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가 머리 자른대서 같이 미용실 갔는데 분명히 조금만 다듬어달라고 했건만 한 뼘을 잘라버린 거야
빌리는 뒤에서 거울 속 허니 표정 변하는 거 유심히 살피다가 마음의 준비할 듯
아니나 다를까 소심쟁이 허니 미용실에선 아무 말 안 했으면서 차에 타자마자 빼앵 울기 시작함
이게 뭐야( ˃̣̣̣̣o˂̣̣̣̣ )
왜애
너무 짧잖아( ˃̣̣̣̣o˂̣̣̣̣ )
안 짧아
한 뼘 잘라냈어도 아직 긴머리라서 빌리 눈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애가 계속 우니까 달래려고 애쓰겠다
맛있는 거 먹고 들어갈까?
뭐 먹을 기분 아니야(˃̣̣̣̣︿˂̣̣̣̣ )
진짜?
안 먹어!(˃̣̣̣̣︿˂̣̣̣̣ )
눈치껏 허니가 좋아하는 식당 도착해서 빌리가 안전벨트 풀어주고 차 문도 열어주면 허니는 못 이기는 척 내리면서 말로는
안 먹는다니까( ∙̆.̯∙̆) 꿍얼거리는데 얌전히 빌리 손잡고 식당 들어감
이상해( ∙̆.̯∙̆)
안 이상해
안 예뻐( ∙̆.̯∙̆)
예뻐
기분전환이 되긴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집에 와서 다시 울적해하는 허니 살살 달래주는 빌리...
허니가 똑같은 얘기 백번 반복해도 빌리는 짜증 한 번 안 내고 덤덤하게 대답해 줄 듯
꿈이 아니야⸝⸝ʚ̴̶̷̆ ̯ʚ̴̶̷̆⸝⸝
빌리 다음날 아침 눈 또 거울 앞에 앉아서 시무룩하게 머리카락 만지작대는 허니 보고 큰 손으로 조심조심 머리 묶어줌
이렇게 포니테일로 묶어놓으면 허니 눈에 머리 길이는 안 들어오니까 확실히 신경도 덜 쓰이겠지..
그래서 한동안 매일같이 허니 머리 묶어주는 게 빌리 아침 일과로 굳어졌는데 시간 없어서 자기 머리는 까치집인 상태로 출근하는 한이 있어도 허니 머리는 정성스럽게 묶어주는 그런 거...
(안 이어지는 전편)
빵발너붕붕 빌리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