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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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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칼럼을 데리고 학교에 간 이후로 어떻게 됐냐고? 당연히 난리났지. 좋은 의미의 난리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의 난리일 수도 있어. 오스틴자체로도 난리였지만 칼럼이 자기 조수석에 누군가를 태우고 나타났다는 게 더 난리였거든. 칼럼은 별로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가족이 아닌 누구도 조수석에 태운 적이 없었어. 그렇기에 칼럼은 모르게 뒤에서 다들 은연중 내기했지. 칼럼의 조수석에 타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 말이야. 누군가는 학교 퀸카에게 걸기도 했고, 누군가는 의외로 칼럼의 취향은 다른 쪽일 수 있다면서 입을 모았지. 그런데 그 주인공이 떡하니 나타났잖아. 칼럼은 모르겠지만 오스틴은 칼럼의 조수석에서 내린 시점에서 모두가 주목했거든. 칼럼은 그걸 몰랐어. 일단 SNS를 잘 안했기 때문에 모두가 주목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지. 칼럼에게는 오스틴이 너무 눈에 띄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양아치 같은 것들이 꼬이면 곤란한데. 칼럼에게 오스틴은 여전히 눈앞에 아홉살즈음의 아이로 보였거든. 자기도 그땐 어렸으면서 말이야. 여튼 칼럼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오스틴에 대해 조금이라도 물어보려고 하면 자기도 모르게 예민하게 말이 튀어나갔어.

오스틴은 첫날만 등교 도와줬으면 됐다고 한사코 거절했는데 칼럼은 매번 오스틴을 데리고 등하교를 했지. 오스틴은 딱히 클럽에 가입할 생각이 없었어.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방법도 잘 몰랐고. 그러다가 칼럼이 연습때문에 늦어지는 날에 집에 혼자가려고 걷다가 칼럼이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바로 차 끌고 쫓아왔거든. 나중에야 들었지. 칼럼이 연습 도중에 뛰어나와서 오스틴 데리러 왔다는 거. 오스틴은 칼럼에게 미안한 일은 안하고 싶었어. 미움받을까봐 무서웠던 걸까. 그래서 자신도 칼럼이 연습하는 시간에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

학교 오케스트라에 들어갈까 싶었는데 자신이 없었어. 지금까지 홈스쿨링하면서 취미로 집에서 책 읽고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주했던 게 전부였으니까. 그래서 학교에 비는 음악실 하나 잡고 피아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이 결정을 칼럼에게 말했을 때 칼럼은 정말 잘됐다며 좋아했어. 오스틴은 칼럼이 좋아하는 걸 보고 그제야 안심했지. 오스틴이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먼저 나오면 칼럼이 연습하는 근처의 벤치에 앉아 있기도 했어. 그런데 문제는 칼럼과 같은 육상 동아리 놈들이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맨날 오스틴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안되겠다 싶었지. 오스틴에게 여러 변명을 늘어 놓으면서 그냥 레슨실에 있으면 자기가 데리러가겠다고 했지. 칼럼은 벌레 같은 놈들이 꼬이는 게 싫어서 하는 말이었겠지만 오스틴은 자기가 칼럼의 연습에 방해가 됐다고 생각했어. 미안한 마음에 알겠다고 했지. 

칼럼은 늘 운동이 끝나자마자 샤워를 후다닥 끝내고 오스틴이 기다리고 있을 연습실을 찾아갔어.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지. 음악실 문이 투명해서 안이 다 보인다는 거야. 오스틴이 피아노 연습하는 걸 지켜보는 무리가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칼럼이 올 때 쯤엔 다들 서둘러서 사라졌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훔쳐보는 놈들도 있었거든. 그럴때마다 칼럼은 얼른 꺼지라고 눈치줬지. 칼럼은 이럴 때마다 생각했어. 

자기가 안 지켜주면 쟤한테는 진짜 이상한 벌레 같은 놈들이 무조건 꼬인다고. 그런 놈들을 쳐내고 쳐내도 다음날엔 배로 증식하는 것 같단 말이지. 조금 열받았어. 하지만 오스틴에게는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왜냐면 오스틴은 칼럼때문에 사람이 모인다고 생각했거든. 자기 같이 소심하고 말주변도 없고 재미없는 사람에겐 사람이 모일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칼럼은 자기랑 다르잖아. 말주변도 좋고 활발하고 운동도 좋고 머리도 좋아. 오스틴은 칼럼이 정말 자랑스러웠어. 자기를 데리러 올 때 마다 급하게 샤워하고 오느라 젖은 머리카락까지도. 

칼럼은 그날도 음악실 앞에 다른 놈들을 훠이훠이 쫓아냈지. 다들 궁시렁거리면서 사라졌어. 칼럼의 머리카락은 급하게 뛰어 오느라 아직도 젖어있었지. 급하게 머리를 털던 스포츠타올을 목에 걸고 칼럼이 문을 열어. 누가 밖에 있는 줄은 몰랐던 오스틴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제야 시선을 들어. 칼럼은 평소처럼 씨익 웃었지. 오스틴은 칼럼을 보자마자 바로 악보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칼럼은 오스틴 옆에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지. 오스틴은 칼럼의 젖은 머리카락을 보고 걱정스럽게 말했지.

"또 급하게 온 거야?"
"어? 아. 그냥. 나 샤워 길게 하는 거 원래 안 좋아해."
"그래도..."

오스틴은 칼럼을 빤히 바라보다가 칼럼에게 손을 뻗어. 칼럼이 순간 놀라서 움직이지 못했지. 오스틴은 칼럼 목에 두른 스포츠타올로 칼럼의 머리카락을 탈탈탈 털었어. 아직도 젖어 있던 머리카락에서 물기가 떨어졌지. 칼럼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털어주는 오스틴과 눈을 마주했어. 오스틴이 그제야 웃으면서 말했지.

"나때문에 감기걸리면 안되잖아."
"...야. 나 감기 잘 안 걸려."
"혹시 모르잖아."
"너나 얇게 입고 다니지 좀 마. 오늘 날씨 제법 쌀쌀한데 남방 하나잖아."
"나는..."
"자."

칼럼은 자기 가방에서 육상 동아리 점퍼를 꺼냈어. 솔직히 꺼내면서 아. 땀냄새나면 어떡하냐. 생각했지만 그래도 감기 걸리게 하는 것보단 낫겠지, 싶었어. 오스틴에게 건네주려다가 분명 괜찮다고 거절할 것 같아서 옷을 털어서 오스틴 어깨에 걸쳐줬지. 놀란 오스틴이 칼럼의 머리카락을 털다가 놀라서 바라봐. 칼럼이 오스틴을 올려다보며 말해.

"지금 주면 안 받는다."
"...어..."

오스틴은 칼럼이 준 점퍼에 손을 넣고 제대로 입었어. 칼럼은 점퍼를 잘 입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땀냄새와 칼럼의 체취가 섞여있었지. 오스틴은 기분이 이상했어. 그리고 칼럼이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확실히 말해두자면 오스틴은 칼럼을 좋아한단 생각은 없었어. 그냥 오스틴에게 칼럼은 비슷한 나이인데도 멋진 사람이었지. 동경에 가까웠을 거야. 칼럼은 마치 오스틴을 물가에 내놓은 애처럼 대하는데도 말이야. 오스틴은 학교에서 딱히 친구가 없었거든. 본인은 자기가 재미없는 사람이라 사람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칼럼이 다 쳐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꽤나 나중에 일이야.


칼럼오틴버
2024.04.26 01: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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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입갤!!!! 내 센세가 성실수인이라 행복한데 이렇게 풋풋간질간질한 글까지 가져오다니 행복한 밤이야!!! 실상은 모르고 칼럼 동경하는 오스틴도 귀엽고 다른 사람 안꼬이게 철벽방어치는 칼럼도 귀엽다ㅎㅎㅎㅎㅎㅎㅎ
[Code: dac7]
2024.04.26 01:11
ㅇㅇ
모바일
뭐야.. 풋풋해... 간질간질해..... 자기한테 다가오는 사람 없다고 착각하는 오스틴이랑 오스틴 모르게 주변 사람 쳐내면서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칼럼 둘다 존나 귀엽잖아......
[Code: a28a]
2024.04.26 01: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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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 귀엽다 ㅋㅋㅋ
[Code: 0c21]
2024.04.26 02:06
ㅇㅇ
모바일
다쳐내면서 막는거 개좋다.....존나설렘 그리고 너무 기여움ㅠㅠㅠㅜ하아ㅏ 존나좋아 이미 사랑이야
[Code: 6bf1]
2024.04.26 0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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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센세오셨다!!!! 하 오스틴 약간 자낮한거 빨리 칼럼이 직진고백 갈겨서 사귀면서 부둥부둥해줘야!!!! 우리 사귄다고 땅땅 알리고 대놓고 물빨핱해야만!!!
[Code: 5d43]
2024.04.26 07: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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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이쁜데 끼고 돌아야지 암ㅇㅇ 본격적으로 물고 빨아줘
[Code: f004]
2024.04.26 08: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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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은 자기한테 아무도 안 다가오는줄만 아는데 뒤에서 칼럼이 다 쳐내고 있었던거 ㅁㅊ개꼴려
[Code: eafd]
2024.04.26 09: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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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리꼴리 칼럼이 오스틴 좋아한대요~~~~그거 좋아하는 거야 더 해ㅠㅠㅠ 더해줘ㅠㅠㅠㅠ 오스틴도 지금 학교 제일 가는 재미(관심사)가 자기인 걸 몰라서 아쉽닼ㅋㅋㅋㅋㅋ
[Code: 56cb]
2024.04.26 1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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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노관심인 사람도 칼럼때문에 더 궁금해지잖아ㅋㅋㅋ
[Code: 4a8b]
2024.04.26 1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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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센세가 내 심장에 강아지풀 넣어놨나봐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쳐버릴거같다ㅠㅠㅠㅠㅠㅠ 이게 바로 청게의 맛!!!!
[Code: f440]
2024.04.26 1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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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대박ㅜㅜㅜ 너무 간질거려ㅜㅜ
[Code: af89]
2024.04.26 11: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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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칼럼 젖은 머리 털어주는거ㅠㅠㅠㅠㅠ 왤케 설레냐ㅠㅠㅠㅠㅠㅠㅠ 오스틴한테 자기 점퍼 입혀주는 칼럼도 설렌다ㅠㅠㅠㅠㅠㅠ간질간질
[Code: 6116]
2024.04.26 11: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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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 둘다 자각못하고 서로 곁에 머물려하고 개좋아ㅋㅋㅋㅋㅋ
[Code: 616f]
2024.04.27 07: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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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 너네 연애하자너ㅠㅠㅠㅠㅠㅠㅠ
[Code: c3a6]
2024.04.28 1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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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
[Code: f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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