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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01:02
루스터행맨 윌데이비스찰리영 텔러파월 알오ㅈㅇ 캐붕ㅈㅇ 오타비문ㅈㅇ 뇌절ㅁㅇ

칠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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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장난치라고 상세하게 기술한 줄 알아? 내가 그 사람들 가려내느라 얼마나 고민했는데!!!

찰리는 허공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음. 당사자 앞에서는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이러고 있는 자신이 소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였으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렇게라도 풀어내어야 속이 후련해졌음.

 “얼마나 했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또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뻔한 찰리는 아찔한 높이에 어지러움을 느꼈음. 이제는 폐소공포증이 아니라 고소공포증이 생길 것 같았음.

 “몰라. 지금 너랑 말 섞기 싫어. 정말 넌 한결같다.” 찰리는 옥상에서 내려가기 위해 높은 난간에서 조심스레 내려왔음.
 “나도 네가 한결같아서 좋아. 아까 사람들 표정 봤지? 그날 정말 고생했잖아. 대충 할 수 있었는데 네가 최선을 다해줘서 난 감동했다고.” 윌은 그저 칭찬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 결과는 참담했음.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찰리는 감동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양 눈길도 주지 않고 윌을 지나쳐 걸어갈 뿐이었음.

 윌은 찰리를 붙잡고 싶었지만 잡을 수가 없었음. 저절로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게 낫겠단 판단이 들었음. 전 연인과도 때때로 이런 적이 있었는데 자꾸 건드려봤자 관계는 악화만 될 뿐이란 걸 알고 있었음.

 문을 열고 나갈 줄 알았던 찰리가 계속 문고리를 붙잡고 있자 윌은 찰리가 일부러 나가지 않는 거라 착각하고 찰리의 어깨를 잡았으나 그 손은 곧장 내쳐졌음.

“우리 갇혔어. 네가 문을 닫고 들어와서 옥상에 갇혔다고!
” 찰리는 경고문을 가리키며 윌을 노려보았음.

《옥상 문은 항상 개방해놓을 것. 닫으면 자동으로 잠김. 잠길 시 연락처 ***-***-**** 》

 “뭐야, 여기로 연락하면 되는 거 아냐? 너 전화는?” 윌은 태연하게 말을 이어 나갔으나 찰리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고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걸 느꼈음.

 옥상은 10층 바로 위층이었음. 찰리는 그리 오래 있지 않을 생각으로 잠시 올라온 것이었고 윌은 직원들을 먼저 퇴근시키고 찰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올라왔음. 문제가 있다면 두 사람 모두 휴대전화를 사무실에 두고 왔다는 것이었음.

“이거 정말 안 열리나?” 윌은 제 덩치를 믿고 철문을 향해 돌진해봤으나 ‘쿵!’ 소리만 날 뿐 문은 꿈쩍도 하지 않고 제 어깨만 아팠음. 찰리는 어깨를 문지르는 윌을 쳐다보며 또 한숨이 나왔음. “다치니까 하지 마.


 찰리는 응당 전화기는 누군가의 전화를 항상 받을 수 있도록 항상 상의에 넣어두는 것이라 여기고 살아왔음. 하지만 윌의 생각은 달랐음. 전화기는 내 몸과 떨어져 책상이나 탁상 위에 있어야 할 물건이었던 것임.

“진짜 미치겠네.” 윌은 죄 없는 문을 쾅쾅 차기에 이르렀음.
“Fuck!” 찰리도 윌을 따라 문을 쾅쾅 걷어차기 시작했음.

너 은근히 욕쟁이다?
“아씨, 지금 욕이 대수야?”
“네가 욕하는 게 듣기 좋아서”
“미친”

 둘은 십 분 이상 문을 걷어찼지만 헛수고였음.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았고 그들은 옥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던가 해가 떨어지기 전에 소리라도 질러 도움을 요청해야 했었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공기가 차가워지는 걸 느낀 윌은 찰리를 바라보았음. 찰리는 반짝거리는 다른 빌딩의 불빛을 보고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고, 윌은 그런 찰리에게 상의를 건넸음.

“됐어.”
“입어. 여기에서 열이라도 나면 진짜 답이 없어. 겉옷은 왜 안 입고 온 거야.”
“네가 설치한 그거 때문이라고 해둘게.”
“뭐?

“내 전화기에 위치 추적 앱 설치했잖아. 그래서 놓고 왔다고. 상사 욕을 상사 앞에서 어떻게 하겠냐. 날 찾아올까 봐 잠시 일탈 좀 했더니 이게 뭐야. 넌 어떻게 여길 올 생각을 다 했냐.”
“그야, cctv를 돌려봤지.”

 찰리는 뉴욕에 오래 살았어도 나고 자란 곳이 서부이다 보니 더위보단 추위에 약했음. 잠시 후 콧물을 훌쩍이기 시작한 찰리가 윌에게 겉옷을 내놓으라고 했고 윌은 피식 웃으며 찰리가 제 옷을 입도록 거들어 주었음. 찰리가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고개를 떨구었음. 윌은 조금씩 떨고 있는 찰리가 신경 쓰여 어쩔 줄 몰랐고 찰리가 자각하지 못할 만큼 조금씩 조금씩 찰리의 곁으로 다가갔음.

 윌은 어느새 찰리의 곁에 바짝 붙어서 찰리의 머리칼을 쓸어내렸음. 찰리도 딱히 그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음. 왜냐하면 배도 고프고 춥고 지난밤 행복한 시간을 보내느라 체력을 다 끌어 써 극도로 피곤했기 때문이었음.
 
 몇 분째 말이 없는 찰리를 이상하게 여긴 윌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찰리를 흔들어 깨웠음.

여기에서 잠들 생각하지 마. 내 비서라면 어떻게 빠져나갈지 함께 아이디어라도 내줘야지. 특약을 잊은 건 아니지? 아직 근무 시간이야. 찰리는 잠이 덜 깬 듯 윌의 품으로 계속 파고들었음.
“몰라. 네가 나보단 몇백 배는 더 똑똑하잖아. 그리고 저 문도 네가 닫고 들어왔잖아. 난 지금 너무 춥고 배도 고프고 졸려. 계약서에 적어놓은 직원 복지는 개나 준 거야?” 윌은  저를 인정해주고 의지하는 찰리가 고맙고도 사랑스러웠으나 빌딩 꼭대기에서 밤을 지낼 순 없었음.

“잠시만, 한바퀴만 둘러보고 올게.” 윌은 이 건물이 바로 옆 건물과 매우 가까운 걸 알고 있었고, 잘하면 건널 수 있을 것 같았음. 역시 왼쪽 벽면이 옆 건물 옥상과 2m 정도 떨어져 있었음. 윌은 살짝 고민이 되었음. 2미터를 뛰는 건 상관없는데 옆 건물 옥상문도 잠겨 있다면 이 옥상에 남아있는 찰리를 어쩌나 싶었음.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뒤돌아보니 어느새 찰리가 다가와 있었음.

“고작 생각한 게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 내리는 거야?” 찰리는 혀를 끌끌 찼음. 윌은 방법은 이것뿐이란 생각이 들었음. 
“너는 날 믿지?” 윌은 찰리에게 대답을 요구했으나 찰리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음. 섣불리 믿는다고 말하면 윌이 정말 저 아래로 뛰어내릴 것 같아서였음.
“왜 대답이 없어? 날 못 믿어?”
“그건 아닌데 난 네가 다치는 게 싫어. 일단 소리부터 질러보자.”

찰리와 윌은 목청 높여 열심히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고 관심을 줄 사람도 없었음. 캄캄해진 빌딩 주변으로는 아예 사람이 다니질 않았음.




“내가 뛰어내릴게. 네가 다치면 회사가 멈춰버리잖아.” 찰리는 결연한 마음으로 윌이 말릴 틈도 없이 하늘을 날았음. 그리고 ‘쿵’ 소리와 동시에 “악!” 소리가 들렸음. 

 윌의 심장은 급격하게 요동쳤음. 당장 찰리에게 가기 위해 옆 건물로 뛰어내렸고 무사히 착지에 성공했음. 윌은 바닥을 뒹굴며 고통에 신음하는 찰리에게 다가갔음. 찰리는 고통 때문에 말도 못 하고 왼팔을 감싸 안고 끙끙거리고만 있었음. 윌은 옥상 문이 열린 것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하러 미친 듯이 뛰어 내려갔음.

 찰리는 단단한 시멘트 지면에 하필이면 팔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뼈가 부러져버렸음. 윌은 수술이 끝날 때까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음. 비록 찰리가 제멋대로 뛰어내렸으나 찰리를 옥상에 갇히게 한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었으니 찰리가 자신을 떠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음. 수술을 무사히 마친 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찰리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음.

 걱정과는 달리 회복실에 누워있는 찰리는 연신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음. 간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무슨 주사를 맞았는데 아직 마취가 덜 깬 상태라고 했음. 너무나 아파 보이는 깁스를 하고도 저를 보고 헤실헤실 웃는 찰리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영 이상했음. 
“미안해. 많이 아팠지?”
“오, 우리 애송이 대표~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뼈 부러졌다? 넌 이제 우리 파파랑 대디한테 죽었어. 히히. 네가 날 두고 죽어도 나는 널 용서할게. 네가 잘 생겨서 특별히 봐주는 거야.” 찰리는 정말 마취에서 덜 깼는지 횡설수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기만 했음.  

 윌은 찰리가 아무 말이나 나불거리며 웃고 있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는데 이게 찰리의 본심이라면 끝까지 붙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음. 윌은 한참 진지한데 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윌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너를 믿었어. 정말이야. 하지만 솔직히 나를 더 믿고 뛰었다고. 근데 이게 뭐야. 내 팔이 왜 이래.” 라고 말하며 눈썹을 축 늘어뜨렸음. 윌은 제 얼굴에 얹혀진 찰리의 멀쩡한 손을 잡고 한시라도 빨리 마취에서 깨길 바랐음.

 찰리는 마취에서 점점 깨어나면서 말수가 줄어들고 다양하던 표정도 점점 무표정하게 바뀌었음. 그리고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것이 낯선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음. 윌은 찰리에게 부러진 뼈가 신경을 건드릴 만큼 심각하게 부러져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수술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음.
 
 윌의 설명을 듣고 상황 파악을 겨우 마친 찰리는 “나 혹시 잘리는 거야?”라고 말했고 윌은 이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음. “대체 네가 뭘 잘못했다고 너를 잘라. 안 잘라. 아니 못 잘라. 내가 너 다 나을 때까지 수발들 거야.
” 윌은 걱정한 만큼 본심을 숨기지도 않고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음.
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음. “내가 네 비서인데? 다친 비서가 일을 어떻게 해.
 “다 나을 동안 대충 해도 되니까, 제발 그만둔다는 말은 하지 마.”

 윌은 찰리에게 진심이었음. 찰리는 윌이 제게 하는 말들 이 잘 이해가 되질 않았음. 룸메이트라서 안 자르는 건가? 역시 룸메이트 하길 잘한건가? 또 이상한 방향으로 넘겨짚는 찰리였음. 찰리가 이토록 정신이 없는 것은 아직 사랑니조차 빼본 적이 없는데다 난생 처음 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었음. 그저 극성맞은 파파와 대디가 알기 전에 얼른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음.

“나 전치 몇 주래? 이거 얼마나 하고 있어야 해?

“한 달 반에서 두달 정도? 지금 박아놓은 핀들은 나중에 제거하거나 그대로 둬도 상관없대.”
“그럼 부모님께는 절대로 절대로 비밀로 해줘.
” 윌은 찰리의 말을 듣고 아차 싶었음. 수술 전 유의사항을 들으면서 준비 중일 때 이미 브래드쇼 장군에게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었음. 
미안, 연락드렸어. 마취도 해야했고 너는 약물에 알레르기도 있었고 정말 큰 일이었다고.” 찰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음. 당장 전화기를 찾으며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찰리의 모습을 보고 윌은 찰리가 열에 들떠 말한 일들(부모님의 과잉보호 이야기 등)이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이자 진심이었음을 깨달았음. 그리고 이 실책을 어떻게 무마시킬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했음.

“아, 망했어. 전화를 안 받네. 벌써 비행기 탄 것 같아.”
“날 오메가라고 했다면서.”
“어, 그것도 우성으로.”
“야.”
“그러게 왜 쓸데없이 남의 전화를 건드려.”

장군 둘이 곧 들이닥칠 거란 생각에 머리가 아득해지는 찰리와 윌이였음.


*


🐤;;; 햐 어떡해.
🐇;;; 뭘 어떡해, 대표가 책임져야지.

호달달 발등에 불 떨어진 삐약이랑 토끼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나도 아득해지네
루행비들 읽어줘서 고마워!
2023.03.17 0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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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존잼이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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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01: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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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루행부부 오네 기대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57a]
2023.03.17 01:56
ㅇㅇ
아 찰리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러워ㅠㅠ 회사 멈추면 안된다고 윌이 말릴 틈도 없이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눈을 뗄 수가 없네 둘이 대화하는거 보고있으면 그냥 웃게된다 너무 좋다ㅠㅠ 루행 장군님들 등장 기대돼ㅋㅋㅋㅋ
[Code: b330]
2023.03.17 0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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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존나재밋어요ㅠㅠㅠㅠ으아아악 절때 다음편 기다려
[Code: 49ea]
2023.03.17 0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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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대디 올거 생각하니 두근두근;;;
[Code: 35d5]
2023.03.17 11:23
ㅇㅇ
모바일
두근두근..
2222
부정맥인지 심계항진인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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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0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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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루행이 윌 알파인거 알게되면 어케될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dc9]
2023.03.17 1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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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이제 큰일낫닼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
[Code: 475a]
2023.03.18 20: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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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ㅋㅋㅋ저 상황이면 루행한테 연락안할수가 없긴하지ㅋㅋㅋㅋ우성 오메가가 알파랑 단둘이 있었는데 팔뼈가 뿌러져? 평생 책임져야지ㅋㅋㅋㅋ둘이 옥상에서 갇혀가지고 아웅다웅하는거 존나 귀여워ㅠㅠㅠㅠ찰리 직업의식 투철해서 대표보단 자기가 다치는게 낫다고 나서서 점프했는데 고것이 그만.. 대표가 더 운동신경이 뛰어났음ㅋㅋㅋㅋㅋ둘이 진짜 너무 귀여워요 센세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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