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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12:15
ㅇㅅㅈㅇ
ㅇㅅㅍ
여공남수 먹음
여남박ㅈㅇ
녕원주가 애를 가졌으니 이제 길에서 늑장을 마냥 부릴 수도 없게 됐음. 어차피 도성에 가까워졌고 하니, 여의는 빨리 황후냥냥 보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졌을거임. 드디어 임무를 완수한거니까. 그래서 기분이 좋은거고 녕원주와 깊은 관계로 남거나, 앞으로를 기약할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도 마구 너그러워지는 거. 물론 아이를 가진 사람이고 잘해줘야 한다는 기본 개념은 있음 ㅇㅇ 여의는 원래 약자들에게 친절함
사절단 호송도 하고 암살시도 방어하고, 이제 정양해야 하는 녕원주 몫까지 다 하느라 여의가 너무 바빠서 사실 그렇게 오래 붙어있지는 못할거임. 그냥 하루에 한번 얼굴 보는 정도인데 그때마다 여의는 과거 둘 사이의 앙금을 완전히 털어버린 얼굴로 챙겨줌. 오늘은 뭐 힘든건 없었는지 먹고 싶은 건 없었는지 물어보고. 자는 자리, 마차안이나 의복까지 세심하게 살펴주니까 좋았음.
그때도 다정하게 원주라고 이름도 불러줬으니까. 그게 뭐 실체가 있는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녕당주 하고 지위로 선긋던 느낌이었는데 조금 가까워진 거 아닐까 싶을 거임. 여의는 자기 주변에 정을 많이 주던데 본인에게도 그래주지 않을까 기대만 해봄
그게 좀 애매하긴 함.
한참 자다 일어나보니까 여의가 저만치 떨어져서 보고 있어서 놀랐음. 냉정한것도 아니고 친근한 것도 아니고 보초 서듯 딱히 무감한 표정이어서. 어디가 불편하냐고 와서 묻는데 정말 보초 서는 거 같다고 느낌
여의가 거기 있어서 좋긴했는데, 자길 쳐다보는 표정에 무슨 감정이 보이는 거 같지도 않고 그런 거. 지켜봐야 하니까 지켜보러 온 느낌.
시간이 늦었는데.. 하고 몸 일으키니까 여의가 다가와서 이불 다시 덮어줌. 초기가 가장 중요하니 함부로 굴지 말고 잘 쉬라면서. 녕당주가 천방지축이 아니니 옥살이로 상했던 몸을 알아서 보중했으리라 여겼는데 그건 아니었냐면서, 전소랑 의원들이랑 한 얘기 해줌. 워낙 건강체기는 하지만 최근에 오국 황제가 삽질하면서 녕원주가 몸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고
무인이라 무공을 수련해서 그렇지 체질 자체는 가늘고 말라서 굳이 말하자면 회임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음. 거기다 허리도 골반도 너무 좁아서 많이 먹어서 아기가 커지면 위험한 산모라고 여의가 먹고 싶은 건 아무때나 먹어도 좋지만, 이후에 위험하면 좋지 않으니 조금씩만 먹으라고 한마디 해주는 거. 그냥 이렇게 말하는게 담담하고 고요해서 약방에서 약 받아오며 듣는 주의 사항처럼 여겨질 정도.
이제 초기로 들어섰으니 갑자기 성큼 가까워질수야 없다고 생각하면서 끄덕끄덕하겠지. 어쨌든 챙겨주는거니까
아무튼 그래서 드디어 녕원주가 황후를 만나게 됨
사실 이 시점에서는 이제 황후가 아니라 태후가 되는거지만 편의상 계속 소절 황후로 쓰겠음
좋으신 분이고 현명하고 자애롭고 여의가 모든 좋은 수식어는 다 가져다붙여서 황후를 설명했던 탓에 좋은 분이라고는 들었지만 어쨌거나 과거엔 적국의 황후였고, 지금은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사이니 녕원주도 조금은 긴장하고 있었단 말임. 표면적인 보고를 듣고 상을 줄 것은 주고 하더니, 여독이 무서운 것이니 서두를 것 없이 우선은 쉬라며 다 보냐고 녕원주랑 여의만 남김.
오국의 사절단 전부가 앞으로는 황후의 세력안에 있어야 하니 황후 친정이 지금 비어있다며 고택을 통채로 양영에게 넘겨줘서 꽤나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음
근데 이제 남으니까 가까이 오라고 데려가더니 녕원주 손목을 덥썩 쥐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하고 안쓰러워하는 거
생각도 못하고 있어서 놀라긴 했지만그 표정이 너무 막 자애롭고 진심이고 그래서 녕원주도 울컥함. 원래 그렇게 감정이 쉬운 사람은 아닌데 지금은 애도 있고 하니 좀 조절이 안됨. 서로 멀리서 본적은 있어도 처음만난거나 다름 없는 사이에 황후가 막 안쓰러워 죽겠는데, 동시에 너무너무 아껴주는 표정으로 손 꼭쥐고 그러니까..
오히려 여의가 ㅇㅇ? 하고 있음
황후가 다정하게 쳐다보면서 타이르는 거.
아신, 네가 혼인을 하여 여엇한 가정이 생겼고 또 이 애가 벌써 너에게 부모되는 기쁨을 주었으니 귀인이 아니니? 너는 마땅히 내자를 나보다 더 아껴야...
그건 아니죠.
좀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여의가 황후를 지극히 대하는 건 알고 있으니까 별 말은 안함.
황후가 순간 갑갑하다는 표정 짓더니 이제 날이 가물고 날씨가 변하니 목이 불편하다며 찻잎을 좀 가져오라고 시킴. 이게 어떻게 보면 하인이나 하는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둘이 너무 친근해서 거의 부모 자식처럼 그러는 거
여의가 군소리 없이 네 하고 나가니까 황후가 조금 더 다가 앉아서 녕원주 얼굴 한번 쓰다듬더니 여의가 때렸니? 함
초야에 여의가 워낙 험악하게 굴어서 여기저기 많이 다쳤었는데, 그때 얼굴 맞은 건 이미 나았지만 입술에 희미하게 흉터 남은 걸 황후가 눈치챈거임. 황후가 거의 울지경으로 안타까워 하면서 손등을 다독여줌.
오국의 명문가 녕가인것만해도 노상에서 술 한 잔으로 혼례를 올리기에 얼마나 억울한지.. 이는 본후가 잊지 않고 반드시 보상할테니, 마음 다치지 말라면서 다독이고 또 다독임. 외교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황후가 이렇게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이치에 맞긴 하나 또 이렇게까지 해주실 건 없단 말임. 그냥 이분이 그렇게 착한 거임 ㅇㅇ 그리고 본인이 맺은 혼례라서 그런지 마음을 또 엄청 써주시는 거기도 함. 원래 한번 만나도 바로 마음이 통하는 인연이 있는 법인데 둘이 좀 그랬을 듯. 생각보다 성향이 비슷해서
산모가 손이 왜이렇게 차냐며 계속 다독이다가 본인이 손목에 걸고 있던 염주를 풀어서 녕원주 팔목에 감아줌. 이것이 무슨 좋은 물건은 아니지만 황후께서 항시 손에 끼고 기도하던 물건이니 앞으로 녕원주의 삶이 안온하길 바란다면서 채워줌.
차 우려서 돌아온 여의에게 나직하고 다정하지만 뼈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잔소리 하시는데 이때 녕원주는 여의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고 말았음
너 때문에 내가 혼나네..?
이 표정으로 쳐다보니 오히려 ㅠㅠ
녕원주가 난처해하는 거 알고, 황후가 네 사람을 아껴줘야 하고, 그의 뜻을 중시에 주어야 한다고 계속 그러는데 여의가 고개만 끄덕끄덕함. 이후로도 황후가 시간만 나면 녕원주 불러서 얘기도 하고 다독이고 맛있는 거 주고 선물주고 하고 챙기고 또 챙길 듯. 녕원주도 황후가 여의를 진심 딸처럼 생각한다는 거 이해함. 사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본인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서 챙기겠음. 여의가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러니까 자기한테 잘해주시는 거지
솔직하게 여의는 좀 삐졌음
황후냥냥이 녕원주 때문에 자기한테 머라구 해서..
글고 녕원주 이번에 처음 본건데 매일 손에 쥐고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아끼던 염주를 선물로 주질 않나.
어차피 녕원주가 자길 좋아하지 않으니 한번 다툰거고, 아이는 낳아야했고 이건 본인의 뜻 뿐만 아니라 오국과 관련되어 녕원주도 해야만 하는 일에 불과했는데 괜히 자기한테만 머라구 함
황후냥냥이 여의 성격 아니가 나는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그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잘해주라고 당부, 또 당부하는데 여의는 자긴 누구보다도 그의 의사를 중시할 거라고 대답해줌. 긍까 여의는 녕원주가 아직도 은거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자유롭게 보내주면 된다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단 말임
지금 뱃속에 있는 아기는 이제 자기 아이니까 챙기고 잘해주는거지 녕원주는 여전히 타인임
나중에 황후 냥냥이 되게 중요한 말을 해줌. 요즘 시름에 취해있는데 그게 눈에 보였는지 가끔 너무 마음이 힘들거든 잊지 말라고, 여의가 사람 된지 얼마 안됐다며 반 농담으로 어깨를 다독여줌.
황후는 녕원주가 여의에게 마음준 거 쉽게 눈치챘을거임
그냥 보는 표정에서도 티나고 본인도 막 안 숨김
그리고 황후가 보기엔 여의가 녕원주한테 관심을 가지고는 있음. 원래 자기 감정 남한테 안 보여주는 사람인데 황후가 녕원주 예뻐해주니까 흘겨보고 그러는거만 봐도 약간 솔직한 속내가 다 안 숨겨지고 나오는 거랑 같단 말임. 둘이 무슨 이유인지 아직 좀 거리가 있지만, 아이도 생겼고 천천히 좁혀나가면 될 일이라고 여기겠지.. 자기도 많이 도와줄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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