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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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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송화가루가 기승인 요즘 메이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콜록콜록
“마크.. 괜찮아요?”
“괜찮..콜록..아요. 내 사랑.”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크의 꽃가루 알레르기가 시작되었거든
두 사람이 결혼하고서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의 봄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그가 이런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면서 한사코 메이저를 피해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다 못한 메이저는 그때 처음으로 마크에게 화를 내었지
“마크! 부부는 어떤 일이든 함께하는 거잖아요! 내가 아파도 이렇게 피하실 건가요?!”
“메이저. 그런.. 콜록, 뜻이 아니었어요.."
“그럼 도망가지 마세요!”
제 손바닥 위에서 단호히 화를 내는 햄메이저를 바라보며 마크는 여리게만 느껴졌던 배우자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기뻤대 그렇게 더 이상 메이저 앞에서 약한 모습을 숨기지 않게 된 사자였을거야
덕분에 지금처럼 제가 아플 때면 몸 위를 토도독 뛰어다니는 햄메이저를 볼 수 있으니까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게다가..
“하, 이번엔 작년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그럼 어떡해요? 빨리 병원 가요. 마크.”
“네.. 그래야겠어요. 내 사랑, 당신도 같이 가줄 거죠?”
“당연하죠! 빨리 가요!”
“....? 마크?”
이렇게 메이저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지
또 마크의 간악한 계략에 속고만 햄메이저였어
그가 아프다는 것에 모든 관심이 쏠린 순애보 햄스터는 한 가지를 간과하고 말았지 마크가 메이저의 건강검진을 내내 벼르고 있었다는 걸 말이야
사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긴 해도 약을 먹으면 괜찮았거든 굳이 병원에 올 필요가 없었단 거지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저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메이저를 보자 이거구나 싶었던 마크였어 자신의 아픔을 이용해 수월하게 메이저를 병원에 데려올 수 있게 된 그는 자신의 계략이 몹시 만족스러웠지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빨갛게 충혈 된 것도 잊을 정도였어
“나를 속이다니 마크 치사해요! 정말 나빠요!”
“... 그렇지만 메이저가 아프고 난 뒤로 한동안 건강검진을 못했잖아요.”
“시끄러워요! 오늘은 마크랑 안 잘 거예요!”
메이저를 속이고 병원에 데려올 때부터 각오한 일이지만 막상 단단히 화가 나서 쏜살같이 사라지는 햄메이저의 뒷모습을 보자 마크는 쓸쓸해졌어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진 않았지 저는 치사한 사자니까 말이야
“정말 짜증 난다니까요. 마크랑 같이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의사선생님이 저를 잡아 올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 우리 그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온 거라고 했더니 글쎄 제 건강검진 이라잖아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내가 애도 아니고 이게 몇 번째 냐구요!”
“네에.. 속상하셨겠어요.”
(병원 가기 싫어 숨바꼭질 최고 기록 보유자)
전투적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햄사모님은 메이드 붕붕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았어 붕붕은 그 말에 적당히 호응해 줬지만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는 메이저를 잘 아는지라 드물게 대표님의 심정이 이해가 갔지 오죽하면 그러셨겠냐는 말을 가까스로 삼킨 메이드 붕붕은 조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어
“그런데 사모님. 아까 대표님 잠깐 뵀을 때 보니 눈이 붉게 충혈 되셨던데 알레르기가 심하긴 한가 보더라고요.”
“흥... 그래요?”
메이드 붕붕의 말대로 아까 본 마크의 눈이 붉긴 했지.. 아픈 사람에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 건 아닐까?
메이저의 화는 불과 같아서 뜨겁게 타오르다가도 금세 꺼졌어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마크가 무슨 말을 하든 꼭 각방을 쓸 거라고. 같이 밥도 안 먹고, 봐도 본척만척해서 마크를 속상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굳게 다짐했는데 그랬는데.. 메이드 붕붕 말을 듣자마자 마크를 보러 가고 싶은 거 있지?
“....”
“내 사랑. 나 보러 온 거예요?”
“흥, 입 열지 마요..”
정말이지 몰래 살펴만 보고 잽싸게 나오려 했는데 마크는 배우자의 작은 기척에도 기민하게 알아채는 사자라서 들켜버렸지 뭐야
이미 거의 다 풀린 화였지만 짐짓 화난 척 마크에게 다가온 메이저는 쌀쌀맞게 생강 꿀차를 내밀었지
“.. 당신은 이렇게나 날 생각해 주는데 멋대로 병원에 데려가서 정말 미안해요. 메이저 나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
“... 말하지 말라니까요오.”
그 얼굴은 정말 반칙이라고 메이저는 생각했어 눈썹을 뉜 채 저를 쳐다보는 마크를 보면 속절없이 그를 용서하고 싶어진다는 걸 알까 괜히 솜방망이 같은 손으로 마크의 어깨를 치자 그는 씨익 웃어 보였지 이미 제 마음을 다 안다는 듯한 저 미소 때문에 못 이기는 척 결국 품에 안기고만 메이저였어
짠맛이 나는 기묘한 생강 꿀차를 군말 없이 넘긴 마크는 메이저를 꼭 끌어안고 벌써 다 나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 평화로운 주말의 밤이었어
+
그렇게 다시 꼭 붙어서 눈꼴 시린 짓을 하는 주인 부부 내외를 보자 메이드 붕붕은 대표님을 두둔해 준걸 후회했대
행맨밥
전편
송화가루가 기승인 요즘 메이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콜록콜록
“마크.. 괜찮아요?”
“괜찮..콜록..아요. 내 사랑.”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크의 꽃가루 알레르기가 시작되었거든
두 사람이 결혼하고서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의 봄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그가 이런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면서 한사코 메이저를 피해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다 못한 메이저는 그때 처음으로 마크에게 화를 내었지
“마크! 부부는 어떤 일이든 함께하는 거잖아요! 내가 아파도 이렇게 피하실 건가요?!”
“메이저. 그런.. 콜록, 뜻이 아니었어요.."
“그럼 도망가지 마세요!”
제 손바닥 위에서 단호히 화를 내는 햄메이저를 바라보며 마크는 여리게만 느껴졌던 배우자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기뻤대 그렇게 더 이상 메이저 앞에서 약한 모습을 숨기지 않게 된 사자였을거야
덕분에 지금처럼 제가 아플 때면 몸 위를 토도독 뛰어다니는 햄메이저를 볼 수 있으니까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게다가..
“하, 이번엔 작년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그럼 어떡해요? 빨리 병원 가요. 마크.”
“네.. 그래야겠어요. 내 사랑, 당신도 같이 가줄 거죠?”
“당연하죠! 빨리 가요!”
“....? 마크?”
이렇게 메이저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지
또 마크의 간악한 계략에 속고만 햄메이저였어
그가 아프다는 것에 모든 관심이 쏠린 순애보 햄스터는 한 가지를 간과하고 말았지 마크가 메이저의 건강검진을 내내 벼르고 있었다는 걸 말이야
사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긴 해도 약을 먹으면 괜찮았거든 굳이 병원에 올 필요가 없었단 거지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저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메이저를 보자 이거구나 싶었던 마크였어 자신의 아픔을 이용해 수월하게 메이저를 병원에 데려올 수 있게 된 그는 자신의 계략이 몹시 만족스러웠지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빨갛게 충혈 된 것도 잊을 정도였어
“나를 속이다니 마크 치사해요! 정말 나빠요!”
“... 그렇지만 메이저가 아프고 난 뒤로 한동안 건강검진을 못했잖아요.”
“시끄러워요! 오늘은 마크랑 안 잘 거예요!”
메이저를 속이고 병원에 데려올 때부터 각오한 일이지만 막상 단단히 화가 나서 쏜살같이 사라지는 햄메이저의 뒷모습을 보자 마크는 쓸쓸해졌어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진 않았지 저는 치사한 사자니까 말이야
“정말 짜증 난다니까요. 마크랑 같이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의사선생님이 저를 잡아 올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 우리 그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온 거라고 했더니 글쎄 제 건강검진 이라잖아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내가 애도 아니고 이게 몇 번째 냐구요!”
“네에.. 속상하셨겠어요.”
(병원 가기 싫어 숨바꼭질 최고 기록 보유자)
전투적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햄사모님은 메이드 붕붕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았어 붕붕은 그 말에 적당히 호응해 줬지만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는 메이저를 잘 아는지라 드물게 대표님의 심정이 이해가 갔지 오죽하면 그러셨겠냐는 말을 가까스로 삼킨 메이드 붕붕은 조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어
“그런데 사모님. 아까 대표님 잠깐 뵀을 때 보니 눈이 붉게 충혈 되셨던데 알레르기가 심하긴 한가 보더라고요.”
“흥... 그래요?”
메이드 붕붕의 말대로 아까 본 마크의 눈이 붉긴 했지.. 아픈 사람에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 건 아닐까?
메이저의 화는 불과 같아서 뜨겁게 타오르다가도 금세 꺼졌어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마크가 무슨 말을 하든 꼭 각방을 쓸 거라고. 같이 밥도 안 먹고, 봐도 본척만척해서 마크를 속상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굳게 다짐했는데 그랬는데.. 메이드 붕붕 말을 듣자마자 마크를 보러 가고 싶은 거 있지?
“....”
“내 사랑. 나 보러 온 거예요?”
“흥, 입 열지 마요..”
정말이지 몰래 살펴만 보고 잽싸게 나오려 했는데 마크는 배우자의 작은 기척에도 기민하게 알아채는 사자라서 들켜버렸지 뭐야
이미 거의 다 풀린 화였지만 짐짓 화난 척 마크에게 다가온 메이저는 쌀쌀맞게 생강 꿀차를 내밀었지
“.. 당신은 이렇게나 날 생각해 주는데 멋대로 병원에 데려가서 정말 미안해요. 메이저 나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
“... 말하지 말라니까요오.”
그 얼굴은 정말 반칙이라고 메이저는 생각했어 눈썹을 뉜 채 저를 쳐다보는 마크를 보면 속절없이 그를 용서하고 싶어진다는 걸 알까 괜히 솜방망이 같은 손으로 마크의 어깨를 치자 그는 씨익 웃어 보였지 이미 제 마음을 다 안다는 듯한 저 미소 때문에 못 이기는 척 결국 품에 안기고만 메이저였어
짠맛이 나는 기묘한 생강 꿀차를 군말 없이 넘긴 마크는 메이저를 꼭 끌어안고 벌써 다 나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 평화로운 주말의 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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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꼭 붙어서 눈꼴 시린 짓을 하는 주인 부부 내외를 보자 메이드 붕붕은 대표님을 두둔해 준걸 후회했대
행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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