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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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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에 대한 감정 깨달은 이부키 한번 자각한 이상 노빠꾸겠지 이부키 아이는 그런 남자니까. 좋았어 이렇게 된 이상 시마가 좋아한다는 그 멍청이를 잊고 날 좋아하게 만들겠어!! 열의를 불태울듯

그런데 생각보다 이부키 연애경험 많이 없겠지 어릴 때 막나가던 시절에는 연애는 좀 논외였고 그 이후로도 여자친구들을 만나긴 했는데 어쩐지 정작 사귀면 오래갔던 적이 없달까 연애는 시마가 훨씬 더 안정적으로 야무지게 잘 했을 거 같다고 연애나 작업의 기술로 치면 레벨이 다르다 그러니 그 시점에서 이미 이부키 시마 꼬셔보려는 계획은 글러먹은 거였을 듯

이부키 생각에 일단 잘해줘야지! 싶어서 출근할 때 시마가 좋아하는 커피랑 아침 준비해가기, 시마 짐들어주기, 성실하게 보고서(또는 시말서)쓰기, 시마가 하지말라는 거 안하기, 말 잘 듣고 있다는 점 어필하며 (부담스럽게) 쳐다보기 등등 하며 열심히 들이대보는데 시마 오 웬일이야? 또는 이제 좀 사람이 됐네? 정도 반응뿐이겠지 이렇게해선 백년이 지나도 남자친구가 되기는커녕 그냥 말 잘 듣는 동료 내지 애완견이 될 것 같았지

대체 어떻게 해야 파트너가 남자로 보이려나.. 아무래도 너무 평소랑 똑같아서 그런가 싶어서 하루는 이부키 코코노에처럼 정장을 쫙 빼입고 나타나라 이번엔 제대로 한방 먹히긴 했을 듯 시마 정장 입고 나타난 이부키 보고 잠시 하던 말도 멈춘 채 홀린 듯 멈춰있었겠지 이부키 키도 훤칠하고 옷걸이도 좋고 정장 얼마나 잘 어울리겠어 이부키 시마 반응보고 어깨 좀 으쓱해 지겠지 그래도 그 반응도 그때뿐 이부키 너 근무하며 불편하지 않겠냐고 오히려 네 옷 빨아놓은 거 있는데 갈아입으라고 함 사실 시마 정장이부키 보고서 너무 떨려 일을 못 할 거 같아서 갈아입힌 건데 이부키는 그것도 모르고 이 작전도 실패라며 얌전히 옷 갈아입었겠지

하지만 눈치백단 시마 이부키가 무슨 생각하는지 곧 눈치챌 거 같다 애초에 이부키의 그런 빤한 속셈을 시마가 못 알아챌 수도 없었고 최근 이부키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코코노에도 얼마전의 대화를 귀뜸해줬겠지 시마상? 이부키상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은데요 그게 하루이틀 일이야? 또 어디선가 예쁜 여자 보고 반했다며 쫓아다니고 있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듣던 시마 코코노에처럼 이부키가 말하는 사람이 설마..? 하는 생각을 하게 됐겠지

어떻게 하실 작정이세요? 코코노에의 말에 시마 가볍게 고개 저으며 그냥 냅둘거라고 할 듯 이부키 무슨 바람이 들어서 저러는진 모르겠지만 가마상 일이며 최근 누명 건으로 힘들었고 그래서 힘들 때 옆에 있던 나한테 착각하는 거라고 그리고 이부키는 게이도 아니고 뼈테로로 지금껏 살아왔는데 잠깐 혹했다고 해서 뭐가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그냥 내버려두면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겠지 함 코코노에 그래도 시마상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잘된 일 아니냐고 그게 이부키상인 게 문제긴 해도 그래도 정말 사귄다던가 잘 해볼 마음이 조금도 없냐고 묻는데 시마 그냥 씁쓸하게 웃겠지 우리가 뭔가 해보려다가 어그러지면 우리는 이제 파트너도 못 하는 거라고

그런 시마의 마음은 꿈에도 모르고 계속 시마 꼬실 생각뿐인 이부키 역사는 술이 있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듯 역시 정답은 술일까 시마 지금도 위스키는 안 마시니까 시마 데리고 단둘이 맥주나 사케 마시러 가자 이부키 시마 취해보게 만들려고 수작부려보지만 빤한 속을 간파한 시마 취하지않고 너 대체 요즘 왜 그러는 거야? 하고 묻겠지 그러면 이부키 해맑고 대차게 음? 시마짱 꼬시는 중인데~?? 할 듯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군 시마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꼬셔서 뭘 하게? 내가 남자 좋아한다니까 니가 꼬시면 쉽게 넘어갈 것 같아서? 하고 시니컬하게 묻고.. 시마가 이렇게 뾰족하게 나올 줄 예상 못했던 이부키가 잠깐 버퍼링 걸린 사이에 시마 그런 일은 불가능하니까 정신차리고 더는 힘빼지말고 너 좋아하는 뀨인지 뀨룻인지 한 여자애들이나 찾아보라고 하겠지 이미 대책없을 정도로 널 좋아하는데 대체 너한테 다시 어떻게 꼬셔지겠냐고 전제부터 틀렸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때 가만히 듣고 있던 이부키, 그놈때문인 거지? 그 좋아한다는 사람,이라고 해서 시마 사레걸릴 뻔 해라 하..이 바보가.. 이부키 한술 더 떠서 그 사람을 아직 못 잊으니까 이러는거 아냐 하면서 자기가 그놈보다 훨씬 더 잘해줄 수 있다고 하지 시마 자신도 모르게 자신과의 싸움 중인 이부키 보며 한숨쉴 듯

그리고는 너 말야, 애초에 사내연애 같은 건 하는게 아니라는 말도 못들어봤냐고 우리는 24시간 붙어있는 파트너인데 만약 잘 안되거나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냐고 하면서 이부키한테 타일르듯 이야기하겠지 그리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뀨한 여자도 아니고 남자다 진짜 남자랑 만날 각오는 한 거냐 뭐 어차피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겠지만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거나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야 그러자 이부키도 발끈해서 자기가 가벼운 마음이라고 왜 단정하냐고 시마는 너무 부정적이라고 시작도 전에 안된다는 생각만 하는게 문제라고 소리치겠지 게다가 왜 나는 깊게 생각 안 했다고 생각하냐고 나는 눈뜨면서부터 잠들 때까지 시마 생각뿐이었는데 시마가 정말 좋고 시마에게 이런 말하면 한대 맞을지도 모르지만 우후훗한 상상까지 했다고 그러는 시마짱이야말로 얼마나 깊게 생각했는데! 그러자 이번엔 시마 말문 막힐 듯 사실은 시마 역시 매일 이부키를 생각했지만 그걸 사실대로 얘기할 순 없으니까

그렇게 시마에게 작업을 걸려다가 시마랑 싸움만 잔뜩 하고 돌아온 이부키 하 이게 아닌데 하고 머리만 벅벅 긁으며 고민에 빠졌겠지 이부키 늘 시마가 어렵게 말 한다고 하잖아 단순한 이부키로서는 시마를 상대하는게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시마를 좋아하니까 어떻게든 사이도 풀고 고백도 해야겠다 결심하며 어제의 대화를 곱씹었겠지 그리고 문득 어떤 생각에 다다랐음

시마 비번날 지나 출근하면서 마음이 좀 착잡했겠지 지난 퇴근때 이부키랑 다투기도 했고 자기 입으로 이부키에게 좋아하지 말라고 선까지 그은 셈이었으니까 이부키는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한낱 불타는 연애따위를 하다가 망칠 수는 없는 관계야 이부키랑은 파트너로 오래 남아있어야해 그게 시마의 결론이었고 물론 머리로는 이게 맞다는걸 알고있었지만 마음이 씁쓸한 것까진 어쩔수 없잖아 게다가 이제 출근하면 화가 덜 풀려 골이 났을게 분명한 이부키와 24시간 근무를 서기도 해야하고 말이지

역시나 본부로 들어가니 이부키 시마 본척 만척하고 어느정도 각오했던 시마 근무 준비 마치고 순찰차로 내려가겠지 잠시후 내려온 이부키가 차에 탔고 이부키 기분이 안좋아도 근무는 성실하게 해야... 라며 잔소리 한마디를 하려던 시마는 곧 말문이 막혔지 이부키가 짜잔-! 하며 숨겨뒀던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었거든 순간 얼마전에 싸웠던 일이 진짜 있었던 일이 맞았나 착각마저 들 정도였지 시마가 벙쪄있자 이부키 사실 반지를 같이 사고 싶었는데 시마 사이즈를 모르겠잖아? 시계도 생각해 봤는데 시마 시계 난 잘 모르지만 큐짱이 비싼거라고 했었고.. 선물은 나 받아주면 차차 생각해볼게 주절주절 떠들었고 결국 시마 참지 못하고 소리질렀지 진짜 이 바보가! 그저께 내가 한 말을 뭘로 들었어???

그러자 이부키가 웃으면서 말했음 그래 내가 그거 시마가 했던 말 곰곰히 아주 곰곰히 생각해봤거든 형사로서 차근차근 추리를 해봤지 시마는 내가 작업거는 중이라고 하니까 파트너와의 사내연애는 안될 거라고 했지 내가 남자와 사귈 각오도 안되어있다고 했고 가벼운 마음이라고 했잖아 하지만 내가 싫다거나 나한테 감정이 없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했지 좋아하는 사람 때문이냐고 묻는 말에도 제대로 대답 안하고 나한테 바보라고만 했잖아?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나를 받아줄 수 없다고 말하면 간단한데 말이야 게다가 시마짱 나랑 24시간동안 붙어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주기적으로 연락하거나 하는 건 한번도 본 적없고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는건데 큐짱도 아니고 진바상은 아닐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 감이 말하는데 시마짱은 말로는 날 밀어내는 것 같아보여도 사실 밀어내고 있지 않아 그러니까 결론은 시마짱이 좋아하는 사람, 나지?

이부키의 보기드문 논리를 동원한 명추리에 시마 두손두발 들었겠지

-좋은..형사네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시마의 말에 이부키 만족스러운 미소로 웃었음 그리고는 아무래도 그때는 얼결에 고백이 너무 엉망이었던 것 같다며 이부키 다시 꽃을 건네며 말했겠지

-시마 카즈미 형사님, 저랑 사귀어주시겠습니까?

시마 얼굴 빨개져서는 이부키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다큰 남자한테 무슨 빨간 장미야..하고 중얼거리며 무슨 짐 낚아채듯 꽃다발 대충 낚아채서 챙기고는 차에 올라타버리겠지



길다 이상하게 갈수록 길어진다ㅋㅋ
이부키시마로 보고싶은게 많다
그러니 뮤제작진은 감질나게
라스트마일에 끼워넣기로 출연시킬게 아니라
빨리 제대로 시즌2를 가져와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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