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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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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12월 31일이든 1월 1일이든 그다지 특별하게 생각 안 하던 사람이지만 허니랑 결혼한 이후로는 허니 위해서 매년 12월 31일에 케이크 사 올 것 같음...

 

올해 마지막 저녁밥이다⸝⸝ʚ̴̶̷̆ ̯ʚ̴̶̷̆⸝⸝

그렇네

 

지금 먹는 게 올해의 마지막 저녁식사라며 아쉬움 묻어나는 허니 말에 빌리가 맞장구쳐주면서 케이크에 초 꽂고 불 붙여줌

 

이건 올해 먹는 마지막 케이크⸝⸝ʚ̴̶̷̆ ̯ʚ̴̶̷̆⸝⸝

초 녹는다 얼른 불어

같이 불자⸝⸝ʚ̴̶̷̆ ̯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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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하고 둘이 같이 후- 불어서 촛불 끈 다음 저녁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도 먹고 설거지하는 빌리 앞에서 허니가 또 의미 부여 시작할 듯

 

자기 지금 올해의 마지막 설거지를 하는 거야⸝⸝ʚ̴̶̷̆ ̯ʚ̴̶̷̆⸝⸝

먼저 씻을래?

싫어 같이해! 올해 하는 마지막 목욕이잖아( ∙̆.̯∙̆)

알았어

 

빌리도 같이 씻을 생각이긴 했는데 자꾸 의미 부여하는 게 귀여워서 그냥 한 번 물어본 거겠지

 

나 벌써 졸려( •́ ̯•̀ )

씻고 잠깐 잘래? 이따 깨워줄게

못 일어나면 어떡해... 참을래( •́ ̯•̀ )

 

욕조 안에서 빌리 품에 등 기댄 채로 안겨있던 허니가 벌써 졸리다고 걱정하기 시작하는데 허니 작년엔 잠들어서 카운트다운 놓쳤거든...

그때 당시 왜 안 깨웠어 빌리한테 원망 섞인 투정 부렸지만 안 깨운 게 아니라 깨워도 못 일어난 거였음

허니 빌리가 머리 말려주는 손길에 더 나른해져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해놓고 올해는 어떻게든 깨어있겠단 결심으로 꾸역꾸역 버티는 거

 

내 볼 꼬집어줘( •́ ̯•̀ )

 

빌리랑 소파에 붙어 앉아있던 허니가 볼 꼬집어달라고 하면 빌리는 차마 꼬집지는 못하고 몸 여기저기 간지럼 태워서 잠 깨게 만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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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것도 잠깐이고 금세 또 꾸벅꾸벅 조는 애 허벅지 위에 마주 앉혀놓고 이제 오분 남았어 달래주다가 카운트다운 시작하는 순간 입 맞추는 빌리...

티비에서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서 키스하고 허니랑 눈 맞추면 잠 홀딱 깬 허니가 하루는 갈까 싶은 다짐하겠다

 

나 오늘부터 자기한테 짜증도 안 내고 착해질 거야(๑❛ᴗ❛๑)

그런 건 괜찮으니까 아프지만 마

응(๑❛ᴗ❛๑)

 

그럼 허니한테 바라는 건 하나뿐인 빌리가 웃으면서 허니 뺨 어루만져 주는 그런 거...


(안 이어지는 전편)

빵발너붕붕 빌리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