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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4 02:40

 

삐진 빵토끼들














Lv.1



허니가 없어서 족굼 외롭지만 씩씩한 채드는 나름 물도 잘 마시면서 지내고 있었음. 근데 집으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림. 평소랑 소리가 다르다는 건 아는데 집에 올 사람은 허니나 허니친구들 밖에 없으니까 오늘은 친구들이 온줄 알고 평소처럼 현관 앞에서 대기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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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어서... 어라?"

근데 낯선사람이 들어오고 나서도 허니가 안들어옴 그리고 이 낯선사람은 수상한 복장으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중. 채드는 도둑이 들어오자마자 펫캠부터 부수는걸 보고도 그냥 난폭한 친구라고 생각함 그래서 허니대신 놀아달라고 쩜프짬프 하면서 알짱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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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놀자! 이따가 허니도 오면 셋이서 놀자!"

도둑이 한걸음 걸을때마다 세번은 깡총거리면서 놀아달라고 툭툭 때리는대 제법 아픔. 왜냐면 채드도 나름 근육토끼거든. 매일매일 춤추는데 당연함. 결국 짜증난 도둑이 채드 때릴뻔하면 그제서야 겁먹고 옷장속에 숨음.

다행히 펫캠 망가진거보고 채드가 무슨 사고친줄알고 급하게 온 허니가 집에와서 채드는 무사하고 범인도 물건도 못 훔치고 급하게 도망침. 채드는 허니 품에서 무서웠다고 엉엉 울겠지.








Lv.3

드와이트는 낯선 발소리 들려도 허니 아닌거 아니까 신경도 안쓰고 있었음. 근데 문이 덜컹거리기 시작하면 잔뜩 쫄아서 문 바라보고 있겠지. 결국 문이 뚫리고, 도둑이 들어왔음. 허니말고 다른 사람은 본적이 없는 아기토끼 드와이트는 깜짝 놀라서 구석에 숨어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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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허니가 아끼는건데...!"

도둑이 허니가 가장 아끼는 목걸이랑 반지세트 주워담으니까 구석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 용감하게 맞서 싸우기로 했음. 작은 솜뭉치라 주먹은 별로여도 이빨은 나름 괜찮음. 그래서 도둑의 맨발을 콱 물어버림. 도둑은 보석함 쓸어담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발 털었음. 도둑의 발을 꽉 물고 놔주지 않던 드와이트도 결국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지.

결국 도둑은 그대로 도망쳤고 드와이트는 착지 실패해서 바닥을 떼굴떼굴 굴렀음. 그리고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 거리는 사이에 허니가 집에 들어옴. 허니는 집안 꼴이랑 드와이트보고 비명지르면서 드와이트 들고 병원으로 뛰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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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해써...?"

다행히 크게 다친건 아님. 그대도 당분간 조심해야겠지. 집에 설치해놨던 펫캠 돌려보고 상황 알게된 허니는 엉엉 울면서 다시는 그렇게 용감해지지 말라면서 드와이트가 좋아하는 간식 잔뜩 먹여줄거임. 그런데 이제 자기가 거대한 인간도 물리쳤다고 머리에 박힌 드와이트는 다음에 또 도둑이 들어오면 똑같이 하겠지.













Lv.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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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좋고 눈치도 빠른 맥스토끼는 허니보다도 묵직한 발소리가 집근처로 다가올때부터 저렇게 현관문 노려보고 있었음. 그리고 발걸음이 허니네 집 복도쪽으로 오는 순간 토끼굴에 잘 숨겨뒀던 무기 주섬주섬 챙기겠지. 허니가 설치해둔 펫캠 보면서 잠시 고민하던 맥스는 공가지고 노는척 하다가 슬쩍 공을 펫켐에 맞줘서 펫캠 넘어뜨림.

맥스는 당황한 척 카메라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서 몇번 깡총거리다가 허니랑 맥스가 같이 덮고자는 담요 가져옴. 그리고 펫캠 위에 살포시 덮어둠. 아마 어지간한 소리도 카메라 너머로 들리지 않을거임. 그리고 맥스가 준비를 끝냄과 동시에 현간문고리가 부서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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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탕탕

허니와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시체같은 더러운 것을 남겨둘 수야 없지. 집 문 따고 들어오던 놈은 사지에 한발찍 총 맞고 바닥을 기어서 도망쳤음. 맥스는 청소하기 귀찮다면서도 피뭍은 바닥 깔끔하게 닦고 빠진 문고리도 다시 고쳐둠. 도망친 놈은 필요없음. 어차피 토끼한테 총맞았다고 해서 믿어줄 놈도 없으니까. 경찰서에서 난리치다보면 정신병원에서 데리고 가겠지.

"너 이거 덮어둔다고 내가 모를줄 알았어? 으이구, 이 사고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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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고를 좀 치긴 했지."

















Lv.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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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클리프씨 때문에 이 집 허니는 집 주인인데도 모르는게 참 많음. 가장 대표적인게 브랜디. 허니는 브랜디가 순하고 착해서 힘들이지 않고 교육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맞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허니가 브랜디 집에 데려오자마자 클리프가 서열정리랑 훈련 빡세게 잘 해뒀음. 둘 다 나름 유순한 편이고 이 근처가 사람도 많은 편이라 집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크게 신경쓰진 않지만 마당에 잔디밟는 소리 들리면 그때부터 경계태세에 들어가겠지.

클리프는 조금 고민했음. 과잉진압을 할 경우 브랜디는 맹견이라 잘못하면 큰일날 수도 있었음. 물론 멋대로 집에 들어온 강도가 잘못했지만 이 나라 법은 무고한 강아지보다 강도의 편이기 때문에 그럼. 그리고 슬슬 몸 풀때도 됐음. 겁쟁이 허니가 돌아오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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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사는 집에 슬금슬금 들어오는 놈들따윈 클리프의 상대도 되지 않았음. 오히려 몸풀기도 안된다며 좀 아쉬어했겠지. 평소의 클리프씨라면 적당히 목숨은 붙여주지만 허니 몰래 기분이 좋아지는 풀을 씹고 난 후라면 얘기가 달라짐. 그래도 허니가 무서워 할 거 아니까 시체는 만들지 않았음. 그러나 집에 돌아온 허니는 시체(겨우 숨만붙음)와 피바다가 된 집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기절함. 기절한 허니도 클리프가 받았겠지.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트라우마 생긴 허니는 한동안 클리프랑 브랜디 껴안고 훌쩍거리면서 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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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우리 딸, 아빠랑 같이 자자."

자기 품 안에 있는 게 제일 무서운 건줄도 모르고
















Lv.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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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까 트윙키 줘."

좋은 말로 할 때 트윙키를 내놓으라고 들리는 건 기분탓일까? 토끼에 기세에 밀린 허니는 덜덜 떨면서도 품에 있는 트윙키를 놓치지 않았음. 왜냐면 평균토끼기준 트윙키 정량은 하루에 1개거든. 그런데 빌리는 이미 5개나 해치웠음. 물론 빌리가 그동안 뭘 얼마나 많이 먹어도 탈도 안나고 건강하기만 했지만 더이상은 봐줄 수 없었음. 과유불급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 허니는 빌리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었음.

빌리도 허니가 나쁜 마음으로 그런게 아닌거 아니까 강하게는 말 못하겠고, 저 오해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임(하지만 허니는 평균토끼 기준으로 걱정하는거임) 그렇게 둘이 말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누군가가 창문을 깨고 집에 난입했음. 강도였지. 허니는 비명을 지르며 우리애기토끼(애칭임)를 지키기 위해 빌리의 앞에 막아서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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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니까 오지 마." (짜증났는데 마침 잘 됨)


투쾅!!!!!!!!!!


힘이 MAX인 빌리. 토끼에게서 낼 수 없는 펀치를 날렸음. 허니는 덜덜 떨면서 눈만 굴려서 깨진 창문 너머를 바라봤음. 3층이라 당연히 나무와 하늘밖에 보이지 않았지. 허니는 차마 강도의 생사를 살필 용기는 없었음. 강도를 처리한 빌리는 다시 허니를 설득하기 위해 몸을 돌려 허니를 바라봤음. 허니는 아무런 말 없이 빌리에게 손에 꼭 쥐고 있던 트윙키를 상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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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하고나서 먹는 트윙키 꿀맛











L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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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들 발소리랑 숨소리까지 전부 파악한 예에민한 제리. 당연히 허니도 모르는 스토커의 존재도 알고있음. 그리고 그 놈이 허니 집 앞까지 온지 벌써 일주일째임. 제리는 이제 신경이 날카로운 걸 넘어서서 칼을 갈고 있었고 허니는 상태가 안 좋은 제리보고 어디 아픈게 아닐지 걱정하는 중이라 딴데 신경을 못 씀. 애초에 제리의 뚫릴듯한 시선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타인의 시선에 둔감해졌음. 

그런 사정까진 모르는 제리는 멍청한 주인을 지킬 겸 허니를 퇴사시킬 겸 계획을 짜기로 했음. 용서해주긴 했지만 사실 전에 삐진거 아직 안풀렸음. 원인을 해결하기 전까진 절대 안풀림. 허니와의 신혼집은(제리 멋대로 생각) 첫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이 잔뜩 깃들어 있어서 아쉽지만 더러운 시선이 닿았으니 미련없이 버리기로 했음. 결혼한지(허니가 제리 입양한지) 좀 됐으니 슬슬 아기가 생길때도 됐거든. 그럼 좀 더 넓은 집이 필요하지. 제리는 적당히 한가롭지만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문제없고 근처에 산부인과를 비롯한 병원도 짱짱한 곳에 전원주택 마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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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를 스토킹하는 스토커를 스토킹하는 제리. 일주일 내내 창 너머로 눈 마주치는 제리토끼에 스토커는 자기가 한 짓도 잊고 식겁하는 중임. 그리고 제리의 예상대로 지 혼자 쫄린 스토커가 허니가 나간 사이에 집에 들어왔음. 허니가 가장 사랑하는 제리를 질투한 스토커는 제리를 죽일 깜냥은 없지만 멀리 치워버리려고 마취총 챙겨왔음. 하지만 제리에게 초당 5회정도 되는 펀치 맞고 기절했지. 

오늘도 일을 끝내고 피들피들 해져서 집에 돌아온 허니. 집 문 열자마자 거실 한가운데 피투성이로 바들바들 떨고있는 제리랑 그 옆에 쓰러져있는 목에 도끼가 꽂혀있는 남자 보고 비명질렀음. 허니 곧바로 졸도 할 것 같지만 제리가 갸냘프게 우는 소리게 정신 차리고 제리 안아들고 동물병원으로 뛰어갔음. 모르는 남자보다야 제리가 훨씬 중요하니까. 다행히 도끼에 스쳤지만 정말정말 경미한 상처라 꼬맬 정도도 아니고 약만 잘 발라주면 됐음.

의외로 남자는 살아있었음. 병원에서 응급조치 받고 정신도 차렸겠지. 대신 성대가 망가져서 말은 못함. 힘줄도 잘려서 글씨도 못씀. 조사결과 남자는 허니의 스토커인 것이 밝혀지고 제리에게 해꼬지 하려고 도끼를 휘두르다 잘못해서 자기가 맞은걸로 사건 종결됨. 남자는 억울하다는 듯이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못알아들으니 그저 괴성에 불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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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무서워쪄."

자기때문에 제리가 잘못될뻔한걸 알게되고 충격받은 허니는 그대로 퇴사하고 바로 제리랑 둘이 이사할 집 알아봄. 그런데 '마침' 매물로 나온 아주 좋은 조건에 '희한하게' 저렴한 집을 '운좋게' 살 수 있어서 거기로 이사감. 방도 늘고 집도 좀 더 넓어지고 병원도 가깝고 편의 시설도 전보다 많은데다가 조용해서 아주 마음에 들겠지. 이제 프리랜서로써 일감만 받아오면 되지만 잔뜩 겁먹었던 제리를 돌보기 위해서 당분간은 쉬기로 했음. 그리고 얼마 뒤에 허니는 멍청한 스토커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보게되겠지. 물론 전에 봤던 남자인지는 몰랐겠지만.












참고로 Lv은 침입자 입장에서 본 생존난이도
그리고 제리한테 묻은 피는 제리피 아니고 남자피임. 자기가 도끼로 찔러놓고 흘러내린 피 위에서 한바퀴 구름. 



빵발너붕붕
 
[Code: ac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