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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짹으로 번역 허락 받음. 작가님 개인적인 이야기는 지웠다.
- 현대 AU
- 의역 많음, 심각한 오역 및 맞춤법 지적 감사




a dark alley, a bad idea

Chapter 4






오비완은 엔진을 켰다. 그리고 제한 속도보다 더 빠르게 차를 몰았다. 절대로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타고 돌았고 관자놀이와 팔 아래에서 땀이 흐르며 피부를 적셨다. 아나킨은 '자유'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오비완에게 이전의 삶으로, 안락했던 문명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허락을 내려줬다. 지난 2주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제 아나킨과의 일은 술자리에서나 저녁 파티에서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만한 매력적인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오비완의 힘들었던 일화를 듣고 삶에 감사하며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뱃속이 조여들면서 죄책감 비슷한 것이 위를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토할 것만 같았다. 창문을 열어봐도 울렁이는 속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비완은 억지로 자동차를 갓길에 세우고 지체 없이 불타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뱃속의 내용물을 게워냈다. 몇 번 더 구토를 하고 나서 비틀거리며 도로 가장자리로 걸어가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두 눈을 감고 어지러움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오비완은 그대로 오랫동안 도로 옆에 앉아있었다. 무자비한 태양이 어깨 위로 내리쬐었다. 도로 양옆에 늘어선 긴 풀숲에서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손톱 사이로 흙이 파고들었다. 아나킨이 적의 시선을 끌자마자 오비완은 뒷문을 통해 도망쳤다. 등 뒤에서 공기를 가르는 시끄러운 총성이 들리지 않는 척 자동차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지금 오비완의 마음속에서는 아까 무시했던 총성이 선명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총알이 흰개미가 파먹은 문을 통과하는 순간 밝고 화려한 색으로 폭발한다. 아나킨의 총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총알을 난사한다. 관심을 끌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휘청거리며 차로 돌진하는 오비완의 무릎이 바위에 긁힌다. 키를 꽂자 자동차가 깨어난다. 떠나갈듯한 엔진 소리를 들으면서 오비완은 도로와 연결되어있는 비포장도 위로 차를 몬다. 심장이 북처럼 쿵쾅거린다.

아직까지 심장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더 강하게 뛰었다. 오비완은 가슴에 손을 얹고서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순간 트럭 한대가 다가와 오비완 옆에 멈춰 섰다. 왼쪽 팔뚝에 글자가 적힌 문신을 한 여든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야구 모자를 고쳐 쓰며 트럭에서 내려 멈춰있는 오비완의 차 쪽으로 다가왔다. "괜찮은가요? 혹시 도움이 필요합니까?"

정말 웃기는 질문이었다. 오비완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오비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모자를 고쳐 썼다. 오비완은 그대로 앉아 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트럭이 도로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흐릿한 점으로 변할 때까지 사라져가는 트럭을 바라봤다. 그리고 땅에서 일어나 자동차로 돌아가 키를 꽂았다. 엔진이 다시 깨어나자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

*

언제나 오비완은 소설을 쓸 때면 절대로 완벽한 주인공을 창조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 그래서 오비완의 소설 속 주인공에게는 약점이 있었다. 사랑에 대한 관심이나, 억누를 수 없는 충동성,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비명을 내지를 정도의 자기혐오를 가진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선택받았다. 오비완은 만약에 자신이 주인공 역할을 맡아도 될 만큼 흥미로운 인물이어서 어떤 이야기의 영웅이나 주인공으로 나온다면 인물의 단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혼은 오비완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을 불신하고 꺼려하도록 만들었고, 작가로서 성공을 향한 야심은 오비완을 친구가 없는 삶으로 이끌었다. 만약에 오비완이 죽거나 실종되거나 아니면 그냥 아파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면 오직 퀸란만이 오비완의 부재를 알아차릴 것이었다. 어쩌면 소원해진 삼촌이 한참 뒤에야 알지도 모르고. 

블루먼탈은 오비완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그렇다고 무기 하나 없이 전투 속으로 뛰어들 정도로 변할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비완은 그렇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전투의 한 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멀리서도 아나킨의 안전 가옥에서 나는 연기와 솟아오르는 불길이 보였다. 차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만큼 다가간 오비완은 브레이크를 밟고서 혹시 재빨리 도망쳐야할 경우에 대비해 엔진을 끄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현관문은 완전히 박살나있었다. 경첩 하나에 겨우 매달린 문은 옆으로 누워있었다. 현관 앞의 깨진 유리조각과 탄피를 밟으며 안으로 들어가던 오비완은 무언가 축축하고 검은 것을 밟는 순간 그만 미끄러져 넘어질 뻔 했다. 얼핏 보니 그 액체는 잉크처럼 보였다. 하지만 몸을 숙여 두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그건 방금 흘러나온 피였다.

거실은 현관보다 더 엉망이었다. 완전히 난장판이 된 거실 가구는 전부 산산조각 났고 총알구멍이 난 커튼은 다 찢어져 누더기로 변해있었다. 순간 옆방에서 쾅 소리가 나자 오비완은 근처에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전쟁과 평화> 양장본을 집어 들었다. 그건 아나킨이 식료품을 사러 마을에 갔을 때 중고 책방에서 사다준 책이었다. 아나킨은 <전쟁과 평화>가 오비완이 읽을 법한 책으로 보여서 좋아할 줄 알고 사왔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오비완은 차마 자신은 언제나 톨스토이보다 도스도예프스키를 더 좋아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발소리를 죽이고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다가간 오비완은 바닥에서 적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나킨이 보이자마자 지금 이 책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아나킨이 몰이라고 불렀던 남자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덩치가 큰 몰은 바닥에 누워있는 아나킨 위에 올라가 셔츠를 움켜쥐고 주먹으로 아나킨의 얼굴을 내려치고 있었다. 아나킨은 고통스러운 기합소리를 내더니 몰의 얼굴을 붙잡고 이마로 박아버렸다. 그리고 몰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순간을 틈타 턱에 주먹을 날렸다.

총은 식탁 아래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건 아나킨이 가장 좋아하는 총이었다. 보아하니 난투극 끝에 총을 떨어트리고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리게 된 것 같았다.

"돈이 어디 있는지 당장 불어!" 아나킨의 멱살을 붙잡은 몰은 아나킨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외쳤다. 하지만 아나킨이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젓자 몰은 몸으로 아나킨을 힘껏 바닥으로 내려찧었다.

침을 뱉는 소리와 함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몰의 주먹이 아나킨의 잘생긴 얼굴에 내려꽂힐  때마다 압도적인 분노가 오비완의 목을 서서히 움켜쥐었다.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무언가 어둡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오비완을 덮쳐왔다. 새틴이 오비완과 함께 만들어왔던 인생에서 떠날 때에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그래서 오비완은 감정의 목소리에 따라 몰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책을 몰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전쟁과 평화>는 아나킨이 몰의 얼굴을 향해 단 한번 주먹을 휘둘러 완전히 기절시킬 때까지 몰이 충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들어줬다.

"대학에서 톨스토이를 읽어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줄 알았지!" 오비완은 몰이 아나킨 위로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아나킨은 그런 몰을 옆으로 밀고 빠져나왔다.

마침내 오비완은 아나킨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얼굴에는 과일처럼 멍이 들어 있었고 입술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머리카락에는 몰이나 아나킨 자신의 피가 말라 엉겨 붙어 있었다. 널브러져있는 몰 역시 그렇게 아름다운 자태는 아니었다. 똑같이 끔찍할 정도로 얻어맞은 몰의 감긴 왼쪽 눈은 부어올라있었고 코는 부러졌으며 왼쪽 허벅지에는 징그러운 상처가 길게 나있었다.

아나킨은 몰보다 나아보였다. 눈에 띄는 큰 상처는 없었고 그저 얼굴과 손마디에 멍이 들었을 뿐이었다.

어디 하나 잘린 곳 없는 아나킨을 보자 숨쉬기 힘들 정도로 조이고 있었던 오비완의 가슴에 어느 정도 힘이 빠졌다. 아나킨은 살아있었다. 다른 건 상관없었다. 오비완은 이정도의 안도감을 이전에 느껴본 적이 없었다. 다시 폐에 공기가 들어차는 느낌과 함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제가 도망치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심각하게 다친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아나킨의 목소리는 불분명했다. 찧긴 얼굴을 보면 이가 부러지지 않는 게 놀라웠다.

"맞아요." 오비완이 대답했다. 막 아나킨의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에 얼마나 힘이 도는지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도망쳤었는데 도중에 마음이 변해서 돌아와버렸어요."

"저를 위해서요?" 아나킨의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엔 혼란이 담겨있었다. 오비완은 대답으로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자 불편한 느낌이 가슴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느껴지는 불편함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그건 뭔가...... 정말로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멀쩡하게 진짜로 살아있다는 느낌말이다.

"그럼 또 누구를 위해서 돌아왔겠어요?"

아나킨도 어깨를 으쓱했다. "책을 위해서요. 아니면 공책이나. 두고 갔더라고요."

아나킨은 오비완의 뒤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는 오비완이 카운터 위에 올려둔 공책이 있었다. 오늘 아침에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공책을 카운터 위에 두고 아나킨을 확인하러 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카운터로 다가가자 놀랍게도 여전히 멀쩡한 공책이 오비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나킨은 바닥에 앉은 채로 눈을 반쯤 뜨고서 그런 오비완을 지켜봤다.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니면 움직일 수가 없거나.

"이야기 속 공주는 저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비완이 주머니에 공책을 집어넣고 쭈그리고 앉아 아나킨과 눈높이를 맞추자 아나킨이 말했다. 아나킨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자 이를 물들인 신선한 피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오비완 역시 아나킨을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이런 상황에서도 갑자기 오비완의 머릿속에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지금이 소설 가장 마지막 장면이라면 키스가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오비완은 스스로에게 이곳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입에 키스를 한다면 아나킨이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럼 갈까요." 아나킨은 오비완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왕자님, 저를 여기서 구해주세요."

오비완은 아나킨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부축하며 비틀거리면서 밖으로 나가 자동차로 향했다. 연기와 잔해가 그들로부터 서서히 멀어졌다.

자동차에 거의 가까워 졌을 때 오비완은 백미러를 슬쩍 들여다봤다. 거울 속에서 안전 가옥은 연기가 만들어낸 검은 구름에 휩싸여 조각조각 무너지고 있었다. 하늘 위로 치솟는 불길이 보였다. 아나킨이 집에 폭탄을 설치해 두었다고 했으니 몰은 쓰러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잿더미와 불타오르고 있을 것이었다. 몰은 집과 함께 타버릴 것이다. 동시에 그 얇은 매트리스와 오비완이 아나킨에게 여러 번 몸을 내주었던 소파도 전부 타버릴 것이다. 오비완이 글을 쓰면서 아침 시간을 보냈던 집 앞의 삐꺽거리는 나무 그네도 잿더미로 변해버릴 것이다. 너무 글쓰기에 집중한 나머지 아나킨이 장작을 패거나 칼을 갈다가 가끔 자신을 쳐다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오비완의 그네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비록 많은 사람을 죽여 왔지만 정직한 하루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나킨은 계속 손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땡볕 아래에서 일을 하거나 도구를 손보면서 집 주위를 돌아다녔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불타오르는 집을 뒤로하고 떠났다. 오비완은 액셀을 밟으며 그들 앞에 펼쳐진 석양이 지는 도로를 바라봤다. 재와 피로 더러워진 오비완과 아나킨은 상처투성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살아남았다. 휘발유 탱크가 반쯤 빈 차를 타고 현금으로 가득 찬 더플백을 뒷좌석에 실은 채로 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에 오비완은 운전을 하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









책상 위의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오비완은 정신을 차렸다. 세 시간 전에 오비완이 직접 설정해둔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하루 일과에 따라 저녁 식사 전 세 시간 동안 글을 써내려간 오비완은 저장 버튼을 눌렀다. 이제 오비완은 정해진 일과를 정해두고 그에 따라 하루를 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이 변화는 블루먼탈에게 상담을 받기 시작한 뒤로 얻은 충고 중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년이 더 지난 그 훈훈했던 봄날, 처음 블루먼탈의 상담실에 발을 들이밀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비완은 눈을 깜박이며 안경을 벗고 눈을 문지르고 나서 글자 수를 확인해봤다. 글자 수는 만자를 넘어갔지만 이중 3분의 1정도만 마음에 들었다. 퇴고에 몰두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던 오비완은 블라인드 사이를 내다봤다. 어느새 태양은 거리에 유령 같은 일직선의 후광을 남기고 하늘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아래쪽 아파트 현관 앞에는 이웃 한명이 통화를 하며 서있었다.

이제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그동안 소설은 잠시 기다려야했다. 새로운 엔딩을 기다리고 있는 퀸란의 괴롭힘을 받기 전까지는 아직 며칠간의 여유가 더 있으니까 급할 건 없었다. 게다가 퀸란은 새로 쓴 부분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좀 더 기다려 줄 것 같았다.

오비완은 자신을 위해 우유와 완두콩을 넣고 민트를 곁들인 파스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카운터에 접시를 올려두고 선 채로 와인을 마시며 저녁을 먹었다. 그날 밤, 오비완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한쪽 팔을 머리 아래에 넣고서 천장에 비친 빛이 만들어낸 줄무늬를 바라보며 소설의 본질에 대해 생각했다. 누구에게도 읽혀진 적 없는 소설은 죽은 생명체와도 같았다. 오비완은 독자가 첫 번째 단어에 생명을 불어넣자 이야기가 죽음에서부터 깨어나는 순간에 대해 생각했다.

오비완은 언제나 이야기를 사랑했다. 어린 오비완의 심장은 남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가득 차버려서 터질 것만 같았다. 삼촌은 그런 오비완에게 아주 다양한 책을 권했었다. 아동용 동화책부터 어려운 단어가 적힌 책, 심지어는 어른의 성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까지 말이다. 오비완은 기숙학교에서 받은 교육 때문에 잠깐이라도 진짜 음란물을 봤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그 야한 책을 대학까지 가져갔었다. 그 시절의 오비완은 자야하는 시간이 되어도 이불 아래에 들어가 가져온 책을 읽었었다. 책을 비추는 손전등과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차 한 잔만이 오비완의 친구가 되어줬다. 결국 책과 이야기에 관한 열정은 오비완을 소설을 쓰는 직업으로 이끌었다. 그리하여 오비완은 막 새로 인쇄된 책에서 나는 PVA 본드 냄새와 제본된 종기 가장자리의 거친 질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내야하는 세금과 끝까지 살아야하는 인생을 옆에 두고 있을 때에도, 이혼을 하고 비탄에 빠져 있을 때에도, 저축의 반을 날린 뒤 몇 년 동안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에도, 가끔씩 오비완은 자신이 해피엔딩을 맞을 자격이 있는 소설가 중 한명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







<새로운 희망>이 발간되고 3주가 지났다.

오비완은 대학 서점에서 열린 발간 기념 첫 번째 작가와의 대화 및 낭독회를 매듭지은 참이었다. 서점에는 수많은 독자들이 모여 대부분 사람들은 서서 낭독을 들어야 했다. 겨우 집으로 돌아오니 작가로서의 다음 임무가 오비완을 기다리고 있었다. 즉 퀸란이 주최하는 10만권 판매 돌파를 축하하는 저녁 파티에 참가해야했다. 거의 초현실적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덕분에 다음 몇 주 동안 오비완의 일정은 빽빽하게 차있었다. 이혼을 한 뒤에 오비완이 다시 정상에 우뚝 서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가끔씩 인생은 정말 웃기게 돌아갔다. 웃기다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나 인생이 완전히 뒤집혀버린 지난 1년은 단어 하나로 설명이 불가능했다. 어떻게 우연히 언제라도 오비완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불타오르는 집을 뒤로하고 뒷좌석에 현금과 무기를 가득 실은 자동차를 몰게 되었을까. 어떻게 청부살인업자 사이의 싸움에 휘말렸다가 여전히 입안에 알싸한 피맛이 남아있는 그 남자와 깊고 길게 키스 할 수 있었을까. 어쩌다가 눈가에 땀방울을 매달고 매캐한 연기에 둘러싸인 채 태양이 지는 쪽으로 차를 몰면서 키스를 하게 되었을까. 이 일을 묘사하려면 정말 강력한 단어가 필요했다.

<새로운 희망>을 쓸 때 오비완은 오직 머릿속의 이야기를 꺼내는 데만 집중했다. 또 퀸란의 피드백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오비완은 독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글을 쓰는 소설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독자에는 퀸란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래서 오비완은 퀸란의 조언을 거슬러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다. 그건 재앙을 몰고 올만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독자들은 <새로운 희망>에 열광했다.

퀸란의 주장에 따르면 불황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오비완의 소설을 발간하기에 가장 완벽한 시기였다. 그렇게 비밀을 감춘 인물과 피가 끓는 액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거는 암살자가 나오는 소설은 적절한 시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대가 변해갈수록 독자들의 취향은 더 복잡하게 발전되었다. 그래서인지 오비완은 출판사에게서 가장 선정적인 장면을 남겨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전에는 절대로 이런 허락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예전의 오비완에게는 지금과 같은 담력이 없어서 이런 선정적인 장면을 쓰지 못했으니까 허락을 받고 자시고 할 게 없었다. 과거의 오비완은 언제나 안전한 길을 따라가는 작가였다.

퀸란은 <새로운 희망>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꽤나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농담을 던졌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오직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소설은 발간되었고 독자의 손에 넘어갔다. 더 이상 오비완의 머릿속이 아닌 책 속에서 살게 된 <새로운 희망>은  독자와 다음 모험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축하 파티는 퀸란이 정말로 괜찮을 거라고 맹세한 강가 옆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퀸란의 특징을 하나만 말해달라고 부탁한다면 오비완은 퀸란이 이 도시의 가장 좋은 레스토랑을 알고 있다는 점을 꼽을 것이고 퀸란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파티는 꽤나 격식을 차린 행사였다. 퀸란은 행사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출판사 전 직원에게 초대 이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오비완의 새로운 성공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작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출판사 총 편집장을 초대했다는 말을 전하는 것을 깜박 잊어버려서 파티 당일에 오비완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게다가 퀸란은 오비완에게 새틴을 초대했다는 언질을 주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레스토랑 밖 강가의 난간에 기대어있는 새틴을 발견했을 때 오비완은 이미 샴페인 두 잔을 마신 상태였다. 밤하늘의 별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새틴은 너무나 멋져보였다. 그 모든 일을 다 겪은 뒤에 새틴을 보자 오비완은 배를 한대 얻어맞는 동시에 여전히 욱신거리고 아른한 기억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어느새 새틴은 그저 달빛 아래에서 손에 술잔을 들고 오비완이 봤던 것 중에서 가장 붉은 립스틱을 바른 템스강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처럼 보였다. 

오비완이 다가가자 새틴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술잔을 부딪쳤다. 오비완이 잔에 든 샴페인 반을 들이켰지만 새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 온줄 몰랐어." 침묵이 너무 길어지자 오비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 오는 것을 네가 환영할지 확신이 안 섰거든. 그래서 따로 연락 안했어." 새틴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당신의 편집자가 실수로 모든 관계자 이메일을 붙여 넣는 바람에 나한테까지 초대장이 날아온 줄 알았어. 그런데 열어보니까 참석 여부를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 초대장이더라."

망할 놈의 퀸란. 전 세계의 모든 고통을 전부 맛볼 각오가 되어있기를 바란다. 오비완은 저절로 나오려는 한숨을 억누르고 그 대신 이를 악물었다. "그렇구나....." 짧은 침묵 뒤에 오비완이 말했다. "와줘서 기뻐."

새틴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벤, 거짓말하지 마."

"진심이야!" 하지만 오비완은 새틴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순간 자신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그들의 관계는 이미 체에 걸러진 물처럼 전부 흘러내린 뒤였다. 동시에 오비완은 지난 1년간 일어났던 일이 자신과 새틴의 인생을 얼마나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는지 깨달았다. 정말 흥미로울 정도로 그들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 것이다. 새틴은 행복해보였다. 그거면 충분했다. 그래서 오비완은 새틴에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어보지 않았다. 새틴은 괜찮을 것이다. 그들의 결혼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산산조각 나있었다. 그리고 그 몇 년 동안 오비완은 모래 아래에 머리를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오비완은 자기 힘으로 진실을 인정한 상태였다. 그저 그들은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나저나 새 책 낸 거 축하해." 잔에 남은 샴페인을 비우고 새틴이 말했다. "읽어봤어. 평상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정말 재미있더라. 정말 먼 길을 돌아 왔네, 벤. 네가 자랑스러워."

벤. 오비완은 새틴이 자신을 그 이름으로 부르는 걸 싫어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 "고마워." 새틴의 진심어린 축하에 감동 받은 오비완이 말했다.

"그럼 나는 이만 들어가 볼게." 새틴은 몸을 떨더니 맨살이 드러난 팔을 문질렀다. "밖이 꽤나 쌀쌀해졌어." 오비완은 그게 함께 갈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새틴만의 방식임을 알고 있었다. 오비완이 고개를 젓자 새틴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새틴은 미소를 짓더니 오비완을 떠나 레스토랑으로 돌아가 시간이 지날수록 취해가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이제 오비완에게 이 밤에 대해 생각해볼 차례가 돌아왔다. 난간에 팔을 대고 강을 내려다보자 바람이 오늘 행사를 위해 정성들여서 포마드를 바르고 손질을 한 머리카락을 헝클이며 지나갔다. 오비완은 행사에 참석한다고 수염을 약간 다듬고 코르덴바지가 아닌 가진 정장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꺼내 입기도 했다.

"제 근육에 관한 묘사를 과장해서 서술했더라고요." 뒤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오비완은 손안의 잔을 거의 떨어트릴 뻔했다. "그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저를 미친 사람처럼 묘사한건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뒤로 돌아본 오비완은 눈을 깜박였다. 그곳에는 아나킨이 있었다. 여왕의 몸값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맨 아나킨이 거리의 가로등 불빛 아래에 서있었다. 심지어 평상시에 신는 부츠가 아니라 정장에 어울리는 구두를 신기도 했다. 공을 들여서 외모에 신경썼다는 게 확실히 보였다.

"당신...." 오비완이 입을 열었다.

아나킨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미소를 지었다. "오비완." 아나킨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오비완은 침을 삼켰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아나킨을 자세히 오랫동안 바라봤다. 쭉 뻗은 다리 라인과 넓은 어깨, 그리고 두 달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그 얼굴. 그때 있었던 베이고 긁힌 상처는 전부 아문 것 같았다.

"뒤처리를 놀랄 만큼 깨끗하게 잘 했더라고요." 오비완은 다시 침을 삼켰다. "옷이 잘 어울리네요."

"아, 이거요? 옛날에 산건데....." 아나킨은 입은 옷을 내려다보는 척을 하더니 윙크를 했다. 그리고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오비완을 향해 다가왔다. "고마워요. 여기에 섞여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좀 썼거든요. 이정도면 당신도 인정해 주나요?"

오비완은 자신의 입술이 움찔거리면서 미소를 짓는 것을 느꼈다. "어디서 훔쳐온 거만 아니면 인정해줄게요."

"저는 살인 전문가지 좀도둑이 아닌데요." 이런 아나킨의 반응에 익숙해지지 않았더라면 오비완은 전혀 별게 아니라는 듯한 말에 당황하고 말았을 것이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아나킨은 한 손을 오비완의 얼굴에 올리더니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오비완의 수염 난 뺨을 긁었다. 오비완의 몸이 추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부르르 떨렸다. 하지만 아나킨은 오비완에게 키스하지 않았다. 이곳은 현실이었고 그들은 그런 종류의 소설 속에 살고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아나킨은 정장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다 헤진 오비완의 공책을 꺼냈다. 어두침침한 가로등 아래에서도 몇 장이 찢겨져나간 공책의 여기저기 접힌 모서리와 커피 얼룩이 보였다.

"이걸 어떻게 가져온 거예요?" 혼란에 빠진 오비완이 물었다. "서재에 둔건데."

"정말로 당신 아파트 창문을 고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나킨이 다시 공책을 재킷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나쁜 마음을 먹은 누군가가 몰래 들어갈 수도 있잖아요. 안전하지 않아요."

"어쩌면........ 내가 안전에 싫증났을 수도 있잖아요." 오비완은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안전하게 살아왔으니까요."

아나킨은 오비완을 바라봤다. 그리고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지 않았다. 아나킨은 미소를 짓더니 오비완의 손에서 잔을 가져가 뒤쪽 강에다 던져버렸다. 수면이 찰랑이는 소리가 나자 오비완은 숨을 들이마셨다.

"아슬아슬한 삶을 좋아하나 봐요?" 아나킨이 눈썹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이제 아나킨은 오비완을 사이에 둔 채로 양손을 난간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오비완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나킨은 마치 키스를 하려는 것 같았다. 만약에 여기가 소설의 한 장면이었다면, 만약에 두 사람이 어느 책의 한 페이지에 적힌 문장이었다면, 아나킨은 먼저 가죽 장갑을 벗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비완의 얼굴을 붙잡아 서로의 살결을 느끼며 키스했을 것이다. 미소를 머금은 채로 깊고 길게 키스했을 것이다. 아주 심오한 문장처럼. 심지어는 로맨스 소설처럼. 소설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은 이 순간에 오비완은 정말로 그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그 순간 오비완은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먼저 입을 맞춘 사람이 아나킨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오비완의 팔은 아나킨의 어깨에 감겨있고, 아나킨의 팔은 오비완의 허리를 휘감고 있었다. 이건 소설 속의 키스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좋았다. 진짜로 아나킨을 만질 수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키스여서 더 좋았다.

먼저 뒤로 물러난 사람은 아나킨이었다. 아나킨은 어딘가 멍해보였지만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당신이 이런 키스를 어디서 배웠는지 대화를 나눠봐야겠는데요." 그리고 아나킨은 활짝 웃으면서 갑작이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오비완의 입술에 또 다른 짧은 키스를 남겼다.

오비완은 코웃음을 치며 아나킨의 가슴을 살짝 밀었다. 아나킨은 계속 미소를 짓고서 뒤로 물러나다가 뒤로 돌아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비완은 점점 멀어져가는 아나킨을 그저 바라만보고 있었다. 그러자 아나킨은 길 한가운데서 멈추더니 오비완을 돌아봤다. 그리고 오비완을 향해 한손을 내밀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계속 거기 있을 거예요?"

"네?"

아나킨은 다시 오비완 쪽으로 걸아와 오비완의 손을 힘껏 붙잡았다. "언제나 제가 먼저 시작해줘야 하나요?" 아나킨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그리고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엄지로 오비완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건드렸다. "상처가 있어요. 바로 여기에." 아나킨은 생각에 잠긴 듯이 말했다. "어디서 얻은 거예요?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어요."

오비완은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는 아나킨의 손에 깍지를 꼈다. 그리고 다섯 손가락 전부에 힘을 단단히 주었다. "긴 이야기가 될 건데 시간 있어요?" 아나킨의 발걸음에 발을 맞춰 걸으며 오비완이 물었다.

"흠?" 오비완의 어깨가 자신의 어깨에 부딪히자 아나킨은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말해봐요. 전부 들어줄게요."













끝났다! 읽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덕분에 끝낼 수 있었어. 오비완의 말 대로 독자가 읽어주기 전까지 이야기는 죽은 것과 다름없으니까.

마지막 장면을 읽었을 때 액션 영화를 한편 본 것처럼 스탭롤 올라가는 게 보이고 락 음악이 귓가에 울려 퍼지는 거 같았는데 그 감성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아나오비 헤이든유안
2024.05.20 17: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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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다ㅠㅠㅠㅠㅠ아나킨이 오비완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결국 둘이 가 보지 않은 길을 새로 가는구나ㅠㅠㅠㅜㅠㅠㅠ쫄깃하고 존잼존꼴이었음ㅠㅠ번역붕 정말 고마워!
[Code: 5255]
2024.05.20 23:26
ㅇㅇ
모바일
번역붕 너무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c67]
2024.05.21 02: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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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마무리다 진짜… 마지막 장면 영화처럼 선명하게 그려지네 진짜 방대한 양의 텍스트였는데 이렇게 끝까지 번역해준 덕분에 펄럭어로 이 명작을 다 읽었다 진짜 고마워 ㅠㅠㅠㅠ 번역붕은 사랑이야 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
[Code: b87b]
2024.05.21 06: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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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ㅠㅠㅠ 진짜 머릿속에 영화가 재생되는 거 같았다 ㅠ 시간내서 그리고 끝까지 번역해줘서 너무 고마워 덕분에 명작 잘 읽었네 ㅠㅠㅠ 고생많았다 번역붕 사랑해 안옵도 남사영ㅠㅠ
[Code: 55cd]
2024.05.22 09: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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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아니 용두용미네 와....... 번역붕 너무 고마워 진짜 재미있게봤다....안옵베벤이즈 뭔들
[Code: 4d2c]
2024.05.23 16: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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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좋다ㅠㅠㅠ 번역붕 ㅋㅁㅋㅁ 수고했고 덕분에 좋은 영픽 실감나게 읽을수있게되서 너무좋아따ㅠㅠㅠ
[Code: 63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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