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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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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새해 첫날에 평소와는 다르게 꼭두새벽부터 일어날 것 같음

아직 바깥도 어스름한데 스르륵 일어나 앉고 멍하게 눈 깜빡이다가 옆에서 자고 있는 빌리 가슴팍 위로 엎드려버림

숨 쉬느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몸이 왠지 웃겨가지고 허니가 ㅎㅎㅎ 웃기 시작하니까 빌리도 살짝 잠 깨서 자기 가슴팍에 얼굴 기대고 있는 허니 발견하겠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냥 눈이 떠졌어(๑❛ᴗ❛๑)

더 자자

 

잠긴 목소리로 허니 달래면서 머리 슥슥 쓰다듬어주는데 허니가 잠 안 와 일어나서 놀자 조르면 눈 감더니 커어어- 같은 소리 내고 자는 척하는 빌리...

 

왜 자는 척해!( ∙̆.̯∙̆)

조금만 더 자

 

가증스러운 연기에 벌떡 일어나서 분개하는 애 덤덤하게 힘으로 끌어당겨 안고 등 토닥여주다가 먼저 잠들 듯

그럼 허니는 괜히 빌리 가슴이나 만지작대면서 시간 때움

빌리가 다시 깨어났을 땐 허니가 빌리 티셔츠 안에 손 넣은 채로 잠들어 있어서 혼자 픽 웃고 아침 차리러 나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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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고 뭐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닌데 허니는 그냥 하루 종일 빌리랑 같이 있는 게 좋아서 빌리가 청소할 때도 뒤 졸졸 쫓아다님

뒤에서 엉덩이 쿡쿡 찌르고 등에 매달려도 빌리는 꿋꿋하게 청소기 돌릴 듯
그러다 자기 전에 빌리가 서재에서 빳빳한 A4용지 한 장 들고 오면 같이 한해 계획 세우는데 사실 일방적으로 허니가 빌리랑 하고 싶은 것들 목록 적는 거임

 

다 됐다(๑❛ᴗ❛๑)

 

다 쓴 목록은 빌리가 냉장고 위에 자석으로 붙이면서 훑어보니까 절반은 진짜 하찮은 것들이라 허니 모르게 슬쩍 웃는 그런 거...


(안 이어지는 전편)

빵발너붕붕 빌리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