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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01:01
첫스키해리슨으로 물에 빠진 첫스키와 민간해양구조대 해리슨 11-1
(이전편 꼭 보고 이 편 봐줘...! 너무 오랜만에 와서 이해 안될 것 같아가지고...)

#물에빠진첫스키와민간해양구조대해리슨

그런데 이제 가이드 존글렌과 센티넬 마일스를 곁들인






해리슨이 파장 검사기를 개발한 것으로 미 군사계가 잠잠히 들썩였다. 파장 검사기는 센티넬과 가이드의 파장을 시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를 통해 파장을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고, 첫스키와 해리슨처럼 매칭 혹은 파장 일치율이 높은 센티넬-가이드를 이어줄 수 있게 되었다.
파장 검사기는 센티넬-가이드의 신원조사 등 여러 문제가 있었기에, 일단 군사 분야에 우선적으로 도입되었다. 군대에서는 행정력이 빠르고, 모든 소속원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장 검사기 덕분에 여러 센티넬-가이드들이 매칭되었고, 전보다 폭주 사고도 크게 줄어들었다. 군대에서 우선적으로 도입되었던 파장 검사기는 여러 검증을 거쳐 미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파장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한 번은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했다.

나 또한 꽤나 일찍이 파장 검사를 했다. 그러나 해리슨은 어두운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아쉽게도 나에겐 매칭 가이드가 없다고.






마일스는 그런 기억을 추억하며 난간에 기대었다. 페인트칠이 벗겨져 곳곳에서 녹이 슨 흔적이 보이는 등대의 하얀 난간은 시대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칠한 난간에 스웨터 끝단이 스쳐 보풀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바닷바람은 서늘하게 불어왔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등대지기 업무가 지나가는 듯 했다.

먼 밤하늘에서 무언가가 추락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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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들리는가? 휴스턴. 현재 고도를 잃고 추락 중이다."

"젠장. 추락하며 신호 체계도 박살이 난 건가."

바닥판이 대기에 가열되며 타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존을 긴장시키던 그 소리는 곧 폭음으로 바뀌며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낙하산을 폈지만 정상보다 과하게 빠른 추락 속도는 폭음을 지속시켰다. 여러 전자기기가 파괴되었을 것이다. 탈출이 꽤나 어려워지겠어. 존이 할 수 있는 것은 탈출정 내부를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던 안전봉을 잡는 것 뿐이었다. 다행히 문은 단단히 대기권으로부터 존을 보호하고 있었다. 위성 신호 상 존은 미 동남부, 쿠바와 인접한 바다로 추락하는 중이었다. 바다에 불시착한 존에게 저 단단한 문은 보호구가, 혹은 방해물이 될 수 있었다. 급격한 반작용력이 존을 밀어냈다. 창밖은 아주 어두웠다. 중력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지금 우주에 있다고 착각했을만큼 아주 어두웠다.

이곳은 쿠바와 인접한 해역. 소련이 해체된 이후라고 해도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이다. 존은 해병대 시절에 받은 교육을 떠올렸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나쁜 생각 하지 말자. 에너지만 깎아먹을 뿐이야. 



풍덩······.

일반인의 청력으로는 들리지 않을 어떤 소리가 마일스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마일스는 다급히 모터가 달린 작은 배로 향했다.

아무도 없습니까······.

사람의 목소리. 마일스는 허겁지겁 배를 바다로 몰아 모터를 당겼다. 틱틱거리던 모터는 겨우 힘을 내어 회전했고, 마일스는 전속력으로 목소리의 근원을 향해 달렸다.



역시 탈출정의 문은 감히 존을 밖에 내보내지 못했다. 문이 뻑뻑하게 끼였는지, 혹은 오랜 우주 생활에 존의 힘이 부족한 건지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낑낑대며 문을 밀어보지만, 탈출정은 바다의 파장에 따라 흔들리기만 했다. 존은 외쳤다.

"아무도 없습니까!"




가까이 갈수록 마일스의 동공은 점점 더 확대되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마치 환상을 보는 듯 했다. 배가 아니었다.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우주선이었다. 정확히는 원기둥에서 위가 좁은 고깔 모양의 탈출정이었다. 소리는 더 가까워졌다. 아무도 없습니까, 거기 아무도 없어요······. 마일스는 배의 속도를 줄여 탈출정에 다가갔다. 오늘 우주선이 떨어진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육지에 연락을 취하기 전, 인명 구조가 우선이었다. 탈출정의 문을 보니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창문을 두드리며 그에게 외쳤다.

"이 문을 당겨요!"

저 사람이 쿠바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밝은 달빛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존은 자신을 구하러 온 그의 인류애를 믿기로 했다. 레버를 오른쪽으로 당기고, 쿵! 문을 밀치면 밀칠 수록 문의 무게와 우주복의 무게가 존을 짓눌렀다. 산소는 이미 바닥을 보였다. 한정된 공기로 존은 계속해서 문을 밀쳤다. 남자는 신호에 맞춰 문을 당겼다. 산소통이 바닥을 보인 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당기는 모양이 제 호흡과 일치하는 것 같았다. 눈 앞이 흐려졌을 때, 드디어 탈출정의 문이 열렸고 존은 탈출정 문에 기대어 바다에 빠졌다.



마일스는 숨 쉬는 것도 까먹은 듯 숨을 죽인 채 그에게 향했다. 우주복을 입은 남자는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헬멧쉴드를 올린 얼굴이 달빛에 비춰졌다. 남자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헬멧을 벗겨 줘요······"

남자의 그 목소리가, 달빛과 우주선이라는 기묘한 그 광경이 마일스를 이끌었다. 바닷물에 젖은 마일스는 우주비행사에게 손을 뻗어 헬멧을 벗겼다. 에메랄드빛의 눈을 가진 우주비행사는 가까스로 숨을 쉬며 지구의 대기를 느꼈다.






우주비행사와 등대지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었군요, 나의 매칭 센티넬이."

"당신이었군요, 나의 매칭 가이드가."

그 떨림의 근원은 절대 차가운 바다가 아니었다.
우주비행사에게 부족했던 산소도 아니었다.

자신의 운명을 만났다는 기쁨에 겨운 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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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이 언젠가 매칭은 반드시 만난다고 한 적이 있었다.

마일스는 그것을 떠올렸다.

붉은 실이 이어진 센티넬과 가이드는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운명은 인연을 잇는 자석과도 같아 결국 그 둘을 끌어당겼다.



재생다운로드존글렌마일스.gif







파월풀먼
행맨밥


노잼글 그래도 끝내야 될 것 같아서...
읽어줘서 고마웠어!!
다들 첫스키해리슨 존글렌마일스하자!!!
존글렌마일스 짤 쪄준 맨밥 너무 고마워!!!! 짤 진짜 예쁘다....
2023.12.28 01:28
ㅇㅇ
모바일
마일스가 이렇게 존을 만났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ㅜ진짜 운명이다 ㅠㅠㅠㅠㅠㅠ
[Code: 18b4]
2023.12.28 06:47
ㅇㅇ
모바일
센세 ㅠㅠㅠ 진짜 재밌게 잘 봤어 ㅠㅠㅠ ㅋㅁㅋㅁ
[Code: 86af]
2023.12.28 14:15
ㅇㅇ
하...마일스의 짝이 이렇게 나타나주다니...ㅠㅠㅠㅠㅠ 마일스도 이제 존글렌이랑 행복하게 살자ㅠㅠㅠㅠㅠㅠ
[Code: 0a99]
2023.12.28 23:26
ㅇㅇ
없는게 아니라 아직 못만난거였네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끝까지 달리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
[Code: ac9e]
2023.12.29 15:29
ㅇㅇ
와 센세가 존글렌마일스를 데리고 돌아와주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만남도 너무 운명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fbe]
2023.12.29 15:31
ㅇㅇ
이제 두 사람이 자석처럼 끌어당겨 만났으니 첫스키와 해리슨처럼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보여주실거죠?ㅠㅠㅠㅠ
[Code: af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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