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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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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컨디션이 별로다 싶더니 점점 몸 덜덜 떨리고 머리도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서 침대에 쓰러지듯 누운 채로 빌리한테 전화 거는데 많이 바쁜지 연락이 안 됨..

문자를 남길 수도 있지만 괜히 심술 나서 폰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훌쩍훌쩍 울다 지쳐 잠듦

빌리 퇴근했다가 땀범벅인 상태로 잠들어 있는 허니 때문에 깜짝 놀라겠지

조심스럽게 깨웠더니 허니가 왜 전화 안 받았어 울면서 원망하고 빌리는 변명 없이 사과할 듯

 

머리아파...추워(˃̣̣̣̣︿˂̣̣̣̣ )

 

일단 땀에 젖은 몸부터 닦아주고 잠옷 갈아입힌 다음 약 먹이려니까 마침 감기약이 똑 떨어져서 없는 거야

 

금방 약 사 올게

싫어 가지 마!( ˃̣̣̣̣o˂̣̣̣̣ )

 

아픈 애랑 입씨름하기는 싫어도 약이 없는걸 어쩌겠어.. 어떻게든 달래보려다 포기하고 옷자락 붙잡은 허니 손 떼어내려는데 앓아누운 주제에 목청은 왜 이렇게 좋은지 혼자 있기 싫어!! 집 떠나가라 울기 시작하는 바람에 두꺼운 담요로 허니 몸 감싸서 안아들고 차에 태우겠지

몸 오들오들 떨면서도 자기 고집대로 된 게 만족스러워서 실실 웃는 허니 보고 헛웃음 짓는 빌리...

약국부터 들리고 나온 김에 먹고 싶은 거 말하랬더니 감기몸살인 애가 아이스크림 먹겠대서 가차없이 집으로 차 출발함
 

아이스크림은?( ∙̆.̯∙̆)

안 돼

그럼 뭐가 되는데?( ∙̆.̯∙̆)

아이스크림 빼고 다

그럼 아이스크림케이크 먹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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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대답에 아예 들은척도 안 하는 빌리 원망스럽게 쳐다보면서 허니가 다시 울먹거림

 

나 아픈데 전화도 안 받고⸝⸝ʚ̴̶̷̆ ̯ʚ̴̶̷̆⸝⸝

 

당연히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자기 올 때까지 혼자 끙끙 앓았을 거 생각하면 마음 약해져서 딱 한 숟가락만 먹는다는 조건으로 차 세우고 아이스크림도 한 통 사 왔음

약속대로 아이스크림 한 수저 먹게 해 주고 간단하게 끓인 스프 후후 불어가며 먹이는데 허니 입맛 없어도 빌리가 먹여주니까 반 그릇 정도는 얌전히 받아먹을 듯

약까지 먹인 후에 다음부터는 아플 때 내가 전화 안 받으면 사무실로 전화해 일러주면서 허니 꼭 껴안고 같이 잠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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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한동안 허니가 불리할 때마다

 

자기 나 아플때 전화도 안 받았지?( ∙̆.̯∙̆)

 

하고 빌리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그런 거...

 


(안 이어지는 전편)

빵발너붕붕 빌리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