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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22:27
행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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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고 싶은거만 씀 노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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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이크 세러신은 8살에 디즈니 채널의 조연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10대에는 디즈니 클럽 멤버로 북미 하이틴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너무 일찍 인기의 절정에 올라 20대를 황혼같이 보내곤 하는 다른 하이틴 스타들과는 달리 제이크는 성인 배우로 안정적으로 턴오버한다. 디즈니가 페어리테일을 현대적으로 패러디한 실사화 로맨틱코미디에서 그는 근사한 외모와는 달리 겁이 많고 컴플렉스가 있는 '백마탄 왕자'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해 냈고, 그에게 열광하던, 그와 함께 10대를 보낸 팬들은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었다. 대형 자본이 투입되는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그는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내리 정상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스타로 군림한다. 



커리어의 정상에 선다는 것은,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꽤 멋진일이다. 제이크는 뉴욕의 거의 어느 파티에나 갈 수 있었고 실제로 한 때는 그랬다 -스물일곱 살 때의 일이다- 뉴욕 뿐 아니라 말리부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텍사스에 그가 마련한 저택에는 늘 그를 기다리는 고용인들과 '친구'들이 있었다. 오메가들은 언제나 그 주변을 맴돌았고 제이크는 젊고 잘생겼으며 부유한 알파들이 으레 그렇듯이 알파, 오메가, 베타 할 것 없이... 늘 누군가와 데이트를 했다. 그는 현대를 사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누렸다. 시칠리아 바다 한가운데에 띄워놓은 요트에서의 프라이빗한 여름 휴가, 모나코 F1 경기, 롤랑바르드 테니스 오픈, 롱혼의 경기는 박스석에서, 레이커스의 경기는 코트사이드에서. 파파라치는 차라리 그의 친구같은 존재였고 그의 삶에 매순간을 포착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만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의 과녁의 중심에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름 알았다. 누구도 그의 앞에 있지 않았다. 그는 누구의 등을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삶의 맨 꼭대기에서 로버트 플로이드를 만났다. 



그는 언제나 무대의 중심이었고, 사실은 무대에 가장 마지막에 나타나는 남자였다. 환호가 이어지는 단상 위를 제이크가 빠르게 뛰어 올랐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숨을 삼킨다. 환호가 이어진다. 제이크는 포디움 앞에 서서 크게 웃었다. 



"뉴요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 오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참 좋은 날이죠. 제 파트너를 일주일만에 만날 수 있었거든요. "



무대 바깥을 바라보며 팔을 벌린 제이크가 짓궂게 웃었고, 그를 따라 관중들도 함께 웃었다. 1분도 되지않아 무대는 제이크의 것이 되었다. 사람들은 제이크의 손가락 끝을, 눈동자를, 그의 입을 보고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른다. 모든 것은 그렇게 제이크의 이제까지와의 삶과 다르지 않게 제이크를 향했다. 



"전 언제나 제 파트너를 뉴요커 여러분에게 빼앗기지만 전 여러분의 시간을 길게 뺏지 않을게요, 제 평생의 파트너 (life long partner), 로버트 플로이드 상원의원을 소개합니다."



딱 하나 다른 것은 이 무대가 그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로버트 플로이드가 침착하게 무대위를 뛰어올라 품을 벌리고 있는 제이크와 포옹했다. 볼과 볼이 맞닿고 로버트가 작게 중얼거렸다. 고마워. 차라리 미안하다는 뜻에 가까운 그 말에 제이크는 순식간에 말한다. 언제든지, 베이비 (always, baby)



로버트에게 포디움을 넘겨준 제이크가 뒤로 물러서 관중들의 환호에 잡아 먹힐 것 같은 로버트의 등을 보았다. 그는 모든 삶은 되돌이켜 본다. 누군가의 등을 이렇게 바라본 적이 있던가? 사람들이 무대위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향해 환호를 던진 적이 있던가? 그는 다시 생각한다. 삶의 꼭대기에서 홀로 서 있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로버트의 '뒤에' 있는 지금에 대해서. 



제이크는 열을 다해 박수를 치며 무대 밖을 힐끔 보았다. 피곤한 얼굴로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오른 브래드쇼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다 힐끔 제이크의 눈빛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제이크는 거의 모든 것을 누렸다. 그리고 그런 것들의 반대편에 로버트 플로이드가 있다면 그는 그 시소를 타고 걸어서 로버트에게로 갈 것이다. 삶의 꼭대기에서, 제이크의 세상이 그렇게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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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세러신 플로이드 의원님 내조나 열심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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