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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23:29


만원  이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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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 두청한테 엉덩이 맞았으면 좋겠다 
위험한데 자꾸 단독 행동하고 범인 찾아가고 이런 거 진짜 고쳐야 되는 버릇이니까 
사귀기 전에는 팀장이라 거슬렸고 이젠 사랑하니까 그러는게 싫은데 션이 성격이 보통 고집이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이젠 안 그러기로 대화하고 마무리 짓긴 했지만 두청은 션이가 또 그럴 거 내심 알고는 있었음 
안다고 해서 갑자기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한번 놔둬보자.. 하고 넘어간거지 

션이 혼자 범인 찾아가서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질 뻔하고 두청도 잔소리 좀 들을 뻔 했는데
두청이 다행히 눈치 빠르게 따라 붙고 리한이 도와줘서 위기는 겨우 모면함 션이한테 화내기도 싫고 그럴 자신도 없어서 두청이 좀 피하는데 리한이 따로 불러서 약간 잔소리 하겠지 션이씨 위험해지는 것도 싫지만 계속 이러면 두청 팀장님 입장이 뭐가 되겠냐면서 
팀을 잘 통솔하는 것도 팀장의 역할인데 사실 션이 하나만 좀 밖으로 튀어나감

미안해서 같이 집에 못가고 야근하다가 리한이랑 장펑이 거의 양팔 붙잡고 검거하듯이 집에 데려다 놓음 
두청이 화가 나긴 난 상태라 션이 보고도 고개만 까딱하고 소리 엄청 키워서 드라마 보고 있는거 
저 쪼그만게 저렇게 겁없이 설치고 다니다가 다칠까봐 걱정도 되고 말을 안듣는게 서운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마음이 좀 그래서 한 두시간 보이는 척도 안하고 그러고 앉아 있었음 션이는 좌불안석이고 

션이 너는 죽어도 상관없어? 

그러면서 그냥 티비만 보고 있음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두청 쪽으로 가서 앉고 싶은데 빡친게 느껴지니까 함부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을거임 두청이 죽는 것도 헤어지는 건데 나랑 헤어지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그땐 미안하다고 하겠지. 션이는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해봤던거임
좋은 만큼 빡치는 상황이라 두청 앉아서 머리 감싸고 한숨 푹 쉬더니 너 나한테 좀 맞아라 하고 션이 확 끌어 당김. 때리겠다고?? 싶어서 놀라긴 했지만 죄 지은 건 맞으니까 가만 있는데 이게 다른데를 때리는 게 아니라 다리 위에 엎어놓고 엉덩이를 펑펑 때림 순간 당황했는데 그 당황이 이어지기도 전에 너무 아파서 눈물 남 

진짜 얼얼하게 맞고 맹하게 앉아있는 션이 거기 두고 두청은 또 씻는다면서 가버림 
눈물나게 아팠으면 좋겠다 엉덩이도 조그맣고 몸도 말라서 충격 흡수 해줄 게 없음 두청 씻는 동안 몰래 훌쩍거리면서 울음
근데 뭐 두청이 주먹으로 쳤으면.. 션이가 과연 살아 남을 수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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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청도 나름 도저히 때릴곳이 없는데 일적으로건 사적으로건 돌아버릴 거 같아서 애들 혼내듯 그런거긴 함
다음날 출근해서는 션이 살살 챙겨주기도 하고 나름 마인드컨트롤 끝났는데
리한 장펑이 션이 붙잡고 팀장님 기분 좋아보이시네요 하고 슬쩍 말 걸자마자 평소 그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으로 무미건조하게

팀장님한테 맞았거든요 그러니까 화 풀렸겠죠 

그러고 슥 지나가버림 
특히 리한이 두청 거의 범죄자 보듯이 경악한 얼굴로 쳐다볼거임
두청은 좀 어이없긴 했지만 때린 건 맞단 말임 
장펑이 에이 설마 우리 화가선생님을 팀장님이 때렸을리가..? 하고 쳐다봤는데 거짓말 안하는 두청이 어색하게 그냥 ㅎㅎ;; 하는거임 
팀장님 션이씨를 때렸어요??????!!!!! 하고 장펑 리한 둘이 엄청 크게 소리 질러서 결국 모두가 알게됨 

두청... 
장서장님하고 면담함........ㅋㅋㅋ... 
걱정되니 집에서 잘 돌보겠다고 해서 팀원들이 다 밀어줬는데 때렸어? 하고 추궁당함 

그렇지만 두청은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고 때렸다고 인정함 
저 쪼그만게 저렇게 설치고 다니다가 어느날 칼맞고 총맞을까봐 불안해서 잠도 안 온다고 
일적으로는 저렇게 열정적으로 덤벼드니 좋지만 그래도 사람 죽는 꼴은 볼수 없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잘 들어보면 결국 다 션이 감싸는 얘기임
션이가 단독행동 한건 맞으니까.. 
장서장님 눈치가 빤하니 지금 두청이 션이 쉴드쳐주는 거 알겠지 
두청은 원래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다 자기가 뒤집어쓰고 무조건 믿으니까 그냥 웃어줌 
그래 앞으로도 잘 단속하라고 하고 웃으면서 내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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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종일 말도 안 하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야근타는데 션이가 두청 사무실에 혼자 들어와서 보던거 같이 확인함
두청은 션이 앉은 자세가 어정쩡해서 왜저러지 설마 엉덩이 아픈가 잠깐 생각하고 말았음 
두청 입장에선 그렇게 세게 안 때렸거든.... 
션이가 눈 내리깔고 슬금슬금 말 꺼냄 

이제 걱정 안 시킬게요
응.
잘못했어요 

그말 듣자마자 두청이 벌떡 일어나서 일어나길래 말하고 다녀서 화났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문 잠궈버리고 블라인드도 내려버림 
그러고 와서 자기 무릎에 앉히고 안아주겠지 
경찰서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자기 악담이라 션이가 다치거나 정말 잘못되면 사랑하고 그런 걸 떠나서도 두청은 죄책감 때문에 못살 거 같았겠지 션이 가만히 안고 토닥토닥하니까 션이도 몸 기울여서 두청 목덜미 위로 껴안고 둘이 한참 그러고 있음 
어차피 야근 하는 사람 별로 없고.. 두청 사무실에 막 밀고 들어올 사람도 없음 

팀장님 근데 다음부터는 그렇게 세게 때리지마요 멍들었어요
멍들었어??
안 보여줄거에요 놀란 척 하지 마세요 

진짜 두청입장에선 세게 때린 게 아니었는데... 
션이가 본인 걱정해주는걸 수작취급하니 억울하긴 하지만 정말 그렇게 괴롭힐 생각은 없었어서 미안함 
한번 보여달라고 진심 걱정하는 마음에 말했다가 두청도 션이한테 한대 맞음 개수작 부리지 말라고 어깨에 주먹질 당했는데 솔직히 그 쪼만한 주먹이 그렇게 아플 건 예상 못해서 놀랐을 거임 


다음날 둘다 표정에서부터 화해한 거 티나니까 다들 좋아하는거지 
팀원들이 하나둘씩 웃으면서 잘됐다 이거 팀장님한테 다음주까지 무조건 끝내야한다고 좀 전달해주세요 
아휴 드디어 풀었구나 같은 팀이 그럴수도 있죠 근데 저 제가 지난주에 보고를 까먹어서요 이거 팀장님한테 좀 전해주세요
응 션이씨 아청이랑 풀었구나 그래그래 다 큰 어른들이 그럴수도 있어 근데 내가 부탁할게 있어서...
그러면서 뭔가 다들 한무더기 션이에게 안겨주고감 
뭔가 다 두청한테 주면 한소리 들을 일들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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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연애 한적도 없는데 거의 뭐 공식적으로 부부 된 관계라 션이는 또 어.. 뭐지.. 싶음 
근데 그거 들고 있던 거 두청이 무겁게 뭘 그렇게 안고 있냐고 들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