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모음1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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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하루종일 먹고 자고 싸네.

...

부럽다.


벤저씨 기저귀 정리하다 드와이트 한번 보면 드와이트 흠. 하며 인중 길게 늘렸다가 그래도 다시 자는 아기침대속 빌리 보고 저절로 헤벌쭉 웃었음. 병원에서 돌아오고 벤저씨나 허니 잔뜩 긴장했고 역시나 빌리 우렁차게 울기 시작하면 새벽에 드와이트 자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질 정도였고 제리도, 제리 발 아래서 자던 고양이 제시도 잠에서 깰 정도였는데 제리 졸린 눈 비비며 문 열고 나가 동생 방으로 가면 보이는건 아빠가 동생 안고 달래면 옆에서 엄마가 젖병 들고 서서 진 빼는 중인 모습인거지. 벤저씨나 허니 돌아가며 거실 소파에서 눈 붙이다가 빌리 울 기세 보이면 저절로 눈 번쩍 뜨였고 빌리 쩌렁쩌렁 울다가 이내 배부르면 다시 잠들었고 그럼 벤저씨 그런 아들 어깨에 머리 대고 안아서 토닥이며 허니 기절하듯 소파에 웅크리며 자는거 보고 한 손으로는 담요 끌어당겨 허니 덮어주고 한 손으로는 빌리 엉덩이 받치고 있었을듯.

하지만 신기하게 한 일주일 지나자 빌리 뭔가 부모님이란 존재를 느꼈는지 제시간에 밥만 먹으면 우는 일이 줄어들었음. 그만, 그만. 벤저씨 젖병 텅 비었는데도 열심히 빨아대는 아들 힘에 허니가 빌리 안고있으면 얼른 가서 자기가 대신 안았고 허니 벌써 밥 다 먹고 잠드려고 하는 빌리 입 닦아줬고 벤저씨는 그때부터 팔에 힘주고 빌리 안고 조심히 흔들고 허니는 등 가볍게 두드렸겠지.



제리 어느날 드와이트랑 열심히 공 차고 돌아왔는데 엄마 아빠가 또 빌리 안고 밥 먹이는거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거 한참동안 보고 있다가 입술 쭉 내밀었음. 손 씻자 손. 하고 드와이트 제리 등 살살 밀며 욕실로 가게 하는데 제리 한참동안 엄마 아빠 보고있다가 고개 돌리면 드와이트 뒤늦게 그거 보고 어. 하면서 제리 눈치봤음. 제리 그러고보니 아빠나 엄마한테 안겨본게 기억도 나지 않아 갑자기 서러워 침대 위에 누워버리면 드와이트 따라 들어와서 간식 먹어야지. 하는데 제리 안먹을래..하고 꼬물거리면 드와이트 조그만게 다 큰척 이불 안에 들어가려는게 귀여워 웃다가 애써 웃음 참고 침대에 앉았겠지.

그렇게 바라던 동생이잖아.

...조금 미워.

이야 다 컸네. 조금만 밉고.

드와이트 그러더니 눈썹 축 내려간 제리 보고 비밀 하나 알려줄까. 하면 제리 눈만 힐끔 드와이트 보는데 너어 드르렁 쿨쿨할때 엄마 아빠가 들어와서 있는거 몰랐지? 하면 제리 눈 커다랗게 뜨고 몸 벌떡 일으켜서 정말? 하는데 드와이트 그래. 꼬맹이 삐치긴. 하고 제리 코 끝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제리 생각해보니 잠결에 누군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불도 다시 덮어줬던것 같아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다 진짜아..? 하고 다시 물으면 그래. 그러니 간식 먹으러 가자. 하고 제리 달래서 데리고 나와 간식 먹게했을듯.

그리고 제리 간식 먹다가 엄마가 만들어 둔 거라는거 금방 알아챘는데 빵에 딸기잼 대신 마멀레이드 잼 발려있는거 보고 양 손에 빵 쥐고 내려다보면 아빠는 늘 딸기잼만 발라줬으니 엄마가 만든게 분명해서 헤헤..하며 냠냠 빵 먹고 우유도 다 마셨겠지.그리고선 졸려와서 꾸벅꾸벅 졸다가 드와이트가 안아서 침대에 눕혀놓고 낮잠 재우면 잠시 후에 허니 들어와 잠든 아들 이마 살살 만지다가 우리 애기 사랑해. 하고 말 하고 조용히 문 닫고 나왔음.




그날 저녁 제리 키우던 토마토 물 주는게 이제야 생각나 벌떡 일어나 현관문 열고 나가 물통 끌어안고 토마토 있는쪽으로 갔는데, 누군가 물 주고 있어서 보면 그거 아빠였겠지. 제리 아빠? 하면 벤저씨 물 주다가 뒤 돌았다가 물통 내려두고 아들 보이면 우리 아들. 하는데 제리 갑자기 총총 달려가 물통 떨어트리고 아빠 다리 끌어안으면 벤저씨 몸 돌려서 제리 머리 위로 손 올려 안아줬을듯.

엄마 아빠가 바빠서 미안해.

아니야아..

제리 아빠 다리에 머리 비비적 거리며 더 달라붙으면 벤저씨 미안함에 다리 굽혀 안아 안아주고 등 토닥였고 제리 한참 후에 ...빌리는 하루종일 먹어. 하면 벤저씨 웃으면서 그러네. 하고 제리 뺨에 입술 꾹 누르고는 손 잡고 집에 들어오려 할때 허니 문 밖으로 나왔고 제리 엄마! 하며 달려가 안겼고 허니 제리 머리 쓰다듬고 미소짓다가 이내 허니랑 벤저씨 제리 앞에서 몸 굽히고 앉아서 다시 이야기 하는데 허니 제리 안아주면서 제리, 우리 애기. 하면 제리 부끄러움에 이제 애기 아니야...했겠지.나 말고 빌리..하고 계속 말 하던 제리 아빠랑 눈 마주쳤는데 허니 이내 제리 머리칼 손가락 사이로 넘기며 말 했음.

제리가 있어서 우리도 또 빌리의 엄마 아빠가 된거야.

응..

제리가 우리의 첫번째야. 우리 애기..

엄마 말에 제리 고개 끄덕이면서 엄마 어깨에 얼굴대고 안기면 허니 제리 등 토닥였고 벤저씨 옆에서 그런 제리 엉덩이 두들기다 제리가 아빠 돌아보며 내가 엄마 아빠 첫번째야..하면 벤저씨 그럼. 하고 허니 곁으로 와서 둘 꽉 안아버리면 제리 집에 돌아올땐 자기가 엄마 아빠의 첫번째란게 기분 너무 좋아서 얼굴 빨갛게 변한채겠지.



드와이트 제리 옆으로 가서 우리 꼬맹이 얼굴이 빨갛네. 하면 제리 열심히 블럭 조립하며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얼굴 빨갛게 변하고 있으니 드와이트 벤저씨한테 달려가 제리 쟤 열 나는거 아냐? 얼굴이 막..! 하고 놀라면 허니 웃으며 벌써 또 잠든 빌리 손 만지작 거리는데 벤저씨 그런 허니보며 웃다가 원래 그래. 하고 말 했겠지. 자기 전까지 열심히 블럭 만든 제리 그거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면 그거 들고 동생 방으로 들어간거지. 새벽밥 먹고 곤히 잠든 빌리 보고는 제리 다가가서 뒷꿈치 들고 침대 안 보고 있다가 빌리가 눈 뜨고 자기 보면 손 흔들었음.

이거 선물...

제리 허공에 손 뻗고 버둥거리는 동생 머리 옆에 늦게까지 조립한 블럭 놔줬는데, 그거 허니한테 준 곰 블럭 옆에 조그만 곰 또 만들어 붙인거겠지. 뿌듯함에 제리 볼 빨갛게 변해서는 동생 보면서 손 더 흔들다가 아주 작게 우리 엄마 아빠 진짜 최고야...하며 속삭이는데 빌리는 그냥 형 얼굴 보면서 눈만 깜빡깜빡. 제리 얼른 나랑 축구도 하고..내 머리도 빗어주고..너도 머리 길러야 해..그럼 나도 빗겨줄게! 하면서 작게 발 동동 구르기까지 한 제리 엄마 아빠가 문틈으로 보고 있는건 모르고 그러고 있었으면 좋겠다.

며칠 후 드와이트 코 골고 입벌리며 자고 있을때 넷이 처음으로 외출했는데, 벤저씨 유모차 열심히 밀고 있을때 허니 제리 손 잡고 길 걸었겠지. 멀리는 못가지만 근처 공원 돌며 제리 신나서 엄마 옆에 있었고 중간중간 동생 앞에서 손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가도 허니한테 안겨 다리 끌어안으면 허니 웃었고 벤저씨 엄마 걷게는 해야지. 했을듯. 벤치에 앉아있을때 벤저씨 제리가 아빠 아이스크림...하고 말하면 벤저씨 허니부터 보는데 허니 고개 끄덕이면 벤저씨 허니랑 제리 똑같이 자기 올려다 보는거에 웃음지으며 아이스크림 사러 갔고 허니 유모차 안 보면서 빌리, 하늘 보니까 어때? 예쁘지? 하면 제리 예쁘지? 똑같이 물어봐서 둘이 웃고 있으면 벤저씨 양 손에 아이스크림 들고 나타났을듯.

엄마는 바닐라도 있어!

엄마니까.



벤저씨 스쿱 하나더 얹어진 아이스크림 허니한테 주면 허니 벤저씨 보며 환하게 한번 웃는데 벤저씨 여기서 그렇게 웃으면..하고 괜히 툴툴거리며 허니 옆에 앉았겠지. 허니 아이스크림 먹다가도 제리 입가 닦아주다 이내 몸 돌려서 벤저씨한테 아이스크림 내밀었음. 아. 허니 말에도 벤저씨 고개 흔들었지만 허니가 응? 하며 보면 한입 먹었는데 허니 웃으면서 조금만 더. 하면서 결국 벤저씨 아이스크림 나눠먹었고 아기 빌리는 이젠 익숙한 셋 얼굴이 보이면 눈 깜빡이다 방긋 웃었고 제리 웃었어! 하면서 신나하면 벤저씨 제리 너도 이렇게 웃었어. 하는 말엔 나는 애기 아니야..하고 제리 벤저씨 팔 뒤로 숨듯 파고들며 안기면 허니 웃는 소리에 벤저씨 옆 돌아보며 한 팔로는 허니 머리 끌어안고 이마에 입술 한번 눌렀음.

짧은 외출하고 돌아온 넷인데 어쩐지 드와이트 팔짱끼고 소파에 앉아 머리는 까치집 상태로 잔뜩 부어 있었을듯. 벤저씨 빌리 안아서 토닥이면서 넌 왜그래. 하는데 왜 나 빼고 나가? 하는 소리와 동시에 소파에 쓰러지듯 누운 드와이트 서러움에 훌쩍였고 허니 얼른 다가가서 우리 저녁 다같이 맛있는거 먹어요! 하고 달래기 시작하면 제리도 총총거리며 와서 형. 미트볼 하나 더 줄게에...하면서 드와이트 다리 위에 양손 올리고 흔들면 벤저씨 그거 보다가 네가 애야? 하며 안경 올려붙이고 짧게 버럭하면 드와이트 히잉. 하는데 이 모든 상황 캣타워 위에서 보던 제시는 하품하며 몸 늘어뜨렸을듯.




늦은 밤까지 또 먹고 잠든 빌리 내려둔 벤저씨 침실로 올라오면 허니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벤저씨 침대 위로 올라오면 벤저씨 팔 주무른다고 만지작거리다가 나중엔 벤저씨가 허니 손목 조심히 잡고 만지는데 벤저씨 먹보야. 먹보. 하고 허니 손목 잡아올려 그 안에 입술 살짝 비비면 허니 웃으며 몸 일으키더니 그냥 벤저씨 목에 팔 걸고 몸 밀어서 그대로 벤저씨한테 안기면서 둘 침대 위로 누웠겠지. 이거 하고 싶었어. 허니 그렇게 안기며 말하면 벤저씨 ..기다리고 있었지. 하면서 흠흠. 하다 허니가 얼굴 잡고 입술 여기저기 꾹꾹 누르면 벤저씨 이불 끌어와 몸 위로 덮고 오랜만에 그렇게 둘이 꼭 몸 붙이고 잠들었을듯. 







빵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