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4774287
view 206
2024.09.15 02:43
1 / 2 / 3 / 4 / 5 / 6 / 7 / 8 



그렇게 얼레벌레 이부키랑 시마 연애 시작됐겠지 냉철한 이성과 논리적 사고를 가진 시마 백번 생각해도 지금도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애초에 시마에게는 돌진하는 이부키를 막을 힘이 없었음 예견된 연애였음 물론 콧노래를 부르며 오늘부터 1일이라느니 시마짱과 드디어 우후훗하게 되다니 믿어지지 않아~따위 낯부끄러운 말을 하는 이부키를 참아내야하긴 했지만 시마도 이부키랑 사귀게 됐다는 걸 자각한 순간부터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겠지

물론 마냥 순탄한 건 아니었음 첫 데이트는 이부키집에서 하는 걸로 하자 서로 마음 확인한 날 이부키가 비번 때 시마 집에 오라고 초대하겠지 시마 연애는 해봤지만 뭔가 ㅅㅅ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였다가 발전하거나 한 경우가 태반이라 이부키처럼 이렇게 각잡고 사귀자고 말하고 데이트 초대하고 하는 건 처음이라 새삼 긴장할 듯 게다가 집이라니 너무 가까운거 아니냐고 시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마음의 준비부터 몸의 준비까지 다 해서 가는데 막상 이부키 집에 가보니 이부키 밥먹자며 세상 건전하게 식사 한상 손수 차려놨겠지

이부키 의외로 생활요리는 좀 할 거같다 8화에 집 나왔을때 생각보다 주방이며 물건들 정리도 나름 잘 되어있었고.. 어릴 때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청소나 정리는 스스로 해야했고 밥도 거진 자기가 해먹고 다녀야했던 거 아닐까 어느 순간 먹고 살려고 배웠겠지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아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이부키 어설프게 죽 같은 거라도 쒀드렸을 듯 아무튼 지난번에 시마가 집에 왔을 때도 소중한 파트너한테 한끼 해주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그때는 가마상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으니까..

자기 어릴 때부터 요리는 제법 잘 했다며 무슨 비싼 재료로 하는 건 못해도 그냥 집밥은 괜찮을 거라며 맛있어보이는 가정식 한상 앞에서 빨리 먹어보라고 잔뜩 기대하는 표정 짓는 이부키 시마는 그런 이부키의 새로운 면을 보고 또 조금 설레겠지 한입 뜨니 진짜 꽤나 맛있어서 먹다보니 시마 어쩐지 마음이 복잡해질 듯 시마 점점 말이 없어지더니 정말 후회하지 않겠냐고 나로 괜찮겠냐고 묻겠지 과거가 어떻던간에 이부키 지금 어엿한 경찰이고 이렇게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언젠간 평소 그렇게 염불을 외던 뀨~한 여자친구도 만들 수 있을텐데 차라리 가정을 꾸려서 이런 밥상은 아내에게 해주는게 어떻겠냐고 하겠지 나붕은 시마가 좀 자낮한게 좋으니까 한번쯤 이러는게 보고싶었다고

이부키 밥 잘 먹다가 뭔 헛소리냐고 시마한테 버럭하겠지 그러자 시마는 이부키 너도 살면서 잘 안된 관계가 있지 않냐며 우리라고 어떻게 잘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냐고 뭔가 체념한 듯한 말투로 또 땅굴파고 들어가는 소리를 하고 그럼 이부키는 이번에야말로 날 좀 믿어달라고 하겠지 지금처럼 행복할 거란 확신이 들 때가 없다며 내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이부키 그리고 시마가 앞으론 이런 소리 못하게 만들겠다며 진지한 얼굴로 점점 시마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시마 아 이때인가 싶어 긴장하며 눈을 슬쩍 감았겠지

-쪽

근데 예상과 달리 쪽 하고 떨어지는 입술 음? 이게 다야? 싶어서 눈 떠보니 이부키 얼굴 시뻘개져서는 부끄러워하고 있어라 아니 머리보다 몸이 빠른 이부키잖아? 두뇌보다는 육체파에 늘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열혈 이부키잖아? 그래서 시마 내심 스킨십 진도가 급발진하지 않을까 생각했단 말이지 그래서 오늘 이부키집 오기전에 긴장했던 것도 그런건데 이게 웬걸 밥차려주고 뽀뽀쪽이라니 완전 소년감성이야 시마가 살짝 웃으며 초등학생이야? 한마디 하자 이부키 시마짱 어떻게 그런 말 할 수 있냐며 쓰러지고 시마 픽 웃으면서 부끄러움에 괴로워 몸부림치는 이부키 더 못움직이게 딱 잡고 뽀뽀해줘라 이부키 얼굴 불타다 못해 폭발하겠지

사실 청불로 가자고 맘먹으면 그거대로 또 폭주할 것 같은 둘이지만 그래도 평화롭게 수줍게 쪽쪽대는 첫데이트가 보고싶었다ㅋㅋ

이후로도 둘의 일상이 크게 바뀌진 않았겠지 나쁜 놈들이 두 사람 사정 봐주며 나쁜 짓하는 건 아니니까 여전히 24시간 교대 근무 서며 바쁜 나날들이 이어짐 하지만 일상 속에서도 속속들이 달라진 곳들도 있었음 이부키랑 시마 파트너로서 계속 붙어있고 서로를 지겹도록 봤다고 생각하지만 연인으로서 보는 건 또 색다르겠지 시마 다른 때에는 냉철하고 단호하지만 애인 이부키에게는 무를 듯

유독 힘들었던 날 근무가 끝나고 다들 녹초가 되서 나가려는데 이부키 시마짱 아침 먹고 가자고 조르면서 손 슬쩍 잡는 거 속으로 어쭈? 했지만 못 이긴 척 손잡혀주는 시마 낯간지럽게 무슨 짓이냐고 한소리 듣거나 금방 빼낼 줄 알았는데 서를 나올 때까지도 얌전히 손 잡혀있는 시마에 이부키 입술 앙 물고 숨죽이며 속으로 소리치겠지 시마짱 귀여워~~~!!!! 그리고 같이 녹초가 되어 들어온 코코노에 그거 보고 어?....어어???? 하고 차마 말은 못하고 정체불명의 소리만 내서 암것도 모르는 진바상 왜 그러냐고 궁금해하겠지


뮤404 miu404 이부키시마 이부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