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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은 실수로 모든 병사가 몰살될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프레드릭은 부하들과 논의해 작전을 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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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을 마주해 돌격하기 직전, 프레드릭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다짐했어. 허니의 나라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내가 여기에서 죽으면 허니가 나를 기억해 줄까? 내 장례식에서 눈물 한 방울쯤은 흘릴까? 그는 확신할 수 없었어.






죽을 힘을 다한 전투에서 프레드릭의 군대는 큰 승리를 거머쥐었어. 프레드릭은 기세등등하게 포로들을 이끌고 왕궁으로 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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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앞에 당당히 한쪽 무릎을 꿇은 프레드릭에게 허니가 딱딱하게 말했어.


"공의 뛰어난 지략으로 나라가 평화를 되찾았으니, 이것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소. 성대한 연회를 열어 승리를 기념하리다."


하지만 프레드릭이 고개를 들어 본 허니는 전혀 기뻐보이지 않았어.







궁이 연회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프레드릭은 왕의 침실을 찾아갔어. 혼인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이 방에 들어온 건 손에 꼽았어. 허니는 책상에 앉아 편지를 살펴보는 중이었어.


"무슨 일이오?"


"내가 승리한 것이 기쁘지 않소?"


"공의 저의를 모르겠소."


"당신의 나라를 위험에서 구했는데도 기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놀랍소."


"공은 내 명을 어기고 내 군사들을 멋대로 이끌어 전쟁에 나섰소. 엄연한 항명이며 반역이니 벌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나 공로를 인정해 참고 있는 것이오."




말문이 막힌 프레드릭은 의미 없이 방을 둘러봤어.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게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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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미워하는 것이오?"


"........."


"부모의 칭찬을 바라는 아이처럼 안절부절 못 하고 서 있는 내가 보이지 않소? 수고했다는 한 마디가 당신에겐 그리도 어렵소?"


"당신은 내 치부니까!"


허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쳤어.


"당신은 가장 연약하고,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약점이니까! 처음부터 그랬어. 혼인식에서 처음 당신을 본 순간 확신했지. 결점 없는 나에게 당신이 유일한 흠이 될 거라고."




허니의 말을 들은 프레드릭은 조용히 돌아서 허니의 침실을 떠났어. 고여 있던 눈물이 끝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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