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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29317
2024.05.05 19:21
https://hygall.com/591667066
전편
송화가루가 기승인 요즘 메이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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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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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콜록..아요. 내 사랑.”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크의 꽃가루 알레르기가 시작되었거든
두 사람이 결혼하고서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의 봄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그가 이런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면서 한사코 메이저를 피해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다 못한 메이저는 그때 처음으로 마크에게 화를 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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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부부는 어떤 일이든 함께하는 거잖아요! 내가 아파도 이렇게 피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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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그런.. 콜록, 뜻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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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망가지 마세요!”
제 손바닥 위에서 단호히 화를 내는 햄메이저를 바라보며 마크는 여리게만 느껴졌던 배우자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기뻤대 그렇게 더 이상 메이저 앞에서 약한 모습을 숨기지 않게 된 사자였을거야
덕분에 지금처럼 제가 아플 때면 몸 위를 토도독 뛰어다니는 햄메이저를 볼 수 있으니까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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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번엔 작년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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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떡해요? 빨리 병원 가요.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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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야겠어요. 내 사랑, 당신도 같이 가줄 거죠?”
![20221119_203747.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ebff7417cdda49f1f9ef697578268c8d.jpg)
“당연하죠! 빨리 가요!”
![253881736e674ddf979b0b5e2fa02cb1.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6198d60bd6f1fd13aee41c3ba8bba4cd.jpg)
“....? 마크?”
이렇게 메이저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지
또 마크의 간악한 계략에 속고만 햄메이저였어
그가 아프다는 것에 모든 관심이 쏠린 순애보 햄스터는 한 가지를 간과하고 말았지 마크가 메이저의 건강검진을 내내 벼르고 있었다는 걸 말이야
사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긴 해도 약을 먹으면 괜찮았거든 굳이 병원에 올 필요가 없었단 거지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저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메이저를 보자 이거구나 싶었던 마크였어 자신의 아픔을 이용해 수월하게 메이저를 병원에 데려올 수 있게 된 그는 자신의 계략이 몹시 만족스러웠지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빨갛게 충혈 된 것도 잊을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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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속이다니 마크 치사해요! 정말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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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메이저가 아프고 난 뒤로 한동안 건강검진을 못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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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ae7d11945617689288186fe0c69931d.gif]()
“시끄러워요! 오늘은 마크랑 안 잘 거예요!”
메이저를 속이고 병원에 데려올 때부터 각오한 일이지만 막상 단단히 화가 나서 쏜살같이 사라지는 햄메이저의 뒷모습을 보자 마크는 쓸쓸해졌어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진 않았지 저는 치사한 사자니까 말이야
![b1c280b5225a6030aebe13fd23c04e6c.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bd0c5b2be1472b2cb991abe739a75df3.jpg)
“정말 짜증 난다니까요. 마크랑 같이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의사선생님이 저를 잡아 올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 우리 그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온 거라고 했더니 글쎄 제 건강검진 이라잖아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내가 애도 아니고 이게 몇 번째 냐구요!”
![785738ac55aa0fd9f7085bd2a0cbe552.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d2af649f5c20a7a02a2f9f2ce03e5298.jpg)
“네에.. 속상하셨겠어요.”
(병원 가기 싫어 숨바꼭질 최고 기록 보유자)
전투적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햄사모님은 메이드 붕붕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았어 붕붕은 그 말에 적당히 호응해 줬지만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는 메이저를 잘 아는지라 드물게 대표님의 심정이 이해가 갔지 오죽하면 그러셨겠냐는 말을 가까스로 삼킨 메이드 붕붕은 조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어
![a069a7ae835afcbd174c88fad61db08e.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77a21c0409dcdc7d1da0dcaa8791a59d.jpg)
“그런데 사모님. 아까 대표님 잠깐 뵀을 때 보니 눈이 붉게 충혈 되셨던데 알레르기가 심하긴 한가 보더라고요.”
![3b8e9055fd53defdd0d1006e9d869975.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0eda406b8d00a1aa8df8e4584d213cec.jpg)
“흥... 그래요?”
메이드 붕붕의 말대로 아까 본 마크의 눈이 붉긴 했지.. 아픈 사람에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 건 아닐까?
메이저의 화는 불과 같아서 뜨겁게 타오르다가도 금세 꺼졌어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마크가 무슨 말을 하든 꼭 각방을 쓸 거라고. 같이 밥도 안 먹고, 봐도 본척만척해서 마크를 속상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굳게 다짐했는데 그랬는데.. 메이드 붕붕 말을 듣자마자 마크를 보러 가고 싶은 거 있지?
![20240502_133513.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dbbdffc9daadd780820a52cbf6be8439.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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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fc33d5702049cf86dc4b66d8a9882.gif]()
“내 사랑. 나 보러 온 거예요?”
![cb7fb2ce2e0f1e35c54d6b554697b09c.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378322e481970430677a118404ad4716.jpg)
“흥, 입 열지 마요..”
정말이지 몰래 살펴만 보고 잽싸게 나오려 했는데 마크는 배우자의 작은 기척에도 기민하게 알아채는 사자라서 들켜버렸지 뭐야
이미 거의 다 풀린 화였지만 짐짓 화난 척 마크에게 다가온 메이저는 쌀쌀맞게 생강 꿀차를 내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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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렇게나 날 생각해 주는데 멋대로 병원에 데려가서 정말 미안해요. 메이저 나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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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40ad97495704d2b22b971d452e7f6a.gif]()
“... 말하지 말라니까요오.”
그 얼굴은 정말 반칙이라고 메이저는 생각했어 눈썹을 뉜 채 저를 쳐다보는 마크를 보면 속절없이 그를 용서하고 싶어진다는 걸 알까 괜히 솜방망이 같은 손으로 마크의 어깨를 치자 그는 씨익 웃어 보였지 이미 제 마음을 다 안다는 듯한 저 미소 때문에 못 이기는 척 결국 품에 안기고만 메이저였어
짠맛이 나는 기묘한 생강 꿀차를 군말 없이 넘긴 마크는 메이저를 꼭 끌어안고 벌써 다 나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 평화로운 주말의 밤이었어
+
그렇게 다시 꼭 붙어서 눈꼴 시린 짓을 하는 주인 부부 내외를 보자 메이드 붕붕은 대표님을 두둔해 준걸 후회했대
행맨밥
전편
송화가루가 기승인 요즘 메이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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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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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콜록..아요. 내 사랑.”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크의 꽃가루 알레르기가 시작되었거든
두 사람이 결혼하고서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의 봄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그가 이런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면서 한사코 메이저를 피해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다 못한 메이저는 그때 처음으로 마크에게 화를 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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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부부는 어떤 일이든 함께하는 거잖아요! 내가 아파도 이렇게 피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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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그런.. 콜록, 뜻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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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망가지 마세요!”
제 손바닥 위에서 단호히 화를 내는 햄메이저를 바라보며 마크는 여리게만 느껴졌던 배우자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기뻤대 그렇게 더 이상 메이저 앞에서 약한 모습을 숨기지 않게 된 사자였을거야
덕분에 지금처럼 제가 아플 때면 몸 위를 토도독 뛰어다니는 햄메이저를 볼 수 있으니까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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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떡해요? 빨리 병원 가요.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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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야겠어요. 내 사랑, 당신도 같이 가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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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죠! 빨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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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이렇게 메이저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지
또 마크의 간악한 계략에 속고만 햄메이저였어
그가 아프다는 것에 모든 관심이 쏠린 순애보 햄스터는 한 가지를 간과하고 말았지 마크가 메이저의 건강검진을 내내 벼르고 있었다는 걸 말이야
사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긴 해도 약을 먹으면 괜찮았거든 굳이 병원에 올 필요가 없었단 거지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저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메이저를 보자 이거구나 싶었던 마크였어 자신의 아픔을 이용해 수월하게 메이저를 병원에 데려올 수 있게 된 그는 자신의 계략이 몹시 만족스러웠지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빨갛게 충혈 된 것도 잊을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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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속이다니 마크 치사해요! 정말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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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메이저가 아프고 난 뒤로 한동안 건강검진을 못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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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요! 오늘은 마크랑 안 잘 거예요!”
메이저를 속이고 병원에 데려올 때부터 각오한 일이지만 막상 단단히 화가 나서 쏜살같이 사라지는 햄메이저의 뒷모습을 보자 마크는 쓸쓸해졌어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진 않았지 저는 치사한 사자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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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속상하셨겠어요.”
(병원 가기 싫어 숨바꼭질 최고 기록 보유자)
전투적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햄사모님은 메이드 붕붕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았어 붕붕은 그 말에 적당히 호응해 줬지만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는 메이저를 잘 아는지라 드물게 대표님의 심정이 이해가 갔지 오죽하면 그러셨겠냐는 말을 가까스로 삼킨 메이드 붕붕은 조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어
![a069a7ae835afcbd174c88fad61db08e.jpg](https://1.gall-img.com/hygall/files/attach/images/511759719/706/992/592/77a21c0409dcdc7d1da0dcaa8791a59d.jpg)
“그런데 사모님. 아까 대표님 잠깐 뵀을 때 보니 눈이 붉게 충혈 되셨던데 알레르기가 심하긴 한가 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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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그래요?”
메이드 붕붕의 말대로 아까 본 마크의 눈이 붉긴 했지.. 아픈 사람에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 건 아닐까?
메이저의 화는 불과 같아서 뜨겁게 타오르다가도 금세 꺼졌어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마크가 무슨 말을 하든 꼭 각방을 쓸 거라고. 같이 밥도 안 먹고, 봐도 본척만척해서 마크를 속상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굳게 다짐했는데 그랬는데.. 메이드 붕붕 말을 듣자마자 마크를 보러 가고 싶은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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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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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입 열지 마요..”
정말이지 몰래 살펴만 보고 잽싸게 나오려 했는데 마크는 배우자의 작은 기척에도 기민하게 알아채는 사자라서 들켜버렸지 뭐야
이미 거의 다 풀린 화였지만 짐짓 화난 척 마크에게 다가온 메이저는 쌀쌀맞게 생강 꿀차를 내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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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렇게나 날 생각해 주는데 멋대로 병원에 데려가서 정말 미안해요. 메이저 나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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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말라니까요오.”
그 얼굴은 정말 반칙이라고 메이저는 생각했어 눈썹을 뉜 채 저를 쳐다보는 마크를 보면 속절없이 그를 용서하고 싶어진다는 걸 알까 괜히 솜방망이 같은 손으로 마크의 어깨를 치자 그는 씨익 웃어 보였지 이미 제 마음을 다 안다는 듯한 저 미소 때문에 못 이기는 척 결국 품에 안기고만 메이저였어
짠맛이 나는 기묘한 생강 꿀차를 군말 없이 넘긴 마크는 메이저를 꼭 끌어안고 벌써 다 나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 평화로운 주말의 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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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꼭 붙어서 눈꼴 시린 짓을 하는 주인 부부 내외를 보자 메이드 붕붕은 대표님을 두둔해 준걸 후회했대
행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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