽는다면 실망하겠지만 어느 가문의 것인지는 잘 알지. 바로 블랙 가문의 팬던트야. 그럼 궁금증이 풀렸기를. 학교에서 보길 바라.

 

 

P.S. 보는 것은 의외로 거짓말을 하지 않지. 호수에 온갖 것들이 살고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곳이야.

 

 

세베루스.

 




레귤러스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