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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00:06
루스터행맨 윌데이비스찰리영 텔러파월 알오ㅈㅇ 캐붕ㅈㅇ 오타비문ㅈㅇ 뇌절ㅁㅇ

팔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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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나으려면 잠이라도 푹 자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에도 오늘 밤만큼은 절대 잠들 수 없다며, 찰리는 진통제를 놓아주려는 의료진의 손길을 끝내 거부했음. 찰리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침대에 누워 초조하게 벽시계만 바라보고 있었음. 윌이 통화를 한 시간대에 예약이 가능한 비행기를 조사해보니 3시간 이내로 파파와 대디가 저 문을 열고 들이닥칠 게 뻔했음. 불과 한 시간 전에 마취가 풀린 찰리는 윌의 설명을 듣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음. 어떻게 얻은 자유인데, 뉴욕에서 지낸 지 만 4년도 안 되어서 다시 감옥 같은 집으로 끌려갈 수도 있다는 게 너무 억울했음. 

 찰리는 윌에게 절대로 옥상에서 뛰어내린 걸 들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음. 윌도 사고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고, 어떤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만 여쭤봤다고만 했음. 찰리는 제 룸메이트가 부디 집에 돌아와 있길 기대하며 전화를 걸었음. 하지만 룸메이트는 여전히 플로리다에 있었음.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윌의 페로몬이 잔뜩 묻은 옷을 버려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했는데 룸메이트가 지금 뉴욕에 없는 이상 어쩔 수 없었음. 부끄럽지만 윌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더 큰 위기를 모면해야만 했음.

 “당장 우리 집에 가서 내 침대 위에 있는 내 옷을 버려 줘.”
 “아직 마취가 덜 깼어? 무슨 소리야? 네 옷을 왜 버려?”
 “네 페로몬이 잔뜩 묻은 옷이라고. 아직 내 침대 위에 있어. 그걸 버리고 와야 해. 파파나 대디가 발견하면 너나 나나 죽은, 아니 죽이진 않아도 내가 네 비서를 계속할 수는 없을 거야. 파파가 날 본가로 데려갈 거라고!”

 윌은 찰리를 잃을 수 없었음. 그리고 찰리가 아직 그 옷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했음. 병원과 찰리의 집은 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야 했음. 윌은 찰리에게 옷만 버리고 오면 되냐고 물었고, 찰리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음. 윌은 찰리의 집 열쇠를 쥐고 병실을 나섰음.


 가속 페달을 마구 밟아 삼십 분만에 집 앞에 도착한 윌은 제 체격과 비슷한 남자가 건물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했음. 하지만 찰리가 부탁한 일이 우선이었기에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9층까지 열심히 뛰어 올라갔음. 8층과 9층 사이에 다다랐을 때 문 앞에 또 다른 남자가 서 있었음. 누가 봐도 찰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니 출아법으로 낳았다고 해도 될 만큼 비슷하게 생긴 남자였음.

 “뭐가 그리 급하실까요, 대표님?”
 “저를 아시나요?”
 “그럼요. 잘 알고 있지요. 문부터 열어줄래요?”

 30년 정도 후의 찰리의 모습을 한 남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우아하게 비켜서 서 주었음. 윌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음. 페로몬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이 남자가 찰리의 파파인 게 분명했음. 윌은 어둠 속에서도 찰리의 방을 찾아갔음. 급한 마음에 불도 켜지 않고 찰리의 침대 위에 있던 찰리의 옷을 창밖으로 집어던졌음.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남자는 어둠 속에서 슬며시 걸어 나와 윌의 뒤통수에 총구를 겨눴음. 윌은 마치 범죄라도 저지른 죄인처럼 항복의 뜻으로 양손을 들고 무릎을 꿇었음.

 “방금 그 옷은 찰리의 옷인가? 자네의 옷인가? 옷을 왜 던진 거지? 그리고 우리 아이가 수술받을 만큼 다쳐야 했던 이유를 설명해 보실까?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그쯤 하지.”

 윌은 긴장해서 참고 있던 숨을 훅 내쉬었음. 뒤통수에서  묵직한 쇳덩이가 사라지는 감각과 함께 불이 켜졌고 윌은 급하게 뒤돌아섰음. 한 눈에 봐도 화려한 약장과 메달이 주렁주렁 달린 정복을 입은 중장년의 장교들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음.

 “윌리엄 데이비스, 자네가 우리 아이에게 어떤 업무를 시켰든, 어떤 과정에서 다쳤든, 이건 심각한 문제일세. 샐러리맨이 업무 중에 수술할 정도로 다친다는 것이 말이 되나? 보아하니 자네도 알파로군.” 하얀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는 갑자기 페로몬을 풀어 윌을 잔뜩 위축시켰음.

윌은 극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서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찰리의 부모님이 찰리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느낄 수 있었음.

 “우리가 곧장 병원에 가지 않고 이곳으로 온 이유는 찰리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함일세.” 윌은 이대로 찰리를 보낼 수 없었음. 찰리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넘겨야 했음.

 “두 분이 찰리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찰리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도록 두시죠.” 윌은 반항적인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노려보았음.

 “역시 사업가답게 배짱 한번 두둑하군. 우리가 왜 찰리를 데려가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언제부터 우리 아이가 베타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 찰리와 똑같은 눈을 가진 남자가 정곡을 찔렀음.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일도 없었습니다. 아까 옷을 날려버린 것은,”
 “찰리가 부탁해서였겠지. 우리 찰리가 유능한 비서이긴 한가 보군? 모집 공고에는 베타만 뽑는다고 되어있더니 베타로 위장한 오메가를 계속 기용할 생각을 하고 말이야.”
 “루, 그만. 내 말 좀 끊지 마. 윌이라고 했나? 우리 아이가 다쳤을 때 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
 “지난 일요일에 제가 직접 찰리에게 약을 먹이고 간호했습니다. 그리고 찰리는 이 도시를 정말 좋아합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발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드님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윌은 제 뜻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랐음. 하지만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미 짐을 챙기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잠시 생각에 잠긴 것 같았음.

 “루, 그만하고 일단 병원으로 가자. 찰리가 보고 싶어. 찰리와 직접 대화해야겠어. 이 사람 말에서 진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이 아니란 보장은 없으니까.”
 “알겠어. 당장 출발하지.”

 윌은 병원까지 루스터가 운전하는 차에 얻어타게 되었는데 조수석에 앉아서는 아주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음. 게다가 뒤에 앉은 행맨이 계속 대체 찰리의 어떤 점이 좋아서 계속 고용하려는거냐는 식으로 질문 공세를 퍼부어서 더욱 진땀을 빼야 했음. 병원에 도착해 병실 앞까지 가는 동안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게 또 이 부부의 특이점이었음. 윌이 앞서 걸어가 병실 문을 열었음. 찰리는 윌의 얼굴을 보고 표정이 밝아졌다가 뒤따라 들어오는 루행을 발견하고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음.
 
 총을 겨누었던 그 위압감은 다 어디로 간 건지, 우리 찰리. 우리 아가. 얼마나 아팠을까. 라며 저를 의식하지도 않고 찰리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는 그 모습에 윌은 애가 탔음. 이대로 찰리를 고향으로 데려갈까 봐, 영영 찰리와 만날 수 없을까 봐 무서웠음. 그때 뒤에 가만히 서 있던 루스터가 윌을 데리고 병실 밖으로 나왔음.

 “자네가 없었더라면 찰리가 무사하지 못했을걸세. 일요일에 약을 구해준 것도 고맙고, 오늘 수술 전에 연락을 해준 것도 고맙네. 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네. 앞으로도 찰리를 잘 보살펴 줄 수 있겠나? 그러겠다고 맹세하면 내가 한번 설득해보겠네.”
 “맹세할게요. 앞으로는 찰리가 다치거나 아플 일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같은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찰리의 룸메이트가 플로리다로,”
 “다 알고 있네. 우린 찰리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있지. 그리고 자네의 비극적인 과거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고. 다시 한번 더 묻겠네. 우리 아이를 잘 지켜줄 수 있겠는가?”
 “네.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겠습니다.”
 “그럼 됐네. ”


 찰리는 파파의 극성에 치를 떨었고 어느새 대디와 윌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점점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했음. 대디가 윌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을지 가늠이 안 되었음. 파파의 성격은 한결같아서 그 생각을 훤히 알아볼 수 있었으나 솔직히 대디는 겉으로는 다정해도 속으로는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었음. 지난 몇 시간 동안 너무 신경을 곤두세운 탓인지 다시 처음 팔이 부러졌을 때처럼 으스러지는 통증이 느껴졌음. 수술 직후 마지막으로 맞은 진통제의 약효가 바닥이 난 것이었음. 행맨은 과호흡 발작을 일으키려는 찰리를 보고 바로 응급 호출 버튼을 눌렀음. 윌은 약간 열린 문 사이로 울려대는 경고음에 놀라 루행을 밀치고 찰리의 곁으로 달려갔음.

“찰리? 나 여깄어. 괜찮아. 곧 의료진들이 올 거야. 조금만 참아.”
“윌? 대디랑 무슨, 이야기, 했어?”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어. 우린 계속 같이 지낼 거야. 넌 뉴욕을 떠나지 않아도 돼.”
“정말? 나 여기에, 계속, 살아도 돼? 아, 다행이다.”

 찰리는 다행이라는 말을 남기고 고통과 환희 속에서 실신했음.
 루스터는 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럴 땐 차라리 정신을 놓는 게 나아. 나도 옛날에 다 겪어 봤지. 찰리가 태어나던 날이 떠오르는군. 하여간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하네.”라고 태평하게 말을 얹었고 행맨은 TMI를 흘려버린 루스터의 옆구리를 가차없이 가격했음.

 루행이 이렇게 빨리 뉴욕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수도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 중이었기 때문이었음. 그리고 행맨은 찰리의 룸메이트는 물론이고 윌에 대한 뒷조사까지 다 마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로 병원으로 향하지 않고 찰리의 집에서 누군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음.  어쩌다 다치게 된 것인지도 궁금했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 문을 부숴서라도 짐을 싸서 당장 다친 찰리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음. 하지만 웬걸 윌의 등장으로 찰리의 곁에 찰리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루행이었음.

 날이 밝기 전에 루행은 떠나야 했음. 고작 전치 8주 정도로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고 루스터는 좋게 타일렀으나 행맨은 진통제를 맞고 잠이 든 찰리의 머리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다가 비행기 시간이 아슬아슬할 때가 되어서야 루스터와 함께 병실을 나섰음. 찰리의 부모님을 배웅하면서 윌은 어젯밤 찰리의 방에서 겪었던 무서운 기억이 자꾸 떠올라 등골이 서늘해졌음. 그리고 얼른 찰리가 깨어나 계속 뉴욕에서 살아도 된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길 바랐음.


*

🐤💦
🐰💤

이번화는 삐약이만 엄청 진땀 뺐네ㅋㅋㅋㅋㅋㅋ
찰리를 낳았어도 루행 중에서 진급이 빨랐던 건 아마도 행맨이었을 거 같음(독기가득해섴ㅋㅋ) 루행은 더 나이 들면 은발 폭스재질일 것 같은 행맨이 딱 제독까지만하고 정계 진출하고, 루스터는 행맨이 없는 해군이 다 무슨 소용이야 하면서 투스타 정도만 하다가 은퇴할 듯? 

루행비들 주말 잘보내! 읽어줘서 ㅋㅁ
2023.03.18 0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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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루행 존재감도 엄청난데 총에 뒷조사까지 ㄷㄷㄷ 어지간한 사람도 쭈그러들만한데 윌 깡이 보통이 아니네 ㅋㅋㄱㅋㅋ 그래 사업하고 찰리 비서로 두려면 그정도는 해야지... 무서워도 찰리가 기뻐하길 바라는 걸보니 기특하고 대단하다 윌 🐤
[Code: f63a]
2023.03.18 00: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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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도 찰리인게 팔 부러지고 실신하면서도 ㅋㅋㅋㅋㅋㅋㅋ 나 여기서 계속 살아도 돼? ㅋㅋㅋㅋㅋ 아이고 이건 허락 안해줄수 없지....병아리랑 토끼 걱정스럽긴하지만 뉴욕에서 어떻게든 뽀쟉뽀쟉 잘 지냈으면 ㅎㅎ
[Code: f63a]
2023.03.18 0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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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가 의외로 윌의 편(?)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ㅋㅋㅋ 윌이 찰리를 히트 때 안 덮치고ㅎ 잘 돌봐준 게 점수가 컸을까 ㅎㅎㅎ
[Code: 14a8]
2023.03.18 0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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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 관록붙어서 분위기 더 쩔어진거 존멋ㅠㅠㅠㅠ 거기에 찰리를 보내지않으려고 맞서려드는 윌도 너무 좋고..찰리 진짜 돌아가기 싫고 여기서 살고싶은거 귀엽고 안쓰럽고ㅠㅠ 이제 허락받은 뉴욕라이프다ㅠㅠㅠㅠ
[Code: ffb8]
2023.03.18 05: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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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노빠꾸이시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자유를 얻었다 찰리야.. 윌이 고생많았어ㅋㅋㅋㅋㅋㅋ
[Code: e1b7]
2023.03.18 07: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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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 개무서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총으로 위협ㄷㄷㄷㄷ 윌 침착하게 잘 대응했넼ㅋㅋㅋㅋㅋㅋㅋ
[Code: 176a]
2023.03.18 14: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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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ㅋㅋㅋㅋ세상에서 제일 위험해보이는 장인장모ㅋㅋㅋㅋㅋㅋ
[Code: fabc]
2023.03.18 2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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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 하얀 콧수염이랑 은발이라니 흠나또 파파와 대디가 찰리가 상상했던것보다 더 수용적인 사람이라 다행이다 물론 일반인에게 총구를 겨누기도 했지만ㅋㅋㅋㅋ윌 이렇게되면 루행한테 인사도 사고 인정도 받은거 아닌가욧 이게 상견례지ㅇㅇㅋㅋㅋㅋㅋ찰리 이제 뉴욕에서 윌이랑 살고 일 계속 해도 된다 케케케
[Code: 5a19]
2023.04.26 09: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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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윌이랑 찰리 입장에서 보니까 루행이 되게 무섭고 위압감 쩌는 것 같은데 중간중간 보면 그냥 투닥거리는 루행이라서 ㄱㅇㅇ
[Code: 0b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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