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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01:10

하이틴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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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 오스틴을 처음 알게 된 건 어머니덕분이었어. 어머니는 공방을 하셨거든. 심심치 않게 여러 사람들이 오갔고 칼럼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랐어. 칼럼은 어머니의 공방을 좋아했어. 어머니의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했고. 밖에 나가서 공차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유난히 공방에서 구경하는 일이 많아서 칼럼의 어머니는 칼럼이 다칠까봐 걱정했지. 공방의 특성상 또래보다는 어른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았으니까. 그러다가 우연히 도자기 수업을 듣던 분이 자신의 아들을 데려왔어. 그게 바로 오스틴이었지. 칼럼 나이 10살 즈음이었을까. 오스틴은 한 9살즈음? 나이를 구분하는 게 왜 중요했냐면 칼럼은 오스틴이 자기보다 한참 어린 줄 알았거든. 너무 작고 소심하고 말도 못 걸고 자기 어머니 뒤에 숨어서 눈만 빼꼼 내밀고 있었으니까.

칼럼은 속으로 (뭐야? 이 꼬마는?) 이라고 생각했지. 뱉으면 무례한 말이라는 건 어린 칼럼도 잘 알고 있었어. 듣자하니 너무 소심한 탓에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지 뭐야. 칼럼은 오스틴이 너무 신기했어.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이목구비라던가 어린 볼은 어머니가 빚던 도자기와 닮았고 눈동자는 어머니의 유리 공예와도 같다고 생각했지. 칼럼은 그때도 이미 또래 보단 덩치가 큰 편이었던 탓일까. 오스틴은 한참 작아보였어. 인사해보라는 두 어머니의 사이에서 오스틴은 계속 자신의 어머니의 뒤로 숨었지. 칼럼은 그런 오스틴을 빤히 보다가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돌을 꺼냈어. 그 작고 투박한 유리돌은 칼럼이 처음으로 어머니의 공방에서 만든 물건이었거든. 그래서 항상 들고 다녔어. 오스틴의 손을 끌어다가 그 작은 손바닥에 그 유리돌을 올려주었어. 그리고 웃으면서 말했지.

"너 가져!"
"......"

칼럼은 오스틴이 말을 못하는 줄 알았어. 눈만 깜빡거리면서 유리돌을 바라보다가 칼럼을 번갈아 바라보는 거야. 칼럼은 오스틴을 끌고 공방의 인근으로 끌고갔어. 오스틴은 칼럼이 준 유리돌을 손에 꼭 쥐고 칼럼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지. 칼럼은 익숙한 동네를 소개해줬지. 한참 공원의 비밀기지를 돌아다니던 두 사람이었어. 정확히는 칼럼이 오스틴을 끌고 다닌 거였지. 오스틴은 말없이 칼럼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으니까. 칼럼은 오스틴이 정말로 말을 못하는 병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고개를 젓는 거 외에는 대답하지 않았거든. 칼럼은 오히려 그게 오스틴을 더 요정 같았어. 마치 인어공주 같은 거 있잖아. 마법에 걸려서 말을 못하는 저주에 걸린. 오스틴이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 되어서야 공방에 돌아갔지.

그날 칼럼은 어머니에게 오랜만에 혼쭐이 났어. 오스틴은 밖에 자주 나가본 적이 없어서 칼럼에게 강제로 끌려다녔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지. 오스틴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고개를 저을때까지는 말이야. 어머니는 당황했지. 정작 혼이 난 건 칼럼인데 말이야. 칼럼은 그 눈물이 너무 아까웠어. 인어공주 동화에 보면 눈물을 흘리면 물방울이 되어버린다고 하잖아. 그대로 사라질 것 같았지. 어린 칼럼은 양 손으로 오스틴의 양 볼을 닦아 주었어. 그 하얀 볼이 붉게 달아오른 걸 보고 칼럼은 웃으면서 말했어. 

"다음에는 내가 계속 웃게 만들어줄게!"
"......"

오스틴은 벙찐 얼굴로 칼럼을 바라봤지. 눈물이 뚝 그친 걸 보고 칼럼은 뿌듯했어. 이젠 진짜 오스틴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지. 칼럼은 아쉬웠어.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돌아서서 가는 오스틴의 뒷모습을 현관에서 계속 바라보고 있었어. 오스틴의 가족들이 모두 차에 오르는 걸 보고 어머니는 공방 정리를 위해 돌아섰지만 칼럼은 눈을 뗄 수가 없었지. 듣자하니 이번 공방만 특별히 참가한 거고 다음에는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했거든. 다음에는 더 재밌는 곳에 데려가 줄 수 있는데. 다음에는 울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두 번의 기회는 없는 것 같았어. 칼럼이 계속 바라보고 있던 걸 알았던 걸까? 출발하려던 차가 갑자기 덜컥, 멈췄어. 그리고 뒷자석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렸지. 오스틴이었어. 놀란 칼럼은 서둘러서 오스틴에게 뛰어갔지. 오스틴은 빨갛게 달아오른 볼로 칼럼에게 말했어. 칼럼은 놀랐어. 벙긋벙긋 말을 하려는 오스틴의 모습에 말이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칼럼은 오스틴이 진짜로 말 못하는 줄 알았거든.

"다... 다음에는... 나도..."
"응? 뭐라고?"
"오늘...그게..."
"응?"
"고...고...고마워..."

점점 더 기어들어가는 오스틴의 목소리 때문에 칼럼은 오스틴에게 귀를 가까이 가져갔지. 그때였어. 그 작은 입술이 칼럼의 볼에 쪽. 하고 닿은 건. 놀란 칼럼이 그대로 굳어버렸지. 뽀뽀를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뽀뽀를 받은 건 칼럼인데 정작 뽀뽀를 한 오스틴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라. 꼭 터질 것만 같은 토마토처럼 말이야. 세상에 그런 예쁜 토마토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칼럼이 그대로 굳어버린 채로 있었고 오스틴은 후다닥 부모님의 차에 올랐지. 그게 어린 칼럼과 오스틴의 첫 만남이었어. 칼럼은 그날 잠에 들 수가 없었어. 내내 속이 싱숭생숭했거든. 몽글몽글한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계속 생각나고 들릴락 말락 했던 그 작은 목소리는 팅커벨의 속삭임 같았거든. 열살의 칼럼은 그때는 몰랐어. 그게 첫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열일곱이 되는 날까지도 그게 첫사랑인 줄은 꿈에도 몰랐지. 한동안 그애를 잊고 살았거든. 

열일곱의 봄, 그 애가 옆집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말이야.


-


대충 칼럼은 오스틴이 지 첫사랑인 줄 몰랐고... 오스틴은 계속 쭉 좋아했는데 서로 삽질 쳐하시다가
커져버린 오스틴이랑 만나고 칼럼은 성적 충동 느끼고 칼럼의 기억속에는 자기가 오스틴 지켜주겠네 어쩌네 형아놀이 했던 기억이 더 커서
혼자 자괴감 느끼고 오스틴은 칼럼이 자길 안봐준다고 생각하고 속상해하는 그런 하이틴이 보고싶었다...


칼럼오틴버  
 
2024.04.22 0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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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제가 떨어져있던 1 주워왔어요ㅠㅠㅠㅠㅠ
[Code: 1735]
2024.04.22 01:19
ㅇㅇ
모바일
아아아악 너무 귀여워 세상에 ༼ಢ_ಢ༽ 근데 센세 막문단 압축률이 너무 자비리스한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993]
2024.04.22 01:21
ㅇㅇ
모바일
아기들아ㅠㅠㅠㅠㅜ하아아앙 너무 커엽고 사랑스러워 뽀뽀춉하고 귀빨게진거 미치겟다 아 존나좋으
[Code: 5578]
2024.04.22 01: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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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미 계획이 다 있으시니 여기서 기다립니다...🪦
[Code: 7b51]
2024.04.22 0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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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와야해
[Code: fd7e]
2024.04.22 06: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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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게는 되는 주식이다. 붕붕이 여기에 전재산을 걸겠어.
[Code: b778]
2024.04.22 07: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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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저 기다릴게요......
[Code: 0ae6]
2024.04.22 07: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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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빨리 잠깐 여기들어와봐바 여기 지금 큰일났어 센세 제목옆에 1 털어져있었음;;;
[Code: 5e90]
2024.04.22 09: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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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오스틴 커여워ㅠㅠㅠㅠㅠㅠ
[Code: 9499]
2024.04.22 10: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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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하고도 삽질이라니....! 센세 제발 어나더ㅠㅠㅜㅠㅠ
[Code: b33f]
2024.04.22 19: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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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없는 거 존맛 맞짝도 존맛ㅌㅌㅌ센세 열일곱 어나더 성인되는 어어나더 계속 보고싶어요
[Code: c6ac]
2024.04.23 13: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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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알아 나 미래에서 왔는데 이거 9173632편까지 나왔음
[Code: c1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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